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미컴 디스크 시스템


이렇게 생긴 디스크 시스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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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미컴에 장착하면 이렇게 된다.
패미컴 디스크 시스템의 카트리지. 모델은 젤다의 전설. 다른 추가판과 다르게, 전용 카트리지가 있다.

닌텐도에서 카트리지 유형의 팩에 들어가는 제작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그 대신 디스크를 새 소프트 포맷으로 채택하여 1986년에 출시된 게임기. 디스크 드라이브와 램 어댑터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단독으로는 작동이 불가능하고 당연히 패미컴 본체가 있어야 작동한다. 본체와 전원을 같이 사용하지 않고 따로 쓴다. AVGN 님이 싫어합니다. 뒷날에 나온 메가 CD64DD 같은 콘솔에 추가하는 디스크 드라이브 애드온의 조상이라 할 수 있는 물건. 에뮬레이터에서의 롬파일 확장자는 FDS[1].[2] 패미컴과 디스크 시스템을 고정 시키는, 허드슨에서 만든 '패미컴 시스템 랙'도 있다.

램 어댑터의 용량은 프로그램용 256Kb, 스프라이트로 64kb.
디스크는 A면, B면으로 양면 구조로 되어있고, 게임에 따라서는 2개의 디스크를 쓰기도 한다. 미츠미 전기에서 개발한 퀵 디스크를 기반으로 약간 변경한 독자 규격이다.[3] 디스크의 용량은 양면 다 해서 896Kb.(112킬로바이트)

시스템의 장점으로는 디스크에 세이브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는(그 당시까지는 전지 백업 시스템이 없었다.) 것과, 사운드 칩을 탑재하여 디스크 시스템용 게임은 하나같이 음악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옛날엔 카트리지를 만드는 롬의 가격이 비쌌기 때문에, 어떻게든 그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도 만족시키기 위해서 도입한 시스템이다. 전국의 완구점과 백화점에 편집용 주변기기인 디스크 라이터를 배치하여 500엔을 넣고 2, 3분만 기다리면 디스크 복사가 가능하도록 만든 것. 이 때문에 유저들은 게임 하나를 구입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과 수고가 필요한 것을 덜게 됐다. 그리고 패미컴 디스크 시스템은 출시 첫해에 200만대가 팔리는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다.

이 디스크 라이터는 롬팩 게임이 대체로 3천엔 대로 비교적 저렴했으나, 500엔에 불과한 저렴한 복사비 때문에 오히려 서드파티에 있는 게임 개발 업체와 디스크 라이터를 설치한 업소들에서 수익을 내지 못해 재미를 보지 못하게 되어 디스크 시스템용 게임 제작에 소극적이었고, 특히 남코, 허드슨 등에서는 수익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여 아예 패미컴 디스크 시스템 관련 사업에 참여하지 않을 정도로 반응이 나빴다.

게다가 이미 1986년 당해에 디스크의 용량을 뛰어넘는 1 메가비트의 게임을 필두로, 2 메가비트의 게임도 속속들이 나온데 반해, 디스크 시스템은 더 이상 디스크의 용량도, 램의 용량도 늘릴 수 없었던 한계가 있었다. 또한 이듬해 배터리 백업 시스템이 등장하고 자체적으로 롬팩에 음원을 내장하여 나오는데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롬의 가격도 점점 저렴해져서 디스크 시스템은 스스로만의 장점을 점점 더 빠르게 잃어갔다.

본래 카트리지 유형의 팩에 들어가는 제작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만든 디스크는 최대 용량이 112KB[4]였으나, 1990년 이후로 카트리지 반도체 기술이 발전하게 되면서 디스크 이상의 고용량을 보존할 수 있게 되어 이로 인한 이점이 사라지고 말았다.[5] 결국 1992년 12월 22일에 나온 잔켄 디스크성(じゃんけんディスク城)을 끝으로 단종. 다만 디스크 라이팅 서비스는 닌텐도 서비스 센터 방문이나 우편 발송 등의 방식으로 2003년까지 지속되었다.

