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믄누리

千世. 天世와는 한자 표기시 한국 음이 같게 돼 버리지만 작중에서는 하늘누리는 '천경天京', 즉 '하늘의 수도'로 표기한다. 순 우리말인 온누리에서 따온듯하다.

이영도판타지소설눈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에 나오는 네 선민종족 중 하나인 '도깨비'들의 성.

밤과 밤의 다섯 딸인 혼란, 매혹, 감금, 은닉, 의 도움을 받아 완성된 거성이라 한다. 혼란은 성의 내부를 결정하고 매혹은 성의 외형을 결정했다. 감금은 무수한 미궁과 미로와 함정을 결정했고 은닉은 비밀통로와 비밀문, 암호를 결정했다. 밤의 막내딸인 꿈이 어떤 식으로 즈믄누리의 건설에 개입했는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즈믄누리 성주가 내리는 결정이 꿈의 도움이라는 말도 있다.[1] 어쨋거나 그녀들의 도움으로 지어진 즈믄누리는 반쯤은 현실적이고 반쯤은 관념적인 괴상한 건물로, 전체적으로 보면 미친 건물이다. 즈믄누리가 모두 몇 층인지, 방이 몇 개인지, 통로나 계단이 몇 개인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오직 성주뿐이다.

즈믄누리를 자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진 몇 가지 사실은 어디든 코너를 오른쪽으로 세번 꺾으면 대식당으로 온다든지, 본관 4층은 항상 7층에서 올라가야만 도달할 수 있다든지, 동쪽탑 꼭대기에서 왼쪽으로 두 바퀴를 돌면 성주의 서재에 엉덩방아를 찧는다는 등이 있다.[2]

옛날에는 세계 곳곳에서 도깨비를 볼 수 있었으나, 나가들의 1차 대확장 전쟁 때 분쟁을 싫어하는 도깨비들이 즈믄누리로 피해 들어가면서 그 이후로 즈믄누리 주변 지역 외에는 도깨비를 보기 힘들어졌다고 한다.

즈믄누리는 또한 도깨비들의 신인 '자신을 죽이는 신'에게 제를 올리는 신전으로서의 기능도 가지고 있다. 자신을 죽이는 신에게 올리는 제는 즈믄누리의 마지막 방에서 이뤄지는데, 즈믄누리의 성주와 어르신들만이 그 방을 찾아갈 수 있다고 한다.즉, 성주자리에 오르면 어르신 되기전엔 절대 못물러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3]

《피를 마시는 새》에서 보면 아기 때부터 즈믄누리에서 자랐던 정우 규리하인간세상으로 나오고 나서 방으로 돌아가려면 나왔던 문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거나 계단을 올라가면 위층이 나타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는 점이나, 몽화각의 기유 구마리여닫이문을 미닫이문처럼 통과해야 한다거나 나가는 방법으로 들어가볼까 라는 말을 한다든지 하는 점으로 보아 정말로 미친 건물이란 걸 알 수가 있다. 참고로 작중 실패한 방법들은 다음과 같다.[4]

  • 여닫이문을 미닫이로 열기[5]
  • 기어 올라가기
  • 떨어지기[6]

바우 머리돌 성주가 화훼에 대단한 열정을 보이나 제대로 기르는데는 매번 실패하는데, 사빈 하수언 무사장이나 치천제의 말을 들어보면 "일조량이 부족해서"인 듯하다. 즈믄누리는 밤과 밤의 다섯 따님의 힘을 빌려 지었기 때문에 내내 어둡다고….도깨비불 피워두면 되잖아

잊혀진 탑빛의 탑의 뒤를 잊는 건축학계의 이단건물중 하나.(...)

  1. 자신의 지배자가 항상 옳은 결정만을 한다는 건 확실히 꿈같은 일이다.
  2. 역대 성주 이 점을 이용해 취향에 따라 서재 바닥에 방석이나 쇠못, 혹은 불 붙은 초를 두기도 했다고 하는데, 다른 건 몰라도 쇠못만큼은 그들의 성정을 생각해 볼때 거짓말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도깨비의 특징을 생각하면 불 붙은 초 따위는 도깨비 이외의 방문자가 아니면 효과도 없을테고.촛농같은걸 묻히나? 입고있는 옷은 탄다 참고로 도깨비들이 워낙 장난을 좋아하다보니, 사빈 하수언이 실수로 '딱정벌레 똥 그거 여기 뿌릴 생각 아니었어요?'라고 하자마자 바우 성주의 눈이 번뜩이기도.
  3. 취소선을 그어두긴 했지만, 실제 즈문누리의 성주들은 모두들 안간힘을 써서 물러나려고 노력해왔으나 어르신이 되고나서도 성주자리를 벗어던지지 못했다.
  4. 정확히 말하면 즈믄누리의 많은 방중 하나를 떼어 만든 '라수의 방' 출입 실패 방법이다. 즉, 어딘가의 방은 기어올라가거나 떨어져서 들어가는 방이 있을 수도 있다
  5. 정확히 말하면 문을 서랍처럼 쭉 빼보았다. 일단 도깨비식은 맞는지 문이 부서지진 않았지만 라수의 방은 아니었다.
  6. 발로 방문을 박차고 거기로 떨어져보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