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갑유탄

1 개요

파일:Attachment/APHE-00001.jpg
사진은 저저항피모철갑유탄(APCBC-HE)
APHE(Armor Piercing High Explosive). 철갑유탄, 관통유탄이라고 한다.

철갑탄 내부에 작약을 충진시킨 형태의 포탄으로 신관과 작약은 탄저부에 위치해 탄두가 장갑을 관통한 후 내부에서 폭발하도록 되어 있다. 단순히 전차군함장갑만을 관통하기만 하는 일반적인 철갑탄에 비해 인명살상에 뛰어나다. 물론 그만큼 일반적인 철갑탄에 비해 관통능력 자체는 떨어진다.

1.1 발단

철갑탄이란 개념이 확립될 당시에 나온 가장 오래된 철갑탄이다. 개발은 해군에서 주도했다. 기존의 전장식 대포에서 발사되는 구형의 솔리드탄은 주로 목재였던 전열함에는 매우 유용했지만, 19세기 이후 대두된 모니터함같은 강철장갑을 두른 함선을 격침시키는데는 전혀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일단 철갑함선의 경우, 내부공간이 넓고 장갑이 두껍기 때문에 기존의 솔리드탄이 장갑을 관통하더라도 거의 피해를 입지 않는다. 따라서 강력한 장갑을 관통하기 위해 포탄의 구경을 늘리고 탄두를 강철등의 강력한 물건으로 바꾸었다. 또한 포탄이 장갑을 관통한 뒤의 피해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기 위해 내부에 작약을 넣었다. 이것이 철갑유탄의 시초다.

하지만 거함거포주의에서 볼 수 있듯이 전함장갑은 갈수록 증대되었기 때문에, 이를 관통하기 위해 피모철갑탄 및 저저항피모철갑탄의 원리를 고안해서 추가했다. 따라서 해군육군보다 한참 앞서서 제대로 된 철갑탄의 구조를 확립했다. 위의 그림도 피모철갑탄 및 저저항피모철갑탄의 원리가 통합된 철갑유탄의 단면도이다. 덧붙여 이렇게 피모철갑탄 및 저저항피모철갑탄의 원리가 통합된 철갑유탄을 저저항피모철갑유탄이라고도 하며, 영어로는 APCBCHE(Armor Piercing Capped Ballistic Capped High Explosive) 정도로 표기되는 듯 하다. 철갑유탄 중에서는 가장 현대적으로 발전된 형태라 할 수 있다.

1.2 시련

그러나, 막상 육군에서 전차를 상대로 한 철갑탄으로 사용할 때는 문제가 발생했다. 일단 작은 탄두내에 작약까지 넣다보니 막상 명중하면 관통전에 먼저 폭발하던가, 관통중에 망가져서 발화되지 않는다던지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게다가 내부의 작약량도 적어서 폭발하더라도 그리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점도 발견했다. 따라서 육군은 철갑유탄에서 작약을 빼고 탄두 전체를 중금속으로 만든 보다 일반적인 구조의 철갑탄으로 이행하게 된다.

하지만, 일반 철갑탄과는 달리 보병 등의 비장갑목표를 상대로 사용할 시에도 유용하며, 건물 등의 내부공간이 넓은 물체에 사격할 때도 유용했다. 그리고 전차의 경우에도 관통력이 문제였지 일단 관통만 하면 피해를 일반 철갑탄보다 더 많이 줄 수 있었기 때문에 제2차 세계대전까지는 다른 철갑탄과 병행해서 사용했다. 즉 관통력이 문제였지 나머지는 충분히 기술력으로 극복이 가능했던 것이다. 소련T-34/76의 주력 철갑탄은 철갑유탄인 BR-350이었고 미국75mm M3 / 76mm M1 전차포, 독일측의 PaK 40 대전차포, 6호 전차 티거의 KwK 36 전차포 역시 주력 철갑탄종으로 저저항피모철갑유탄(APCBC-HE-T)을 사용했다.

1.3 생존

21세기인 오늘날에 와서는 빈약한 관통력으로 인해 도태되어 전차를 잡는 데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함선과 같은 벙커와 같은 구조물을 파괴하는 용도로는 현대에 와서도 사용이 계속되고 있고, 따라서 전차포탄으로서는 퇴역한 지금도 함포의 포탄으로서는 여전히 쓰인다. 당장 전함의 16인치 함포철갑탄도 철갑유탄이었고, 현대의 군함들이 싣고 다니는 함포에서도 철갑유탄은 여전히 사용된다.

또한 기관포 같은 소구경탄용으로도 철갑고폭소이탄 같은 복합탄의 형태로 살아남았는데, 이들의 경우 날개안정분리철갑탄 같은 관통력만 중시한 탄만 가지고는 목표에 제대로 된 피해를 못주기 때문에 복합탄을 사용해서 내부유폭을 도모할 필요가 있으며, 보병을 상대하기 위한 인마살상용으로도 제대로 된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