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

指標

1 일반적 의미

indicator / barometer

방향, 목적, 지향점, 기준 등을 나타내 보여주는 표지를 말한다.

2 경제학 용어

거시경제 현상의 추이와 변화, 동향을 설명하고 그 향후를 예측할 때 쓰이는 각종 통계 관련 정보를 말한다. 여기에는 경기 순환, 실업, 소비자 물가지수, GDP, 주식, 통화량 등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3 학술연구활동 용어

metrics[1]

지표 (metrics)
저자 수준저널 수준문헌 수준
h-index임팩트 팩터
SJR
SNIP
피인용수
"지표에는 진정한 힘이 있다. 그것들은 연구의 가치와 정체성, 활기를 구성한다."

(Metrics hold real power; they are constitutive of value, identities, and livelihoods.)

- J.Wilsdon, 2015, 《지표의 물결》(The Metric Tide) 보고서 中

과학자사회에서 통용되는 양적 판단기준의 하나로, 개별 연구의 가치와 파급력, 특정 연구분야의 패턴과 동향, 각 연구자 및 저널들의 위상을 파악하기 위해 활용된다.

21세기 들어 세계 각국의 연구 현장에 성과주의와 실적주의가 적극 도입되면서 지표의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당연하지만 저널이라고 다 같은 저널이 아니며 논문이라고 다 같은 논문이 아니고, 연구자라고 다 같은 연구자가 아니기 때문에 뭔가 옥석을 가릴 만한 기준이 필요했다. 물론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최대한 객관적인 기준을 찾다 보니 나온 것이 바로 이하와 같은 양적 지표들. 현행의 지표는 물론 부족한 점들이 워낙에 많기 때문에 별도로 과학계량학(scientometrics)이라는 신설 학제까지도 나타났는데, 일단은 문헌정보학의 하위 분과인 서지계량학(bibliometrics)의 한 분과로 취급되고 있다.

여기서 보듯이 지표의 계산 기준으로 광범위하게 쓰이는 것은 다름아닌 인용이다. 이 인용은 따로 톰슨로이터 같은 세계구급 출판사들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심지어 인용 색인(citation index)까지 만들어서 저널인용보고서(JCR)라는 이름의 보고서로 꾸준히 정리해 보여주고 있다. SCI, SCIE, SSCI 같은 색인에 오른 저널들은 지표상으로도 노는 물이 다르다고 볼 정도로 특별한 취급을 받는 명품 저널들. 그 분야 연구자들에게는 그만큼 동경의 대상이 된다.

현대에 들어서는 세계적으로 과도한 실적의 압박을 받는 연구자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거나 심지어는 연구윤리를 위반할 유혹에 빠지고 있어서, 오늘날의 지나친 지표 만능주의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런던 임페리얼 컬리지의 스테판 그림(S.Grimm) 의학 교수의 투신자살 사건인데, 소속 대학의 연구평가 지표의 압박에 항의하는 뜻에서 자살을 선택하여 학계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

그래서 결국 세계 각국의 과학자들 155명과 과학관련 기관 및 단체 78곳이 부조리하고 비현실적인 연구평가 지표의 적용에 반발하는 샌프란시스코 선언(San Francisco DORA; Declaration on Research Assessment)을 내기도 했다. 관련기사 무조건 양적 지표만을 가지고 압박을 가하고 테뉴어 여부를 결정하는 통에 실적 위주의 엉터리 연구, 묻지마 연구, 묻지마 논문, 묻지마 특허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 일부는 "이러니까 우리나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안 나오지 쯧쯧" 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경향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며 전세계 학계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학술 현장에서 지표가 양적 기준이라고 한다면, 질적 기준에 해당하는 것은 다름아닌 동료평가다. 그 중에서 문헌에 대한 동료평가는 사실상 체계화되어 있다고 봐도 될 정도이며, 다행히도 많은 저널들은 자기네 저널에 투고된 문헌이 의무적으로 동료평가를 거치게 함으로써 질적인 수준을 관리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표가 동료평가를 대체할 수 있지 않느냐는 제안을 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대체적인 중론은 "지표는 어디까지나 양적인 판단기준일 뿐이며, 질적인 판단기준인 동료평가와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 라는 것이다.
  1. 일반적으로는 "계량" 이라는 뜻으로 더 많이 번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