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us Couple
1 개요
같은 학교 내에서 맺어진 커플. 약칭은 CC. 원래는 같은 대학교에 다니는 커플만을 뜻했었지만 요즘에는 초, 중, 고등학교까지 의미가 확장되었다.
대학교 CC는 일단 같은 학교를 다니면 CC라고 하기는 하지만 학교 규모가 크고 소속 학과나 동아리 등의 접점이 없으면 그냥 커플이랑 크게 다를 건 없다. 특히 이원화 캠퍼스의 경우 CC의 특징을 거의 공유하지 못한다.
2 장단점
CC가 되면 많은 장점들이 있는데, 무엇보다도 자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밥을 누구와 먹을지 고민할 필요도 없고, 벚꽃이나 단풍이 휘날리는 계절에 캠퍼스 내에서 아름다운 청춘을 보낼 수도 있다. 함께 공부를 할 수도 있고, 학업이나 여타 활동에 적당한 자극제도 되어 준다. 그리고 높은 확률로 남학생의 패션감각이 상승한다. 주변에 염장을 지른다거나 하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부차적인 일일 뿐이다.
CC는 일단 생기면 보기 좋기는 하지만, 동시에 골치 아픈 존재들이기도 하다. 일단 CC가 되면, 남녀 둘 중 하나가 아웃사이더가 되거나 다른 한 사람의 부록이 되기 십상이다. 잊을만하면 학내 게시판에 성토가 올라오는, 캠퍼스 내 공공장소들에서의 과도한 애정행각들의 주범. 남들 많이 다니는 곳이나 조용히 해야 할 곳에서 저러고 있으면 옆에 있는 사람들은 매우 짜증난다. 특히 같이 공부하겠답시고 도서관 가면 열에 여덟은 자기들끼리 속닥속닥하게 마련이라 이래저래 민폐 되기 십상이니, 하지 말자.
CC가 진짜 문제가 되는 경우는 사이가 깨졌을 때다. 사내 연애랑 비슷하다. 후폭풍이 장난이 아니다. 과의 평화를 깨뜨리는 만악의 근원으로 등극한다.[1] 그나마 과가 다른 경우는 괜찮지만, 같은 과, 그 중에서도 특히, 대학교 특성상 평소에 학과 구성원 간의 접촉과 교류가 잦고 얼굴을 자주 봐야 하는 과[2]의 경우 둘 중 하나가 휴학하는 경우도 보인다. (ex:남학생의 입대)
굳이 휴학을 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어느날 부터 수업을 안나온다던가 학점이 급전직하하는 건 예사. 평소에 과제든 시험공부든 둘이서 같이 하던 경우가 많기 때문에 깨짐과 동시에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게 된다. 때문에 현명한(?) CC들은 공부는 같이 하더라도 조별과제는 절대로 같이 하지 않는다. 애초에 조별과제를 같이 하다 보면 싸울 일이 더 늘어나기도 하고... 조별과제에서 CC에게 CC기를 맞고... 물론 잘 사귀면 그런 거 없다. 허나 조별과제 따위로 싸워서 깨질 커플이라면 애초에 안 맞는 사람이니 포기하자.
서강대학교에서는 지정좌석제라는 제도와 맞물려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옆 자리 사람이랑 캠퍼스 커플이 되었다가 관계가 깨지는 순간...
이렇듯 둘 사이의 문제로만 끝나면 괜찮(?)겠지만, 실제로는 추가로 둘의 여타 인맥들도 산산조각나는 경우가 대부분. 그 전까지는 둘의 mutual friend이던 사람들도 둘이 깨진 이후에는 남자친구편/여자친구편을 들어 상대나 상대의 친구들과도 소원해지는 경우도 많다. 이게 심해지면 아예 남자와 여자로 갈려서 서로를 적대시할 수도 있다. 이러다 보니 대학조교들의 입장에서는, CC를 죽입시다, CC는 나의 원수 수준이다.
3 현실에서
이 때문에 구성원의 수가 적은 과들은 과내 CC가 암묵적으로 지양되는 경우가 많고, 동아리의 경우도 구성원간 단합이 중요한 동아리인 경우 동아리 내규상 CC 자체를 금지한 곳도 있다. 후자는 예는 카이스트가 있다.
반면 미팅이나 소개팅혹은 클럽 등으로 만난, 단과대 레벨에서 다른 CC인 경우 학교만 같다 뿐이지 사실상 남남이라 큰 문제가 없는 경우도 많다.
다만 과의 특성상 CC가 아니면 힘든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로 의과대학이 있는데, 의대의 경우 예과시절을 제외하면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동기, 조금 넓게 잡아도 선후배 밖에 없기 때문이다. 본과의 경우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빡빡하게 수업이 잡혀 있는 학교가 대부분이고 강의가 끝난 이후에도 유급을 면하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공부에 매달려야 한다.
그 와중에 보게 되는 건 같이 강의를 듣고 밥을 먹고 공부를 하고 가끔 시험 끝난 직후에 놀러 나가는 동기들 뿐... 의대 밖의 사람 만날 시간도 가뜩이나 없는데, 거기에 간신히 다른 사람을 만난다고 해도 관계를 지속하기도 힘들고 연인이 의대의 특수성[3]을 이해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4]
물론 과의 특성 덕분에 CC가 깨지면 그 후폭풍은 엄청나다. 의대 자체가 대학 내에서 고립되어 있기도 하고,[5] 길면 인턴 레지던트 남자가 군면제인 경우 펠로우까지 10년 이상, 짧아도 4년 동안 같은 강의실을 계속해서 쓰게 되는 작은 사회인데 CC가 깨지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아주 낮은 확률로 서로에 대한 사랑은 식었지만, 특별히 문제는 생기지 않았을 때 두 사람이 정말 쿨하다면 둘이서 그냥 알아서 깨지고도 친구로 잘 지내서 과의 평화를 위협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주변 친구들이나 과 동기들로서는 그나마 가장 나은 경우. 솔로일 경우 커플부대 하나가 없어졌다는 기쁨도 같이 몰려온다 카더라 그래봤자 당신의 짝이 되진 않아요
하지만 쿨하게 헤어지는 경우가 아니면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 사례로 모 대학교 간호대학에서 한 남학생과 여학생이 사귀고 있었는데, 남학생은 21살이 되어 입대 날짜가 가까워지자 '어차피 헤어질 사이라면 내가 먼저 차버리겠다'는 생각으로 입대 전전날 일방적으로 헤어지자는 통보를 했다. 그리고는 쿨하게 입대했는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 1년 가까운 기간 동안 교제하다가 갑자기 남학생이 ㅂㅇㅂㅇ 하고 입대해 버리니 여학생은 난리가 난 것. 그 남학생의 친구들은 한동안 동기들과 선배들로부터 상당한 갈굼을 당했다. 안 그래도 '태움'으로 유명한 간호대의 분위기상 이런 일이 발생하면 해당 학생의 친구들은 완전 작살난다.(...)
다만 일단 CC가 깨지지 않고 졸업한다면 결혼까지 간다는 속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