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목차
굉장히 다양한 뜻이 있는데, 이하의 서술 외에도 법률 용어에서의 "심리", 경영/정책 용어에서의 "검토", 교육 용어에서의 "복습", 토론이나 토의에서의 "재론"(再論) 등도 있다.
1 후기
어떤 매체나 활동, 대상 등을 직접 이용하거나 참여한 후에 자신의 주관적인 소감이나 감상, 비평, 논평 등을 하는 평가 활동.
주로 정모 후기, 여행 리뷰, 맛집 리뷰, 영화 리뷰, 시사회 소감, 방문기, 상품 리뷰, 피규어 리뷰, 애니메이션 리뷰 등을 자주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돈이라도 받고 쓰는 듯한 호의적이고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며 실제로 광고의 한 콘텐츠로도 이어지고 있는 추세이지만, 까칠한 비평 문화(…)가 발달한 서구에서는 영혼까지 털어버리는 리뷰를 올리는 사람들이 인기를 끌기도 한다. 게임 리뷰를 쓰랬더니 개발자가 보면 열받을 리뷰를 쓴다거나, 영화 리뷰를 쓰랬더니 그 영화를 무슨 산업폐기물 급으로 묘사했다거나... 이런 종류의 리뷰를 보면 리뷰 대상은 뒷전이고 오히려 얼마나 찰지고 신랄하게 풍자를 하느냐에 방점을 찍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결과물이 어쨌건 공들여 만들어 놓은 창작물을 컴퓨터 의자에 편하게 앉아 감상하면서 입만 털어 인기를 얻는 걸 보면 개발자들도 그냥 다 때려치고 리뷰어들을 리뷰하고 싶은 심정이 아닐까.공들였다고 놓는다고 산업폐기물이 보석이 되진 않는다 공들인 산업폐기물일뿐
리뷰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리뷰하는 것을 컨셉으로 잡은 페이스북 이용자 "리뷰왕 김리뷰" 같은 인물도 있다. 목록을 보면 알겠지만 정말 별걸 다 리뷰한다.(…)
2 학술활동의 한 종류
- 상위 항목 : 연구방법론 관련 정보
- 혹시 "peer review" 개념을 찾고 있다면 동료평가 항목으로.
학자A : 여러분, 아무래도 이러이러한 현상이 존재하는 것 같다. 이러한 관찰과 저러한 실험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학자B : 응? 이건 기존의 다른 이론 체계들로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불필요한 주장이다! 학자C : 아니, 내가 보기엔 신빙성이 있다. 내 연구실에서 재현성 실험도 성공했다. 뭔가 더 파고들 여지가 있어 보인다. 학자A : 기존의 이론은 이러이러한 한계점 때문에 이 현상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내 가설이 필요하다. 학자D : 이 가설은 매우 흥미롭다. 하지만 여전히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좀 보인다. 이번 논문에서 몇 가지를 제안해 봤다. 학자A : 오오 D,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제안해 주었다. 관심과 노고에 감사드린다! 학자C : 이 가설은 가칭 A-D 가설이라고 할 만하다. 보편적이고 일반화가 가능하다는 논문들이 각지에서 빗발치고 있다. 매혹적인 결과다! 학자E : 이번 학술대회에서 이 가설이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 C의 후속연구와 D의 보완연구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이에 더하여 약간의 확장을 해 봤다. 학자B : 지금 흘러가는 모습을 보니 아무도 이러이러한 예외상황은 감안하지 않고 있다. 내 논문에서 예외적 조건에 대해 확인해 달라. 학자E : 이번 새 논문에서 B의 연구성과를 인용하여 A-D 이론을 보완해 보았다. 이론적으로 좀 더 정리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학자A : E의 연구성과 역시 괄목할 만하다. C, D, E 세 분과 함께 핸드북을 집필하고 싶은데 저술에 참여해 주면 고맙겠다. ...... 대학원생F : A-D 이론에 대해 관심이 있는데,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 많은 논문들을 다 읽을 수도 없고. 연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정리해서 알 방법은 없을까? ...... 학자A : 내가 발견한 현상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서 기쁘다. 이 분야의 권위자로서, 이제 내가 이 분야 연구의 흐름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겠어. 어떤 분들이 어떻게 기여했는지도 정리해서, 내 작은 아이디어와 발견이 얼마나 큰 열매를 맺었는지 후학들에게 알린다면 좋겠지. 리뷰 논문이 쓰인다면 차후 교과서나 백과사전에 내 이론이 등재될 때에도 도움이 될 거야. |
총설(叢說)이라고도 한다.
