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크리스토퍼 놀란이 감독한 영화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등장하는 배트모빌. 공식적인 이름이 붙은 배트모빌이라 그냥 배트모빌이라고 부르는 경우는 별로 없고, 대부분 텀블러라는 별칭을 부른다. 가끔 사막 도색을 텀블러, 검은 도색을 배트모빌로 부르기도 한다. 완구, 팬 픽션 등은 대개 검은 도색으로 나오지만, 일부 팬은 사막 도색을 선호하기도 한다.
영화의 설정상 '교량을 건설하는 군용 장갑차'이다. 웨인 테크에서는 강을 사이에 두고 뛰어다니면서 케이블을 설치하는 장갑차를 디자인하려고 했다. 그래서 제트 점프가 가능한 설계를 했고, 시험 삼아 (뛰어다닌다는 뜻으로) 텀블러를 제작한다. 하지만 다른 시제품과 마찬가지로 비용문제 때문에 양산을 하진 않는다.[1] 브루스 웨인은 탐정 활동에 필요한 장비를 찾기 위해 루시우스 폭스와 만나던 중 창고에 있던 걸 우연히 보게 되고, 시운전을 해본 후 주력 차량으로 이용하기로 결정. 이 때 시운전을 해본 직후 브루스가 폭스에게 하는 말인 Does it come in Black?(이거 검정색은 없나요?)는 나름 명대사. 당초 사막 도색이었던 것을 검게 칠하고, 배트모빌로 타고 다닌다. 이후 영화 후반부에 크게 활약한다.
참고로 소품용 프롭이 아니라 실제 운전이 가능한 자동차다! 실제로 누군가는 공도에서 이걸 몰고 다녔다...
2 특징
수동이다.[2]
고든 : 나도 저거 하나 가져야겠군 (모양이 어떻냐는 질문에) 검은색이고.... 탱크에요
군용 장갑차라는 이유 때문에 투박하고 육중한 모양이며, 작중 '전차 같다'는 묘사도 나온다. 이전에도 육중한 배트모빌이 없었던 것은 아니며, 그 중 유명했던 것이 프랭크 밀러의 <다크 나이트 리턴즈>에 나오는 '배트모빌 워크호스(Batmoblie Warkhorse)'이다. 또한 <블레이드 러너>에 나오는 미래형 차량 스피너를 모델로 했다는 일화가 있다. DVD 코멘터리에 따르면 람보르기니와 허머의 하이브리드를 꾀했다고 한다. 진짜로 그런 차가 있긴 하다 디자인은 디자이너였던 네이던 크롤리와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이 함께 구상했다고 한다. 처음부터 위와 같은 모양은 아니었으며, 초기 단계에서 점차 수정을 거쳐 최종 단계에 접어든다. 실제 이동이 가능하도록 제작했으며, 중요한 기능인 제트 점프도 제한적으로는 가능하다. 즉 실제로 운전이 가능하다는 뜻. 점프 장면에서는 경사로를 만들어 놓고 그 위를 거쳐 공중에 활동하는 장면을 찍어 활용했다. 빌딩 사이를 넘을 때나 배트 케이브로 들어오는 장면이 그런 사례.
특이한 점은 제트 점프와 엄청난 방호력[3]. 우선 제트 점프를 할 수 있으므로 일반적인 차량이 가지 못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경찰을 피해서 지붕과 지붕 사이로 도망가는 중반부 추격장면이 대표적인 예시. 이 때문에 포위망에 몰렸어도 빌딩 사이로 날아서 피할 수 있고, 끊긴 다리를 건너 섬에 침투하기도 한다. 점프할 때는 배트맨이 차량 중앙에 엎드린 자세로 운전하며, 각 부위의 날개가 펼쳐진다. 이 상태로 빠른 속도로 질주하다 분사구에서 불꽃을 뿜으면 그 힘을 바탕으로 뛴다. 최대 몇 m까지 뛸 수 있는지는 나오지 않으나 일반적인 4차선 도로는 넘어가는 것으로 묘사한다. 배트 케이브는 해자가 있기에 그냥 달려서 들어갈 수는 없으므로 항상 제트 점프로 들어간다.
