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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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영화판에 등장하는 모습. 위의 그림 가운데가 마술사 왕, 아래의 그림 왼쪽이 카물이다. 원래는 9명인데 나머지 3명은 위 6명 중 3명의 디자인을 돌려쓰기 당했다(...).
실은 나즈이라 카더라

1 개요

Nazgul. 사우론의 아홉 명의 수하. 이름은 '반지 악령(Ring Wraith)'을 모르도르어로 읽은 것이다. 'Nazg'가 모르도르어로 '반지'란 뜻이다. 요정어로는 '울라이리(이것도 뜻은 반지 악령)'라 불렀으며, 로한인들은 시체를 뜯어먹는 자라는 뜻에서 '드위멀라익'이라 불렀다. 그 외에 '검은 기수', '흑기사' 등 다양한 이름으로도 칭해졌다.

태양 제2시대 23세기, 가운데땅에 강력한 아홉 악령이 일어났는데 이들을 나즈굴이라 불렀다. 그리고 반지의 제왕 사우론의 모든 악한 부하와 지휘관들 중 가장 막강한 존재가 바로 이 나즈굴임이 입증되었다.

2 행적


전해지기로는 나즈굴은 원래 인간들 중에 강력한 마술사 및 전사들이었으며, 이 중 세 명은 누메노르 출신이며, 적어도 한 명(카물)은 동부 출신이었다. 그들은 각각 사우론으로부터 힘의 반지를 부여받았다. 이 반지들은 에레기온켈레브림보르와 보석 세공 요정들이 사우론을 위해 제작한 그 마법의 열아홉 반지 중 아홉 반지였다. 수 세기 동안 이 인간들은 그들 자신의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그들의 반지를 이용했지만, 모든 반지는 사우론이 만든 절대반지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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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를 부여받은 인간들은 반지의 힘으로 여느 인간들보다 목숨은 훨씬 오래 지속했지만 형체는 희미해져 갔다. 23세기가 되자 그들은 완전한 악령이 되었으며, 어떻게 하면 반지의 제왕 사우론을 보필할 수 있는지만을 생각하는 노예가 되었다. 그들은 검고 모자가 달린 거대한 망토를 두르고 갑옷과 투구로 무장하고 있었지만, 그 안에는 죽은 자들의 잿빛 가운을 걸쳤으며 몸은 보이지 않았다. 누구도 그들의 얼굴을 들여다본 자는 공포에 질려 나자빠질 수밖에 없었다. 투구와 모자를 지탱하고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나즈굴의 무기는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들은 강철과 불꽃의 검과 검은 철퇴와 마법의 독을 바른 단검을 지녔다. 그들은 사람을 유혹하는 주문과 불의 대재앙을 일으키는 주문을 걸었으며, 그들의 검은 숨(Black Breath)에 닿으면 적들은 역병처럼 절망에 감염되고 끔찍한 공포에 심장이 얼어붙었다. 나즈굴은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존재였다. 요정의 마법을 빌리지 않는 한 어떤 무기도 그들을 해칠 수 없었다.

그리하여 태양 제2시대의 천 년 동안 검은 말을 탄 나즈굴은 가운데땅을 악몽처럼 휩쓸었다. 그들은 오직 제2시대 말 사우론의 왕국 모르도르가 쓰러지고 바랏두르의 방어망이 요정과 인간의 최후 동맹군에 의해 7년만에 무너졌을 때에야 파멸했다. 곤도르의 군주 이실두르는 사우론의 손에서 절대 반지를 잘라냈으며, 나즈굴은 그들의 반지의 제왕과 함께 어둠 속으로 휩쓸려 들고 말았다. 나즈굴은 태양 제3시대 첫13세기 동안 형체도 힘도 없이 지냈다. 그러나 절대반지는 파괴되지 않았고 사우론은 다시 힘을 얻어 일어서게 되었다.

