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만화

1 개요

네이버 웹툰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양산형 만화들. 양판소만화버전. 조폭 코미디의 청소년 버전.

2 상세

본래 네이버 웹툰의 도전만화는 여러 사람들이 맘대로 만화를 올리는 만화게시판 같은 곳이다. 여기서 잘 된 만화를 추려서 베스트 도전 → 베스트 도전에서 반응 좋은 만화를 정식 연재하는 쪽으로 주로 진행이 되는데 그런 진지하게 그리는 만화가들은 극소수다. 대부분의 만화들은 그림판으로 찍찍 그린 별 의미없는 만화와 초딩들의 낚시다.

일진만화도 그런 네이버 웹툰의 '암덩어리' 중 하나. 일진만화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제(보다 소재)는 다 천편일률적으로 똑같다. 일진이 등장해서 학교 다니고 반항하고 연애하는 뻔한 내용이다. 작가들은 대체로 초등학교 고학년~여중생[1]들이 많은 듯 하다.

웹툰계의 양판소. 양판소처럼 내용 전개가 눈에 다 보인다는 것도 닮았고 개나소나 만든다는 점, 엄청난 속도로 생산되며, 공급자가 비정상적으로 많다는 점, 작가의 대리만족이란 목적도 딱 양판소의 배다른 자식. 양판소가 99%가 지뢰라고 하는데 일진만화도 거의 99.9%가 지뢰. 지뢰가 아닌 작품은 이 일진만화를 비꼬고 풍자하는 작품들.

나오는 여주인공은 대부분 송이버섯 머리, 보릿자루 뭉텅 웨이브를 하고 있다는 것도 이 장르 내에서 통용되는 공통점. 특이한 머리색(빨강, 파랑……)이나 눈 색깔은 모두 '자연산'이라고 강조한다.[2] 게다가 2010년 후반기부터는 이상하게도 주인공 일진 여자아이들이 눈이 어떻게 된 건지 모두 안대를 하고 있다. [3] 현실의 일진들이 날건달인데 반해서, 여기 나오는 일진들은 저마다 반항의 이유가 있거나, 인기남 or 인기녀. 대리만족의 극을 달린다.

1화부터 스토리 전개가 되지 않는 것이 특징(?). 이렇게 1~2화 대충 연재해먹다가 하루 만에 때려치고 또 다른 작품을 연재해서 말 그대로 암세포같다. 어쨌든 1화는 대부분 광고 아니면 별 의미없는 그림, 아니면 캐릭터 신청 줄이면 인신, 인물신청을 받는다. 캐릭터 신청이란, 말 그대로 작가가 써준 양식대로 밑에다가 캐릭터 설정을 리플로 달면 그 중에서 추려내어 캐릭터화하여 만화에 등장시키는 것이다. 물론 그 나이대 그런 계층에서 멋있다고 할만한 요소들은 대부분 다 들어간다. 렌즈라든가 뭐……. 일진만화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저연령층의 일진에 대한 환상 뿐 아니라 이런 캐릭터 신청적인 요소도 한몫을 하는 듯 하다. 자기가 설정해놓은 캐릭터가 등장한다는데 안 볼 사람이 있겠는가. 너무 막장 오브 탑으로 가면 그럴 수도 있지만, 일진만화에 캐릭터를 신청하는 시점에서 이미 망했다.

결국 그래서 네이버 웹툰의 도전만화 판은 일진만화 천국이 되었다. '스토리' 태그로 들어가보면 거의 한 페이지의 8할정도는 양산형 일진만화다. 진지하게 그린 작품들은 이런 일진만화 때문에 목록에서 밀려서 찾아보기 힘들다. 이것이 바로 일진만화를 까야하는 부분. 잘 된 작품을 빠른 글리젠으로 묻어버린다.

어찌보면 중2병의 확장된 형태라고 볼 수도 있겠다.

2012년 초에 방심위가 웹툰규제를 하려는 정책을 펼려고 한 영향으로 웹툰 아래에 규제 반대운동 마크를 달아놓는 풍토가 유행 중이었는데, 일진 만화들도 마찬가지였었다.

꽃보다 남자 같은 드라마 방영 이후 더욱 불을 당겨서, 한국 드라마의 기본 요소까지 섞이는 듯. 신데렐라니 재벌이니.

연령층이 그렇다보니 대부분은 그림판으로 그려진다.

최근에는 어플 카카오스토리페이스북처럼 공유 기능이 생기면서 일부 학생들이 웹툰작가가 꿈이랍시고 그린 일진물이 일부 초딩들을 중심으로 공유가 계속되며 널리 읽히고 있다.

이런 경우 그리는 사람들이 터치펜을 쓰는데다 그림 그리는 어플이 컴퓨터에 비해 훨씬 쉽고 좋아진 까닭인지(톡톡스케치나 스케치북 등) 그림체 자체는 나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심지어 잘 그린 것은 웹툰에서도 평타는 칠 수준이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기존의 일진물들과 비교했을 때 나빠졌으면 나빠졌지 전혀 다를 것이 없다. 찐따 여주나 남주가 일진 남주나 여주와 개연성 없이 만나 비행하고 개연성 없이 사랑하게 되는 막장 패턴의 영원한 반복.

