일본침몰/만화

1 개요

코마츠 사쿄의 소설 일본침몰이 원작인 만화. 1970년대에 연재되었던 작품과 2006~2008년 연재의 두 버전이 있는데, 여기에서 소개하는 것은 2006~2008년 잇시키 토키히코(一色登希彦)의 작품이다. 애초에 1970년대판 만화는 이걸 대체 어떻게 구한담...수준[1]이라 일본침몰 만화하면 다들 2000년대판을 떠올린다. 잇시키 토키히코는 후지타 카즈히로의 어시 출신의 만화가다. 그래서인지 그림체가 박력있다. 15권 완결로 국내에도 학산에 의해 전권 정발되었다. 그런데 번역자가 오경화.

소재 특성상 잔인한 사고씬이 더러 있고, 은근히 성적인 면에서 검열삭제가 나오기 때문에 적절한 관람연령이 필요한 작품.

대부분이 소설인 원작에서 나왔지만, 원작이 나오던 시절에는 없던 21세기 기준의 과학관, 일본사회 및 국제사회의 문제점 등이 다수 추가되어 있다. 또한, 실질적으로 2006년 영화의 인기에 편승하여 연재가 시작된 작품이기 때문에, 원작의 스토리를 따르면서도 2006년판 영화의 요소를 부분적으로 추가하였다.[2] 재미있는 건 영화에 편승하면서도, 원작 팬들에게 혹평을 받은 부분을 만화 내에서 돌려서 깐다. 사실 그런 영환 까도됨[3].

전체적으로, 일본의 침몰이 시작되면서 일본 사회에 경각심이 두두두두 퍼지는 부분을 사회 전체적으로 묘사한 부분이 8권까지, 그리고 오노데라가 정줄을 놓은 9권부터는 재난 상황에서의 개인의 정신상태를 세밀히 묘사하는 심리가 주를 이루는 전개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전반부는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의식을 강렬하게 드러내서 작가가 계몽주의자 비슷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끔 만든다. 보통 이런 류의 사회비판은 중2병 스러울 때가 많아 반감을 사기 마련인데, 일본침몰 코믹스판에선 치밀하게 엮어둔 드라마틱한 상황과 역동적인 연출, 그리고 빼어난 인물 묘사로 보는 이로 하여금 압도당하게끔 만든다. 전반부의 임팩트가 너무 강한 나머지 후반부의 스토리가 오히려 심심하게 느껴질 정도.

내용 자체의 설득력도 상당한데, 이는 단순 픽션이 아니라 미국의 재난 영화나 소설 같이 작가가 일본의 재난 매뉴얼을 자료로 삼은 것도 일조한다. 현대 초거대 도시에서 일어나는 대지진이 어떤 것인지 우리는 이미 봤다 과학적 지식을 동원하여 냉철하게 묘사한 부분은 정말로 소름과 함께 감탄 저절로 나올 정도. 정말 1~6권까지는 단점을 찾기 힘들 정도의 걸작이다.

6권에서는 관동 대지진 조선인 학살사건이 일본은 전혀 반성을 하지 않았고 배움도 얻지 못했다는 식의 일침을 놓기도 했다.[4] 이때 한 선량한 청년이 덩치가 크다는 이유 하나로 자경단한테 붙들려 태도가 반항적이단 이유하나만으로 살해당하는 무시무시한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재난이라는 극한 상황이 사람들을 어떻게 광기로 몰아가는가 잘 보여준다.

작중 타도코로 박사의 포스가 워낙 간지나고, 줄줄줄 나오는 과학 이론들이 뭔가 상당히 신빙성 있어보이긴 하지만 다 진짜인건 아니다. 예를들어 일본침몰의 핵심인 맨틀콘 이론의 경우 맨틀콘이나 mantlecorn mantlecone [5] 구글 검색을 해봐도 결과가 안나오는 그냥 창작물.

원작 소설을 읽어서 굳이 만화판을 따로 봐야하나 싶은 사람들도 6권 만큼은 반드시 봐야 된다. 6권 한권을 한 에피소드로 처리한 도쿄 대지진 묘사는 어지간한 재난 영화도 능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후반부에 들어서 여성의 음모가 여러번 나오고, 게다가 국내 정발본에서도 무삭제인지라 정말 제대로 털이 돋아나 있는걸 보게된다(…) 고로 저연령 독자는 어른들 몰래 볼것. 여성의 알몸 노출에다 추가로 성행위 묘사가 나옴에도 전권 통틀어 19금 판정을 받은게 없으니 나름 다행(?)이고 대단한 일.

