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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브컬쳐 창작물에 등장하는 태권도
외국 사람들은 한국인은 모두 태권도를 할줄 아는 착각을 하곤 한다. 중국인이 모두 쿵푸를 할 줄 안다고 생각하고, 일본인이 모두 검술을 할 줄 안다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할 듯... 일단 부모가 초등학생 정도의 남자아이들 태권도학원 보내는 것은 매우 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본격적인 '무술'로서 배우는 단계까지 가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당연하게도 한국인들 상당수가 실제로는 못하는 사람도 많고, 배웠지만 신체능력(…)이 떨어져서 별 소용이 없는 경우도 많고, 아예 하기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어찌되었든 한국을 대표할만한 격투기로 수련자도 많고 인프라가 큰데다 외국에서도 유명해서, 대전액션게임에서 한국인 캐릭터가 나왔다 하면 십중팔구 태권도(제대로 된 것은 아니지만)를 사용한다. 사실 태권도 이외에 외국인들 인식에 임팩트있게 자리잡은 한국 무술이 적다는 것도 한 몫 했지만..[1]
헛소리 시리즈의 이짱은 4권 사이코로지컬에서 유일하게 등을 적에게 보이는 자세가 있는 무술이라고 주장했다. 태권도에 등을 보이는 자세는 딱히 없고 중국무술 팔괘장에는 등을 보이다 못해 아예 뒤로 돌아서는 자세가 있다. 팔극권의 철산고는 해당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착각하는데, 이것은 등을 보이고 들어가는 자세가 아니라 접근하면서 등을 대는 것. 그런데 그렇게 치면 뒷차기를 전방으로 시전하려면 등을 보여야 한다. 보편적인 일반인 대상 수련 / 선수 대상 훈련에서는 뒷차기를 전방으로 차는 법만 가르치니 딱히 틀린 건 아니다. 뒤돌려차기도 한 순간 등을 노출시키긴 하지만 등을 보이는 게 아니라 몸을 바깥쪽으로 회전 시키는 기술이니 제외. 즉, 헛소리에 가까운 이야기. 뭐 이사람 별명부터가 헛소리꾼이니..
2 미디어에 등장하는 태권도의 문제점과 해결책
외국은 물론, 한국 내의 액션영화 등에서 태권도가 주력으로 등장하는 예는 그리 많지 않다. 태권도의 위상을 생각해보면 꽤나 아이러니한 일. 그래서인지 2011년에 옹박의 감독이 태권도를 주제로 한 더 킥이라는 영화를 내서 국내 및 해외에서도 꽤나 주목을 받았다.
다른 미디어 매체에서 주력으로 등장하는 일이 없는 것은 둘 째 치고서라도, 유독 일본 쪽 격투만화에서는 복싱과 함께 까임의 양대 산맥이 되어있다. 게임에서는 밸런스 맞춰야 하니까 그다지 약하지 않다. 해당 무술을 사용하는 캐릭터가 개캐인 경우도 많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건 일본쪽 격투만화라는 전제 하에 따른 것이며, 실제로 가라데 역시 중국의 매체에서는 거의 동네북 취급이고, 국내의 태권도 매체(그것이 태권도장 홍보용 자투리 만화일지라도)에서도 상당히 대접이 좋지 않다는 것은 유념해 둬야 할 이야기이다.
그래도 태권도가 중국이나 일본 무술에 비해 매체에서 주력으로 등장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상기된 미디어 매체에서 태권도가 주연으로 나오지 못하는 이유를 해결책과 함께 설명한다.
2.1 손기술의 결여
실제로 강하던 아니건 어쨌든 중요한 뭔가가 결여된 기술체계를 가지고 있다. 사지가 멀쩡한 캐릭터인데도 불구 손을 공격의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차라리 손이 없어서 발만 쓰는 캐릭터이거나, 상디같이 어떤 신념에 의해 자의로 손을 사용하지 않거나 하는 경우라면 그것이 훌륭한 캐릭터성이 되어서 준 주연 자리까지 꿰찰 수 있다. 확실히 이런 경우는 개성적인 설정이 되겠지만, 태권도라는 무술 자체에서 손기술이 부실하다는 것은 분명 격투기로서 치명적인 결함이 아닐 수 없다.
권투는 풋워크가 중요시 되기라도 하지 태권도의 주먹 공격은 점수벌이의 수단으로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캐릭터가 중요한 공격 수단이 결여된 상태로 싸워야 한다는 뜻이다. 멀쩡한 몸으로 이런 싸움을 하는 캐릭터에게 좋은 배역을 주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손을 공격의 수단으로 사용하자면, 변명의 여지도 없이 가라테와 똑같다. 품세, 발차기 이론, 대련 방식 등등 소소한 차이가 존재하는 태권도와 가라테의 사이에서도 손기술에 있어서만큼은 별다른 차이점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손기술을 자주 써야하는 가라테 쪽이 좀 더 발전되어 있다.