그리하여 제14세기에 사우론은 자신의 위대한 부하들인 나즈굴을 어둠으로부터 재소환했다. 아홉 흑기사가 동부에서 일어났고, 그 중 가장 위대한 이가 대장이 되었다. 그는 에리아도르의 북부로 와서 앙그마르 왕국을 세우고 카른 둠에 거대한 성을 쌓아 올렸으며, 오르크 군단과 에튼 무어의 사악한 고지인들을 불러들였다. 그 후 여섯 세기 동안 에리아도르는 끊임없이 전쟁에 시달렸다. 이 나즈굴 대장은 - 그는 당시 앙그마르의 마술사왕이라고 불렸는데 - 아르노르의 두네다인에게 끝없이 전쟁을 걸어왔고, 마침내 1974년에는 마지막 도시 포르노스트를 함락시켰다. 그러나 두네다인의 북왕국에 대한 마술사 왕의 통치는 짧게 끝났다. 1975년 포르노스트 전투에서 그의 군대는 요정군주인 키르단과 글로르핀델 및 곤도르의 왕 에아르누르를 맞이하여 패배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술사 왕과 그의 주군 사우론은 이것을 위대한 성과로 여겼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오르크나 고지인의 희생쯤이야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고, 아르노르의 두네다인 북왕국과 그 세력을 무너뜨린 것은 어둠의 세력이 성취한 크나큰 소득이었기 때문이다.

최고 나즈굴이라 불리는 앙그마르의 마술사왕은 에리아도르의 폐허를 버리고 모르도르로 돌아왔다. 비록 사우론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여전히 어둠숲의 깊은 어둠 속 돌 굴두르에 숨어 지냈지만 - 그곳에서는 카물이라 불리는, 동부 출신의 검은 나즈굴이 사우론의 최고 사령관을 맡고 있었다. - 모르도르에는 그 외의 나즈굴이 이미 비밀리에 숨어들어와 있었다. 그 동안 그들은 그 땅에 악의 세력을 재건하고자 애썼다.

2000년에 드디어 나즈굴은 모르도르에서 일어나 두네다인 남왕국 곤도르와 싸움을 일으키고 2년 뒤에는 곤도르의 동부 요새인 '달의 탑' 미나스 이실을 함락시켰다. 나즈굴은 미나스 이실을 자신들의 요새로 삼고 이름도 '검은 마법의 탑' 미나스 모르굴로 바꿨다. 미나스 모르굴은 마법의 탑 혹은 죽은 도시라고도 불렸다. 마술사 왕은 이제 모르굴의 군주가 되어 곤도르의 마지막 왕인 에아르누르를 죽이고, 그 뒤 천년동안 군대를 동원해 곤도르인과 전쟁을 벌였다. 그는 도시를 파괴했고, 그들의 땅을 황폐하게 했다.

그러나 암흑의 군주 사우론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고 모르도르에 귀환한 것은 2951년의 일이었다. 그리고 태양 제3시대 3018년 반지전쟁이 시작되었다. 그 해에 사우론은 절대반지가 누군가에게 발견되었으리라 어렴풋이 짐작하고 아홉 나즈굴을 총출동시켜 반지를 찾아오게 했다. 절대반지의 행방을 쫓아 나즈굴은 샤이어에 찾아들고, 그중에서도 호빗 골목쟁이 집안에 프로도를 반지의 사자로 지목했다. 그것은 옳은 판단이었다. 그들은 프로도와 그의 일행들을 추적했고 몇번인가 그들은 반지의 사자를 포획할 기회를 가졌다. 아몬술에서는 마술사 왕이 단검으로 프로도를 찌르기까지 한 것이다. 그러나 반지의 사자와 그의 일행은 반요정 엘론드의 영토로 들어와 가까스로 위험을 모면할 수 있었다. 그들이 깊은골의 경계에 이르렀을 때, 브루이넨 여울에서 아홉 흑기사는 그들의 말을 잃고, 그들 자신도 이 강을 지배하는 요정의 힘에 의해 물살에 떠내려가고 말았다.