아무래도 2006년 영화판과 연계된 작품이라 가이낙스안노 히데아키나 히구치 신지 같은 인물들도 작품에 참여해 디자인 협력 부분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 근데 그럼에도 에바 결말을 깐 일본침몰 작가가 대단한듯(…) 심지어 결말 이런식으로 내면 후에 일감이 없다는 드립(사정이 어떻든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 카레카노 이후로 6년 정도 쉬기도 했으니...)이 나온다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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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x년[6] 가을 도심인 신주쿠에서 건물 한채만이 천천히 비틀리면서 땅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난다. 얼마 뒤 심해잠수정을 타고 일본해구로 간 오노데라 일행은 일본 밑의 지각이 크게 가라앉아 생긴 공간을 목격하게 된다.

다음 해 1월 1일, 오오시마의 화산이 폭발하면서 생긴 거대 쓰나미가 일출을 보기 위해 사가미만에 모인 인파를 휩쓸면서 수십만의 사망자가 일어난다. 얼마 안 가 교토도 대지진이 일어나 50만의 희생자와 함께 괴멸하고, 타도코로 박사는 338일 안에 일본이 침몰한다는 결론을 내기에 이른다.

그 추론이 귀결되는 순간, 도쿄에서 규모 8의 대지진 '제 2차 관동대지진'이 일어나 사망자와 행방불명 500만인 대재앙이 발생한다.

하지만 여전히 별일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었으나, 일본 침몰설을 믿었던 수상은 직접 화산 폭발이 예고된 구마모토로 향해, 구마모토 성 천수각에서 생중계로 침몰 사실을 발표하고 주민들에게 도망치라고 외친다. 채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아소산이 대폭발, 150만의 희생자를 내며 큐슈 전체, 혼슈 야마구치 현, 시코쿠 지방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다.[7]
일본 침몰이 사실이라고 믿게 된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고, 이 와중에 (영화에서도 나온) A(일본침몰 저지)계획이 시작된다. 바로 일본이 핵무기를 보유해 그 핵무기로 빨려들어가는 지각판과 일본열도의 연결부분을 폭파시켜 열도의 침몰을 막는다는 것. 하지만 이 계획은 문제가 있었는데...

  • 지각을 인위적으로 건들게 되면 오히려 침몰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다.[8]
  • 작전의 성공과 실패에 상관없이 핵폭발로 인한 거대 해일이 일어나 일본만이 아니라 태평양 전역을 괴멸시킨다.

D계획은 A계획이 실행할 일본침몰저지계획이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했지만 정치적인 상황덕분에 지지할 수 밖에 없게 되고, D계획의 중심인물인 먼치킨 천재 나카타는 오노데라의 제안으로 대폭발후의 해일을 막을 방도를 찾았는데, V.G.A.-과류 생성 가속 장치-이름도 이름이지만 생긴 건 거대한 통발인데를 이용해 폭축순간을 컨트롤 할수있는 거대한 소용돌이를 만들고 V.G.A. 중심부의 열핵융합과류폭축을 작동시켜 순간 발생하는 해일과는 완전히 역위상을 띄는 파장으로 노이즈 캔슬링 공법을 이용해 해일을 소멸시키는 것[9]. 그리고 정오에 일본침몰 저지계획에 따른 핵폭발에 의한 해일을 V.G.A.로 성공적으로 막아내고, 동료는 죽는다[10].

직후 오노데라는 정신적인 충격으로 쓰러진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후지산 대폭발로 인해 후송해가던 헬기가 추락하여 실종된다. 이후 A계획의 책임자가 대국민담화에서 작전경과보고. 결국 일본의 침몰은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일본은 땅이 차례차례 조각나버리고 지진과 화산이 계속 터져서 점점 사람이 살 수 없는 헬게이트로 변모해간다.

하지만 1억에 달하는 일본인을 전부 구할 수 없을 뿐 더러, 그 중 수십퍼센트만 구조한다고 치더라도 이들을 받아줄 국가는 전세계 어디에도 없었다. 이 때 전세계가 요구한 조건이 일본어, 일본어 이름, 모든 재산을 포기. 그리고 D 계획의 새로운 사령관이 이런 불리한 조건을 무조건 받아들인다.