6개의 거대한 타이어(전면 2개, 후방부 한 쌍씩 2개)와 두꺼운 장갑으로 어지간한 벽을 다 뚫고, 화기는 전부 막고, 차량은 밟고 지나간다. 경찰차 한 대를 밟고 지나간 것도 모자라 기와 지붕을 뭉개고 다녔으며, 도로 중간에 세워놓은 방호벽도 부수고, 다른 건물도 우회하는 게 아니라 부수고 그냥 통과한다. 경찰차는 당연히 이만큼 내구력이 없는지라 벽에 부딪혀 배트맨을 놓친다. 트레일러와 정면 충돌해도 오히려 트레일러를 박살낼 정도이며, 그 때문에 충격을 받지도 않는다. RPG-7에 피격당해 이동 불가능한 상태에 빠지지만 일부 전자 기능은 작동했으며, 탑승자인 배트맨은 전혀 다치지 않았다. 갱들이 쏘는 개인화기는 이 차 앞에서 무용지물. 평상시의 은밀하고 조용하게 진행하는 배트맨 특유의 액션에 대비되는 박력이 일품이다.
그 외에 무장과 기능으로는 전면부에 기관총, 로켓 런처가 있고, 뒷부분에서 폭발성 켈트롭을 사출할 수 있다. 스텔스 기능이 있어 엔진 소음을 끄고 주행이 가능하다. 차량 조명도 끌 수 있는데, 실시간 GPS 탐지로 어둠 속에서 지형지물을 정확히 파악해 입체 디스플레이를 해준다. 전자식 HUD가 있어서 공격목표 탐지를 할 수 있고, 일반 운전 모드에서 배트맨이 차량 중앙으로 이동하는 공격 모드로 바꿀 수 있다. 자폭 기능이 있고, 이와 연동해서 차량 전면부를 이용해 비상 탈출 장비인 배트포드를 가동할 수 있다. 덩치 때문에 느릴 것 같으나 최고급 쿠페에 못지않은 속도를 낼 수 있으며, 포효를 하는 듯한 엔진 소리는 무시무시할 정도. 오버 테크놀러지를 곳곳에 적용시킨 다목적 만능 차량. 작품 분위기가 만화적인 색을 지우고 현실적으로 보이려고 하기 때문에 자칫 오해하기 쉬우나 현재 기술로 만들기는 어렵다.
설정 스펙은 다음과 같다. 레고 76023 텀블러에 동봉된 명판에서 밝혀진 스펙.
최고 시속: 220마일 = 시속 약 354킬로미터전비 중량: 2.5톤
전장: 15피트 = 약 4.5미터
전폭: 9피트 4인치 = 약 2.85미터
전고: 5피트 2인치 = 약 1.58미터
출력: 1500마력 제트 터빈 엔진
엔진부 연료: 가솔린과 니트로메탄
제트 추진부 연료: 액화 프로판(흔히 LPG라 부르는 그것)
3 팬들의 반응
텀블러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는 모던 에이지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군용적인 디자인 때문에 논란이 많았다. 이전 차량들이 날렵하고 미끈한 쿠페였다면, 이것은 육중하고 각진 군용 SUV에 가깝기 때문. 영화가 개봉한 이후로 투박한 멋과 박력만점의 연출 덕분에 폭발적인 인기를 끈다.[4]
레이첼 도스 역을 맡은 배우 케이티 홈즈는 왜 남자들이 차를 좋아하는지 알겠다는 농담을 했고, 브루스 웨인/배트맨 역을 맡은 크리스찬 베일은 이 차량을 소유하게 해달라고 감독에게 부탁했다는 일화도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거절했다고 하지만.[5] 팀 버튼과도, 조엘 슈마허와도, 그리고 그간의 코믹스나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독자적인 노선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장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 만큼 다른 배트모빌과 달리 영화의 상징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팀 버튼의 배트모빌이 한동안 다른 프랜차이즈의 배트모빌 디자인에도 영향을 줬듯, 텀블러도 이후 나오는 프랜차이즈 디자인에 영향을 주고 있다. 배트맨: 아캄 나이트의 배트모빌은 텀블러와는 많이 다른 디자인이지만 육중한 콘셉트와 존재감은 텀블러에 가깝다. 영화 맨 오브 스틸의 후속편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 나올 배트모빌도 텀블러의 콘셉트를 이어받은 듯한 형태다.