그러나 그들은 펠비스트라고 불리는 자신들만큼이나 공포스런 생물을 타고 나타났다.[1] 그것은 세상이 시간을 헤아리기 전에 나온 고대 생물이었다. 비록 부리와 발톱과 날개를 갖고 있었지만, 가 아니었으며 박쥐도 아니었다. 그들은 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용보다 훨씬 고대의 생물이었다. 이 날개 돋친 야수는 펠렌노르 평원에서 바람처럼 빠른 속도로 하늘 높이 나즈굴을 실어 날랐다. 펠렌노르 평원의 전투에서 모르굴의 군주인 앙그마르의 마술사왕은 무시무시한 전공을 세웠지만 그가 결코 Man(인간/남자)의 손에 죽지 않을 것이라는 글로르핀델의 예언이 기묘하게 이루어져 Man(인간)이 아닌 호빗 강노루 집안 메리아독에게 치명상을 입었고[2], Man(남자)가 아닌 로한의 수비군 에오윈 - 이 당시에는 데른헬름이라 불린 - 의 손에 죽었다. 나즈굴은 아직 여덟이 더 남아 있었지만, 나머지도 얼마 가지 못했다. 그들이 모르도르의 암흑의 문 앞에서 서부연합군과 싸우기 위해 일어난 그때, 모르도르 내부에서 큰 경보가 발령되었다. 그들은 곧 날개 돋친 야수를 타고 사우론에게 날아왔지만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호빗 골목쟁이 집안의 프로도운명의 산의 불 속으로 절대반지를 던져넣은 것이다. 그 순간 사우론과 그의 모든 끔찍한 세계는 끝장이 났다. 검은 문이 무너지면서 암흑의 탑 바랏두르도 쓰러졌고, 나즈굴 또한 비명과 함께 불 속에 떨어져 소멸했다.

3 안습함

과거의 행적과는 반대로 반지의 제왕 본편에서의 실체는 전담 야라레였다. 사실 나즈굴 자체는 평범한 인간 따위는 그 존재만으로 공포와 절망에 질려 덜덜 떨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대적도 못할만큼 강력한 자들이다. 하지만 원래 반지 원정대 자체가 나즈굴을 상대하기 위하여 결성된 정예 영웅 파티이기 때문에 좀 빛이 바래는 감이 있다. 레골라스는 애초에 이들을 보고도 전혀 공포를 느끼지 않으며, 간달프의 경우 이스타리의 일원이지라 이들 아홉명 모두를 동시에 상대할 수 있다. 아라고른의 경우 두네다인이라서 평범한 인간들과는 다르며, 김리 역시 태생부터 단단한 난쟁이라서 나즈굴의 절망의 오라(?)가 잘 통하지 않는다. 보로미르는 인간이지만 나즈굴과 직접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 호빗 종족은 선천적으로 악 저항 수치가 상급인 종족이라 공포는 느껴도 이에 굴복하지 않는다. 프로도가 인간 전사들이 찔리면 끔살당하는 모르굴의 단검에 찔리고 2주 동안 버틴 것과 메리가 마술사왕에게 칼빵을 놓은 것을 생각해보자. 게다가 이들 중 김리, 보로미르, 아라곤은 자신의 종족에서 최상급의 전사들이었고 레골라스도 그 못지않게 강했다. 메리와 피핀은 원정대 타 구성원에 비해 강하지는 않았지만 엔트주스의 영향으로 호빗들 중에서는 아주 크고 건장했다. 호빗들이 4/9나 차지하고 있는 건 무시하자

추격자와 도망자라는 위치적 이점을 이용하여, 포풍간지를 뿜으며 주인공 일행을 몰아붙이지만, 항상 거기까지. 거기서 대상이 반격이라도 해오면 그대로 역관광당하기 일수이다. 물론 호빗 따위야 상대도 안 되지만, 호빗만 잡은 적도 없고, 혼자 있는 간달프를 조지려다가 역관광당하거나, 마침내는 지나가던 레골라스의 활에 격추당한다.

다음은 그 굴욕적인 행로이다. 영화와 소설이 혼재되어 있다.

