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제 테트리스 게임기


1990년대에 주로 양산된 중국제 휴대용 테트리스 게임기에 관한 문서.

1 개요

테트리스가 80년대에 나온뒤, 80년대 말 닌텐도가 라이센스를 얻은뒤 닌텐도 게임기로 테트리스를 만들었는데, 그중 게임보이로 이식된 테트리스는 손에 들고 다니면서도 할수 있는 이점으로 인해 테트리스 히트에 엄청난 일조를 하기도 하였다.

거기서 자극받은건지는 몰라도 중국의 전자완구(?)업계는 테트리스라는 히트 아이템을 휴대용으로 찍어낼 생각을 하기에 이른다. 물론 게임보이처럼 테트리스라는 게임 소프트웨어를 돌려서 구동하는 방식이 아니라, LCD게임기처럼 기기 자체가 게임이었으며 LCD게임 디스플레이의 원리를 이용해 숫자와 테트리스 블럭들이 있을 칸을 표현한것이었다.

초창기를 제외하면 보통 가격대가 높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1], 1990년대 타이거 일렉트로닉스의 LCD 게임기들과 더불어 은근히 저가형 휴대용 게임기의 한 축을 차지한 물건이다.

2 초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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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초에는 보통 이러한 모양의 기다랗고 버튼부와 스크린 사이에 볼록하게 나와있는 디자인의 게임기로 나와있으며, 지금까지도 볼 수 있는 중국제 테트리스 게임기 중 쉽게 볼 수 있는 형태이기도 하다. 당장 알리익스프레스 등지에서 tetris, brick game이라고만 쳐도 저렇게 생긴 게임기 그림이 수두룩하게 튀어나올 정도. 초기 판은 평범하게 2 in 1 계열로 평범한 테트리스 게임 모드와 변형 테트리미노와 관통 가능한 1개짜리 테트리미노가 나오는 게임모드가 탑재된 모드가 나오는게 전부였다.

3 열쇠고리 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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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중반, 테트리스 주니어를 필두로 열쇠고리 사이즈까지 축소된 모델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포라이터만한 사이즈이며, 앙증맞은 버튼이 달려있는데, 다만 크기상의 한계인지 원래와 달리 틀이 작아졌다. 보통 테트리스는 가로로 10줄이지만, 열쇠고리 사이즈의 경우는 가로로 8줄로 나온다.

다만 열쇠고리 테트리스중 대표적인 모델중 테트리스 주니어 시리즈는 당시 난립하는 중국제 테트리스 휴대용 게임기중 그나마 공식에 가까운 물건중 하나였으며, 오리지널인 테트리스 주니어는 스퀘어에닉스(당시 스퀘어소프트)가 테트리스게임의 공식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는 BPS(BulletProof Software)와 계약해서 내놓은것이다. 물론 이것도 기기자체는 중국에 OEM생산하는 방식이었다. 하여튼 생각보다 화제가 된건지 당시 한국의 공중파 뉴스의 국제코너에서도 '일본에서 인기를 끄는 열쇠고리 테트리스 게임기 운운'하는 보도도 나왔었다.

그러나 이러한 열쇠고리들도 대륙산 클론이 나오기 시작했으며, 오리지널 테트리스 주니어가 가지고있던 스크린상의 한계를 극복해버린 물건도 여럿 나왔다.

또한 테트리스 주니어보다 좀 늦은 시기 테트리스 게임에 관해서 공식 라이센스를 오래, 굳건히 유지한 편인 닌텐도도 열쇠고리 테트리스를 내놓은 바가 있다. 정확히는 게임&워치 복각이 포함된 닌텐도 미니 클래식에 포함된 모델로 나왔다. 닌텐도 미니 클래식 테트리스 플레이 영상 닌텐도 미니 클래식 설명 (英위키)

4 낚시성 디자인의 난립과 한계

열쇠고리 사이즈의 테트리스 게임기도 슬슬 잊혀질무렵, 90년대가 저물어가면서 나름대로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하고 있던 중국제 테트리스 게임기 업계는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쉬 해킹롬이 초기 해킹롬의 신선함!에서 강룡급의 미치광이 괴작딱지로 진화하는거마냥 그 한계를 향해서 달려가기 시작하는데, 9999 in 1 이라고 무슨 숫자만 불린 합팩(...)마냥 물량으로 낚으려는 제품도 생기기 시작했다. 물론 자세히 뜯어보면 패미컴의 무식하게 숫자만 불린 합팩과 비슷한 원리로, 실상은 열가지 남짓되는 게임이고, 그 게임내의 변인요소만 살짝 바꿔서 시작하는것(예를 들면 시작레벨)을 다른 게임 모드랍시고 내놓아서 수를 불린 케이스에 가깝다. 78678 in 1도 있다(...).

