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나르디에 가족

상위항목: 레 미제라블/주요인물

1 테나르디에 부부(Les Thénardiers)

1.1 개요

팡틴이 코제트를 맡긴, 여관집을 운영하는 부부. 코제트를 노예처럼 부려먹으면서도 정작 팡틴에게는 마치 코제트를 잘 키우느라 돈이 많이 드는 것처럼 속였다. 결국 팡틴은 이 부부가 요구하는 액수를 계속 마련하느라 과로하다가 병으로 사망. 그들의 여관은 장 발장이 코제트를 데려간 뒤 망하고 거지 신세가 되었다. 장발장한테서 그렇게나 거액을 뜯어내 놓고도 망하다니 온갖 가짜 신분과 가명으로 부자들에게 구걸하는 편지를 보내다가 우연히 장 발장과 코제트와 마주친다. 그들을 알아보고는 장 발장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다가 옆집에 사는 마리우스의 신고로 실패했다. 아무튼 장 발장을 습격한 이 사건을 고르보 강도사건이라 하고 그 후 테나르디에는 포르스 감옥에 갇히고 테나르디에 부인은 생-라자르 감옥에 갇히고 에포닌과 아젤마는 마들로네트 감화원에 갇혔다. 돈만 된다면 어지간한 범죄는 다 저지르는 작품 내 부동의 악역.
더하여 인신매매도 저질렀다. 남편과 딸들에게는 극진한 테나르디에 부인이지만 묘하게 자기 아들들에게는 박했는데, 마뇽이라는 하녀가 질노르망의 사생아(라고 본인만 주장)로 가장하여 양육비를 받고 있던 자신의 두 아이가 죽어 대신할 아이가 필요해지자 돈을 받고 넘겨주었다. 장남인 가브로슈는 이런 악행에 걸려들지 않고 거리에서 자유롭게 자라났는데, 마뇽이 범죄에 연루되어 체포되자 갈 곳 없어진 이 아이들을 친동생인줄도 모르고 돌봐주기도 했다.

1.2 상세

하지만 테나르디에가 흘린 정보로 마리우스가 장 발장에 대해 품었던 오해가 풀렸던 것을 생각하면 어쨌든 미묘한 위치라 할 수 있다. 워털루 전투육군 중사로 참전, 전장에서 죽은 시체를 뒤져 돈 될 만한 것을 찾다가 부상당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마리우스의 아버지인 조르주 퐁메르시 중령을 깨우게 되고, 조르주 퐁메르시는 테나르디에가 자신을 살렸다고 착각해 평생의 은인으로 생각하고 마리우스에게도 은혜를 갚을 것을 당부한다.[1]

마리우스 때문에 딸 하나를 잃었는데 [2] 그것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던 마리우스는 나중에 테나르디에가 저질렀던 악행을 알고 욕설을 퍼부으면서도 아버지의 당부와 죄책감 때문에 어찌하지는 못하고 꽤 큰 돈을 쥐어주고 쫓아버린다.[3][4][5]
참고로 테나르디에는 그 중령의 아들이 자기랑 이리저리 엮인 마리우스인 걸 모른다. 퐁메르시 중령이 자기 이름을 말해주긴 했지만, 테나르디에가 제대로 못 들어서 감사 인사인 줄로만 알아들었기 때문이다.[6]

1.3 결말

이후에는 그 돈을 받고 도망치듯이 신대륙으로 건너가서 노예상이 된다고 한다. 마담 테나르디에는 남편과 악당들을 꼬드겨 장 발장의 집을 털려다가 실패해 잡혀간 후 감옥에서 사망해서 후반부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뮤지컬과 이를 영상화한 2012년 영화판에서는 멀쩡히 살아서 남편과 부부사기단(…)을 하고 있다. 오오 개그 캐릭터 보정.[7][8]

이 작품 메인 등장인물 중 그나마 덜 불쌍한 인물 2... 이기는 하나 위의 코제트와 아래의 마리우스는 그나마 결말이 해피엔딩이라 그렇지만 이쪽은 동정의 여지도 없는 나쁜 놈이라서 덜 불쌍한 인물인지라...

2012년 뮤지컬의 영화판에서는 무슈 테나르디에를 샤차 바론 코헨이, 마담 테나르디에는 헬레나 본햄 카터가 맡아 연기했다.

2 에포닌 테나르디에(Éponine Thénardier)

테나르디에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다섯 남매 중 장녀. 어렸을 때는 팡틴 등쳐먹은겸 코제트까지 하녀로 부려먹은 부모님 덕분에 공주님 대접을 받으며 잘 살았지만, 집이 망하자 장 발장을 따라갔었던 코제트와는 서로 반대의 신세가 된다. 게다가 이웃집에 사는 대학생 청년 마리우스를 짝사랑하게 되었지만 마리우스는 이미 코제트에게 푹 빠진 상태였다. 마리우스가 위험해질까봐 코제트와 장 발장을 습격하려는 제 아버지를 막아서는 한편으로는 두 사람을 떼어놓기 위해서 장 발장의 이사를 부추기기도 한다.