오키나와는 유일하게 침몰하지 않았으며 침몰 이전 시점의 주민들을 국민으로, 오키나와의 독립을 승인했다. 한편, 일본만이 아니라 브라질 등 다른 국가에서도 지각변동의 전조가 일어났다. 이 후, 전쟁이 불법 행위가 되고, 국가의 개념이 붕괴되고, 화폐경제에 종언이 고해지게 된다.

한편 오노데라와 레이코는 마지막 구조를 하면서 그 자리에서 결혼을 하고[11] 그리고 그 직후 폭풍처럼 쏟아지는 신세기 에반게리온 25, 26화 드립. 갑작스럽게 지금까지는 다 작품속 상황이었다 드립이 나오면서 출연했던 비중있는 인물들이 회식(…)을 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대화가 나오면서 일본침몰 영화판도 까고(…) 만화 결말을 이런식으로 내면 안된다면서 에바도 까고(…) 그렇게 진행되다가 나카타 사령관이 현실을 일깨워주면서 오노데라의 아시발꿈 임이 밝혀진다.[12]

꿈에서 깨보니 일본 전역에서 모든 국민들을 대피시키고 혼자 남은 오노데라. 이제야 절대 고독이다! 하면서 폴짝폴짝 나댕기다가...

또 꿈에서 깬다(인셉션?)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된 현실로 결혼식을 올린 후의 레이코와 오노데라의 상태였다. 먼 발치에서 생존신호가 나서 둘이 찾아가보니 일본늑대가 한무리 있었고 이들을 구출하다가 둘은 해일에 휩쓸린다. 에필로그에 따르면 어쨌든 살아남아 세계를 여행중(국제구조대 일을 해야되지 않나?)인 모양.

후일담 파트로 들어가서 실상은 구조된 일본인 전원이 UN 국제구조대로 소속되었다는게 밝혀진다. 이 국제구조대에 필요한 예산은 모두 기부로 충당. 또한, 일본인들의 재산은 별도로 관리되고 있으며 전부 일본인들을 위해 사용된 후 남는 재산은 돌려주기로 되어 있었다. 이름과 일본어도 쓸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일자리 문제는 해결이 안되어 직업 선택의 자유는 빼앗긴다. 그리고 국제 구조대 안건의 초안을 만든 사람은..[13]

D계획 민간 창설자 고우 로쿠로의 결말에 대해 짧게 나오는데, 남미의 고대 유적을 조사하다가 저세계로 빨려 들어갔다(…)고 한다. 그리고 거기서 정신체들과 통합되었다느니 하는 말로 봐선 아무래도 아카식 레코드 드립인것 같지만 워낙 짧게 등장해서 작중에서도 크게 다뤄지진 않는다.

일본침몰 이후엔 세계가 침몰할 것이다라는 타도코로 박사의 말에 따라 점점 세계적으로도 지질학적 이상이 발생하는것 같더니 정말로 빠른 시일[14] 안에...

지구가 폭발한다.[15]

2.1 헤이세이옥음방송

14권에 따르면 교토 황거 만큼은 그 수라도에서도 고고히 웅장함을 유지할만큼 강력한 땅이었다는 설명과 함께 아키히토 덴노의 육성방송이 전세계의 라디오, 인터넷 전파를 타고 흐르게 되는데 이것이 또 절창. 다음은 그 전문. (... 일색인 이유는 전파가 계속해 끊어지는 경우와 아키히토가 차마 말을 다 못잇는 경우 둘 다가 해당해서이다)

"이번... 일본 국토의 침몰, 소실이라는 대 참사를 맞이해...국민 한 명, 한 명의... 고난, 정신적 고통은... 가히 짐작하고도 남으며... 저도... 대단히... 가슴이 아픕니다.

우리나라의 국토 소실과... 국민들의 외국 이주가 불가피해진 지금... 국민들에게... 제 생각을... 전하고자... 합니다. 제가... 이 장소에서 국민들에게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릅니다.

모든 국토의... 소실, 침몰이란 사태는... 무릇, 인류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사태인지라... 국민, 여러분의 고난을 생각할 때마다... 범상치 않은, 정신적 고통이 느껴집니다. 일본의 국토와, 일본 국민이... 미증유의 고통에 처해있는 지금... 전... 일본국민들에게... 제 심정을 전하고자 합니다.

