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한자: 禮拜
영어: worship / divine service
프랑스어: culte[1]
독일어: Gottesdienst
네덜란드어: kerkdienst

1 개요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한국어 단어 '예배'란 '초월적 존재 앞에 경배하는 의식'을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신이건 외계인이건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이건 초월적 존재를 기리는 의식은 전부 예배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기독교, 불교 등에서 이 말을 자주 쓴다. 조선왕조실록에서도 태종실록에서도 용례가 나타나는 등, 유래가 오래된 한자말이다.

하지만 현대 대한민국에서는 불교의 예배를 가리킬 때는 '예불'이라는 말을 쓰는 경우가 많아졌고, 가톨릭은 '미사', 원불교는 '법회'라는 별도의 용어가 있기 때문에, 예배라는 말은 개신교의 종교 의식만을 가리키는 좁은 의미로 굳어졌다. 정교회의 경우 '성찬예배', 성공회에서는 '감사성찬례"라는 말을 사용한다.

대한민국의 경우 개신교 예배순서는 주로 교회 소식과 함께 주보에 적어서 나누어주는 형태가 일반적이며 이는 구한말 처음 개신교가 들어왔을때부터 생겨난 전통이기도 하다. 반면 유럽의 교회들은 교파와 상관없이 주보가 없어도 예배 순서가 어떠한지 대충 짐작할 수 있는데, 가톨릭 성당의 성가 안내판처럼 찬송가 번호를 벽에다 표시해놓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2]

2 기독교의 예배

기독교의 예배는 크게 '말씀'과 '성찬'으로 이루어져 있다.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개혁주의 교회도 예배 모범이 존재한다.[3] 일단 스코틀랜드 장로교부터가 Book of Common Order(공동예배규범)[4]이라는 장로교 예식모범을 최대한 준수하려는 편이다. 개혁주의 예전에 대해서는 이 링크와 이 링크를 참조해도 좋다.

2.1 한국 개신교의 예배

한국의 개신교에서 행하는 예배의 양식은 다음과 같다. 말씀과 설교가 중심이 되는 예배 양식으로, 이는 원래부터 장로교, 개혁교회에서 행해지던 방식이었다.[5] 여기에 19세기 미국서부개척시대 행해졌던 변경예배의 영향을 받으면서 더욱 간소화되고 한국으로 건너오면서 교단별로 다르던 예배 형식이 통일되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주보.

  • 묵도
  • 사도신경
  • 찬송
  • 교독문
  • 송영
  • 기도
  • 성경 봉독
  • 찬양
  • 말씀
  • 찬송
  • 헌금
  • 광고
  • 찬송
  • 축도

다만 꼭 저 순서대로 예배를 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교회에 따라 성만찬을 행하기도 하나, 대한민국의 일반적인 개신교회에서는 잘 행하지 않는다. 또한 한국의 개신교 교회들은 대부분 목사와 교인이 성경을 같이 읽는 것이 일반적이다.

교회에 따라 시간은 다를 수 있으나, 대부분 교회는 다음과 같은 예배를 기본적으로 드린다. 주일 예배(새벽, 아침과 낮 예배를 주로 드리며, 저녁 예배를 드리는 교회도 있다), 새벽 예배, 수요 예배, 철야 예배[6]

2.2 대륙식 개혁교회

네덜란드를 위시한 유럽 대륙의 개혁교회들은 예배 순서가 미묘하게 다른 편이라 한국에서는 신학생이 아닌 이상 좀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미국에서도 네덜란드식 전통을 따르는 개혁교회들(CRC 등)은 아래와 같은 예배 순서를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볼드체 처리한 부분이 장로교와의 차이점이다.).

  • 예배 시작 직전과 예배를 마친 뒤에 목사와 대표장로가 악수하는 순서가 있다.
  • "예배의 부름"이라는 순서가 존재한다. 이는 예배를 시작하면서 "우리의 도움과 우리의 구원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께 있도다 아멘"[7]이라고 외치는 것이며, 그 뒤에 바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 지어다."라고 인사하는 순서가 있다.[8]
  • 교독문 개념이 없다.
  • 아침 예배 때는 사도신경이 아닌 십계명을 외운다.
  • 성경을 목사 혼자서 낭독한다.
  • 설교 시간이 한국보다 길다. 이 때문에 설교로 들어가기 전 졸지 말라고 박하사탕 혹은 목캔디를 나눠주는 교회도 많다.
  • 찬송가를 부를때 한국, 미국과 다르게 끝절까지 다 부르지 않는것이 일반적이다.[9] 그리고 한국에서는 일반적이지 않지만 원래 칼빈주의 교회에서는 일반적인 찬송가보다는 시편찬송가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는 편이다.
  • 성만찬이 한국보다는 비교적 자주 행해지는 편이다. 교회에 따라서 다르긴 하나 대체로 1달에 1번 혹은 1년에 4번 행해진다.
  • 주로 피아노를 사용하는 한국과 달리 유럽식 개혁교회 예배는 주로 파이프오르간을 사용하거나[10] 혹은 악기 없이 목소리로만 찬양한다.