  • 브리에서 아라고른과 합류하기위해 샤이어를 떠나던 호빗 네명을 포착하고는 추격을 개시하지만, 처음에는 자기들 바로 밑에 숨은 호빗들을 못찾고 계략에 넘어간다. 그 후 다시 프로도 일행을 쫓지만, 강을 못건너서 놓치고 결국 호빗들이 브리에서 아라고른과 합류하는 것을 허용. 브리까지 다시 쫒아갔으나, 아라고른의 재치에 속아 이불을 난도질하고 만다.
  • 먼저 떠난 간달프를 포위하기 위하여 9명 전부가 간달프를 아몬 술에서 공격하지만 역관광당한다. 이 때 간달프가 싸우는 과정을 어렴풋이 아라곤프로도 일행이 언뜻 봤고(정확히는 강한 빛을 봤다.) 소설에서는 아라고른이 "간달프는 아몬 술 이 곳에서 꽤 어려운 전투를 했다"라는 투의 말을 했다. 그런데 어쨌든 9:1 상황에서 못 이겼다.[3]
  • 이후 아라고른과 호빗들이 떨어진 틈에 기습, 프로도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죽일 뻔하지만 아라고른에게 당하고, 이후 글로르핀델과 합류한 일행을 추격하다가 엘론드의 마법에 걸려 치명타를 입고 본진으로 도망쳤다. 그것도 엘론드가 직접 나선 것도 아니고 그냥 깊은골에서 물 조종해서 강 건너다가 홍수에 휩쓸려버린다. 이후 원정대 추격을 관두고 본대 지휘로 역할을 바꾼다.
  • 로한 지역을 정찰하다가 반지 원정대 지정 사수 레골라스에게 격추당한다. 참고로 레골라스는 뭐가 지나가서 활을 쏜 것. 자기가 쏜 게 나즈굴인지도 몰랐다. 물론 레골라스가 떨군 건 나즈굴이 아니라 그가 타고 다니던 펠비스트였다.
  • 나즈굴 중 여덟은 북쪽의 에레보르 공략전에 파견되고, 대장 앙그마르의 마술사왕미나스 티리스 공성전을 지휘. 미나스 티리스의 성문을 뚫고 지원군 로한의 세오덴 왕을 죽이고 승승장구하다가 아녀자한 호빗의 손에 끔살당한다. 원래 나즈굴은 쓰러져도 죽지 않고 모르도르로 돌아가 다시 형체를 갖출 수 있지만, 마술사왕은 글로르핀델이 예언한 대로 이 자리에서 완전히 사망한다.
  • 검은 문 전투에서 나타나지만 라다가스트가 부른 독수리와의 공중전에서 일방적으로 밀렸다. 영화에서는 독수리들의 습격을 받았을 때 한 나즈굴은 중심을 잃고 펠비스트의 고삐에 대롱대롱 매달리다 결국 떨어진다. 물론 반지가 파괴되는 것도 모른 채 일방적으로 털리다 죽은 건 아니고, 위험을 감지하자 몇몇 나즈굴들은 운명의 산으로 방향을 틀어 날아갔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운명의 산이 폭발하자 용암에 맞아 격추된 게 최소 두 명. 단, 이건 영화판의 장면이고 소설에서는 나즈굴들이 독수리들과 전투하기 직전에 사우론의 호출을 받고 운명의 산으로 향해서 독수리들과 전투하지 않는다.
  • 호빗: 뜻밖의 여정에서 악명 높은 대장인 마술사왕[4] 이 싸움과 거리가 먼 라다가스트에게 기습을 가하지만, 오히려 단번에 털려서 칼까지 빼앗기는 굴욕을 당한다. 애초에 기습이 한 번 좌절된 이상 상대가 안 되는 싸움이긴 하지만.
  • 호빗: 다섯 군대 전투에서는 아홉 나즈굴들이 투명한 유령의 모습으로[5] 갈라드리엘을 압박하지만 곧 나타난 엘론드사루만에게 유효타 하나 내지 못 하고 신명나게 얻어터지는 역대 최악의 안습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홉 전원이 덤벼들었고, 반지의 제왕 때처럼 육신을 잃으면 도망쳐야 했던 것도 아닌 본래의 모습으로 덤벼들었는데 탈탈 털렸다. 심지어 순간이동까지 동원해 이리저리 현란하게 움직이며 싸웠다. 잠시 후 사우론이 다시 나타나자 기세등등하게 그 앞에서 다시 압박을 가해오지만, 갈라드리엘이 에아렌딜의 빛을 비추자 발작을 일으키며 도망간다.

