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척탄병(은하영웅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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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제국군자유행성동맹군

装甲擲弾兵

은하제국군해병대. 어원은 현실의 장갑척탄병으로 보인다. 자유행성동맹군로젠리터와 같은 비슷한 병과를 운용하지만, 장갑척탄병은 이 병과 자체를 뜻하는 반면 로젠리터는 그 병과의 정예 부대라 '장갑척탄병' 자체에는 무게가 그다지 실리지는 않는다.

작중에서 장갑척탄병은 주로 전신 경면반사처리 장갑복, 탄소 크리스탈 토마호크하전입자 빔 라이플, 레이저 블래스터, 탄소강 및 탄소강 쇠뇌를 장비하며, 소설판에서는 화약식 총기 역시 사용한다고 언급된다. 우주시대에도 몸의 단련은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소중한 진리를 보여주고 있다.

장갑복 머리 부분의 디자인이 모터사이클 헬멧을 닮은 로젠리터와 달리 이쪽은 헬멧까지 합치면 해골, 잘 봐줘야 방독면닮아 있는 데다가 고글이 시뻘건지라 더 악역 같다. 고글의 강도는 눈 부분을 사이옥신 버프 걸린 지구교도단검으로 찌르면 단검이 부러질 정도이다. 다만 여러 가지 사유로 헬멧을 열 경우 내부에 이중방호장치 같은 것이 없이 그대로 맨얼굴이 드러나기 때문에 기습당하면 얄짤없다. 장갑의 방어력은 리오합금 효과라도 받는 것인지 제국이건 동맹이건 보병용 빔 라이플을 가뿐히 막아낼때도 있고 뜷릴 때도 있고 쇠뇌에 뜷리기도 한다.
또한 우주에서의 전투를 대비하기 위해 우주복에 준할 정도로 많은 장치가 장갑복 내부에 장착되어 있으나(간단히 말하자면 이 장갑복 자체가 우주복의 역할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예산 및 민첩성 문제로 파워드 슈트는 아니며 그렇기에 오직 인력으로 장갑복의 무게나 무기의 반동 및 피탄시의 충격 등등을 알아서 잘 버텨야 한다는 뭔가 참 미묘한 약점을 떠안고 있다. 게다가 장갑복을 입고 있으면 완전단열 상태가 되므로 극한지나 우주에서는 좋지만 체온으로 인한 내부온도 상승을 막을 수가 없어서 냉각장치가 설치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2시간이 착용 후 활동할 수 있는 한계이며, 그 이상의 전투를 하려면 스팀팩이라고 읽고 마약으로 보는 약을 복용하는 등 몸에 해로운 짓을 해야 한다.

스페이스 오페라 소설인 은하영웅전설답게 우주에서 도끼를 들고 싸우는 멋진 모습을 보이는 장면마다 주로 썰려나가는 안습한 장면을 담당하며 오스카 폰 로이엔탈이나 볼프강 미터마이어 같은 제독들이 장갑복을 입으면 장갑척탄병을 능가할 정도로 맹활약하는 안타까운 장면이 많다. 레일건이 날아가는 시대에 이게 웬 중세시대 전투냐는 의문에 대해 친절하게도 기체폭탄인 제플입자가 모든 답변을 대신한다. 물론 제플 입자가 없더라도 중화기를 함부로 우주에서 사용하면 쾅!
애니메이션판에서는 수류탄 비슷한 방식으로 제플 입자를 사용하는 장면이 나왔다. 더군다나 원작에서도 살포한다면 휴대용으로 제플 입자를 넣을만한 것을 들고 갈 것 같기도 하다. 잘못하면 다 끝장일 것 같지만 작은 장치 하나로 적의 중화기를 마비시킬 수 있다면 가성비가 높기 때문에 백병전이 일어났다 하면 제플 입자 발생장치를 안 가지고 오는 경우가 드물며, 실제로 목표와 같이 자폭할 목적으로 제플 입자 발생장치를 휴대한 경우가 많다.

일단은 스타워즈스톰트루퍼만도 못한 면모를 보이기는 하나, 장갑척탄병의 정점에 선 2만 년 늦게 태어난 석기 시대의 전사3, 4만년후에 태어나 파워아머를 입었어야 할 우주해병이자 은하제국군 장갑척탄병 총감 오프레서 상급대장만큼은 괴물같은 일면을 보인다. 삼국지로 치면 여포급의 괴수로 은하영웅전설의 세계에서 가장 육탄전과 근접전을 잘 하는 인물이며, 인내심도 상당하여 장갑복을 입고 8시간 이상 전투를 지속하면서 전장을 지배했다. 이로 인해 립슈타트 전역렌텐베르크 요새 공방전에서 로이엔탈과 미터마이어가 이끄는 장갑척탄병 부대가 오프레서가 장악하고 있던 렌텐베르크 요새 제6통로를 돌파하지 못하여 결국 로이엔탈, 미터마이어가 직접 나서서 오프레서를 유인하여 함정에 빠뜨리고 나서야 제6통로를 통해 요새 전체를 점령할 수 있었다. 보통의 탄소 크리스탈 토마호크로는 괴력을 가지지 않은 한 장갑복의 장갑을 파괴하기가 곤란하여 주로 목덜미나 관절부위를 베어 쓰러트리는데, 후반에 나오는 쿠르트 징후버를 보면 꼭 그런거 같지는 않다 오프레서는 아예 토마호크 한 방에 장갑복의 장갑을 찢어버리고 등짝을 꿰뚫는다. 크기도 보통 것과는 달리 무지막지하게 크다.