학계에서 연구성과가 충분히 축적되고 충분히 많은 학자들이 연구하고 있는 주제에 대해서, 그 주제를 처음 제안한 학자나 권위가 있다고 여겨지는 석학이 지금까지의 연구의 역사와 흐름, 대략적인 추세와 방향, 앞으로의 제안점 등을 정리하는 활동. 어째서인지 학술세계의 어르신들이 소일거리하는 활동이라는 이미지도 있는 듯하다.(…)
수많은 중구난방의 연구들을 한꺼번에 종합/정리하고, 방대한 문헌들을 한방에 요약하는데다 추후의 연구가 나아갈 방향까지도 짐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유용한 작업이다. 어떤 학자들이 어떤 소주제를 맡아서 갈려나가고 연구하고 있는지, 이 주제를 다룬 논문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한계점이나 특징은 무엇인지 같은 것도 다루며, 메타분석(meta-analysis)이 결합하면서 이 주제에 대해 즐겨 쓰이는 연구방법론이나 실험설계, 표본조사는 무엇인지 같은 것들까지 분석하여 데이터로 보여주기까지 한다. 그야말로 연구에 대한 연구.
예를 들어 여러분이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에 대해서 연구하기 위해 문헌조사를 시작했다고 가정하자. 인지부조화를 처음 제안한 심리학자인 페스팅거(L.Festinger)의 1959년 논문을 읽는 것은 어떨까? 불행히도 2010년대에 이런 행동은 정말 비효율적이고 멍청한 행동이다.(…) 물론 아예 아무것도 안 읽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페스팅어의 연구가 어떠했고 훗날 어떤 문제점이 제기되었는지, 이것이 어떻게 방어되었고 보완되었는지, 다른 후학들이 어떤 후속 연구들을 실시했으며 어떤 새로운 사실들이 발견되었는지 같은 것들까지 알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그런 정보들을 리뷰 논문이 제공해주고 있다!
마찬가지로 어느 학문이든, 이미 존재하는 다른 학술 업적들의 위에 올라서서 자신의 업적을 쌓아야만 하는 학계의 특성상, 리뷰 논문의 가치는 매우 중요하다. 이를 읽어보지 않는다면 십중팔구는 이미 수십년 전에 다른 학자가 제기했던 문제제기나 아이디어를 고스란히 반복하게 되기 때문. 한 가지 조심할 것은, 지구온난화에 관련된 리뷰 논문들 중에는 걸러들어야 할 것들이 일부 있으니 유의. 리뷰 논문들은 대체로 더 많이 읽히고, 더 많이 인용되며, 더 많은 신뢰를 받는다.
리뷰 논문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저널은 리뷰 저널이라고 하며, 논문의 수는 적지만 그만큼 많이 인용되기에 전반적으로 리뷰 저널들의 임팩트 팩터는 유독 높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분야에 입문하기를 희망하는 대학원생들 외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중견 학자들도 리뷰 저널을 탐독하고 있으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이런 저널들은 이름에 "리뷰" 라는 단어가 포함된다.
만약 여러분이 대학생 이상의 고등교육을 받고 있는 신분인데, 전공서적에 나오는 특정 개념이나 용어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에 대해 전공서적보다 더욱 자세하고 전문적인 해설을 필요로 한다면, 리뷰 논문을 읽을 것을 강력히 권장한다. 이 경우 리뷰 논문은 바로 여러분을 위한 것이다. 리뷰 논문을 10편만 읽더라도 "관련 논문을 준비중인 석사 학생이나 알 법한 수준"의 지식을 소유하게 될 수 있으며, (살짝 호들갑을 떨자면) 그 분야 전문가들과 실제로 수월한 의사소통 및 밀도있는 질의응답이 가능할 정도이다. 물론 그만한 클래스에 도달하기 위한 각오가 되어 있다면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