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거너

Zero Gunner / ゼロガンナー

1997년 사이쿄에서 만든 종스크롤 슈팅게임. 이식기종은 없으며, 2001년에 속편 '제로 거너 2'가 나왔다. 제로 거너 2 쪽은 사이쿄 최후의 슈팅 게임.

내용은 2016년에 발생한 테러를 진압하기 위해 헬리콥터를 조종하여 테러리스트들과 싸운다는 간단한 내용. 그래서 그런지 스토리가 간단명료하다.

아시아-헬리오스가 VIP전용기를 납치해 5천만달러를 사흘 이내에 보내지 않으면 격추시킨다고 협박, 최종보스를 처단하면 1달 후 본진이 괴멸되었다고 전한다.
미국-테러조직 '지하드'가 미군 지휘체계와 병력 그 자체를 장악해 전미에서 깽판을 쳤는데 주인공의 활약으로 괴멸되었다.
유럽-유럽 전 영토가 노마드란 조직의 쿠데타로 인해 장악당해 역시 박살내는 이야기.

그러나 후속작인 제로 거너2의 시나리오는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전개로 되어 있으며, 이 꿈도 희망도 없는스토리 전개는 얼핏 케츠이와 비스므레 하다. 만약 이 스토리라인을 보고나서 제로 거너 2의 오프닝을 다시 보면 묘하게 어두운 분위기의 BGM과 더해져 상당히 비장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

아시아의 "이게무" 란 기업이 수많은 오버테크놀로지를 만들어낸 끝에 에너지를 독점후 폭주해 날씨를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는 기상병기 ONI를 만들어서 세계정복을 시도, 이에 강대국들이 박살내려고 했지만 두터운 구름에 번번히 막혀 무용지물이 되었고 기상병기와 무인기의 반격으로 인해 이게무가 세계를 거의 정복함과 동시에 전체 인구의 절반이 몰살당한다. 이에 남은 인류는 마지막 희망으로 노획한 적의 무인헬기에 다시는 원래대로 돌아올 수도 없는 각서와 함께 인간의 뇌를 전투헬기에다 이식하는「제로 건너 시스템」을 채용해, ONI 파괴를 위한 작전을 개시하게 된다.

다른 사이쿄 슈팅게임과는 달리 3D 폴리곤을 사용한 게임이다. 하지만 플레이 방식은 기존의 사이쿄 게임들과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다만, 제로 거너2에서는 졸개를 로터로 갈아버릴 수 있는데(!!) 파워 다운 시스템이 없는 게임이다 보니 취한 조치인것 같다.

등장하는 기체는 형식번호로는 개량된 형태인 가상의 개량형 AH-64, AH-1, 나카지마 건쉽으로 각각 유도, 직격, 관통이 무기로 폭탄은 전 기체 공통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2에서는 미래형 디자인으로 만든 AH-64, Ka-50, RAH-66로 각각 직격, 유도, 관통이다. 또한 폭탄이 일절 없는 요소가 꽤 치명적인데 직접 사격방향을 조정해야하는 수동 조작과 함께 난이도가 대폭 상승했다. 그 자리를 파워샷으로 대체했는데 기체 순서대로 유도 미사일, 트레이스, 집중타격이다.

적을 '락온(lock on)' 할 수 있는데, 적이 맞고 있는 상태에서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으면 총알이 그 적을 유도하게 된다. 단, 락온 게이지가 다 떨어지게 되면 원래상태로 되돌아오는데 이는 A버튼을 누르고 있을때 떼도 똑같다. 락온 시스템은 건스파이크의 기원이 되었다. 2에서는 B버튼으로 사격방향을 정할 수 있는데 조작법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뻘짓의 연속이 될 수 있어 숙련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

사족으로 이 게임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적기체들은 모두 미국제로 이건 1한정이고 2에서는 다양한 기체들이 나온다. 재밌는 사실은 1의 경우 그 당시 기판인 MODEL2의 한계로 사이쿄의 전통인 보스 기체의 변형은 기껏해야 무장 변경 기믹으로만 구현되었지만 2는 기판이 나오미로 교체되어서 모든 보스에게 변형이 생겼다. 또한 2에서는 적아군 할것없이 실존하는 기체를 바탕으로 창작한 병기가 많은데 함상 미사일대신 동체에 미사일 포드를 잔뜩 탑재해서 만든 룬, 뒷쪽 날개부분을 기생전투기형 전익기 2대가 연결된 형태인 모선 B-2에다 지구 궤도권에서 운용하는 요새 제펠린이 그 예. 근데 헬기가 지구 궤도까지 갈 수 있나? 아 몰라, 게임은 게임이다.

시리즈 대대로 3D로 만들어져 배경 구성이 실제와는 약간 동떨어졌기는 했지만 작품마다 기판이 다르게 적용되어서 몇가지 특징적인 부분들이 있다. 1은 레이스톰의 구도를 그대로 따라가지만 기체를 앞으로 전진시키면 화면이 확대되는 기능이 있다. 2에는 확대 기능이 없지만 스테이지마다 배치된 중보스를 통해 한 스테이지에 BGM을 2개씩 가지게 되었다.

참고로 1은 정말로 슈팅게임인게 맞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익스퍼트 코스 이외에는 스코어 자체가 없다. 즉 제대로 플레이하려면 익스퍼트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가 되시겠다. 참고로 익스퍼트 코스는 10스테이지, 그 외 다른 코스들은 각각 5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래서 2주차가 없었던 거야?! 또한 2의 경우 드림캐스트로 이식되고 리플레이 기능 지원에 개발진에 의한 2주 노미스 클리어 샘플 리플레이 동봉이라는 나름 호화이식이었지만 그럼에도 인지도는 전무에 가까워서 얼마못가 떨이로 팔리는 정도까지 갔으나 2ch의 슈팅판에서 누군가가 대대적으로 본 작품의 좋은 점을 찬양하는 쓰레드를 열어 이게 대히트를 치자 갑작스럽게 지명도가 올라 현재는 구하고 싶어도 못 구하는 상태까지 갔다는 전설이 있다. 대단하다.

여담으로 대부분의 사이쿄 슈팅게임에서는 공통적으로 보스전에서 시간을 너무 끌면 보스가 자폭탄을 발사하면서 자폭하는데 제로거너 시리즈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1에서 유럽, 아시아 스테이지에서는 공통적으로 4스테이지에서 보스가 두 대나 출연하는데쌍둥이 보스 이 쌍둥이 보스 중 1대라도 안 잡고 끝까지 시간끌면 두 대 다 자폭을 하면서 두 대에서 다 자폭탄을 발사한다(!!!) 이쯤되면 답이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