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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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라면에 치즈를 얹어서 한 번 먹어봐 그리고 재빨리 저 하늘을 봐

그러면 핑글팽글 핑글팽글 돌겠지 왜냐고? 너무 맛있어서지"
언타이틀의 1997년 발표곡 '고정관념'

1 개요

라면 위에 치즈를 얹어 내놓는 음식으로 제조법 또한 간단하여 그냥 라면을 끓인 후 시중에 판매되는 슬라이스 체다치즈를 얹는 것으로 완성. 최근에는 라면에 넣어먹는 치즈제품이 새로이 등장했는데 이 치즈는 슬라이스 체다 치즈가 아니라 모차렐라 치즈이다.[1] 당연히 슬라이스 치즈가 들어가는 치즈라면과는 풍미가 다르다.

어지간한 분식집마다 메뉴판에서 찾을 수 있고 또 컵라면으로도 나왔을 정도니, 수많은 라면요리법 중에서도 나름 공인된(?) 라면요리이긴한데... 취향을 상당히 타는 음식으로, 의외로 대중화된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90년대 후반에만 해도 초파게티 수준의, 쉽게 시도하지 못할 컬트적인 취향의 요리정도로 여겨졌었던 모양.

반 장 정도만 넣어도 라면 자체의 맛이 확 바뀌기 때문에 호불호가 심하게 갈린다.

맛은 우유라면 특유의 풍미가 한층 더 진해진 느낌. 그래서 그런지 우유라면에 비해 좀 더 취향타는 물건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우유라면 → 치즈라면의 태크를 탈 수도 있다. 둘 다 매운 것을 못 먹는 사람에게는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

참고로 시중에 "치즈 라면"이라고 판매되는 것은 더더욱 취향을 탄다(...).

2 조리법 및 취식법

조리법이 두가지가 있다.

  • 라면을 끓일 때부터 치즈를 넣거나
  • 라면을 끓인 뒤 치즈를 넣는것.

끓일 때 넣는 것은 완벽하게 치즈가 녹으나, 거품이 계속 부풀어 올라 불어가며 끓여야 해서 번거롭고, 치즈를 면에 감싸 건져먹는 방법이 불가능하단 단점이 있다.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은 한 장 반 정도를 넣기도 하며, 지나치게 많이 넣을 경우 맛이 심하게 느끼해지고 비주얼도 무시무시해진다.

대중화된 타입의 치즈라면은 신촌의 오래된 라면집 메뉴인 "신계치(신라면 + 계란 + 치즈)"라는 모양이다.

몇몇 라면집에선 드물게 체다 치즈가 아닌, 피자에 들어가는 모짜렐라 치즈를 집어 넣는다! 일반적인 치즈 라면과는 다르게 국물 맛 자체엔 많은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녹은 치즈가 뜨거운 면발에 휘감겨 독특한 식감을 준다. 다만 약간이라도 식으면 둥둥 뜨는 기름의 느끼함은... 상기 언급되었던 것 처럼 컵라면 등에 쉽게 넣어 먹을 수 있도록 라면에 넣어먹는 모차렐라 치즈가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모습이 딱 대용량 모차렐라 치즈를 저용량으로 나누어 포장해 파는 것과 같다.

먹는 방법에는 녹은 치즈를 면에 감싸 건져먹는 것과 섞어서 먹는 것의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어떤 방법을 쓰건 치즈가 국물에 녹아드는 것은 피할 수 없다. 특히 후자의 경우 국물이 누리끼리한 오렌지빛을 띠기 때문에 여기에 불평하는 사람이 있다. [2] 국물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려면 별도의 접시를 준비해 치즈를 접시 위에 얹고 그 위에 면과 소량의 국물을 덜어 먹는 것이다. 단 이 때는 치즈의 맛이 강해지고 설거지가 약간 힘들어진다(...)

끓인 라면에 벨큐브 사의 래핑카우 치즈를 넣으면 '국물에 녹아들지 않아 치즈맛과 국물 맛을 동시에 지킬 수 있다. 단 일반적으로 쓰이는 슬라이스 치즈보다 작으면서 맛은 비교적 더 강하기 때문에[3] 한 입에 먹으면 골룸해진다. 젓가락으로 조금씩 잘라다 먹는 것이 좋다.

또다른 바리에이션으로 스파게티 분위기를 내는 조리법이 있다. 이는 카투사에서 미군들이 해먹는 방법을 응용한 것이다.

  • 물을 정량의 1/2~2/3만 넣고 끓인다.
  • 물이 끓으면 면을 투하하고 수프 역시 정량의 1/2~2/3정도로 적게 넣는다.
  • 면이 불어서 국물이 다 졸아들 때까지 저어준다.
  • 치즈를 넣어 비벼 먹는다. 좀더 걸쭉한 맛을 원하면 수프를 넣을 때 치즈를 함께 넣어도 좋다.