본판은 미인이며 특히 고생하지 않았던 어린시절엔 몹시 예쁘고 귀여웠지만, 고생을 많이 해서 마리우스가 지옥에서 온 처녀를 연상케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몰골이 많이 상한다. 비쩍 마르고 남루하여 보기 흉해진 모습에 본판의 아름다움이 아직 남아 있어서 더욱 비극적이어 보인다는 듯. 장발장을 습격하려다 걸린 아버지 때문에 감화원에 갔다온 뒤, 모습은 더 초라해졌는데도 외모는 아름다워졌는데 타이밍으로 보아선 마리우스에 대한 사랑 때문인듯. 성격은 내성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활달하고 적극성 있는 성격이며, 테나르디에의 뻔뻔함을 조금 닮았지만 그처럼 간사하거나 악하진 않은 듯. 허나 고생하면서 테나르디에의 자잘한 범죄를 돕고 살았으며, 딱히 착하다는 묘사는 없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지내던 도중 라마르크 장군의 장례식 때 봉기가 발생하자, 같이 죽자는 마음으로 물귀신 마리우스를 바리케이드로 유인한다. 하지만 정작 마리우스가 정부군의 총격을 당할 위험에 놓이자 자신이 그 총을 대신 맞고 숨을 거둔다. 죽기 직전에야 간신히 마리우스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게 된다.

뮤지컬판과 2012년 영화판에서는 가장 성격이 많이 바뀐 인물. 원작에서는 상술했듯 같이 죽자는 마음으로 마리우스를 바리케이드로 유인하기도 하고, 질투심에 코제트의 편지를 마리우스에게 전해주지 않으려 하지만[9] 뮤지컬과 영화에서는 짝사랑하는 마리우스를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는다. 뮤지컬의 여자 캐릭터 넘버들 중 팡틴의 I dreamed a dream과 함께 임팩트로는 투톱을 달리는 On my own이 에포닌에게 주어졌다는 것만 봐도 뮤지컬의 에포닌이 원작에 비하면 엄청난 버프를 받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1. 이 사실을 테나르디에도 일종의 프라이드로 여기고 있어, 자신이 운영하던 여관 이름을 워털루라 이름짓고 전투 장면을 그렸으며, 항상 군복 상의를 입고 다녔다. 손님들의 말상대를 해 주면서 하던 이야기도 자신이 워털루 전투에서 장군(계급장을 못 읽었는지 퐁메르시 중령을 장군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한 명을 구해냈다는 것. 여관이 망해 야반도주할 때도 간판만은 어떻게든 챙겨갔다. 테나르디에의 복장은 뮤지컬에서도 고증된다. 원작을 읽은 이들에게는 감탄을 자아내는 요소이지만, 왜 촌동네 여관주인이 군복풍으로 차려입었는지 설명해 주는 암시가 극중 없어서 원작을 모르면 의문을 품을 수 있다.
  2. 테나르디에는 그 사실을 모르지만
  3. 테나르디에는 장 발장의 죄를 고자질하려고 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마리우스가 장 발장에 대한 오해를 풀고 오히려 생명의 은인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으므로 어쨌든 보답을 한 것도 이상하지는 않다. 게다가 테나르디에게 돈을 줄 때는 장 발장에 대한 진실을 알고 극도로 흥분한 상태였다.
  4. 하지만 뮤지컬에서는 테나르디에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 주먹의 쓴맛을 선사한다!
  5. 소녀-코제트 에서는 공갈이 모두 논박 당하자 마리우스 에게 칼 을 휘두르고 살인미수 의 죄목 으로 자벨!!! 에게 체포되어 끌려간다!
  6. '—메르시'만 들었다. 메르시는 프랑스어로 고맙다에 해당한다.
  7. 아닌게아니라 원작의 현시창 재현(…)을 해 놓은 뮤지컬에서 테나르디에 부부는 긴장을 덜고 관객에게 미소를 안겨주는 역할을 맡은 유일한 캐릭터다. 하나뿐인 유쾌한 넘버 <Master of the House>(및 <Beggars of the Feast>)도 이들의 몫이다. 원작처럼 여관 말아먹고 파리로 흘러들어온 건 마찬가지니 처지는 여전히 안습이지만, 그럼에도 이들만큼은 비극적으로 보이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어쨌거나 부부사기단 해서 잘 먹고 잘 사는(?) 듯 끝나고.
  8. 이들을 단순한 개그 캐릭터로 묘사한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무슈 테나르디에는 결말까지 살아남아서 신대륙의 노예상인이 된다. 성자 장 발장과 정의덕후 자베르, 열혈한 혁명청년들이 모두 죽고 나서도 테나르디에는 끝까지 생존하면서, 더욱 거대한 악을 저지르며 잘 살게 되는 말로는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오히려, 엄연한 개그 캐릭터이면서도 이처럼 곱씹을 수록 생각할 것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테나르디에 부부는 입체적으로 잘 만들어진, 골계미가 뛰어난 캐릭터들이라고 볼 수도 있다.
  9. 결국에는 죽기 직전에 전해주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