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흐콰한다
신라면 블랙 히스토리
정말 이름 처럼 되었다
국민의 관심이 꺼졌을 때쯤 더 창렬하게 다시 내놓은 상품
고작 우골스프 하나 추가하고 가격을 엄청나게 뻥튀기해버린 라면사업계의 대표적인 '흑'역사
신라면의 배리에이션으로 처음에는 흑역사였지만, 2012년 시점에선 농심과 신라면의 흑역사에서 탈출, 어둠의 다크에서 죽음의 데스를 느끼며 부활했다.
2011년 4월 초 농심에서는 '우골보양식사'라는 전면광고를 내세워 신라면 BLACK을 발표하였다. 문제의 물건. 이에 대해서 디시인사이드 등에서 구라다, 아니다 갑론을박이 있다가 신문에서 농심이 광고 한 번 때려주니 잠잠해졌다. # 농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3년 전부터 개발한 제품이라고.[1]
출시일은 4월 15일. 단가는 개당 1,350원으로 책정. 기존 신라면에 비해 2.3배나 되는 가격이고, 다른 라면에 비해서도 비싼 가격이기 때문에 신제품 출시를 빌미로 라면 가격을 올리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2]
우골분말스프가 추가되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제품 자체는 별 차이가 없다. 게다가 스프를 넣어도 기존 신라면과 다를 바가 없다는 반응이 많다. 정식으로 출품 되기 전 먼저 접한 사람들에 따르면 큼직한 건더기들이 들어있고 소뼈로 맛을 낸 국물맛이 괜찮다고는 하지만, 둥지쌀국수 뚝배기처럼 국산쌀로 사리를 만들었다면 몰라도 수입밀가루로 만든 라면이 무슨 보양식이냐고 까는 사람들 사이에 많은 논쟁이 벌어졌다. 원래 라면 자체가 보양식이 아니라는 건 넘어가주자. 굳이 바뀐 점을 얘기하자면, 이상한 하얀 가루와 조금 더 많아진 버섯 건더기와 쇠고기(라곤 하지만 전혀 아무맛도 나지 않는다)가 추가된 정도.
2 맛
오리지널 신라면보다 좀 더 구수하고 자극적인 맛을 줄이는 한편 진한 맛을 내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기존 신라면보다 김치, 특히 깍두기가 더 잘 어울린다고. 사골 스프 때문인지 고소한 맛도 나는 편.
먹어보고 싶은 사람은 신라면에 사리곰탕면의 스프를 첨가하면 커다란 건더기를 제외하고는 대략 흡사하게 느껴볼 수 있다. 정확한 비율은 신라면 2 : 1 사리곰탕면. 사실 신라면 블랙의 2중 스프 구성도 대충 그러하다. 그냥 하나 사먹는 게 빠르다
참고적으로 신라면+사리곰탕 뿐만 아니라 사리곰탕면+기타 다른 라면과 먹어도 맛 향상에 도움이 된다. 한 사람이 2봉 먹는 게 힘들다면 사골 분말을 따로 구입해 첨가해 먹는 방법도 있다.
3 역사
3.1 흑역사
1,000원이 훨씬 넘는 우주적 가격대로 인해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사측에서는 '이 라면은 서민들을 위한 싸구려 라면이 아니라 설렁탕 한 그릇의 영양이 들어가있는, 앞으로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라면이 될 것'이라는 늬앙스로 홍보하여 많은 국민들은 진짜 그런 줄 알고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발매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11년 6월 27일에 "설렁탕 한 그릇의 영양이 그대로 들어가 있다."라는 광고 멘트가 제품의 허위, 과대광고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과징금 1억 5,500만원을 물게 되었다. 영양분이 사골의 0.5배, 지방과 나트륨은 2배[3]로 나왔다고 한다. 실로 기업이 소비자를 우롱한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신라면 블랙의 고가책정은 그 구실이 맛과 영양(이른바 프리미엄 라면)이었는데, 맛이야 둘째 치고 영양가가 신라면과 별 차이 없음이 밝혀지면서 매출이 반토막 나기 시작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공정위 제재 발표 후 6월 28일부터 7월 14일까지 대형마트 및 편의점에서의 신라면 블랙 판매량은 그 전달 같은 시기(5월 30일~6월 16일)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결국 농심은 2011년 9월부터 신라면 블랙의 생산을 중지하고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처음 2달은 사람들이 호기심으로 사서 먹었지만 결국 호기심 이상의 매력을 발휘하진 못했다. 관련 기사.