하지만 AVGN은 그딴거 다 필요없고 뚱땡이 같다고 깠다.[6]
4 영화 속에서의 등장
4.1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에서는 허수아비를 체포할 때 등장했으며, 그 이후로는 하비 덴트의 호송차량을 조커에게서 지키려고 하다가 반파된다. 조커의 부하가 타고 있던 쓰레기차를 정면으로 들이받아 천장에 꽂아버려 압도적인 포스를 자랑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조커가 쏜 RPG-7 로켓포를 차체로 막으려다 측면을 피격당해서 큰 타격을 입고 멈춘다. 하지만 RPG-7은 웬만한 장갑차도 직격당하면 한 방에 날아가고 20세기 후반쯤에 만든 전차쯤 되어야 버티는 것을 고려하면 비껴맞았더라도 텀블러의 방호력이 꽤 수준급이란걸 알 수 있다.[7]
이후로 이동할 수 없자 배트맨은 차를 폭파하고 배트포드를 사출시킨다. 전작의 명성을 생각하면 출현시간도 짧고, 비중도 작다.
4.2 다크 나이트 라이즈
후속작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는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을 은퇴하였기 때문에 부서진 텀블러를 복구시키진 않았지만(물론, 배트포드는 건재하다), 폭스가 만들어 둔 사막도색 텀블러들이 여러대 등장한다. 하지만 베인에게 탈취당해 베인의 부하들에게 사용당하는 굴욕을 겪는다.[8] 그 대신 배트맨은 신형인 더 배트를 타고 다닌다(여담으로 배트포드는 초반부에만 배트맨이 타고 다니고 이후엔 캣우먼에게 빌려준다).[9] 영화상에서 표현된 베인 일당이 사용하는 텀블러는 총 4대로 1대는 베인 일당과 경찰들의 전투씬에서 더 배트에게 파괴, 2대는 배트포드를 탄 캣우먼에게 파괴, 또 다른 한대도 마지막 추격전 중 더 배트에게 순삭당한다.뛰는 놈 위에 나는 놈 그리고 배트맨이 쓸 때와는 달리 정면의 포 이외에 여러 무장이 추가 되어 있다(사실 자세히 보면 타입에 따라서 정면에 미사일포트가 붙어져 있다거나 하는 여러 바리에이션이 있다. 아마 그 후에 배트맨이 쓰던 모델을 토대로 여러가지 아종품들을 만든 것 아닐까. 배트맨이 쓰지 않았거나).
5 기타
- 텀블러와 관련된 농담 대사로는 "Does it come in black?(검은색으로도 나오나요?)"가 있다. 처음 경찰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무전을 날리던 경찰의 대사 "A black… TANK!" 또한 농담이라면 농담이고 명대사라면 명대사. 또한 호텔 직원이 브루스의 람보르기니가 멋있다고 하자 "You should see my other one(다른 차는 더 멋있는데)."라고 하기도 한다. 람보르기니 농담은 배트포드와 연관되어 이후 <다크 나이트>에서 한 번 더 나온다.[10]
- 특촬 리볼텍 시리즈로 발매되었다. 노멀 텀블러는 2013년 4월 발매에 3980엔, 카무플라주 버전은 샵 유통 한정판으로 발매. 기존에 출시했던 리볼텍 배트맨을 탑승시키는 것이 아니라 동 스케일의 미니 배트맨 피규어가 동봉되었다.# 이 후 다크나이트 라이즈 버전으로 카무플라주 칼라가 외부 무장+베인 피규어의 조합으로 텀블러 캐논이라는 명칭으로 발매 되었다.