3 대중화

가끔 분식집에 있기도 한 메뉴인데 치즈 1장 탓에 일반 라면보다 500~1,000원 더 비싸다. 마트에서 파는 치즈가 10장에 4000원 남짓 하는데, 분식집보다야 싼 셈이지만 부담스럽기는 매한가지. 게다가 간혹 라면과 섞으면 맛이 괴랄해지는 지뢰 치즈가 있기도 하다. 서울우유 치즈가 메이저. 특유의 악취가 강한 블루 치즈의 경우 독요리 수준으로 갈 수 있다. 사실 라면에 넣을 수 있는 치즈보다, 넣게 되면 라면 맛을 망치는 치즈가 훨씬 많다(마스카르포네 치즈, 페타 치즈, 흰 곰팡이 핀 연성치즈 등). 이건 라면쪽도 마찬가지인데 사리곰탕면[4]이나 짬뽕라면[5] 같은 데에 치즈를 넣으면 맛이 심하게 괴상해진다. 둘 다 속하는 팔도 불짬뽕은 그야말로 상극

1980년대 중반, 이태원의 소방서 부근 스카이라운지 형 주점에서는 야간에 특별 메뉴로 시중 보통 라면의 2배 가격으로 팔고 있었는데, 위 사진처럼 다 된 라면에 슬라이스 치즈를 얹어 내는 것이었다. 보통 그 상태에서 휘휘 저어 먹는데, 치즈가 녹아든 국물이 느끼한 편이었지만 가게를 찾는 외국인들도 잘 먹었다. 치즈의 지방과 단백질, 국물이 술에 지친 속을 달래주기 때문에 그 가게에서는 일종의 "해장국" 개념으로 팔고 있었다.

오뚜기에서는 2PM 닉쿤이 광고해 화제가 된 "보들보들 치즈라면"이라는 물건을 판매했었는데, 치즈라면 맛을 재현하려고 나온 물건이긴 하지만 보관이 어려운 일반 치즈를 넣기는 곤란한 관계로 치즈 맛을 내는 오렌지색 분말 스프가 들어있어서 다 끓인 후에 넣어 먹는 방식이었다. 일반 라면보다 양이 적으며 치즈가 녹아든 국물 맛까지는 그럭저럭 재현했으나 당연히 녹은 치즈가 감긴 면발을 먹는 느낌까지 기대하면 안된다. 이후 단종되었다가 2016년 1월에 "신동엽의 치즈 신탕면"으로 GS25에서 PB상품으로 리뉴얼해서 판매중. 내용물은 이전과 비슷하고 분말 치즈 스프의 한계도 여전하나 예전에 비해서는 치즈맛이 좀더 강화되고 전자레인지 조리를 기본으로 내세우고 있다.

치즈 신탕면이 나온 이후 세븐일레븐에서도 이에 대항하듯 PB상품으로 "라땡면 치즈라면"이라는 컵라면 제품이 발매되었다. 팔도에서 제조했으며 치즈 신탕면과는 다른 방향으로 갔는데, 베이스가 되는 국물 맛이 비교적 부드럽고 보통 라면에서는 보기 힘든 햄 모양 어묵 등의 건더기를 사용한 신탕면과는 달리 이쪽은 좀더 매운맛이 나는 국물에 평범한 건더기를 사용하고 거기에 가루 치즈 스프를 국물에 타 먹는 식이다. 전자레인지 조리는 불가라고 되어 있다. 즉 치즈 신탕면이 리뉴얼하면서 치즈에 특화해버린 느낌이라면 이쪽은 일반적인 라면에 치즈를 넣은 듯한 국물맛을 낸다.

덧붙여 언제부터인가 치즈라면 전용 치즈인 라면愛치즈라는 물건이 판매되고 있다.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6]를 라면에 뿌려 먹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취향 차이겠지만, 파마산 치즈 특유의 강한 풍미가 의외로 라면과 잘 어울린다고. 피자 시킬 때 같이 온다. 도전해보자.

  1. 딱 모양이 기존 있던 모차렐라 치즈를 조금만 담아 포장한 느낌이다.
  2. 이는 국내에 유통되는 노란색 슬라이스 치즈에 치자 색소가 다량 함유된 탓이 크다. 국내에도 흰색 슬라이스 치즈가 판매되고 있으며, 수입 슬라이스 치즈의 경우 흰색이거나 노란색이 연하다. 색소가 첨가되지 않은 치즈를 넣으면 색이 그리 많이 변하지 않는다.
  3. 국물 등에 녹으면서 섞이거나 하지 않기 때문인 듯하다. 마침 비주얼도 딱 김치찌개에 들어간 두부(...)
  4. 사골 국물 베이스. 신라면 블랙도 여기에 속한다.
  5. 해물 베이스
  6. 크래프트 등에서 나온 가루 형태로 된 것. 피자집에서 볼 수 있는 종류이다. 덩어리를 갈아서 얹어 먹는 부르주아사람은 없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