신라면 블랙 몰락의 결정타는 공정위의 발표라고 볼 수 있다. 이명박 정부의 물가 억제 정책에 반한 제품으로서 시범 케이스로 호되게 당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식품에는 원래 이런저런 과장이 존재하기 마련이고[4] 그런 부분까지 포함해 비싸다고 느낀다면 소비자들이 외면하여 자연도태되기 마련인데, 일개 갓 출시된 라면에 공정위까지 개입하여 정부가 제재를 가하는 것은 통상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수 년간 지속적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엄청난데도 식품업체들이 가격을 올리지 못하도록 억제하고 있는 1, 2 정부 정책이 그런 시각의 배경이다.
그러나 내수에서만 판매를 중단했을 뿐 해외판매는 추진하였다. 중국과 미국에서 생산돼 각국으로 수출되는 형태. # 미국의 한국마트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LA 지역 기준으로 개당 가격은 1달러 50센트.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는 듯 하나 관심은 그다지.
신라면 블랙의 발매 이후, 라면 업계에 한동안 화제작이 된 꼬꼬면과 나가사끼 짬뽕도 기존 봉지 라면에 비해 비싼 가격으로 출시 되었지만 이미 고가 라면에 대한 어그로를 신라면 블랙이 모두 가져간 데다가 그래도 신라면 블랙보다는 가격이 싼지라 가격에 대한 저항 없이 잘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해서 농심을 두 번 울렸다(...)
배한성, 배칠수의 고전열전 삼국지에서 관도대전 중 조조가 군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버팅기기 위해 먹었던 비상식량이라 카더라. 일명 '맛라면 블루'.
신라면 블랙에서 우골을 우려내는 고온쿠커 공법은 2012년 후루룩 칼국수에 재활용되었다.
3.2 재출시
그런데 2012년 5월 초에 이 신라면 블랙이 신라면블랙컵으로 다시 나왔다. 모델은 아이유. 근데 농심 관계자의 말로는 기존의 신라면 블랙하고는 컨셉이 다르다고 한다. 기사. 최초 출시된 신라면 블랙이 사골맛을 강화시켜서 진한 맛을 냈다면 재출시되었을 때의 신라면 블랙은 우골분말스프 대신 양파분말스프가 들어가고 건더기 스프에 잘게 썰린 마늘, 양송이가 추가되어 있었다. 이 때문인지 양파링 맛이 난다는 평도 있다.
문제는 작은 컵 주제에 여전히 개념 없는 가격인 1,500원이다. 자사의 훨씬 큰 사리곰탕 컵라면이 1,300원인데 작은 컵 버전의 가격이 저렇다. 그나마 기존의 작은 컵보다 용량이 조금 더 많아서 큰 사발과 작은 컵 중간 사이즈였기는 하지만... 아이유가 중독되는 CM송을 낮이낮이나 밤이밤이나 앞세워 물량공세를 펼쳤으나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모델로 발탁됐다. 광고를 감상하려면 아래 광고 항목 참고.
광고 모델을 바꾸는 시점보다 조금 앞서 양파분말스프가 다시 초기의 우골분말스프로 바뀌었다.
봉지라면 또한 그동안 수출은 계속해 왔으나 국내 판매는 없었는데, 2012년 10월 23일에 소비자의 요구를 명분으로 하여 국내 시장에 다시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소비자들의 직접 문의도 계속되었고, 할인점 체인 중 하나는 미국 시장에서 역수입하여 판매하겠다고 할 정도여서 국내 재발매 및 재생산을 결정했다고 한다. 가격은 컵라면과 같은 정가 1,500원. 1년 전 첫 출시 때보다는 그래도 100원 내렸다. 보양식 운운했던 문구는 당연히 삭제됐다. 그리고 2012년 11월 21일 할인매장에서 판매되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전 출시때에 비해 나트륨이 140mg 줄었고(그래도 일일섭취량 73%이긴 하다) 칼슘은 23mg 늘었으며 콜레스트롤이 미량(5mg 이하) 추가됐는데, 사골맛을 높여 재출시했다는 광고문구를 통해 사골분말 추출 기술이 조금 향상됐음이 추측가능하다.