결국 비싸게 샀던 사람 엿먹인 카무플라주 한정판
- 일반 자동차와 달리 조향축이 외부로 나 있는 방식이라 모형화하기가 굉장히 난해하고 파손되기도 쉽다. 이 때문에 시중에 나온 RC 장난감들은 하나같이 원판과 조향부 구조가 다르다. 결국 한 능력자가 원작의 구조에 근접하게 개조해 버렸다!! #
깨알 같은 원작 재현이 포인트
- 레고에서도 정식 모델로 몇 번 출시했었다. 그 중에서도 으뜸은 2014년 하반기에 출시된 모델번호 76023. 역대 최고의 사이즈를 자랑하며, 2kg에 달하는 검정 브릭들로 이루어져 있다. 출시후 평가는 원작의 텀블러의 모습을 잘 재현해냈지만 장갑판들이 견고하게 결합되지 않아 잘 떨어지며 앞바퀴 조향이 안된다는 점이 결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깨알같은 디자이너의 "검정색으로 나옵니다" 드립
- ↑ 냉전 시대에 나와도 군이 바로 거부할 법한 기괴하고 지나치게 참신한 방식이다. 그리고 너무 참신하면 교육 훈련 체계를 완전히 새로 구비해야 되므로 비용과 시간이 더욱 소모된다.
- ↑ 배트맨 비긴즈에서 배트맨이 고든에게 텀블러의 키를 내밀면서 "Can you Drive Stick?
(님하 수동 몰 줄 아셈?)"하고 묻는다. - ↑ 물론 전차수준으로 막강한 방호력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다크나이트에서 조커가 20~30m거리를 두고 쏜 RPG 한방에 박살난 것만 봐도 딱 장갑차수준의 방호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면 될듯. 3세대~3.5세대 전차는 지근거리에서 발사된 RPG-7이라도 충분히 막아낼만큼의 방호력을 갖추고 있다.
- ↑ 다만 배트 모빌이 디자인이 워낙 다양했던 만큼, 전차를 모델로 한 배트 모빌 역시 전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크 나이트 리턴즈의 배트 모빌이 대표적인 사례.
- ↑ 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위에서도 말했지만 저게 모형으로 제작한 게 아니라 진짜로 작동하는 차니까… 공짜로 달라면 거절할만하다.
- ↑ 이 양반은 배트맨 취향이 좀 고루한 편이다.
- ↑ 당장 텀블러의 롤모델인 허머만 해도 별도의 대책 없이는 RPG-7 앞에 불쏘시개가 될 뿐이다.
몰라 뭐야 이거 무서워 - ↑ 다크 나이트 라이즈 블루레이에 나오는 설명에 따르면 배트맨이 가진 힘에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이런 내용이 들어갔다고 한다.
문제는 극중에서 배트맨은 텀블러를 한 번도 안 탔다 - ↑ 원래 브루스는 배트맨을 은퇴하였기 때문에 배트를 받지 않으려고 했지만 폭스가 떠넘기다시피 해서 가지고 가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이때 브루스가 가져가지 않았다면 이 물건마저 베인의 손에 들어갔을테니 정말 다행인 셈.
- ↑ 브루스 웨인이 나가려 하자 알프레드가 배트포드를 타고 나갈 거냐고 물어본다. 그러자 브루스 웨인이 너무 튀니까 안 된다고, 그냥 평소 타고 다니던 걸 타겠다고 대답하고 나간다. 그러자 알프레드 왈, "그럼 람보르기니군요. 퍽이나 안 튀겠습니다."
옆 동네의 같은 갑부 히어로의 전자 비서가 떠오르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