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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항만 당국자: 리보르노 항의 당국자, 그레고리 데 팔코요.[1] 당신이 선장이오? 선장: 스케티노 선장입니다, 대장. 항만 당국자: 스케티노? 아직 배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 당신은 구명보트를 다시 돌려서 배 밑으로 돌아가도록 하시오. 거기 줄사다리가 있으니, 사다리 타고 올라가 배에 다시 오르시오. 배에 다시 올라가 내게 아직 배에 남은 사람이 몇 명인지 보고해 주시오. 알아들었소? 이 대화는 녹취되고 있소, 스케티노 선장. (중략) 항만 당국자: … 선장. 들으시오, 당신이 비록 혼자 바다에서 살아 나왔을지라도 내가 정말 가만두지 않을 거요. 내가 당신에게 이 책임을 반드시 지울 거요. 배에 올라가라고, X발!! [2] 선장: 대장…, 제발…. 항만 당국자: 아니, 당신이야말로 ‘제발’ 좀 배에 오르시오. 다시 배에 올랐는지 나에게 꼭 보고하시오. 선장: 전 지금… 구명보트와 함께 있습니다. 어디 가지 않았어요, 여기 있었다고요. 전 지금 여기서 구호 활동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항만 당국자: 거기서 뭐하고 있소?! 다시 돌아가 배에 올라가서 구호 활동을 지휘하시오. 거부하는 거요? 왜 못 가는지 이유를 말하시오! 선장: 갈 겁니다…. 하지만 다른 구명보트들이…. 항만 당국자 : 배에 오르라고! 이건 명령이다! 너한테는 권한이 없다. 네가 배를 버리라고 지시했으니 내가 이제 책임자다! 배에 올라가! 알아들었나?! (중략) 선장: 돌아가고 있습니다. 시체는 몇 구나 있죠? 항만 당국자: 그건 내가 알고 싶다! 보고된 건 한 구다! 나는 한 구라고 들었다! 그걸 알아오는 건 당신이 할 일이잖아! 맙소사! 선장: 하지만 여기가 얼마나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지…. 항만 당국자: 그래서 집에 가고 싶나? 어두워서 집에 가고 싶어? 이물에서 사다리를 타고 배에 올라가! 그리고 뭘 해야 하는지 나한테 보고해! 몇 명이나 배에 있는지, 사람들이 무슨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당장!! 선장: 가겠습…, 부책임자가 여기 있습니다. 항만 당국자: 뭐? 선장: 지금 부책임자와 함께 있습니다. 항만 당국자: 그럼 둘 다 배 위로 올라가! 둘 다! 그 자식 이름이 뭐야? 선장: 이름이…. 항만 당국자 : 그 자식 이름이 뭐냐니까? 선장: 디미트리. 항만 당국자: 디미트리 누구? 선장: 디미트리 크리스티디스.[3] 항만 당국자: 너와 그 자식 둘 다 배에 올라가, 당장! 알았나! 선장: 선장, 나도 배 위로 올라가고 싶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기 다른 구명보트와… 다른 구조자들이… (구명보트가) 멈춰가지고 흔들리고 있습니다…. 전 구조자들을 더 요청했습니다…. 항만 당국자: 그 소리를 한 게 벌써 한 시간째다. 당장 올라가, 배로 돌아가! 그리고 당장 나한테 보고해. 거기 몇 명이나 있는지. 선장: 알겠습니다. 선장. 지금 갑니…. 항만 당국자: 닥치고 빨리 가! |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고로 재조명된, 안전 불감증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불러오는지를 증명하는 훌륭한 반면교사.
위의 내용은 사건 당시의 충격적인 실제 교신의 일부. (출처)
무전 전체 내용과 한글 자막 영국 텔레그레프의 교신 전체 내용과 음성
2012년 1월 13일 밤, 이탈리아의 크루즈 코스타 콩코르디아 호[4]가 이탈리아 서해안 토스카나 인근 질리오 섬 앞바다에서 암초에 걸려 좌초한 사건. 배가 암초에 걸려 좌초하면서 저렇게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선체가 무려 70~100m나 찢길 정도로 커다란 사고였다. 해당 크루즈선이 이탈리아 및 구미 지역에서 알아주는 이탈리아 회사인 코스타 해운(코스타 크로시에레 Costa Crociere)[5] 의 크루즈선이었기 때문에 축구와 총리에 이어서 이탈리아 입장에서는 나라 망신인 사고였다. 물론 그간 사고도 거의 없이 안전했으며 크루즈 업계에서도 굴지를 달리는 코스타 해운의 최대 흑역사로 남았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2년 2월 27일, 코스타 알레그라(Costa Allegra)[6] 가 인도양에서 엔진 룸 화재로 표류하기도 해서 이미지는 거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콩코르디아 사고와 알레그라호 사고로 코스타 해운의 모기업이며 영국-미국 합작 선사인 카니발 해운 연합(Carnival Corporation & plc. 카니발코퍼레이션) 까지 손해를 피해갈 수 없었다.
