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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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에서 왼쪽부터 길 갈라드, 키르단, 갈라드리엘.

실마릴리온, 반지의 제왕등장인물. 요정군주 중 한 명으로서 조선공(造船公)이라는 별명이 있다. 미염공이란 별명도 다른 이름으로는 노웨(Nowe)라고도 한다. 요정들 중에서는 특이하게도 수염을 지닌 노인의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요정들은 기본적으로 늙지 않지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고통이나 슬픔을 겪으면 신체가 노화할 수도 있다. 일례로 핀두일라스의 약혼자였던 귄도르 같은 경우 앙그반드에서의 고된 노역 때문에 외모가 늙어 버렸다. 키르단도 고된 삶을 생각하면 늙는 게 당연하다. 아니면 확실히 존재한다고 못박은 것은 아니지만 요정들의 삶의 세번째 주기(third cycle)이 있다는 설이 언급되는데, 유년기(first cycle)와 성년기(second cycle)를 지나 세번째 주기를 맞으면 외모가 노화하고 남성의 경우 수염이 난다고 한다.[1] 고로 키르단은 귄도르처럼 육체적인 고통 때문에 늙었을 수도 있고, 매우 나이가 많으므로 삶의 세번째 주기에 들어서서 늙었을 수도 있다.

가장 마지막까지 가운데땅에 남은, 가운데땅 최연장자인 요정. 팔라스림의 영주이자 가운데땅 역사의 산 증인. 하지만 실마릴리온반지의 제왕에서의 비중은 공기에 가깝다(…). 안습

쿠이비에넨 호수에서 눈을 뜬 144명의 최초의 요정들 중 한 명이라는 설이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싱골의 친구이자 동지였으며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그렇게 오래 살았는데도 짝이 없는 전설적인 모솔 태양 제1시대에서 제4시대까지 가운데땅에서 돌아다닌 이름난 존재들 중에서 가장 나이 많은 존재 중 하나이다. 최소 10000살 이상이다. 키르단처럼 나이 자릿수만 5자리 이상인 요정은 다사다난했던 가운데땅에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아만에서도 바냐르 상급왕이자 모든 요정의 상급왕인 잉궤를 비롯한 최초의 바냐르 요정 몇 명 정도일 것이다. 즉, 요정들 모두 통틀어서 가운데땅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요정 중 한 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작중 비중은 공기 of 공기…

키르단이 가운데땅의 역사에 처음 등장하는 것은 발리노르를 향한 요정들의 대장정에서이다. 엘웨와 올웨 형제가 이끌던 텔레리 무리는 수가 가장 많았기에 가장 느린 속도로 발리노르를 향하고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지도자 엘웨 싱골이 벨레리안드의 숲속에서 마이아인 멜리안의 마법에 걸려 실종되는 사태가 벌어졌다.(오오 사랑의 마법)

키르단은 싱골을 찾기 위해 여러 해를 헤맸지만 마법의 장막에 둘러싸여버린 싱골은 쉽게 찾을 수 없었고, 그 사이에 대다수의 텔레리는 섬에 올라타서 발리노르로 옮겨간 이후였다. 적은 수의 텔레리만이 바다에 대한 사랑으로 해안가에 남아있었고, 키르단은 이들을 모아 도시를 세우고, 이후 이들은 바다의 요정, "팔라스림"이라 불리게 된다. 사실 키르단이 순순히 가운데땅에 남은 것은 아니다. 혼자라도 배를 만들어서 떠나겠다고 난리를 쳤지만(…) 발라들이 키르단을 설득하는데 성공했고, 키르단은 가운데땅에 남아 팔라스림들의 영주가 된다. 그러나 키르단은 어디까지나 스스로를 군주라 칭했고 도리아스의 왕 싱골을 섬겼기에 팔라스림 역시 넓게 보면 신다르의 한 분파에 속한다.

이후 키르단과 팔라스림들의 비중은 미미하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가운데땅 역사의 중요한 대부분의 일에 키르단과 팔라스림의 지원이 있었다. 즉 그만큼 헌신적인 군주와 요정들이었다. 키르단은 핑곤의 아들(HoME에 따르면 오로드레스의 아들) 길갈라드를 양자로 키웠으며, 놀도르들이 가운데땅에 돌아와 모르고스와 맞짱을 뜨고 베렌과 루시엔이 로맨스를 찍는 와중에도 팔라스림들은 요정들의 분파를 가리지 않고 요정들을 위해 선박을 건조하고 필요할 땐 군사력을 보내 후방을 지원했다. 그러나 한없는 눈물의 전투에서 요정 연합군이 궤멸당하고, 팔라스림들은 그들의 땅에서 쫓겨나 발라르 섬과 시리온 강 하구로 쫓겨난다. 거기서 키르단은 발리노르를 향하는 사자를 위한 배를 만들었고, 마침내 에아렌딜이 발리노르에 도착해 분노의 전쟁이 발발했다.

벨레리안드의 파괴 이후에도 대부분의 엘다르와 달리 키르단은 가운데땅에 남았는데, 그 유명한 회색항구를 건립하고 놀도르 대왕 길-갈라드와 함께했다. 제2시대 중반 에레기온에서 힘의 반지들이 만들어질 때 불의 반지 나랴가 그의 소유가 되었고, 그는 이것을 후에 미스란디르, 즉 간달프에게 넘겨주었다.

키르단은 제2시대와 제3시대를 거치며 발리노르로 향하는 모든 요정들에게는 배를, 먼 바다를 헤쳐나가는 인간 항해사들에게는 피난처를 제공했다. 제3시대의 마지막 날, 엘론드와 갈라드리엘, 간달프와 프로도는 서역을 향했지만, 키르단은 그들과 같이 떠나지 않았다.

키르단의 운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까지도 배를 만들며 요정들을 실어나르고 있을 수도 있고, 옛날 그 언젠가 그 자신도 배를 타고 마침내 가운데땅을 떠났을지도 모른다.

4시대부터 인간의 시대가 열렸기에 가운데땅에 계속 남아 있는 요정은 약해지고 잊혀질 운명이었고, 키르단도 미련이 없을 정도로 오래도록 가운데땅에 있었으니 떠났으리라고 보는 독자들이 많다. 스란두일이 4시대에 키르단, 갈라드리엘의 남편 켈레보른과 함께 떠났다는 설도 있다.
  1. 반면 네르다넬의 아버지 마흐탄은 예외인데, 늙은 얼굴도 아니고 삶의 세번째 주기에 들어서지도 않았는데도 수염이 있는 유일한 요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