한국과 달리 규모가 큰 교회라도 주일 예배는 오전 9시~11시에 하는 예배와 저녁 5~8시[11]에 하는 예배 두 번만 존재하는 것이 보통이다. 가끔 일부 지역의 경우(특히 프리슬란트) 한국처럼 2시나 3시 낮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존재한다.

2.3 루터교회

루터교회는 개신교이지만 가톨릭과 비슷한 면도 있는데, 예배가 그 중 하나이다. 개신교이지만 일정한 양식에 따라 예배를 행한다. 한국의 개신교장로교가 대다수이고, 루터교회는 교세가 약하다보니 개신교인이라고 해도 루터교회의 예배를 접하면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 입당예식
  • 감사의 기도
  • 죄의 고백과 죄의 용서 선언
  • 영광송
  • 제1독서(구약)
  • 제2독서(서신)
  • 찬양의 화답
  • 복음 독서
  • 신앙고백(사도신경)
  • 설교
  • 감사의 예물
  • 성만찬
  • 상투스
  • 아뉴스 데이
  • 시므온의 노래
  • 감사의 기도
  • 축복 기도
  • 파송 선언

다만 성만찬 없이 예배를 하는 방식도 존재하며, 이 경우에는 상투스, 아뉴스 데이, 시므온의 노래 역시 생략된다. 더군다나 장로교 못지 않게 개교회주의 성향인 교파이다보니 어떤 교회에서는 꼬박꼬박 성만찬을 하고 위 순서를 철저하게 따르는가 하면 또 다른 교회에서는 성만찬을 1달에 1번만 하고 나머지 기간동안은 정해진 예전순서마저 다 무시해버리고 장로교나 침례교 스타일에 가까운 예배[12]를 하는 등 마이너 교파치고는 상당히 중구난방(?)인 편이다. 관구제인 특성상 어디를 가나 감사성찬례 예식을 칼같이 지키는 성공회와는 매우 대조적. 이건 한국뿐 아니라 루터교회가 나름 메이저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독일이나 미국, 심지어 국교회주의인 북유럽도 마찬가지라 실내예배와 야외 특별예배의 스타일이 심하게 차이나는 경우도 존재한다.

2.4 감리교

성공회에서 갈라져 나온 감리교 역시 예전에 따른 예배를 행한다. 다만 성만찬은 매주 하는 것은 아니며, 기독교대한감리회 예배서를 보면 성만찬이 없는 예배를 위한 예배 형식도 나와 있다. 그런데 사실 예전적 예배는 대한민국의 감리교 교회에서는 일반적이지 않으며 대다수 교회들이 장로교식 예배를 행하는 것이 현실이다.

  • 하나님 앞으로 나아옴
    • 전주, 입례송, 예배로 부름과 기원, 경배찬송, 죄의 고백, 자비송, 용서의 말씀, 교독, 삼위영가, 기도, 기도 응답송
  • 말씀의 선포
    • 성경 봉독, 찬양, 설교
  • 감사와 응답
    • 합심기도, 신앙고백, 찬송, 봉헌, 봉헌과 목회기도, 봉헌응답송
  • 성만찬
    • 성만찬으로 초대, 시작기도, 삼성창, 성만찬 제정사, 기념사, 성령 임재의 기원, 영광찬양, 주님의 기도, 평화의 인사, 분병례, 분급, 감사기도
  • 세상으로 나아감
    • 교회소식, 찬송, 파송의 말씀, 축도, 축복송, 후주



감리교계 대학인 목원대학교채플 중 성만찬 부분을 촬영한 영상.

2.5 리마 예식서

세계교회협의회(WCC)에서는 1982년 페루 리마에서 열린 '신앙과직제 위원회' 총회에서 리마 문서를 채택하였다. 리마 예식서는 이 리마 문서에 포함된 예전이다. 이 예식서가 나오게 된 배경은 ‘교회일치운동’에 대한 고민에 있었다. 개신교회를 비롯하여 가톨릭, 정교회 등으로 교회를 분열시킨 요인과, 이를 극복하고 ‘한 분 하나님에 대한 하나의 신앙’을 고백하는 방법을 모색하던 끝에, 세상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하나님께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예배의 모범’을 만들어 내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개신교의 예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나 가톨릭과 정교회 등 전례를 중시하는 교회들의 장점에 대한 동경이 아니라, 신앙을 표현하는 방식으로서의 예배의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리마 예식서’가 탄생하게 됐다는 것이다.

‘리마예식서’는 그 형식에 있어서 정교회와 가톨릭 교회의 요소들을 많아 채택했다. ‘개회의 예전’과 ‘말씀의 예전’, ‘성만찬의 예전’ 등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 이 예식서는, 각 부분마다 회중과 집례자가 서로 응답하는 형식을 채택함으로써 회중의 참여를 극대화하고 있다. 또, 죄의 고백, 용서의 선언, 화해의 선포, 말씀 봉독, 신앙고백, 설교, 성만찬에의 참여 등 예배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 말씀 봉독에 있어서도, 설교의 본문만을 읽는 것이 아니라, 구역성서, 시편, 사도 서신, 복음서를 각각 채택해서 읽는다.