국민, 모두가 외국으로의 '이주'가 불가피해졌고... 그, '이주'가 꼭 모두가 바라는 형태가 아니란 것도 들어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여러분의 얼굴에서 생기와 미소를 찾아볼 수 없게 된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저 자신, 해외에 많이 나가보고... 전 세계 분들과 교류를 통해... 진정 중요한 것은... 국가나 인종 같은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인간'으로서 가슴을 활짝 펴고 눈과 눈을 마주보며... '사람과 사람의 교류'를 잘 영위하는 것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한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본디, 일본인들은 그런 일에 뛰어난 민족입니다. 예의를 중시하고... 인정이 넘치며... 사람을 위해 살아가는 미덕을 가진...

저는... 만약 일본과, 일본인을 자랑하라면... 그런 점들을 꼽을 것입니다. 일본과 일본인은 지금... 물심양면으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사태에 직면해 있지만... 우린 과거 전 세계 국가들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지금의 고난은... 그것에 보답할 기회. 일본이 세계와 우호적인 관계를 심화시키고... 재출발을 하기 위한...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전... 저는... 여러분이... 국토를 떠나갈 때... 가능하다면... 만약 이루어진다면... 일본을 떠나는 순간엔 제가 그 최후의 한 명이 될 요량으로... 배웅하고... 지켜보고 싶습니다.

자연의 위협과 불가사의에 대해... 우리 인간은... 그저, 그것을 겪고, 실감할 뿐... 열도의 소실, 침몰도 물론이지만... 열도가 완전히 소실될 때까지 계속 머물러 있을... 이... 비와, 바람을 가져오는 태풍으로 인해... 여러분의 마음이 한층 더 화사함을 잃고 있겠지만... 눈앞의 세계에 펼쳐진 날씨의 좋고 나쁨과 상관없이... '맑게 갠 마음가짐' 또한 가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일본 국민 한 명, 한 명이... 이 인류에게 닥친 시련이라고도 볼 수 있는... 고난을 뛰어넘어... 살아서 전 세계인들과 친밀해지고... 그런 식으로, 또다시 이 지구상 어딘가에서 여러분과... 만나게 되기를, 저는 진심으로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후 방송은 끊어지고 이그러진 황거 앞에 타도코로 박사가 서 있는 모습이 보여진 뒤, 다음 페이지에 마구 구겨진 황거의 정문이 한페이지 가득 그려진다.

쇼와옥음방송에 대비시킨 '헤이세이의 옥음방송'으로서 표현되었으며 아무런 반성없는 쇼와의 옥음방송과 달리 헤이세이의 옥음방송은 그야말로 일본인, 일본, 그리고 사람을 향한 이야기로 이루어졌다. 비록 그것이 덴노 특유의 표면식을 차린 예의로 점철된 말투일지라도, 덴노가 저 정도까지 말했다는 것이 대단하다.

그리고 그 방송 다음날 하늘이 맑게 개고 모든 여진이 일시 멈췄다! 그리고 전 국민은 힘차게 구조선에 승선한다. 오오 덴노빠와 오오 카즈나리가 오노데라와 함께 걸으며 덴노를 두고 말한 분석이 예리하다.

""자넨 이렇게 하늘이 맑게 갠 것과... 어젯밤, 그 사람이 일본 전체를 향해 연설한 것 사이에 뭔가 연관이 있다고 보나? 뭐, 결론부터 미리 말하자면... 연관은 있네. 물론, 그 사람이 인지를 초월한 힘으로 비를 멎게 한 건 아니야. 그 사람이 한 말 중에 '맑게 갠 마음가짐'과 관련이 있는 거지.

'마음이 맑게 갰기 때문에 날이 갰다'도, '날이 갰기 때문에 마음이 맑게 갰다'도 아닌... 두 가지 사안이 같은 사태를 다른 측면에서 기술한 것이란 걸... '마음가짐'과 '이 세상의 상태'는 '인과'가 아니라 '연동'하고 있다는 걸 곧 모든 이가 이해할 날이 올 거야.

누군가가 말하는 걸 들은 적은 없지만... 그 사람의 존재에서 한 가지 특별한 점은 그 미소를 머금은 표정이야. 총리대신조차 국민들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불쾌한 표정이나 혀 차는 모습을 드러내는 이 '유치한 나라'에서... 국민들의 숫자만큼 존재하는 생각과 중책을 끌어안고도 여전히 그 미소를 잃지 않는... 말 한 마디에 모든 진심을 담아내는... 일본에서 그런 일이 가능한 사람이 그밖에 또 어디에 얼마나 존재할까? 거기엔 사상이나 신조 운운하기 이전에 경의를 표할만한 가치가 있어."

