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1 단어의 본래 의미

영어로 cruise. 우리말로 번역하면 '순항'이란 뜻이다. 일상용어로는 순조롭게 항해한다는 뜻이며 선박이나 항공기 뿐만 아니라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라는 의미로 비유적으로 쓰기도 한다.

공학적인 의미로는 차량이나 선박, 항공기 등이 속도(및 고도)를 거의 바꾸지 않고 정속으로 나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아래 서술될 자동차의 크루즈 기능이나 크루즈 미사일 등의 단어도 여기서 나온 것.

2 선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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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개요

호화 여객선 내지 초호화 여객선, 대형 유람선

영어로는 Cruise ship이라고 한다.
순양함(Cruiser, 크루저)와는 다른 의미.

페리의 확장형[1]으로 배 안에서 먹고 자며 생활하다가, 주요 기항지에 정박하면 내려서 구경하고 다시 배에 오르는 형식으로 여행하는 데에 이용된다. 체급은 세계 유람이 가능한 수준이 많으나 각종 관광상품과 결합하기 위해 특정 구간(지중해 순환, 한국->중국 노선[2]등, ...)만 오가는 방식으로 운행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고, 일부 크루즈는 정말 세계 유람을 하기도 한다. 어쨌든 기본적인 패턴은

승선-> 다음날 아침 1차 정박-> (정박지 부근 투어)-> (밤에 출항)-> 다음날 아침 2차 기항지-> ...

기항지에서 진행하는 투어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배가 이동중일 동안 승객들에게 여흥을 제공할 수 있도록 크루즈 내에는 쇼핑몰, 레스토랑(기본적인 선내 식당인 다이닝 룸 외에 별도의 식당들이 병행 배치되기도 한다.), 카페, 카지노, 도서관, (수영장을 비롯한) 각종 레포츠 시설, 공연장, 심지어 별도의 나이트클럽이 갖추어져있으며 각종 일정과 소식들을 공지해주기 위한 신문도 매일 발행된다.

이러다보니, 배의 크기도 커야 하며 길이가 100m나 200m가 넘는 경우도 많다. 물론 크루즈라기에는 몹시 작은 급도 있으며 이 경우 쇼핑몰은 없고, 그냥 편의점 혹은 매점에 레포츠 시설이나 각종 편의 시설따위는 볼 수 없다. 그냥 공용 식당과 식당에 접해있는 공연용 무대 정도...

국내에서는 사람들이 크루즈 여행이 막연히 비쌀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크루즈 산업이 잘 발달한 서양에서는 적절한 가격에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여행으로 여겨진다. 크루즈에서 뷔페 등으로 숙식이 모두 해결되기 때문이다. 크루즈비용은 호텔숙박비+이동비용이 굳는 것이다. 또 움직이는 그 바다의 호텔은 밤중에 이동하고 있는 중이다. 크루즈 여행에 대한 것은 여기를 참고해보자. (#)

2.2 크루즈 선박

세계 최정상급임을 자부하던 대한민국 조선업계가 취약한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이 크루즈 선박 분야이다. 일반 산업용 선박들과 비교해볼 때 유람객들을 위해 필요한 각종 설비, 인테리어들을 구성하기 위한 기술력 및 노하우들이 차원이 다를 정도로 크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근 STX유럽의 여러 조선업체들을 인수함으로써 기술력을 갖추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오아시스 오브 더 시즈같은 초대형 크루즈선을 만들게 되었다. 그러나 세계 최대 유람선을 건조한 STX유럽은 사실 전 대주주인 노르웨이 아커야즈 그룹으로부터 기술과 설비, 인력은 물론 수주 실적까지 통째로 넘겨받은 기업이다. 순수 우리 실력으로 초호화 유람선을 만든 게 아닌 셈. 게다가 현재는 경영난 악화로 인해 STX의 구조조정으로 STX유럽도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실정이다. 덤으로 크루즈 1척의 가격은 상당하지만 조선시장 전체를 봤을때 그 규모가 고작 1% 내외인지라 한국 조선업계가 눈을 돌리지 않는 것도 있다.[3]

