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

1 학술정기간행물

정기 간행물을 뜻하는 영어단어. 저널의 가치는 일반적으로 임팩트 팩터(IF), SJR, SNIP, IPP 등의 저널 계량(journal metrics) 지표로 계산된다. 간행되는 모든 저널들은 ISSN 번호가 부여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저널이라고 하면 잡지와 달리 학술지를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사이언스네이처를 잡지라고 하지 않고 저널이라고 한다. 저널에 실리는 기사들은 동료평가를 거치게 되며 편집장 마음에 안 들면 몇번씩 고쳐 써서 실리기도 한다. 저널 편집장과 심사위원들은 모두 현직 교수들이 남는 시간에 파트타임으로 뛰는 입장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몹시 바쁘고 반응성도 많이 떨어진다. 메일 보내놓고 몇주쯤 있어야 반응이 오기도 한다.[1]

권위있는 저널들은 SCI에 등재되는데, 연구자의 길로 들어서면 여기에 논문을 올리냐 못 올리냐가 중요해진다. 저널인용보고서(JCR)에서 이들 저널들의 인용 현황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권위있는 3대장 3대 저널로 , 네이처, 사이언스를 꼽으며, 각각 첫머리를 따서 CNS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나같이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인정받는 저널이며, 그에 걸맞는 극악한 게재 난이도를 보여준다. 그 외에도 이름에 "리뷰" 가 들어가는 저널들도 상당한 신뢰와 권위를 갖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리뷰 항목도 참고.

일반적으로 권위있는 저널에 등재될 만한 논문의 특징으로는, 1) 아주 독창적이고 새로운 사실을 보고하거나 2) 전세계적이고 보편적인 수준에서 적용 가능하거나 3) 인접 학제 연구자 및 정책입안자, 시민사회 등 예상 독자층이 넓다는 것이 있다. 연구자들은 암묵적으로 자신의 연구가 여기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따져서 최초 투고저널을 결정하는데, 어차피 "급" 이 안 맞는 저널에 투고하고 광탈(...)당하는 것은 서로에게 시간 낭비밖에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신경썼는데도 리젝당했다면 뭐 별수없이 더 수준낮은 저널로 내려가는 거고.(...)

마치 클럽 등지에서 고객들의 "물" 을 관리하듯이, 보통의 경우 고급진 저널일수록 자체적으로 게재 거절 비율(rejection rate)을 관리하고 있다. 소위 학계의 북극성과 같다고 거론되는 3대장 CNS나 의학분야의 끝판왕 Lancet 같은 경우는 게재 거절 비율이 90% 이상에 달한다.(…) 이쯤되면 리젝이 학계의 일상다반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보통 그 밑으로 점차 내려가면서 예상 독자층이 좁아짐에 따라 게재 거절 비율도 내려가게 되는데, 대체로 다음과 같은 양상을 띠게 된다. 거론된 수치는 엘리자베스 와그너(E.Wagner)의 "Editage Cactus" 배포자료를 참고한 것.

  • 전반적/종합적 저널 : 90% 이상
  • 어떤 특정 학문분야에서 최고로 치는 저널 : 70~80%
  • 어떤 특정 학문의 특정 주제에 대해 최고로 치는 저널 : 50~60%
  • 어떤 특정 학문의 특정 주제에 대한 특정 키워드 or 대륙 or 국적의 저널 : 50% 미만
  • 위 조건들을 모두 만족하는 기타 각종 군소저널 : 50% 미만
  • 오픈액세스 저널 : 10~15%

저널을 처음 접하게 되는 이공계 학부생들은 그 괴상한 이름 표시 방법에 벙찌게 되는데, 이것도 규칙이 있다. 보통은 전치사를 뺀 영어/독일어 단어의 앞부분 1~5글자 정도를 따서 적는다. 예를 들어 J. Am. Chem. Soc.Journal of American Chemical Society, Angew. Chem.Angewandte Chemie 이런 식. 상세한 규칙은 ISO 표준으로 정해져 있다. #