또한 디자인도 위의 일반형(?)을 벗어나서 우주선 모양이나 그럴싸해보이는 디자인이 난립하기도 했고 기어이 다른 일반적인 휴대용 콘솔 디자인을 흉내낸 것들이 등장한것도 바로 이 시기다. 그중 대표적인 예가 메이드 인 차이나/종류에도 소개된 POP Station이다. 그외에도 닌텐도의 역대 휴대용 게임기 디자인(NDS에 이르기까지!)들을 흉내낸다하는건 기본이며, 심지어 일반 거치형 콘솔 디자인도 스케일을 약간 작게 하는식으로 베낀 디자인에 테트리스 액정만 넣어서 팔아먹는 경우도 생긴다. 예를 들어 PS2 디자인을 베낀것 같은 경우는 원래 PS2의 DVD 삽입구에 해당하는 부분을 열면 그 익숙한 테트리스 액정(...)이 박힌 판넬이 튀어나오는 엽기적인 구성을 자랑한다. 그리고 PC를 축소한 디자인 Pbrush?!, 스마트폰 짝퉁모양으로 나온 판본까지 존재할정도로 그 배리에이션은 무궁무진하다.[2]

5 라디오 수신기와의 융합

2000년대에는 심지어 이러한 게임기에 라디오튜너 기능과 이어폰 단자를 넣은 모델까지 등장하기에 이른다. 다만 라디오모드는 게임기와 별개로 동작하는듯 하며, 라디오에 관련된 버튼은 스캔버튼이나 볼륨조정같이 최소화된 수준으로만 넣어버린 경우가 많아서 실질적으로 라디오를 들으려면 불편하다. 게임과 라디오가 따로 작동하는 논리이기 때문에 특유의 액정 스크린에 지금 듣는 라디오의 주파수가 몇인지 표시될리는 만무하고(...) 그저 스캔이 잡아주는것에 감으로 따라야한다. 여기서 개선된 모델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라디오 수신기로서의 편의성은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냥 덤이라고 생각하자.

라디오 전파수신은 일반적인 워크맨에서 MP3플레이어, PMP의 라디오 기능처럼 이어폰을 통해서 잡아주는 방식이다.

라디오뿐만이 아니라 랜턴기능까지 포함된(!) 모델도 나오는데, 랜턴도 정말이지 별거 없다. 손톱만한 LED 하나 구석에 박은게 전부다(...) 다만 그래도 랜턴값은 해야하는지 LED자체의 휘도는 크기를 감안하면 낮다고 할수는 없겠지만.

6 변종 게임들

여기서는 일반적인 대륙산 테트리스 휴대용 게임기에서 볼수있는 변형게임들에 대해 서술한다.

6.1 변종 테트리스

초창기부터 수록된 유서깊은 게임모드로, 보통 테트리스와 같으나, 5개로 된 펜토미노(십자모양 등)가 등장한다. 물론 그만큼 빈틈도 많이 생기기 쉬워서 난이도 조절책으로 깜박이는 블럭 한개짜리가 있는데 보통 블럭을 뚫으며 해당 라인 밑바닥의 구멍을 메꾸는 기능을 한다. 또한 세가제 테트리스중 하나인 블럭시드의 영향을 받은듯한 블럭을 지우거나 발사해서 메꾸는 아이템(?)도 있다. 이경우 보통 2개, 3개의 세로짝대기로 나오며 맨 아래 부분 블럭이 깜빡인다.

또한 여기서 블럭을 넣으면 화면이 오른쪽으로 한칸 이동한다든가 하는 변형룰도 있고 위의 변종등과의 조합이 있다.

6.2 다른 변종 게임들

그러다가 테트리스 스크린을 활용해서 테트리스가 아닌 다른 게임들도 표현하는 멀티게임 변종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테트리스 블럭들이 들어갈 틀 자체로 그래픽을 표현할 생각을 하다니, 발상 하나는 알아줘야 한다.[3]

물론 기본적으로 테트리스가 들어가있으며 그 뒤로 다른 게임들이 나오는 식이다.