온갖 인간군상을 다 표현한 이 작품에서도 덴노=일본의 정신적 지주라는 공식을 보여준 만큼 일본에서 덴노의 위치가 어떤지 확연히 보여준다. 일단 덴노를 만화 소재로 썼다는 것 부터 굉장한 용기. 동일본 대지진 이후로 아키히토 덴노는 정말로 대국민 방송을 하긴 했다.

3 용어

  • A~D실(계획): 일본의 '중장기 재해 대책위원회'에서 만든 연구체제 및 거기서 발안되는 계획을 가리킨다. 각각 '기상/지학', '경제대책', '입법준비' 분야라고. D실은 타도코로 교수의 '예감'을 토대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에게는 극비이지만 중요인물, 기자재를 집중시킨다고 한다. 극 중에서는 '실'과 '계획'이 최초부터 혼용되고 있어 실제적으로 '~실'이라고 불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계획도 부서도 '~계획'으로 지칭. A계획의 책임자는 야마시로, D계획의 책임자는 타도코로 유스케-> 나카타 카즈나리. B, C계획은 극중에선 등장하지 않는다.
  • A계획: 맨틀콘의 움직임을 강력한 폭탄(=핵폭탄)으로 막아 지표 근방의 플레이트를 단절, 일본침몰을 막겠다는 계획.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정보를 D계획에서 훔쳐온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계산이 불가능하였다. D계획 쪽에서 본 바로는 잘해봐야 침하를 몇개월 늦추는거고 막는것은 불가능. 최악의 경우는 침하속도를 더 앞당기는 거라고. 거기에 성공/실패에 관계없이 환태평양 연안 전역에 괴멸적인 해일과 류구열도를 포함한 동남아의 수몰을 가져오는 계획이었다.
  • D계획/정부: 타도코로의 연구결과에 따라 일본열도의 지질적 대변동에 대한 가능성을 조사하고 연구하는 계획이라고 언급. 세부적으로 D-1계획은 '일본 침몰'의 진위와 발생시간의 산출, D-2계획은 일본 국토를 떠나는 방법. D는 디아스포라[16]에서 따왔다고 한다.
  • D계획/민간: 오노데라의 친구 로쿠로가 인터넷에서 설립한 민간재해지원조직.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자원봉사를 하러 가는 전방과 그들을 물질적으로 지원하는 후방으로 나눠 관리하고, 재해지역에 돌입하는 매뉴얼을 제공하는 등 상당히 체계적인 조직을 만들었다. 잇따른 대재해 속에서 국가기관만큼이나 주요한 민간조직으로 성장한다. 여기의 D는 정부의 D계획은 「디아스포라」에서 따왔다는걸 듣고 '그럼 「데인저」로 가볼까' 라고 창안자인 로쿠로가 생각한다.(...) 1대 리더는 고우 로쿠로, 2대 리더는 오노데라 토시오(당시는 오노다), 3대 리더는 아베 레이코.
  • Vories Generate Accelerator: 과류 생성 가속장치. 약칭 V.G.A. 「A계획」을 통해 발생할 해일을 상쇄시키는 해일을 발생시키는 장치. 단, 그러한 해류를 발동시키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추가적인 조절이 필요하므로 그를 위해 VGA 중심부에 위치한 잠수정에서 컨트럴할 필요가 있다. 최종적으로는 장치 자체가 폭파되는 것이라 필연적으로 중심부에 있는 잠수정 조종사도 죽는다.
  • 맨틀콘 모형: 각 지표면은 지각판이 아니라 핵까지 뻗은 여러크기의 원뿔(=콘) 위에 놓여 있다는 이론. 물론 극 중에서만 등장하는 허구적 이론이다.