다만 영화에서 오히려 버프 먹은 장면이 하나 있다. 바로 왕의 귀환에서 마술사왕간달프와 1:1로 붙어서 '제압'하는 부분. 그러다가 로한의 뿔나팔 소리를 듣고 마술사왕이 그냥 간달프를 버리고 간다. 그런데 이 장면은 모든 톨키니스트들에게 대차게 욕먹는 장면이다. 간달프는 마이아이므로 나즈굴인 마술사왕에게 밀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절망적인 곤도르의 상황을 강조하기 위한 각색인 듯. 극장판에서는 삭제되고 확장판에만 들어간 장면이다.[6]

여담으로 영화에서 나즈굴들의 비명소리 부분은 감독 피터 잭슨의 부인이자 시나리오 작가를 담당했던 프랜 월쉬가 지독한 감기에 걸려 목이 쉰 상태를 십분 이용해 녹음했고, 제대로 말하는 부분은 골룸/스미골 역을 맡았던 앤디 서키스가 녹음했다. 또한 나즈굴들이 타는 괴물의 소리는 발정난 당나귀 울음소리를 편집한 것이다. 그리고 그 괴물의 꼬리와 날개가 휙휙대는 효과음은 치즈 덩어리를 줄에 묶고 돌려서 낸 소리다(…). 톨킨은 나즈굴의 소리를 세계대전 당시 보았을 법한 독일의 Ju87 슈투카 폭격기의 소리에서 착안했을 것이라 한다. 저 비행기가 강하하며 내는 날카로운 소리는 적군이고 아군이고 살 떨리는 공포감을 주었다고…

영화에서는 3편에서 단독으로 등장하며 말이 좀 많아진(…) 마술사왕을 제외하면 다들 음침하고 무시무시한 악령으로만 느껴지지만 기본적으로 타락한 인간이라서 사고방식은 의외로 평범하다. 샤이어에서 프로도의 새 집을 습격했다가 없는 걸 발견하고 호빗들이 공격 경보 뿔피리를 불어대는 걸 들으면서 속으로 '꼬마 녀석들, 계속 불어보라고! 나중에 사우론 님께 혼 좀 날 거다!'라는 생각을 하는 묘사가 있다.

그런 안습한 모습도 있지만[7], 워낙에 강력한 모습을 느끼게 만드는 능력들과 악을 섬기는 마의 기사라는 이미지의 상당수 원형은 나즈굴들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소설 본문과 영화에서 이들의 두려움을 강조하는 편. 이들이 떴다는 사실만으로도 로한이나 곤도르 병사들은 엄청난 공포에 휩싸였고, 미나스 티리스 공성전 막바지에는 이들이 뜨기만 해도 곤도르 병사들은 싸울 의지를 잃어버렸다.

나즈굴들의 신상 정보는 인간의 왕들이였고, 셋은 누메노르에 하나는 동부 출신이라는 것 외에는 딱히 알려진 게 없다. 예외는 앙그마르의 마술사왕 정도. 카물은 출신지가 동부라는 것 정도는 언급되는데, 이름이나 명칭이 알려진 것도 이 둘뿐이다. 다른 일곱에게 The Dark Marshal, The Betrayer, The Shadow Lord, The Undying, The Dwimmerlaik, The Tainted, The Knight of Umbar라는 명칭이 있기는 한데 이건 톨킨이 지은 이름이 아니라 게임즈 워크에서 나즈굴 모델을 내며 붙여준 명칭들. 게임 반지의 제왕: 중간계 전투 2의 확장팩인 마술사왕의 부활에서는 모르고미르라는 오리지널 창작 나즈굴이 앙그마르측 영웅으로 등장한다. 당연히 이것 역시 톨킨의 설정에는 없는 게임상의 창작이다.