따라서 ‘리마 예식서’를 사용한 예배는 순서와 형식이 복잡하고 시간도 일반 개신교의 예배에 비해 오래 걸린다. 또 설교에 배당된 시간도 짧은 편이다. 여기에 반드시 성만찬이 포함되도록 구성돼 있다.

현재 각 개신교단의 교회 일치 운동 모임에서는 대부분 리마 예식서에 근거한 예배를 드린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990년 서울에서 열렸던 ‘정의 평화 창조질서의 보전(JPIC) 세계대회’의 개회예배가 이 예식서를 따라 드려졌다.

물론 각 교단별로 보수 진영에서는 이를 좋게 보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회중들의 참여가 많고 성찬식까지 포함된 예배라는 점에서 ‘그냥 보는 예배’가 아닌 ‘참여하는 예배’, ‘드리는 예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있는 반면, WCC를 비판적으로 보는 개신교 보수주의 입장에서는 종교개혁 이래 나름 전통으로 내려온 예배 방식을 크게 훼손한 다원주의 및 혼합주의(syncretism)로 보고 크게 경계하는 입장이며 리마 예식서의 정체라는 책도 펴냈다. 그러나 개신교에서 ‘가톨릭스럽다’고 느끼는 부분은, 사실 ‘필요 없는 요소’라기보다는 오히려 ‘개신교가 그동안 잃어버렸던 요소들’이라는 점에서 무턱대고 부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물론 교리에 따라 정말 필요가 없는 부분도 해석하기에 따라 있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간이 오래 걸리며, 지나치게 형식적인 느낌을 줄 수도 있다 실무적인 비판도 존재한다[13][14]

1. 개회찬송(Entrance Psalm), (혹은 시편 응답송과 송영)
2. 인사(Greeting)
3. 죄의 고백(Confession)
4. 용서의 선언(Absolution)
5. 자비의 연도(Kyrie Litany)
6. 영광송(Gloria), (교독이나 송영으로)

  • 말씀의 예전 *

7. 오늘의 기도
8. 구약성서 봉독(Old Testament)
9. 명상의 시편
10. 사도서신 봉독(Epistle)
11. "할렐루야" 영창
12. 복음서 봉독(Gospel)
13. 설교(Homily)
14. 묵상 기도(Silence)
15. 신앙고백(Nicene Creed)
16. 준비기원(Preparation)
17. 인사의 교환(Dialogue)
18. 처음 기원(Preface)
19. 삼성창(Sanctus)
20. 성령 임재의 기원(1) (Epiclesis 1)
21. 성만찬 제정사(Institution)
22. 기념사(Anamnesis)
23. 성령 임재의 기원(2) (Epiclesis 2)
24. 추모의 기원(Commemorations)
25. 마지막 기원(Conclusion)
26. 주님의 기도(The Lord's Prayer)
27. 평화의 인사(The Peace)
28. 분병례(The Breaking of the Bread)
29. 하나님의 어린 양(Lamb of God)
30. 성만찬에의 참여(Communion)
31. 감사의 기도
32. 폐회찬송(Final Hymn)
33. 분부의 말씀(Word of Mission)
34. 축복기도(Blessing)

2.6 성공회

2.7 가톨릭

2.8 정교회

  1. 실제로 개신교 예배를 이렇게 부른다. 영어의 'cult'와 어원이 같지만 부정적인 의미는 거의 없는 편.
  2. 유럽은 주보가 일반적이지 않다. 한편 미국의 경우는 주보와 안내판 둘 다 사용한다.
  3. 물론 "가능한 한 이런 식으로 예배하라" 정도의 뉘앙스이지, 성공회같은 강제성은 없다.
  4. 제목부터가 공동기도문을 의식한 듯한 이름이다.
  5. 애초에 장 칼뱅과 존 낙스등의 종교개혁가들부터 가톨릭의 미사 형식을 깡그리 부정했으며, 이미 17세기 네덜란드종교 개혁 당시에도 'hagenpreken'이라 하여 변경예배의 전신이 되는 예배가 행해지고 있었다.
  6. 주로 금요일 밤
  7. 시편 124:8을 인용한 것이다
  8. 이게 축도하고 좀 비슷해서 한국 개신교인이 볼 때는 "시작하자마자 축도라니 뭥미?"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절대로 축도가 아니다.
  9. 유럽의 교회들은 주보나 찬송가 안내판에 장 번호와 함께 몇 절까지 부를 것인지 써놓는 경우가 많다.
  10. 미국과 유럽의 개신교 교회들은 한국보다 오르간 사용에 적극적이다.
  11. 한국과 비교하면 대체로 예배를 일찍 시작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12. 다만 성경봉독을 구약-서신서-복음서 3번 하는건 어떤 상황에서든지 꼭 지키는 편이다
  13. 특히 침례회같이 고정적인 예전을 좋지 않게 보는 교단도 있으며, 일괄적인 예배 형식을 강요하는 것은 개교회주의의 훼손이라는 비판도 있다.
  14. 비슷한 이유로 무턱대고 변경예배를 비판만 하기도 그렇다. 열린 분위기, 밝은 분위기를 선호하는 신자도 엄연히 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