3.3 현황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신라면 블랙이 한 곰탕집의 맛을 표절했다는 방송이 나갔다. 2013년 10월에 있었던 1심에서는 맛 자체가 아니라 맛을 내는 방법이 보호받는 것이라고 판시하면서 원고(곰탕집 사장)가 패소했다. 원고는 이에 불복하는 상황. 그리고 2심 역시 원고 패소하였다.
재출시 결정 당시 꽤 반가워하는 사람이 많았고 재출시 후 다시 순위권에 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다만 다시금 몇 년이 지난 2016년 현재는 관심이 시들해져서인지 순위권 저 아래.
4 광고
2012년 5월 신라면블랙컵이 출시되면서 모델로 선정된 아이유의 광고이다.
참고로 이 광고에서 "낮이 낮이나 밤이 밤이나"는 제주민요 '너영나영'의 가사 중 일부다. '너영나영'을 들으려면 이곳으로. "낮의 낮이나, 밤의 밤이나 신라면 블랙을 먹으"라는 뜻.
2012년부터 2013년까지 방송되었던 싸이의 TV 광고이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몰던 '강남스타일'과 함께 싸이가 말춤을 추며 등장한다.
2013년 7월부터 현재까지 나오고 있는 광고다. 신라면 블랙의 초기 광고 모델이었던 장혁이 다시 등장하였고 윤상현까지 출연한다. 70년대 방영되었던 故구봉서, 故 곽규석 씨의 형님먼저 아우먼저 라면 광고를 재현한 것이라는데... 판단은 본인의 몫.
비행기를 타도[5] 기차를 타도융프라우[6]에 가도 집에 가도
신라면 블랙빠바밤 후 츄르릅 츄르릅 꿀꺽 키야
맛있는 식사 신라면 블랙
- ↑ 그런데 우연찮게도 남자의 자격에서 '남자 그리고 신입사원' 특집 당시 이윤석과 이경규가 'N 라면 회사'(물론 열심히 모자이크를 했지만 누가 봐도 농심)에서 신입사원 체험을 한 적이 있었고, 아이디어 회의 도중 이윤석이 '비싼 프리미엄 라면'이라는 아이디어와, '사골 별첨 스프를 넣은 라면'이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적이 있었다. 물론 이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보기는 힘든 게, 상기한 대로 농심측에서 3년 전부터 개발 중이었다고 발언했고 해당 에피소드는 출시 2년 전(2009년)에 등장한 에피소드이다. 당시 이윤석의 발언도 반 농담조였고(기본 3만원 하는 라면 or 기본 3시간 넘게 끓여야 하는 라면을 만들자고 한 말이 진지한 발언일 리가...) 그래도 이 무슨 우연의 일치인 건지...
- ↑ MBC 뉴스. 공정거래위원회 김동수 위원장은 식품업체들의 이러한 편법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하였다.
- ↑ 애시당초 라면이라는 제품군 자체가 나트륨이 굉장히 많이 함유되어 있다. 나트륨이 제일 많이 함유된 삼양라면의 경우 2,030mg으로 나트륨 1일 권장량을 아예 넘겨버리는 수치. 몸에 좋은 거 먹으려면 그냥 라면을 안 먹는 게 좋다(...)
- ↑ 예를 들면 근래 유행하는 웰빙과자류에 든 유효성분은 개미 눈곱만큼으로 일반과자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소비자 방송에서 확인되었다.
- ↑ 실제 아시아나 항공 기내식으로 선정된 것을 반영한 것.
- ↑ Jungfrau. 높이 4,166m인 스위스 베른 알프스의 한 고봉으로 이름은 독일어로 처녀라는 뜻이다. 이 산이 노래 가사에 특별히 언급된 이유는 실제로 융프라우 정상에서 신라면 블랙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세계 여러 각지로 뻗어나가는 신라면의 방대함을 표현하기 위해 가사에 쓰인 듯하다. 여담으로 이 신라면 CM송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무리 광고를 계속 봐도 잘 못 알아듣는 가사이다. '융프라우'라는 이름이 일반 사람들에게는 생소하긴 하기 때문이다(...) 이후 이 지역은 2016년 신라면 광고 때에도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