매번 출판되는 저널에 대해 일부 애독자들은 정기적으로 출판 기사에 대해 논의하는 모임을 가진다. 이름하여 저널 클럽(journal club). 오프라인에서 직접 모여서 이번에 출판된 논문들 중에 뭐가 그럴싸하더라, 뭐는 좀 이상하더라, 어디 대학교의 아무개가 마침내 해냈다더라 하는 이야기들을 하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해당 호의 논문들을 다 읽고 이해했다는 전제 하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어지간한 지식수준으로는 대화에 끼지도 못한다. 대개는 관심있는 논문 외에는 전반적으로 가볍게 스키밍만 한 후 기본기에 의존하긴 하지만 테뉴어도 없는 새파란 조교수 정도밖에 안 되는 햇병아리가 그런 만용을 부렸다가는... 사실 저널 클럽에서 오가는 대화는 출판 후 동료평가(post-publication peer review)라는 과학자사회의 활동의 일부로, 그 호의 논문의 저자들이 잘근잘근 씹히는 미처 받지 못했던 피드백을 마저 받게 된다. 이렇게 두번 세번 연속으로 최고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물고뜯는 것이 학계의 영업철학이고 그래서 우리가 과학 출판물들을 신뢰할 수 있는 것이다. CNS처럼 이 과정이 하드코어하다면 그 신뢰는 더욱 올라간다.

물론 모든 저널들이 깐깐한 리뷰를 받는 건 아니고, 수준낮은 엉터리 저널들도 많이 있어서 문제가 된다. Get me off Your Fucking Mailing List(…) 참고. 이 링크에서 고소미를 무릅쓰고 문제의 저널들을 목록화하여 공개하고 있다. 물론 모든 오픈액세스 저널들이 다 그렇다는 건 아닌데, 대체로 다른 저널보다 수준은 낮은 편이다. 오픈액세스 저널은 접근성을 극대화시킨 저널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공개되어 있으며, 학계보다는 시민사회나 입법부에서 더 관심가질 만한 주제라고 생각되는 논문에는 이쪽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오픈액세스 저널의 차별화된 특징으로는, 원 출처를 명시하는 한 누구나 접근하여 저자의 허락을 득하지 않고도 배포, 복사, 번역, 재출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 출판사가 아닌 저자가 저작권을 갖는다. 일반적인 저널들은 게재와 함께 출판사로 저작권이 양도된다는 것과는 대비되는 점. 특징 하나만 더 들자면, 당연하겠지만 유료로 접근해야 하는 자료들이 전혀 없다는 정도?

오픈액세스 저널은 주류 저널을 출판하는 측에서 별도로 만들어서 출판하기도 한다. 한 예를 들어 의학 분야의 권위있는 저널인 《The BMJ》 의 경우, 2015년 기준 임팩트 팩터는 17.4이고 게재 거절 비율은 무려 93%에 달하는 막강한 진입장벽을 자랑한다. 그러나 《The BMJ Open》 의 경우, 동년 기준 임팩트 팩터는 불과 2.27이고[2] 게재 거절 비율은 47% 정도다. 또한 일부 오픈액세스 저널들은 주류 저널 못지않은 위상을 자랑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2015년 기준으로 인용지수가 3.057인 종합저널 《PLoS ONE》[3] 이 있다.

저널에 관련된 주요 서지정보는 저널명 외에도 세 가지가 더 있는데, 출판 연도, (Volume), (Issue)이다. 해당 저널에 실린 논문을 찾기 위해서는 여기에 추가로 페이지 정보가 더 필요하나, 2010년대 들어서 급속히 확산되는 Doi 번호 덕택에 일이 더 쉬워졌다. 어쨌든 이 정보들은 저널의 특정한 무언가를 찾을 때나 쓰는 것이고, 그냥 저널의 발행 콘텐츠를 열람하기만 하려면 국공립 도서관 또는 자신이 소속된 대학교의 도서관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된다.

자신의 논문을 투고할 저널을 찾아주는 서비스도 있다. 엘즈비어(Elsevier) 출판사에서는 저널 파인더를 운영하고 있으며, 저널의 이름과 초록의 전문을 입력한 후 자기 분야에 체크하면 클릭 한 번만으로 가장 좋은 저널을 찾아준다. #

2 마비노기도전과제 시스템.

마비노기/저널 참조.

3 이터널시티2이터널시티3의 스토리 북 시스템.

플레이어가 진행한 메인 시나리오와 서브 시나리오에 얽힌 이야기들을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풀어 쓴 일종의 일기장이다. 가공할 수준의 사냥 난이도와 특유의 박력보다 더욱 게임을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근데 오탈자가 좀 심하다. 할꺼야가 뭐니 할꺼야가...

  1. 여러분의 지도교수가 이런 에디터 타이틀을 갖고 있을 경우, 여러분은 대학원생임에도 불구하고 지도교수의 뒷모습 그림자도 보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
  2. 물론 이것도 의학분야의 다른 저널들에 비하면 낮아보일 뿐이지, 절대적인 기준에서 보면 절대 "낮다" 고 볼 수는 없다. 적어도 자기 이름값은 하는 것.
  3. 이름부터가 벌써 Public Library of Science의 약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