태권도가 손기술에서 독자성을 확보하려면 아예 택견의 옛법을 사용하거나, 영춘권같은 타국의 권법과의 접점을 찾아야 한다. 실제로 이소룡의 절권도의 경우 "손기술은 영춘권을 토대로, 발기술은 태권도를 토대로 그 외의 다른 수많은 무술들의 장점을 합쳐 만든 무술이론"이라는 것은 참고해봐도 좋을 듯 하다.[2]
2.2 실전성
태권도가 무술로서의 강함에 대한 증거가 다소 부족하다는 주장이 있고, 무에타이처럼 링 위에서의 공식 전적이 훌륭한 것도 아니고[3], 기술 수련자가 세계를 돌며 결투를 벌이고 다닌 것도 아니며, 사용하는 무술의 강함이 곧 존재감이 되는 격투만화 캐릭터의 입장에서, 공적인 자리에서 싸운 기록 = 대체로 패전 기록인 무술을 붙여준다면, 그 캐릭터의 앞날은 뻔한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물론 풀컨텍트 가라데나 무에타이도 종합격투기에서의 전적이 특출날 정도로 훌륭하진 않으며, 무에타이의 승리는 대부분 무에타이 경기장에서, 무에타이 룰로 싸우면서 이루어진 일방적인 승리다. 또 K-1 같은 킥복싱에서는 무에타이가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킥복싱은 원래 무에타이의 사생아 격인 종목이고 따지고보면 이것도 그냥 무에타이 룰하고 별 다를 게 없다. 무에타이가 무에타이의 물에서 잘나가는 건 당연한 것이다. 결국 무에타이의 명성은 태반이 현대 종합격투기계에서 죽도록 까이는 일본인 떡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일본인들이 쓸데없이 무사도랍시고 무에타이에 달려들어서 떡밥 먹여주기를 해준 결과인 것이다.
하지만 이는 좀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무에타이 링에서 무에타이 룰로 싸운 결과라고 하지만 그 무에타이의 룰은 그저 주먹에 글러브를 끼고 주위에 링줄을 감았을 뿐, 그 외의 거의 모든 것을 허용하는, 입식타격 무술 중에서는 가장 실전에 가까운 룰이다. 당연히 계속 그런 룰 안에서 싸워 온 낙무아이들이 가장 유리하겠지만 도전해 오는 선수들도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대비할 수 있다. 무에타이 측에서 언제 "나는 무릎차기 팔굽치기 뺨 클린치 다 할거지만 니들은 니들 하던대로만 하셈." 이런 적 있던가? 자기들이 준비 안해와서 진 걸 무에타이 탓을 하면 안된다. 글러브 무술이라 맨손 무술가들과 붙으면 불리하다고? 그나마 이 사람들은 반세기 전까지만 해도 벤디지 위에 유리가루 바르고 데스매치 벌이던 족속들이다. 수련은 지금도 웬만하면 그냥 맨땅에서 한다. 까놓고 말해 낙무아이들한테 맨손으로 땅바닥에서 경기 하자고 하면 그들이 입식타격에서 밀릴것 같은가? 그렇게 믿고 싶다면 말리진 않겠다.
게다가 종합에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도 풀컨 가라테와 무에타이 역시 종합 격투기 룰로 보자면 태권도 마냥 중요한 것이 결여된 기술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까놓고 말해 종합은 그라운드 파이트의 비중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그라운드 기술을 익히지 않고 스탠딩 타격만을 무기삼아 경기에 나가면 아주 특출난 타격가가 아닌 이상 갈려나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게다가 종합에서는 타격가라고 해도 기본적인 그라운드 파이팅 기술은 갖추고 있으며, 몸의 중심이 흔들리는 발차기보다는 안정적인 펀치 기술을 선호하는 편이다. 말하자면, 어찌됐건 태권도 사용자에게 불리하다는 것에 변함은 없다.
종합이 아닌 입식 타격으로 보자면 어떨까? 현대식 무에타이의 경우 입식 이종격투기의 전적은 동체급에서는 도저히 이길 방법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특출나며, 풀컨 가라테는 솔까말 대사조인 최영의와 그의 제자들 중 특출난 몇몇의 전적 덕분에 부풀려진 경향이 크지만 그 밑에서 수련하는 사람들이라고 결코 약한 것이 아니다. 다른 입식타격 무술로 극진 대회 선수급 만큼 강해지려면 적어도 해당 무술의 프로 세계를 염두에 둘 정도로 수련을 쌓아야 한다.[4]
애초에 종합격투기의 유행으로 각 국가의 전통 무술들의 실전성에 의문이 가해지고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며, 태권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더 자세한 사항은 태권도/실전 문서 참조.
2.3 한국 내의 노력부족
한국은 분명 태권도가 주연으로, 주 소재로 등장하는 미디어 매체를 만든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하며, 결정적으로 세계시장에 팔릴만한 퀄리티로 만들어진 작품을 찾기 힘들고, 더욱 결정적으로 세계 시장에 팔아서 좋은 결과를 낸 적이 거의 없다. 아니 솔직히 태권도로 클레멘타인같은 불쏘시개나 만들어서 뭘 어쩌겠단 건가?
