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그릭

동북아시아의 통화
몽골 투그릭만주 위안일본 엔
대한민국 원 (대한민국 환)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원
중화인민공화국 위안홍콩 달러마카오 파타카신 대만 달러

ᠲᠥᠭᠦᠷᠢᠭ, Төгрөг / Tögrög

1 소개

몽골의 통화. ISO 4217 코드는 MNT이며, 기호는 ₮이다. "투그릭"의 뜻은 흔히 화폐단위로 쓰는 말하는 圓(둥글다 원)과 같은 둥글다이다. 현지 발음은 어째 툭룩에 가깝게 발음한다.[1]

보조단위로 "1투그릭 = 100몽고(ᠮᠥᠩᠭᠦ, мөнгө)"[2]가 있지만... 몽골인플레이션이 상당히 가파른 수준(연 16~17%)이기 때문에 몽고에 해당하는 단위는 일찌감치 없어졌으며, 몽고단위의 동전과 지폐는 그저 관광객들한테 팔리는 신세로 전락했다. 안습 실제 2016년 1월 현재 환율은 대략 0.6원/₮. 2010년까지만 해도 거의 0.8~0.9원/₮(환전수수료를 감안하면 사실상 1:1)이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떨어진 편이다.

2012년 7월 초부터 외환은행에서 환전이 가능해졌다. 이제 동북아 통화 중에서 남은건 마카오 파타카뿐. 북한돈은?

2 시리즈

오랫동안 사회주의국가로 남아있었기에, 개혁을 해야 할 정도로 큰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소련붕괴와 함께 1992년 사회주의를 버리고 자본주의를 채택하면서, 상당한 인플레이션을 겪게되어 단위가 크게 커져버린 케이스이다. 크게 몽골인민공화국시절(1기)과 현대몽골(2기)의 2가지로 구분한다.

2.1 1기 (1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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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꾸물꾸물 모든 액면이 색깔만 다른 공통도안이다. (소욤보 도안)
1925년 소련 루블을 대체하여 1:1의 비율로 도입되었다. 당시는 18g을 1 투그릭으로 했었다. 즉 은본위제화폐. 하지만 1928년 몽골의 정식 법정화폐가 된 뒤에 은본위제는 폐지되었다. 연도가 몽골력으로 표기되어 있는 유일한 시리즈이다. (몽골력 15년)
소련 루블을 대체하기 위한 통화라, 시스템을 그대로 이어받아 8가지가 똑같이 출시되었다. 단, 3루블 대신 2투그릭을 넣었다는게 차이점이라면 차이점. 심지어 인쇄한 곳도 과거 종주국인 소련이다. 니들 우리한테 독립한 거 아니였어?

  • 갈색 : ₮1, ₮100
  • 녹색 : ₮2, ₮10, ₮50
  • 청색 : ₮5
  • 적색 : ₮20
  • 자색 : ₮25

동전은 크게 3부류로 나뉜다.

  • 고액권 : ₮1 / 50몽고 (은 90%)
  • 중액권 : 20몽고 / 15몽고 / 10몽고 (은 50%)
  • 저액권 : 5몽고 / 2몽고 / 1몽고 (구리 100%)

그리고 이 구성이 3차까지는 거의 바뀌지 않는것도 특징. 참고로 지금 이 시리즈를 구하는 것이 무진장 만만치 않다.

2.2 1기 (2차)

1937년, 몽골력 27년에 동전부터 도입되었다. 전반적으로 기존 동전과 같지만, 성분을 바꾸어 중액권을 백동으로, 저액권을 알루미늄과 청동을 사용하였다. 이 시리즈부터 더 이상 은을 연관짓지 않게 된 점에 있어 최초의 현대화폐로 볼 수 있다. 지폐는 2년 후인 1939년, 몽골력 29년에 도입되었고, 몽골의 독립영웅인 담딘 수흐바타르가 그려진 첫 지폐이기도 하다. 1941년, 몽골력 31년에 소욤보에서 몽골인민공화국의 국장으로 문양이 바뀌었다. (동전은 4년 후에 바뀌었다.) 그리고 25투그릭이 자색에서 갈색으로 바뀌었다.

2.3 1기 (3차)

1955년에 도입되었다. 이때부터 몽골력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25투그릭이 앞은 파랑, 뒤는 갈색인 화려한(?) 버전으로 바뀐게 그나마 눈에 띄는 변화. 동전은 4년 후인 1959년에 교체되었다. 죄다 무게가 가벼운 알루미늄으로 바뀐 것이 특징. 말 타다가 잘 떨어트리라고 말이다. [3]

그리고 여기까지 발행된 지폐와 동전, 모두 4차 시리즈가 등장하면서 전량 폐기 및 사용이 금지되었다. (단, 중국산 동전은 1990년까지 사용이 가능했었다.)