이 배는 무려 4,299명을 태우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11명이 숨지고 24명이 실종되었다. 한국인 승객들도 타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많은 수가 구조되었다.# 다행히 완전히 침몰하지는 않아 제2의 타이타닉 같은 꼴은 면했다. 다만 사고에 대한 두려움으로 바다에 뛰어든 70대 노인이 차가운 바닷물에 심장마비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까지 있었으며, 아이러니하게도 생존자 중에는 타이타닉 호 생존자의 손녀도 있었다고 한다.#
상당히 큰 사고인데다가, 선장이 한 짓이 하도 막장이라서 이야깃거리가 참 많다. 사고의 원인이 바로 이 배의 선장이다!
2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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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체스코 스케티노 (52, 남) 선장 |
발단은 이렇다. 이 유람선은 독특한 전통을 가지고 있었는데, 코스타 콩코르디아 호의 항해사 아내가 질리오 섬의 해변에 살고 있었던 때가 있어, 그 뒤로 배의 선장이 질리오 섬 가까이에 배를 대고 기적을 울리면 항해사와 그의 아내가 손을 흔들어 인사를 했다고 한다. 그 이후로 이 배는 질리오 섬을 지날 때마다 해안가에 배를 대고 인사하는 전통을 지켰다.#
그런데 이번에는 선장이 무리수를 심하게 둬서 섬과 너무 가까이 접근해버렸다. 섬 주민들도 배가 너무 가까이 오는 것에 놀랐다고 한다. 그 까닭은 여러 선원들이 질리오 섬 출신이라 고향 구경이나 시켜주려 것이었다고 한다(…). 수석 웨이터인 안토넬로 티에볼리는 사고 직전 선장이 자신을 선교로 불러서는 “안토넬로, 와서 보게, 자네 (고향) 질리요에 매우 가깝다네.”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리고 곧바로 암초를 들이받아 좌초해버렸다.
게다가 승객 안젤로 파르리는 사고 당일 날, 선장이 파티에서 금발 미녀와 와인을 마시고 있는 것을 보았고 9시 45분 경에 선장이 조타실로 들어갔다고 증언했다. 음주항해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선장은 사고를 저지른 뒤에 승객들이 제대로 대피하도록 살피지도 않고 구명보트를 타고 배에서 줄행랑을 쳤으며, 해안경비대 지휘관이 어서 배에 올라타서 사고를 수습하라고 몇 번이나 명령하고 욕설을 퍼부어도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보트를 타고 육지에 상륙한 다음 택시를 타고 도망치려다가 붙잡히고 말았다. #
3 결과(?)
살아남은 승객들에게는 회사로부터 보상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 허나 2013년 중순까지도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다고 한다.
선장은 2015년 2월 12일 1심 재판 결과 2급 살해로 16년 형이 선고되었다.#
놀랍게도 인양 비용은 선주가 지불했다고 한다.#
4 인양
파일:Attachment/코스타 콩코르디아 호 좌초사고/콜코르디아.png
세계 최고의 기술자들이 동원되어 콩코르디아 호의 인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 4월 기준으로 옆으로 넘어진걸 원래대로 일으켜 세워서 많은 진척이 이루어진 상태이며, 여기까지의 과정이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되기도 하였다.