다만 조선소 입장에서 위의 서술은 좀 어이없는 것이, 크루즈의 건조가 조선소의 기술력 및 노하우로 이루어진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선체 건조나 흔들림 방지설계 같은 기술적 부분은 이미 수천 척에 달하는 건조실적을 가진 한국 조선소들이 유럽보다 훨씬 낫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바람이나 햇빛 등을 설계하는 문제는 한국 조선소에겐 정말 생소한 기술적 문제지만,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문제는 안의 의장 공사들인데, 안의 인테리어들을 갖추고 편의시설을 들여놓는 것은 조선소가 하는 것이 아니라 의장 업체들이 턴키 방식으로 수행한다. 조선소는 손을 거의 대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현대 크루즈선은 거의 모듈화를 시켜서 선실을 하나의 모듈로 만든 후 안의 의장 공사까지 다 해서 조선소로 들어온다. 모듈화는 한국 조선소들도 많이 하는 거지만, 선실내부의장은 전혀 별개의 문제.

이탈리아를 비롯해 유럽의 크루즈선 건조 조선소 근처에는 당연히 이런 호화의장 업체들이 무더기로 들어서 있다. 조선소 혼자 어떻게 해 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제반 산업이 더 중요한 것이 크루즈선이다. 국내의 가구업체, 인테리어 업체, 호텔업체들은 이 시장에 관심조차 없는 상태. 그렇다고 유럽의 의장 업체들을 한국까지 출장 오게 해서 공사를 시키면 그 비용이... 일본의 미쓰비시 중공업이 한국 조선소와 별로 다를 것 없는 상황에서 2015년 크루즈선 2척을 만들다가 2조원 가까운 손해를 보고 철수한 게 크루즈 시장이다.[4]

현재 이탈리아핀칸티에리가 크루즈선 건조 세계 1위이며 STX 유럽, 독일마이어 베르프트, 핀란드크베너 등이 건조사로 유명하다.

2.3 크루즈 선사와 크루즈 선 목록

크루즈로 유명한 업체들은 주로 이탈리아미국에 몰려있다...고 하지만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크루즈 업체인 코스타사는 실질적으로는 미국쪽 법인에 인수된지 오래이다. 그래도 코스타 크루즈선은 이탈리아 선적 취급을 받고 있어서 이탈리아의 자랑으로 여겨지고 있다. 2012년 1월 코스타 콩코디아 호가 암초에 부딪혀서 사고가 난 흑역사(...)가 있지만.

크루즈는 급에 따라 캐주얼, 프리미엄, 럭셔리 크루즈로 나뉘며 가격 차이도 크게 난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배의 크기와 크루즈 등급은 관계 없다. 가장 큰 크루선인 오아시스 오브 더 시즈도 캐주얼 등급이다. 승객수 대비 크루 수의 비율이 더 크면 클수록 럭셔리 등급이다. 이 때문에 같은 선사라 하더라도 배에 따라 등급이 달라진다.

  • 캐주얼
  • 프리미엄
    • 셀레브리티 크루즈
    • 프린세스 크루즈
    • 홀랜드 아메리카 : 네덜란드 계열 선사로, 크루즈선 선적이 네덜란드로 되어 있다.
    • 큐나드 : 해저 2만리에도 나온 그 회사다. 영국 선사로 대표적인 럭셔리 크루즈이다.
  • 럭셔리
    • Silversea : 크루 대비 승객 비율이 1.3:1 정도인 초 럭셔리 크루즈 선사. 주로 높은 연령대가 이용한다.
    • Crystal

2.4 기타

참고로 타이타닉페리이다. 크기의 크고 작음과는 무관하게, 타이타닉의 본래 목적은 바다 위에서 유람을 하는 게 아니라 영국-미국 항로를 왕복하면서 승객들을 수송하는 것이었기 때문. 자세한 내용은 해당 항목 참조.

