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르빙

Tyrfing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마검. 그 이름은 '티르의 손가락'이라는 뜻이다.
스톰브링거 같이 소유자를 파멸시키는 마검의 모티브가 되었다.

1 표기 문제

티르핑이라고도 표기한다. 왕왕 '테일핑'이라는 표기도 보이지만, 이쪽은 일본어 『ティルヴィング』을 중역하는 과정에서 생긴 기형적인 표기일 뿐이다. 쉽게 말해서 오역. 참고로 일본어로는 『テュルフィング』, 『ティルフィング』, 『テュルフング』으로도 표기한다.

2 전설

티르빙은 디아린과 디렌이라는 두 난쟁이가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두 난쟁이들에게 이 검을 만들게 한 것은 오딘의 후예인 스바르 흘라메 왕이었다.

그는 소인들의 목숨을 살려주는 대신 검을 원했고, 소인들은 어쩔 수 없이 검을 만들었지만, 왕에게 넘겨줄 때 검에 저주를 걸었다.

그 저주란 '일단 칼집에서 뽑히고 나면 반드시 한 인간[1]을 죽이며, 3번의 소원은 들어주나 그 후에는 반드시 주인까지 파멸시킨다'는 것이었다.

티르빙을 얻은 왕은 어느날 아룽그림이라는 사내와의 전투에서 자신의 검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이리하여 티르빙은 아룽그림의 차지가 되고, 그는 죽은 왕을 대신하여 그 나라의 지배자가 되었다. 그 후 티르빙은 아룽그림의 장남 앙간추르에게 상속 되었다가 나중에 그가 전투에서 죽자 검은 그와 함께 매장되었다.

앙간추르에게는 헬보르(or 헤르보르)라는 딸이 있었는데 그녀는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남자에 버금가는 전사로 자라, 남장을 한 상태로 바이킹 배를 타고 각지를 휩쓸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아버지가 묻혀 있는 무덤으로 갔다. 앙간추르의 원한이 뜨거운 불길로 분출하는 무서운 곳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불길에 개의치 않고 무덤으로 들어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마검 티르빙을 내놓으라고 요구한다. 그러자 자신의 딸이 부르는소리에 앙간추르의 망령은 기꺼이 무덤에서 손을 내밀어 자신의 마검을 딸에게 넘겨준다. 그녀는 검을 들고 다시 전쟁을 시작하여 수많은 적을 죽였으며, 나중에는 남장을 그만두고 결혼을 하여서 아들을 두 명 낳았다.[2]

장남은 온화하고 인망이 있는 남자였지만 차남인 헤이드레크는 사납고 흉폭했다. 헤르보르는 헤이드레크에게 티르빙을 넘겨주었고, 헤이드레이크는 장남을 죽이고 말았다. 이후 헤이드레크가 가는 곳에는 싸움이 그치지 않았다. 그는 수많은 적을 죽이고, 적이 없으면 아군을 배반하고 주변 사람을 전부 죽여 결국 왕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왕이 되고도 평안을 찾지 못하였다.

한번은 티르빙으로 북유럽 신화 최고신인 오딘을 상처입게 한 적도 있다. 헤이드레크에게 다가간 오딘은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서 여러가지 문제를 풀어보라고 했다. 교활하고 영리한 헤이드레크는 오딘에 제시한 문제를 다 맞추었다. 그러자 오딘은 신들의 세상에서 일어난 사건을 문제로 냈다. 그제서야 헤이드레크는 인간이 아니라 신인걸 알고 화가 나서 오딘에게 티르빙을 휘둘렀다.

오딘은 재빨리 매로 변신하여 도망쳤지만 티르빙의 칼날에 꼬리 부분을 베였기에 현재의 맹금류의 꼬리는 짧아졌다고 전해진다. 이후 오딘은 훗날 헤이드레크에게 자객을 보내어 헤이드레크의 목숨을 거두어 갔다.
그후 수많은 사람들의 손에 이 검이 거쳐갔으며, 티르빙을 차지한 사람은 승리를 얻고 또 파멸해갔다.

3 대중문화 속의 티르빙

4 관련 항목

  1. 여기서 말하는 인간은 Man, 그러니까 정확히는 좁게 말하자면 인간 남성.
  2. 여기서 보시다시피 헤르보르는 적어도 남자가 아닌 여자였기에,이 마검의 저주를 피할 수 있었다. 이렇게 보자면 계속 세상에 내놓고 쓸 것이면, 그냥 차라리 여자가, 딸이 대대로 이 마검을 계승하도록 하는 편이 적어도 현명했을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