실전성의 증명에 있어서는 태권도와 그다지 다를 바 없는 상황인 중국 무술이나 일본 전통 무술의 경우, 오랜 세월에 걸쳐 미디어 매체로 이미지를 쌓아 놓아서 터무니 없이 유리한 상황이다. 영화에 나오는 무술은 어떻게 보건 무술 그 자체가 아니라, 익스트림 마샬아츠로 변형된 형태이긴 하지만, 중국무술은 분명 중국무술만의 독자성이 있고, 일본무술은 가라데 뿐만 아니라 검술과 유술을 비롯한 수많은 고류 무술로 그들만의 색깔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이미 자신의 전통 무술만으로도 얼마든지 상업화가 가능한 그들이 남의 나라 무술인 태권도를 주연급의 기술로 써줄 이유는 티끌만큼도 없다.[5] 사실 더 킥의 경우가 굉장히 특이한 거다.
그것은 태권도라는 좋은 상품을 잘 팔리게 포장하는 것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한국 내부의 잘못된 부분이 크다. 이것은 한국적매체의 자존적 확립 미약이라는 측면이 강한데, 한국에 비해 중국과 일본은 자국의 전통 무술에 대해 성공적 미디어화에 관한 공식을 이미 상당수준으로 확립시킨 상태이다. 그들이 저만치 한참 앞질러간 상태에서 한국에게 그들을 단숨에 따라잡으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역시 과욕을 부리지 말고 체계적으로 태권도의 가능성을 점쳐보며 여러가지 시도를 해 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더 킥에 등장한 K-POP 댄스 태권도는 상당히 참신한 시도였다. 한류와의 상승작용을 기대해 볼 수도 있겠다는 전망도 나오는 중. (그것을 태국의 감독이 만든 영화에서 보여줬다는 것은 확실히 지적의 대상이 되겠지만.)
그리고 공중회전 돌려차기나 회축이 태권도의 실제 기술이라는 것은 분명 매우 유리한 부분이 있다. 실제로 중국 무술의 대부분은 발차기에 화려함을 극히 자제하는 스타일이고, 가라데를 비롯한 일본 무술 역시 태권도의 발차기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6]익스트림 마샬아츠의 형태를 띄고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애초에 익스트림 마살아츠의 확립에 태권도가 공헌한 바는 막대하며, 마샬아츠 유저들의 대다수가 태권도를 상당부분 수련한 이들이라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 화려한 발차기는 다른 무술에서는 볼 수 없는 사실상 태권도만의 전매특허 라는 점만으로 태권도의 개성은 상당부분 확립되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거기다 더 킥이 공개된 이후 작중에서 태권남매로 출연한 배우 나태주와 태미는 해외에서도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고, 여러 작품 제의를 받고 있다.(기사) 이것은 한국의 새로운 액션스타, 그것도 태권도 액션스타의 탄생 가능성을 시사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금 미디어에서 태권도의 상황이 부정적이라고 마냥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가능성을 점쳐보고 기대해 보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물론 그 더킥이 어떻게 되었냐고 묻는다면, 평론이건 관객몰이건 그냥 망했다. 그것도 상당히 처참하게 망했다. 그렇게 화재가 되고 좋은 평가를 얻었던 엽문1이 전국관객 10만명 동원으로 망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전설의 망작 클레멘타인이 전국 6만명, 감독의 전작인 돌려차기가 4만명, 더 킥이 5만명 동원했다.- ↑ 실제로 철권시리즈의 프로듀서가 밝히길 태권도 이외의 한국 무술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아이돌 컨셉의 한국인 여캐 제작을 중간에 보류했다는 상당히 안타까운 일화도 있다. (리리 로슈포르 참조.)
- ↑ 일례로 90년대에 일본에서 연재된 격투만화 나츠키 크라이시스에 등장하는 태권도 캐릭터의 경우 현란한 발기술 외에 "팔굽치기"가 태권도의 시그니처 무브로 등장했다.
- ↑ 태국에서 무에타이 챔피언 쯤 되면 300전 290승 같은 괴물같은 전적을 가지게 된다.
- ↑ 물론 수련환경이나 인프라나 경기 룰 상 극진 가라테 하나만 가지고는 입식에서조차 최강이라고 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 ↑ 굳이 다른 나라 무술을 쓴다면 그것은 현대적으로 발전한 종합격투기나 당대에 강하다고 인정받은 무술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보통 남의 나라 무술은 잘 나와봤자 비중있는 조연이 쓰는 좀 강한 무술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 ↑ 물론 그렇다고 처도 회전차기나 날아차기의 원류가 되는 기술은 분명 중국무술에서 따온 것이다. 어째서 그런 결론에 도달하느냐 하면 태권도의 한국적 원류에 속한다는 택견에는 본래 선풍각도 날아차기도 없기 때문이다. 공중에 뜨는 기술 중에 택견의 영향을 받은 것이 있다면 그건 이단앞차기"두발당성"일 것이다. 물구나무 쌍발차기는 태권도에선 안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