임무 특성상 주로 지상에서 거점을 점령하는 장면에서 활약하나 그 외 다소 무식한 방법으로 강습상륙함을 타고 강제로 적함에 도킹해서 적함을 점거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강습방식은 주로 우주요새 같은 구조물을 대상으로 하지만 적함의 경우도 가능하다. 참고로 오스카 폰 로이엔탈트리스탄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브륀힐트 같은 기함로젠리터에 의해 수난을 당하며 옆구리에 구멍이 났는데 변변한 무장도 없는 함선 주제에 용케도 붙었다 싶다.
그런데 이렇게 붙어서 올라탈 바에야 아예 비슷한 수준의 자폭용 함선을 만들어 확실히 끝내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러나 유인 자폭용 함선이라면 은하제국자유행성동맹도 구 일본군이 아닌지라 운용한 적이 없고, 무인 자폭용 함선이라면 결국 미사일보다 나을 게 없다.[1] 보통 이런 경우에는 고위 장교를 생포할 목적으로 수행하며, 자폭용 함선으로 공격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발퀴레스파르타니안으로 공격하는 것이 더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다.

설정상 확실하지는 않지만 사병은 몰라도 제국군 장교 양성과정에 장갑척탄병 교육과정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우선 제국군 빅4(라인하르트, 키르히아이스, 미터마이어, 로이엔탈) 모두가 백병전에 능한데 이것을 우연이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2]
반면 동맹군은 사관학교 과정에서는 아무래도 장갑척탄병 과목이 선택과목인 것 같다. 소설에서 양 웬리가 사관학교 재학 당시 능통하지 못했던 과목으로 언급되는 것은 사격, 전투정 조종, 기관공학 이었는데 양을 비롯하여 동맹군 제독들이 백병전에 대해 언급하거나 장갑복을 입고 싸우는 대목이 전혀 없는 것을 보면 그 '등'에 백병전 훈련이 들어 있을 가능성은 낮다. 프레데리카 그린힐이나 양 웬리가 장갑복을 입은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가? 루이 마솅고로젠리터 연대를 보더라도 이들의 계급은 대개 부사관에서 영관급 인물로만 구성된다. 아무래도 동맹군은 "백병전은 부사관 이상으로 구성되는 특수부대에 맡기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3]

또 애니메이션 외전 2기 4부 '탈환자'편을 보면, 제국군 장갑복은 혼자서도 간단히 입고 벗을수 있고, 함내에는 장갑척탄병 뿐만 아니라 일반 승무원들이 입을 장갑복들까지 비치되어 있다. 함내 백병전에 대비하기 위함이기도 하겠고, 장갑복 자체가 우주복의 역할도 충분히 해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어 비상탈출에도 유용하기 때문인 듯.

한때 은하영웅전설 세계에서 파워드 슈트가 인기를 끈 적이 있기는 한데, 대전차화기에 너무 취약한데 비해 값은 비싸서 사장되었다고 소설 외전 1권 <황금의 날개>에 수록된 <백은계곡>에서 잠시 해설이 나온다. 그런데 이젠 제플입자가 있어서 만들어도 될텐데?[4]
  1. 그런데, 은영전 극장판에서 양 웬리가 자폭선을 브륜힐트에 붙여 라인하르트의 후퇴결정을 끌어내는 장면이 나온다. 결국 그냥 작가 하고 싶은 대로다.
  2. 은영전 외전 영상을 보면 그 넷의 실력에 대해서는 각각 설명이 되어 있기는 하다.
  3. 아무래도 징병제 공화국이라서..
  4. 애초에 값이 좀 비싸더라도 기갑차량도 아닌 일개 보병에 불과한 상대를 대전차화기로 죽여야 하는 상황을 조성할 수 있는 시점에서 파워드 슈트가성비가 나쁠 지언정 일단 장갑복으로서 그래도 최소한의 돈값은 한 것이지만, 거기에 신경쓰면 지는 거다. 아마 은하 전역에 걸쳐 파워드 슈트를 보급하고 그걸 꾸준히 유지보수를 하면서 운용하기에는 돈이 모자랐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