2.4 1기 (4차)

1966년에 도입되었다. 전면적으로 체계를 바꾸었음과 동시에, 몽골인민공화국의 마지막 시리즈이다. 동전은 4년 후인 1970년에 발행되었다. 이 시리즈의 고액권은 사상 처음으로 그림도안이 들어가게 된 시리즈이기도 하다. (참고로 그 그림은 총독부.)
1981년에 개정판을 내놓았는데, 사실상 색깔만 차이가 날 뿐이다. 하지만 25투그릭이 없어지고 20투그릭(산업관련 도안)이 새로 생겼다. 그리고 1993년, 자본주의를 도입하면서 한 번 더 큰 개혁을 시도하였다.

2.5 2기 (5차, 현행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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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액권 공통도안(₮5 ~ ₮100)
담딘 수흐바타르
고액권 공통도안(₮500 ~ ₮20,000)
속지마, 개놈이야 (외국인 한정)

1993년에 처음 도입되었고, 2000년부터 2003년에 걸쳐 개정판 및 고액권을 내놓았다. 단, 20000투그릭은 2006년에 첫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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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 ₮50 / ₮20 / ₮10 / ₮5₮5,000 / ₮1,000 / ₮500
말 풀뜯어먹는 모습이동하는 중인 유르트(몽골식 주택이자 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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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0₮20,000
전통 거리와 건물들몽골 부족의 전통 깃발들. (9개)

이 중에서 실제로 쓰이는건 10투그릭까지만이고 5투그릭과 1투그릭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몽골은 우리나라와 달리 가게에서 물건을 사면 영수증에 1단위까지 찍혀 나온다. 보통 반올림해서 10단위로 계산하긴 하지만, 대형 슈퍼마켓에서는 진짜 드물게 1단위까지 계산해서 잔돈을 거슬러 주는 경우도 있다. 보통 그런 경우는 남아있는 5,1투그릭 짜리를 없애려고 주는경우.... 보통 5,1투그릭은 유통이 거의 안돼서 만약 받게 된다면, 은행에서 바로 나온 빳빳한 새 돈을 받게 된다.

동전은 1년 후인 1994년에 등장하였다. 그런데 이게 매우 비범한 것이, 지폐가 1투그릭부터 시작한 것에 비해, 동전은 20투그릭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거의 쓰질 않는다. 본격 몽골여행 네이버 웹툰, 한 살이라도 어릴 때에서도 "동전을 사용하지 않아요. 한국돈으로 10원짜리도 지폐더군요."라고 공언했을 정도니.

200(총독부)/100(잔라이식 사원)투그릭은 백동, 50/20투그릭은 알루미늄 재질이며, 뒷면에 소욤보가 그려진 것이 공통점. 2001년에 500투그릭 동전이 새로 만들어졌다. 다만 이건 어째선지 앞면이 소욤보고 뒷면이 쑤흐바타르.

  • 참고로 몽골의 2011년 물가는 아래와 같다. [4]
(1kg 기준) 돼지 ₮6000, 닭 ₮4900, 소고기 ₮4800, 양고기 ₮4300, 낙타고기 ₮4200, 염소고기 ₮3700, 말고기 ₮3600, 감자 ₮500~₮900, 당근 ₮500... 엄마! 나 저기 가서 살래![5]

2.5.1 있으나 마나 한 소액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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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1투그릭만, 매우 기묘한 표정의 사자가 그려져 있다. 중앙은행의 설명으로도 "Lion"이라 썼으니, 일반적으로 말하는 그 사자가 맞긴 맞는것 같은데... 아무리 봐도 전설의 동물처럼 생겼다. 그냥 번역의 한계일지도.

1투그릭 이하의 몽고단위 지폐도 등장하긴 했는데... 값도 싸고 영양가도 높은지라 현지인보다도 수집가들이 넘쳐날 정도로 많이 갖고있는 지폐로도 유명하다. 그냥 보면 그냥 활쏘기 놀이(10몽고), 어깨동무하기(20몽고), 말타기 놀이(50몽고)로 보이겠지만... 실은 이 세가지, 몽골의 나담축제[6]때 벌여지는 남자들의 민속 3종 경기이다. 저 어깨동무의 정체는 몽골씨름.
  1. 현대몽골어의 철자를 참고하자. 'ө'가 실제론 ㅜ도 ㅓ도 ㅡ도 아닌 묘한 발음이 나긴 하지만 대충 발음이 '툭룩/투그룩'으로 난다. "투그릭"은 고전몽골문자로 쓴 철자인데, 고전몽골문자는 현대몽골어의 실제 발음과 많은 차이가 있다.
  2. 몽골어로 이라는 뜻이다.
  3. 그리고 중국산이다.
  4. 출처 : http://urajilator.tistory.com/610
  5. 하지만 싼 건 고기밖에 없다...
  6. 매년 7월 11일~13일에 개최한다. 명절취급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