4 서브컬쳐계에 끼친 영향

암흑의 기사, 흑기사, 검은 기사, 어둠의 기사, 마계의 기사 등 어두운 형상을 취하는 캐릭터들은 대부분 나즈굴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보면 된다.

특히 판타지 서브컬쳐 계열에서 자주 등장하는 데스 나이트의 모티브가 바로 이 나즈굴이다. 여러가지 작품에 나즈굴의 영향이 알게 모르게 끼쳐있는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등장하는 죽음의 기사들도 잘 보면 나즈굴들이 지닌 능력과 이미지를 갖추고 있는 식이다. 특히 질병이나 어둠이나 죽음에 기반을 두는 힘을 쓰는 걸 보면 영락없는 나즈굴의 후예이다. 그리고 게임 이야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는데, 나즈굴의 두령인 "마술사왕"의 영문명은 위치킹(Witch King)이고 이걸 살짝 비틀어서 붙인 이름이 바로 리치 왕(Lich King). 또한 두건 속에 아무것도 없다는 묘사 역시 많은 곳에서 패러디되었는데, 해리 포터 시리즈디멘터도 머리가 없는 건 아니지만 두건 아래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묘사가 있으며 디아블로 시리즈티리엘을 비롯한 천사들도 물리적인 육체가 없어서 두건 속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설정이다.

떳다 그녀!! 뮤직비디오에서 패러디되는데 1명만 나와서 반지를 가진 여주인공을 따라다니다가 걸핏하면 넘어진다.
  1. 반지의 제왕 영화 2편에서 이 모습의 연출력이 매우 훌륭하다. 망자의 늪에 빠져 죽을 뻔 한 프로도가 구출된 직후 나즈굴 특유의 비명소리가 들리는데, 나즈굴의 얼굴만 클로즈업될 때 뒤에 보이는 배경이 이상하게 낮고 뭔가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잠시 후 카메라가 멀어지면서 나즈굴이 말이 아니라 커다란 날짐승을 타고 날아다니고 있었다는 충격과 공포의 사실이 드러난다.
  2. 메리아독이 들고 있던 북왕국의 명검이 마술사왕의 급소를 찔렀다고 한다.
  3. 그런데 간달프는 사우론과 동급인 마이아고, 나즈굴은 아무리 악령이라도 기반은 인간이다. 애초에 상대가 안되는 것. 물론 간달프가 힘에 있어서 제약을 많이 받는 상황이긴 했지만, 그 상황에서도 발록을 혼자 죽일 힘이 있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4. 다만, 왕관의 형태를 보면 카물에 더 가깝다는 추측이 있다. 애초에 마술사왕이라고 명시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다른 나즈굴일 수 있다. 외형은 마술사왕에 더 가깝다. #
  5. 반지의 제왕 때 나온 검은 기사도 아니고, 1편 때 나온 하얀 연기와 같은 형체도 아닌 투명한 형상이다. 역대 실사영화 중 처음 나오는 형상인데 본 모습으로 추정된다.
  6. 그런데 설정오류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다음 링크 참조. [1] 요약하면 톨킨의 세계관에서 권능의 우열과 물리적 전투력의 우열은 별개일 수 있으며 같은 상대라도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이야기. 물론 톨킨 세계관에서는 요정인 페아노르나 핑골핀이 마이아인 발록들을 참살하는가 하면 발라인 멜코르를 고전시키기도 하는 등 권능이 다가 아니라는 묘사가 자주 나오긴 하지만, 굉장히 예외적인 케이스다. 그리고 1시대의 이야기는 사실 여러모로 비현실적이고 구전에 의존한다는 설정이 많아서 100% 믿기 어렵기도 하다.
  7. 상대가 마이아나 권능을 쓴 존재들이어서 상대가 안 되는 것이지만, 애초에 반지의 망령 보고 마이아랑 싸워 이기라는 게 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