  • 자동차 게임 - 자동차를 조종하면서 장애물 혹은 다른 자동차를 피하는 게임인데 표현의 한계상(...) 사실상 2줄이나 3줄로 된 레인을 왔다갔다 하는 단순한 구성이다. 꼴에 메인버튼을 누르면 가속된다. 모나코 GP의 짝퉁(...)으로 보인다.
  • 벽돌깨기 - 패들을 조종하면서 벽돌을 깨는 방식인데, 굉장히 단순하다. 아무래도 표현의 한계상 공(?)은 블럭 한개로 표시되는데 사실상 대각선으로만 움직인다(...). 메인버튼을 누르면 가속된다. 초기판은 아이템도 없고 그냥 가속가능한 공만 튕겨낼수 있지만 이후 아이템같은게 떨어지는 변형이 생긴걸로 추정된다. 깨야 할 벽돌들의 레벨 디자인은 원시적인 브레이크 아웃마냥 무미건조한 벽 모양으로 된 경우가 허다하나, 몇몇 판본의 경우는 하트모양의 레벨도 있는등 레벨 디자인에서 변화를 준 것도 드물게 존재한다.
  • 탱크 - 상하좌우로 탱크를 조작한다. 대충 장애물이 없으며 맵은 코딱지만한 배틀 시티를 하는 기분이라고 하면 이해가 빠른다. 다만, 배틀시티 하고 다르게 보스전도 있다.
  • 스네이크 -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뱀으로 사과먹는 게임이다.
  • 프로거 - 장애물 넘어가는 개구리 게임 맞다. 다만 개구리가 점 하나로 표현되어있으며(...) 지나가는 블럭들 사이의 빈 공간으로 점프시켜서 넘겨야 한다.
  • 격투기 - 컴퓨터 상대로 격투를 하는 게임이다. 액정의 한계를 고려하면 이것까지 넣을 생각을 한것에 어떤 의미로는 대단해진다. 하지만 짝대기 인간같이 나온다(...) 게임성은 단순하지만, 꼴에 상단 중단 하단 공격까지 포함된다. 체력 게이지는 사람이 표시되는 부분에 줄 긋는 식으로 표현된다. 다만 요새 나오는 중국제 테트리스 게임기에서는 빠진 경우가 많고, 90년대 초에 나온 초창기 멀티게임 계열에서 종종 보이는편.

초기 멀티게임 변종판은 조잡한 어린아이 목소리가 나온다거나[4] 하는 디지타이즈 효과음을 탑재하면서 오히려 후기의 9999 in 1 류(...) 양산형에 비하면 조금 나아보이기도 하였다. 오십보백보지만

7 기타

대부분의 모델에서는 기동시 교향곡 제9번(베토벤)의 멜로디가 브금으로 나온다. 영화로신 조물주의 오묘하신 솜씨를

2G피처폰 시절부터 슬슬 모바일 게임이 대중화되면서 폰의 보급률도 늘어나고, 스마트폰이 보급된 2010년대 이후 어느정도 잘 사는 나라에서는 자취를 감춘지 오래되었다. 이러한 게임기의 수요도 점차 좁혀져서 지금은 개발도상국이나 중국의 저개발 지역 위주로 유통되고 있는듯 하다. 그외에는 짝퉁 디자인 낚시용

그래도 나름대로 추억의 물건 취급인지, 가끔 스마트폰 게임중에 LCD게임 복각 어플들이 보이는데 이러한 붐을 타고 나서인지 중국제 테트리스 게임기를 재현한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게임 애플리케이션도 나와있다(...) #

심지어 instructables라는 DIY 사이트에서는 마치 오락실을 연상케 하는 미니어쳐 캐비닛에 이러한 게임기의 LCD를 부착하는 마개조를 만들기도 하였다. 소개 기동영상 개조방법 PDF도 배포하나 아쉽게도 사이트 프리미엄 멤버만 받을수 있게 해놓았다.
  1. 90년대 초 기준으로 초기형이 보통 2만5천원 전후의 가격대를 형성했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난 지금은 수천원에서 비싸야 2만원 이내로 몰락했다. 숫자만 보면 별로 차이가 없어보이는것 같지만 90년대 초의 2만 5천원은 지금에 비하면 화폐가치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지금으로 치면 약 최소 10만~12만원 정도에 상응하는 가치였다. 즉 처음 유통될때만 해도 지금 원화가치로 10만원이었던게 세월이 지나며 수천원짜리의 싸구려가 된 셈.
  2. 둘 다 후기의 9999 in 1 류이다.
  3. 테트로미노를 표현하는것이 정사각형의 블록이였기 때문에 수는 적지만 도트그래픽이 가능했기 때문.
  4. 게임오버 직전에 데인저!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