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턴상

The Templeton Prize

1 개요

미국의 사업가 존 템플턴(John Templeton)이 노벨상종교 부문이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1972년 템플턴 재단을 설립하고 3만 4000파운드의 기금을 상금으로 내 놓으면서 제정되었다. 매년 종교 분야에서 인류를 위해 크게 이바지한 인물들에게 시상한다. 존 템플턴 재단에서 주관하며, 심사위원은 9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명 종교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며 약 140만 달러 이상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는 노벨상과 더불어 세계 최대 규모이다. 시상식 행사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해당 연도 수상자의 연설을 듣는 공식 행사는 매년 장소를 바꾸어 가며 거행되고, 수상패와 수상금 수여식만은 항상 영국의 버킹엄 궁전에서 이루어진다.

3년마다 세계 150개의 종교단체의 대표자가 수상하며 대한민국에서는 1992년 한경직 목사가 처음이자 현재까지 유일하게 수상자가 되었다.

2 논란

강경 무신론자리처드 도킨스, 대니얼 데닛 등은 당연히 이 상을 맹렬하게 까고 있다. 도킨스는 자신의 저서에서 데닛의 발언을 인용해 "나중에 내가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친 종교 성향으로 태도를 바꾸어서 이 상금이나 타먹어 볼까?"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천문학자인 마틴 리스가 이 상을 받자 도킨스는 리스를 '비열한 배신자'라 욕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 여기서 '배신자(quisling)'라는 단어는 2차대전 당시 나치 정권에 부역했다가 사형당한 노르웨이 정치인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한국어로 치면 이완용 같은 놈과 똑같다.

이러한 공격에 리스는 자신이 예배에는 기꺼이 참석하지만 의 존재는 믿지 않는 무신론자이자 회의주의자임을 밝힌뒤. 국소적인 문제에만 매달리느라 전체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줄 모르는 과학자들의 문제도 따끔하게 지적하였다. 그리고 찰스 다윈이 스위스계 미국인 생물학자 루이 아가시(Louis Agassiz)에게 보낸 편지 중 “뉴턴의 머릿속을 짐작하는 일이 더 쉬울 정도로 인간의 지능에 비해 너무나 심오한 문제들이 많으니 모두가 각자의 신념대로 살아가게 두자”는 문장을 인용하면서 “종교를 인정하는 다윈의 태도는 오늘날 다윈주의자들의 주장과 상충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리스는 진화론의 창시자인 다윈도 종교를 인정했는데 오늘날 다윈주의자들은 오히려 다윈의 생각을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과학과 종교가 서로를 헐뜯지 말고 '평화로운 공존'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과학시간에 종교와 진화론이 서로 모순된다는 완고한 입장을 제시한다면, 많은 젊은이들이 오히려 종교에 집착하거나 과학을 거부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였다. 그리고 파괴와 학대를 일삼는 '종교적 근본주의자'들에게 대항하기 위해서라도 주류 종교와는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는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런 종류의 쟁점에 대해서는 과학과 종교의 관계 항목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