단, 대서양을 횡단하는 크루즈 상품은 현재도 판매 중이다. 지중해의 크루즈 여행은 겨울이 춥고 비가와서 비수기이기 때문에 10월에 지중해에서 카리브해로, 반대로 4월에 카리브해에서 지중해로 이동하는데 그 동안 배를 놀리지 않고 상품으로 판매한다. 미국 뉴욕-영국 사우스햄프턴간 7일 정도 소요되는 여정부터 중간 1-2곳 기착하고 13-14일 소요되는 여정, 카리브해나 지중해 돌아다니는 여정까지 다양하다.

3 쉐보레 크루즈

쉐보레의 준중형 4도어 승용차 슈퍼카. 쉐보레 크루즈 참조.

4 인명

5 온라인 게임 그라나도 에스파다 의 영입 가능 NPC

크루즈(그라나도 에스파다) 참고.

6 미드타운 매드니스의 자유주행 모드

레이싱 게임 미드타운 매드니스의 단골 종목존재이유중 하나이다.

딱히 별다른 특징은 없고 자신이 직접 돌아다니고 싶은 도시와 시간, 날씨, 심지어는 주변 교통량과 경찰 빈도수까지 직접 설정하고 그 설정된 스테이지에 자기 마음껏 돌아다니는 종목이다. 대체적으로 전체 레이싱 게임중에서 자유도가 아주 높은 편에 속하는 모드이다.

7 일본의 가수 나카모리 아키나의 앨범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조.

8 자동차의 정속주행 장치

대개 "크루즈 컨트롤"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부른다. 중고속 이상의 속도에서 크루즈 컨트롤 세팅을 해주면 운전자가 별도의 악셀레이터나 브레이크 조작을 할 필요 없이 자동차가 알아서 쭉 같은 속도를 유지하며 내달린다. 속도만 유지해주는 가장 기본적 형태의 크루즈 컨트롤은 2015년 들어 기아 모닝과 같은 경차에서도 선택이 가능하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앞 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속력까지 능동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보급되고 있는 추세다. 가장 발전된 형태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가 정차 시 운전자의 페달 조작 없이도 스스로 정차할 수 있다.[5]
  1. 엄밀히 말하자면 확장형이라기보다는 페리가 고급화되면서 생겨난 여행풍토인 '유람'에 맞추어 나타난 형태의 배이며 교통수단으로서의 장거리 수요는 사실상 항공기가 맡게 되면서 현대에 들어서는 외양횡단을 할 수 있는 여객선, 특히 4만톤 이상의 초대형 여객선은 거의 다 크루즈의 형태로만 남은 상태.
  2. 2013년 2월 기준으로 인천-상해 3박4일짜리 왕복편(갈때는 크루즈, 올때는 항공편)이 1인당 100만원에 육박한다(바다가 보이는 객실 기준)
  3. 크루즈 이용 고객의 눈 높이에 맞추려면 인테리어를 죄다 유럽쪽 수입산을 써야되는데 그럼 유럽 조선소와 경쟁에서 이로울리도 없다
  4. 과격한 표현으로, 여객선은 조선분야가 아님. 사과를 0.5% 함유하고 있는 사과쥬스 같은 것임. 모르는 시키들이 여객선 사업한다고 설치는데 삼년뒤에 그 조선소 쫑난다 라고 생각하면 됨. ...이렇게 표현하기도 한다. 실제로 한국 대형조선3사도 컨테이너선같은 일반선이 중국시장에 잠식당한 이후 해양플랜트사업과 더불어 크루즈선 사업도 고려하였으나 크루즈선이 상기와 같이 시장성이 꽝이고 거기에 해양플랜트 적자대란이 시작되면서 지금은 크루즈선 사업은 생각도 못하고 있는 상황.
  5. 30~40km/h 미만에서는 능동 속도 조절이 불가능한 구세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있으니 사용 시 매뉴얼을 필히 참고할 것. 물론 해당 속도까지 떨어질 경우 운전자가 직접 페달 조작을 하라는 경고 메시지와 함께 크루즈 컨트롤이 해제되니 안전상에 큰 문제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