특히나 주요 독자가 초등 고학년에서 중2 정도의 여학생들이다보니 아이돌(특히 엑소)을 만난다던가 남주의 이름으로 이들의 이름을 쓴다던가 하는 대리만족도 자주 나타난다. 또한 기존 일진물에 여학생들이 좋아하는 로맨스가 첨가되며 스토리는 더욱 막장화 되어가는 중..
또다른것도 있는데 여학생이 뚱뚱하거나 못생겨서 괴롭힘당하다 언니에거 도움을 받아 화장, 다이어트를하고 복수하는 이야기도 흔하다.

그래도 웹툰의 일진물은 대중성이 떨어져서 크게 흥하지는 않고 금방 사라지고 했던 반면 카카오 스토리의 일진물의 경우 공유되며 널리 퍼지는 까닭에 거기다 주 독자층이 끊임없이 작가와 만화 빠질을 해주는 덕분에 작가들은 정말 자신들이 잘 그리는 줄 알고 계속해서 막장스토리를 그려나간다. 웬만해서는 사라지지도 않는다.

이런 문제 때문인지 이런 만화를 좋아하지 않는 카카오스토리 주요 이용자(카스 초기만 하더라도 카스를 전 연령대가 고르게 이용했다.)들은 안 그래도 공유기능 생긴 뒤로 초딩들의 광고글, 썰글 등으로 카스가 망해간다는 의견이 넘쳐났는데 이런 만화 같지도 않은 만화마저 나오자 대부분의 중고딩들은 정말 카스가 망했다며 페북으로 갈아타는 일이 잦아졌다.

3 일진만화의 취급

이런 일진만화 중에 살아서 베스트 도전 같은 윗단계까지 가는 것은 없다. 농담이 아니다. 진짜 없다. 베스트 도전에서 스토리 항목을 보면 대개 퓨전 판타지, 또는 판타지 작품이며 청춘연애를 표방하는 만화는 상대적으로 그 숫자가 적다. 또 그 중에서도 '일진'을 타이틀에 붙이거나 소재로 삼는 것은 희귀한 편.

그런데 폭풍의 전학생이 일진만화 최초로 네이버 정식웹툰에 기록되는 대성과(?)를 이룩했다! 물론 착각물이 가미돼서 인기를 끈 것이긴 하지만.

예비 만화가가 웹툰에 도전하고 싶다면 일진 소재는 포기하는 것이 좋다고 여겨져왔으나, 외모지상주의가 베스트 도전에서 정식 연재로의 승격에 성공하고 네이버 웹툰에서 복학왕, 외모지상주의, 프리드로우 등 일진만화거나 일진만화의 특징을 가진 작품들이 요일별 조회수 1위를 차지하면서 일진필패의 법칙은 옛말이 되었다. 이들 일진만화들이 작품성 면에서는 매우 저급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상업적으로는 크게 성공하면서 최근에는 네이버 웹툰 편집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일진만화를 기용하고 있다.

3.1 일진 만화의 범람

2010부터 웹툰의 인지도가 급증함에 따라 중고등학생 독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점차 어린 학생들의 일진과 비행에 대한 막연하고 그릇된 동경을 반영한 일진만화들이 주류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은 저연령층 독자 비율이 높은 네이버 웹툰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양판소 일진 만화 취급 면하려면 일진이 나쁘다라는 걸 확실히 보여줘야 하는데 주인공이 일진인데 나쁜 짓은 안하는 놈이라거나 아님 나중에 의리있는 면이 있었더라는 식으로 끌고 가는게 태반.[4] 하지만 일진이 아니게 되거나 그냥 일진을 혼내주는 내용이 주가 되는 것은 이제 구닥다리가 되어서 인기를 끌기 힘들다는 점이 문제가 있다.

이제는 네이버 측에서 외모지상주의(웹툰), 프리드로우(웹툰) 등 그림체와 스토리의 개연성만 어느정도 낫다 뿐이지 소재 자체는 일진만화와 다를게 없는 작품들을 웹툰으로 올려주는 중. 트래픽을 이용한 광고로 돈을 벌어 먹고 사는 포털 특성상 청소년들에게 잘 먹힐만한 웹툰을 올리는게 이해가 안갈 일은 아니지만, 무분별한 흡연 장면과 짙은 폭력성, (도전만화의 양산형 일진물보단 낫다지만)개연성 없는 스토리, 학교폭력 미화 때문에 정식 연재 후 심한 비판을 받고 있다.
  1. 귀여니 이후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양산형 하이틴 소설의 영향인 듯 하다. 아, 물론 귀여니가 '잘 썼다'는 뜻은 아니다.
  2. 워낙 그림판으로 괴발개발 그리는지라 머리색 이외엔 캐릭터를 구분하여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듯 하다. 사실 일진만화 외에도 이 이유로 머리색이 화려한데 다른 프로 만화에서는 만화적 허용으로 머리색을 아예 언급하지 않으면 넘어갈 수 있는 특징인데, 어째 일진 전부 자연산이라고 언급이 된다(…). 아마 왜냐하면 자연산이어야 교칙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며 그 이상의 이유에는 당연히 '나는 남들과 태생적으로 다르고 싶다.'는 마음이 포함되어있을듯.
  3. 이에 대해서 '단순히 눈을 좌우 대칭으로 그릴 수 없어서.' 또는 '나는 매일 렌즈를 끼고 다녀서 눈이 아픈 잘나가는 여자라는 것을 표현한다.'는 두 가지 다른 해석이 존재한다.
  4. 이것은 주인공은 해적인데 나쁜 짓을 별로 안하는 만화마피아를 동경하는 소년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만화가 인기있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일진 만화가 미움받는 이유는 그냥 쪽수가 너무 많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