4 등장인물

  • 오노데라 토시오: 위험을 감지하는 날카로운 육감을 지니고 기승스킬(...)이라도 지니고 있는듯 온갖 탈 것[17] 을 거의 손발 다루듯 완벽하게 다룰 줄 알며 공학 쪽에도 일가견이 있고 돈도 많은(...) 작품의 먼치킨 주인공. 한신대지진 당시 아들인 자신을 구하기 위해 아내를 집 밖으로 피신시키고 집으로 다시 들어온 아버지에게 심한 소리[18]를 하여 그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일본에 돌아와서는 해저탐사업에 종사하다 신주쿠 건물 함몰 사건을 겪고, 이를 계기로 일본침몰에 관련된 D계획에 휘말리게 된다. D2계획 종료 후에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활동 하고 있는 듯. 주변에 여자는 많았지만 마음을 연 것은 아베 레이코가 처음[19]인듯 하다.
  • 아베 레이코: 도쿄 소방청 하이퍼 구조대원. 사람을 구하는 자신의 업무에 상당히 진지하게 임하는 타입. 하지만 그것도 한신대지진 때 일가족이 다 죽고 자신만 살아남았다는데서 온 죄책감의 반동이었다. 그러나 오노데라를 만나고 '살아 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오노데라가 기억상실일 때 자신을 못알아보고 마코를 데리고 있는데 상당히 상처를 받기도[20]. 그러나 결국 무사히 D계획을 마치고 결혼까지 했으니 최종승자...이려나? 실은 한신대지진 당시 수색대에게 발견되지 않았던 것을 오노데라의 지적에 의해 살아 남게 된 인연이 있다. 허나 오노데라는 당시 금방 그 자리를 떠서 둘이 만나지는 않았음.
  • 마코(아사카 마야코): V.G.A 기동으로 유키 신지를 떠나 보내고 의식을 잃어버린 오노데라를 싣고 가던 수송기가 추락했을 때 우연히 그 근처에 있다가 기억상실이 된 오노데라와 함께 다니게 된 여성. 오노데라의 이름을 잘못 들어 기억상실 시의 오노데라를 '오노다'로 정착시킨 주범이기도 하다. 오노데라와 마찬가지로 위험에 대한 육감이 상당히 날카로운 편이고 어딘가 세상에 초연한듯한 행동을 보여주는데.... 사실은 뇌종양으로 인해 시한부 인생이었으며, 상태가 상당히 심각해 오노데라와 함께 다녔던 것 자체가 이상할 정도였다고. 죽을 때가 다가온걸 알자 오노데라에게서 떠나가지만, 그녀를 쫓아온 오노데라와 다시 만나고 그의 품 안에서 숨을 거둔다. 레이코를 놀리는걸 보면 약간 소악마적 기질도 있는듯 하다.
  • 타도코로 유스케: 파격적 행동과 함께 비주류적인 의견을 주로 주장해 학계에서 따돌림을 받는 지구물리학자. 그러나 신주쿠 건물 함몰 사건을 계기로 일본해구 탐사에 나서게 되고, 여러 정보를 통해 결국 일본 열도가 1년도 안되어 침몰할 것을 알아낸다. D계획이 발동하게 되는 계기를 만드는 장본인. 최후까지 살아남아 오노데라와 아베의 일본에서의 마지막 결혼식에 참여한다.
  • 야마시로: T대학[21] 이학부 명예교수로써 A실의 책임자. 연구능력은 없지만 학연과 주류적 위치에 있다는 것을 활용하여 다른 사람들의 이론을 자신의 것인양 포장하여 발표하는, 교수 직종의 부정적인 면을 상징하는 인물. 나카타의 평으로는 일본을 구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선량한 사람이긴 하지만, 자신이 바라는 만큼 힘을 가지지 못했다고. 그리고 그런 사람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구제불능이라고 한다.
  • 유키 신지: 사람들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오노데라가 일본에서 마음을 연 몇 안되는 상대. 신주쿠 건물 함몰 사건으로 사쿠라이 마나미를 만나서 사귀게 된다. 그후 A계획의 지휘자인 야마시로의 이간질에 의해 오노데라와의 사이가 틀어지지만, 그 후 우연히 야마시로의 대화를 엿듣고 사안의 진실을 알게 된다. 그후 핵폭탄을 이용해 침몰을 막을 A계획에 부가적으로 일어나게 될 해일을 방지하기 위해 죽을 각오였던 오노데라 대신 V.G.A.를 가동시키고 사망[22]. 오노데라의 기억상실이 일어나게 되는 원인을 제공한다.
  • 사쿠라이 마나미: 신주쿠 건물 함몰 사건 당시 보육원에 아이와 함께 남아 있다 오노데라 일행에 의해 구조된다. 그때 만나게 된 유키 신지와 사귀게 되고, 아이를 가진다. 남자아이라면 '신지', 여자아이라면 '레이코' 라고 짓겠다는데[23], 결국 이 아이는 일본에서 태어난 최후의 일본인이 된다.