좌초된 콩코르디아가 해안선의 수심이 낮은 화강암 지대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고, 만약 깊은 곳으로 배가 미끄러지면 인양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기에 먼저 화강암 지대에 수십 개의 말뚝을 설치 & 강철 케이블로 배와 고정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콩코르디아 호가 넘어진 면이 뾰족한 화강암 암석 지대에 걸쳐 있어서 선체가 깨질 가능성이 높았기에 콘크리트를 만들 수 있는 설비가 갖추어진 배를 바로 옆에 정박시켜 놓고 콘크리트 수십만 톤을 블럭 형태로 가공 - 넘어진 부분의 빈 공간에 몽땅 채워넣어 평평하게 만드는 작업을 실시했다. 이후부턴 본격적인 인양 작전이 시작되었는데, 배의 아래쪽에 수천 톤짜리 평형 강철 지지대를 설치함과 동시에 배의 좌측면에 여러 개의 컨테이너를 설치 후 바닷물을 집어넣어 지지대 쪽으로 배가 기울어지도록 만드는 시공을 1년 넘게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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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말에 극적으로 콩코르디아 호를 평행으로 세우는 데 성공했다. 즉, 현재 그림의 3번 과정이 절반 정도 완료된 상태. 단단한 화강함 지반에 짓눌려 바닷물에 잠겼던 선체 우측면이 함몰된 게 뚜렷하게 보인다. 2014년 배의 우측에 추가로 컨테이너를 설치하여 배의 양쪽에 균형 있는 부력을 부여하는 작업을 진행하여 완전히 인양 되었으며, 이후 이탈리아 제노바 항구로 옮겨져 해체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와는 별도로 똑바로 세울 때 설치한 수천 톤의 철골 구조물 회수 작업도 병행 중.
인양 관계자의 언급으론 배 안에 각종 부유물과 쇠고기 7톤 등의 부패된 음식물이 너무 많아 환경오염의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고자 이런 어려운 방법을 사용한 거라고 한다. 당연히 배에 실려있던 연료는 사고후 모두 빼내서 기름유출 사고는 사전에 방지했다. 인양한 콩코르디아 호 해체는 좌초 현장에서 280㎞ 가량 떨어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이뤄질 예정인데, 원 용도인 크루즈로 복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미 인양과 수리 작업 등으로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 데다 유람선이란 특성상 이미지가 매우 중요하여 사고 선박을 재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참고로 언론에서 말하길 인양 비용이 콩코르디아 호 건조 비용을 상회하는 약 6억 유로, 한화로는 약 8700억 원라고 한다.
2014년 11월 3일, 총 실종자 중 마지막 1명이었던 인도 출신 웨이터의 시신이 2년여 만에 선박 잔해 해체 중 발견되어, 실종자 전원의 시신이 수습되었다.#
5 트리비아
파일:Attachment/코스타 콩코르디아 호 좌초사고/강건너불구경.jpg
한편 이 사고가 일어난 시점에서 한가로이 일광욕을 하는 관광객들이 화제가 되었다.
2014년 4월에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 때문에 이 사고가 다시 화제가 됐다. 선장이 제 임무를 다하지 않고 도망간 점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다만 콩코르디아 호 사건이 먼저 일어났으므로, 엄밀히 따지자면 세월호가 이 사건의 한국판이다.
2015년 3월 30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코스타 콩코르디아 호에 사고 당시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의 코카인이 다량 실려 있었다고 보도했다. # # 선장의 석연치 않은 도망이 사고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코카인 운반 은폐 및 마피아의 보복을 피하기 위함이었을 것으로 판단하면, 상당 부분 설명되는 점에서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 사고 해역의 경비 업무 책임자이기도 했다. 사고 이후 통화 내용이 공개되자 이탈리아의 영웅이 되었다.
- ↑ 항만 당국자가 소리친 이 vada a bordo cazzo!라는 말은 티셔츠로 만들어지기까지 했다!
- ↑ 이 사람은 선장과 달리 도망가지 않고 배에 올라갔다.
- ↑ 취항한지 6년밖에 안된 크루즈선이었다. 건조사는 핀칸티에리.
- ↑ 이탈리아 선사로, 코스타 콩코르디아호를 운영하던 그 선사가 맞다. 하지만 콩코르디아만 문제가 있었다 뿐이지 다른 자사 다른 선박들은 이상없이 잘 운행했다. 크루즈선 업계 굴지의 선사중 하나로 꼽히며, 현재는 영국-미국 합작 선사인 카니발 해운 연합(Carnival Corporation & plc. 카니발코퍼레이션)에 계열사로 소속되어 있다.
- ↑ 이 배의 형제선인 코스타 마리나는 1986년 운행 이후 한국에선 클럽하모니호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이상없이 운행했다. 알레그라호와 같은 크기의 배였음에도 의외로 사고가 없었다는게 차이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