  • 고우 로쿠로: 교토에 살던 오노데라의 어릴적 친구. 개성을 죽이려 드는 사회에 실망하고 히키코모리가 되어 있었다[24]. 그러나 교토 대지진을 계기로 세상으로 다시 나가게 되고, 그 후 잇따른 대재해 앞에서 인터넷 상에서 활동한 경험을 살려 'D계획'을 조직, 위협에 대처하게 된다. 계속되는 재해에 정부기구만큼 역할을 하게 된 D계획 민간인 대표로, UN의 일본구제 특별위원회에 참여하게 된다. 그곳에서 일본인 입국 허가에 대한 가혹한 요구조건을 알게 되지만[25][26]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즉각적으로 조건을 수용한다. 그 후, UN건물에서 빠져 나가는 타도고로 박사를 만나 지반침몰이 일본만이 아니라 세계적 규모로 일어나게 될 것을 알게 되고, 박사와 함께 그 모습을 감추게 된다. 그 후 타도고로 박사와 함께 연구하다 남미에서 행방불명된다. 여담으로 정발판에서는 오노데라가 '로쿠로' 라고 부르고 있지만, 사실은 '로쿠쨩'으로 부르고 있는거다.(...)
  • 나카타 카즈나리: 심리학, 정보과학의 권위자. 자료분석과 닥쳐올 미래에 대해 생각하느라 피폐해져 있는 타도고로 박사를 대신해 여러 가지 사안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시행한다. 그 후 타도고로 박사가 여러 가지 이유로 D계획에서 물러나자 그 뒤를 이어 D계획의 책임자가 된다. 문제를 언제나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보려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상당히 냉정한 사람이지만 위험에 빠진 유키를 오노데라가 구할 수 있도록 손을 써주는 등, 인간미도 있는 사람.
  • 오가타 시게히로: 일본의 총리대신. 처음에는 타도고로 박사의 경고를 믿지 않았지만, 교토대지진을 정확히 예언해낸 타도고로 박사들을 보고 생각을 바꾼다. 교토대지진 이후 닥칠 아소산 분화를 경고하기 위해 그 근처인 쿠마모토 성으로 직접 돌격[27]하여 생중계를 벌인 것들 계기로 '국가가 재해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신뢰감 획득 → 일본이 침몰한다' 라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그 이후로 D계획을 서포트하며 일본국민을 국외로 탈출시키기 위해 노력하다 후지산 화산대의 활동으로 인한 화산석에 맞아 사망한다. 일본 정치가 치고는 상당히 제정신인 사람으로, 정치적 계산이라든가 정치가의 임무에 있어서 사심보다는 올바른 견해를 가지고 국민을 위해 힘쓴다. 단, 작중 묘사로 보면 평소에도 이랬다기보단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각성했다는게 올바를듯.
  • 오야나기 젠지로: 이쪽은 흔히 생각하는 정치가 모습을 그대로 따온듯한 인물로, 여당 간사장. 일본이 침몰한다는 사실을 믿지 않고 오히려 재해 복구를 통한 이권 확장에 열을 올리며, 지반침하를 막는다는 미명 하에 헌법개정과 핵무기를 보유하려고 한다. 대재해 때 총리가 제 구실을 못한다며 자신에게 정권을 이양하라고 하지만 거절당하자, 여론을 선동하기도 하고 핵무기 보유를 그럴듯하게 포장하기도 하며 A계획의 야마시로 교수를 이용하기도 하는등 그야말로 부정적인 정치인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A계획 시행 후에도 일본침몰은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로 등장이 없어진다.
  • 히로타 사츠키: 관방장관. '남자였다면 이미 수상후보였을 거다' 라는 평이 돌 정도로 유능한 인재.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강직히 시행하는 성격이라 D계획을 총리인가 없이 사전에 독단적으로 진행시키기도 했으나 총리가 쾌히 승인해줬고, 결과적으로 그로 인해 정식적으로 D계획을 발족시킬 수 있었으니 잘된걸지도. 후에 화산석에 맞아 사망한 오가타 총리 뒤를 이어 총리대행으로 취임한다. 그러나 이미 국토가 없어져 국민이 뿔뿔이 흩어진 일본의 허술 상의 총리대행이니 고생길만 남은듯.
  1. 물론 한국 한정. 고르고13의 작가인 사이토 타카오의 작품으로, 일본에서는 아직 발행 중이다. 가장 최근 판본은 2권짜리 2011년 9월 12일 발행.
  2. 등장 인물들의 포지션이 원작이 아닌 2006년 영화판에 가깝다
  3. 예:오노데라 왈 '운이 좋아서 나중에 모든 것이 수습되었을 때, 정치가가 내 이름을 써먹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본 사람이라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4. 이 부분의 소제목은 '기억상실의 나라, 기억상실의 수도'. 대단히 암시적인 제목이다
  5. 여기서 콘은 원뿔. 옥수수가 아니다
  6. 도쿄 스카이트리가 완공되어있다. 적어도 2011년 이후
  7. 이 부분의 제목은 '명부(冥府), 불의 나라'. 후덜덜.
  8. 사실 이렇게 될 가능성이 더 높다.. 후덜덜
  9. 여기에는 한명의 심해잠수정 파일럿의 목숨이 필요하다. 근데 그게 위에서 설명했던 오노데라의 동료..
  10. 영화에선 오노데라가 죽었다
  11. 잡종천국 주인장 나베와 유키 신지의 아내 마나미(와 마나미 뱃속의 아이) 타도코로 선생이 결혼을 축하해주었다. 마침 마나미는 아이를 나서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태어난 아이의 타이틀을, 오노데라와 레이코는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결혼한 커플이 되었다
  12. 이 부분이 정말 뜬금없고 당황스러워서 꿈인게 밝혀지고 본론으로 들어가도 이거 제대로 진행되는거 맞나 싶어질 정도다.
  13. 기억상실에 걸린 주인공이다. 원작에서도 심하던 먼치킨이 코믹스에 와서 더 심해졌다.
  14. 이것은 해석의 여지가 있다. 단순히 먼 미래에 벌어진 일일지도 모른다
  15. 후반부를 보다보면 유년기의 끝 이 생각날 것이다. 아무래도 오마쥬인듯. 위에 서술했듯이 고우 로쿠로가 유적조사를 하다가 '저쪽편'으로 넘어가는데, 아마 이 기술을 통해 인류규모로 넘어간다는(평행우주를 다루는 작품에선 흔한 소재) 전개가 나올것 같았으나 그냥 떡밥만 던져놓고 넘어갔다(…)
  16. 팔레스타인 밖에 살면서 유대교적 종교규범과 생활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 또는 그들의 거주지
  17. 작중에서만 잠수정, 틸트로터기, 자동차 등. 그야말로 육해공 전반.
  18. 지진이 일어났다는 것도 못 느낄 정도의 몸상태(앓고 있었던듯) + 사춘기적 어른에 대한 혐오감으로 인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아버지에게 몽롱한 정신으로 '닥쳐! 죽어!'를 외침. 그후 아버지는 사망, 주인공은 육감에 의해 생존. 이때문에 집안은 풍비박산된다.
  19. 기억상실 시기에는 마코(아사카 마야코)에게도 의존하지만...
  20. 거기에 오노데라와 마코가 검열삭제를 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지못미...
  21. 물론 도쿄대일듯
  22. 작전은 성공하지만 원래 알고 있었던 대로 지반 침하는 막을 수 없었다
  23. 남아의 경우 죽은 아버지의 이름에서, 여아의 경우 자신을 구하러 온 레이코에서 따온 듯
  24. 허나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돈은 굉장히 벌어두었다고. 무능력한 니트는 아니었던듯
  25. 요구조건이란 1. 입국한 나라에서 피난자의 사유재산을 몰수 2. 입국자의 사용언어는 수용국가에서 지정 3. 입국자의 명칭, 성, 이름도 수용국가에서 지정 4. 주거이전의 자유제한 5. 피난자의 권리와 의무는 수용국가에서 지정. 이것을 들은 일본측 관료는 '노예제도'라고 평했다.
  26. 사실 어찌보면 굉장히 현실적이라고 생각할만한 요구들이다. 일본은 어찌 됐던 영토가 완전히 사라지게 될 약자의 입장이니 이것저것 따질 계재가 못되고, 수용국가 입장에서도 당장 수만~수십만의 난민이 한꺼번에 유입되면 그 사회가 혼란에 빠질 것은 극히 뻔하니 말이다.
  27. 죽음을 각오하고 한 행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