디스크라는 매체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로딩이 있다. 카트리지 방식에서는 느낄 수 없는 로딩이 디스크 방식에서는 게임에 따라 사람을 짜증나게 할 정도로 길다.[6]

이 기기로 나온 게임으로 유명한 것은 다름아닌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2, 젤다의 전설메트로이드 등이 유명하다. 특히 메트로이드는 일본에서는 망한 게임이지만, 북미에서 인기있는 게임으로 유명세를 이끌었다. 원래 메트로이드는 패미컴 디스크 시스템으로 나왔는데, 이후 북미에 정식 발매되면서 NES로 이식했다.

공식적으로는 이 기기가 일본 밖에 발매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기기로 나온 게임이 해외로 수출될 경우, 보통 카드리지 방식으로 컨버전되어 팔리거나[7]되어 팔리거나 아예 수출이 되지 않거나[8] 둘 가운데 하나였다. 오늘날 문어발처럼 시리즈를 확장해가고 있는 악마성 시리즈의 첫 작품 악마성 드라큘라는 이 둘 가운데 첫번째 케이스에 해당되는 게임이다. 이 기기로 나온 히트친 게임이 뒷날에 일본 내에서도 카트리지 방식을 재발매된 경우[9]도 있다.

매체가 카트리지에 비해 비교적 비용이 적게 드는 디스크 방식이었기에 수많은 불법 언더그라운드 게임 제작사들에서 눈독을 들인 기기이기도 했다. '해커 인터내셔널'이나 '슈퍼 피그' 등의 이름을 사용하는 라이선스 미취득 게임 회사들에서 이 패미컴 디스크 시스템으로 내놓은 18금 게임들이 다수 있으며, 이 밖에도 단순한 정식 게임의 해적판 / 패미컴 카트리지로 나온 게임의 불법 컨버전들 또한 다수 유통되었다.

나온 게임 목록은 패밀리 컴퓨터/게임 목록 참고.

이 시스템 용으로 발매된 소프트인 '패미컴 탐정클럽' 은 게임의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기 위해 위성에 직접 연결했다.[10]

그리고 뒷날에 나온 게임큐브의 메뉴 화면의 배경음을 16배속으로 돌리면 이 게임기의 시동음이랑 같다고 한다. 즉, 게임큐브의 메뉴 화면 배경음은 패미컴 디스크 시스템의 기동음을 0.0625배속한 채 어레인지한 배경음이라는 것.

유투버 Gaming Historian의 소개 영상
  1. 디스크 시스템의 약칭이기도 하며 또 다른 약칭으로는 FCD.
  2. 에뮬레이터에서 돌리려면 디스크 시스템 바이오스가 필요하며, 이것도 엄연한 롬파일이다.
  3. 그러나 하단 NINTENDO 로고 부분을 자르면 일반 QDD에서도 쓸 수 있다.
  4. 게임기는 bit 단위로 계산하므로 1 메가비트 조금 안된다. '패미컴 탐정클럽'이 이 용량을 썼고, 게다가 전, 후편 디스크 2매로 발매하였으니 2 메가비트 안쪽
  5. 패미컴의 최대 카트리지 용량을 자랑하는 게임은 메탈슬레이더 글로리. 무려 1MB로, 8 메가비트이다.
  6. 예를 하나 들면 드라큘라 2 저주의 봉인은 처음에 전원을 넣고나서 타이틀 화면이 뜰 때까지 30초, 데이터를 로드하고 디스크를 B면으로 바꾸고, 게임을 개시할 때까지 20초, 마을 <-> 필드로 이동할 때 15초. 로딩하느라 1분이나 까먹는다.
  7. 젤다의 전설, 메트로이드, 악마성 드라큘라, 드라큘라 2 저주의 봉인
  8.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2(로스트 레벨)
  9. 젤다의 전설, 악마성 드라큘라, 뿌요뿌요
  10. 해당 게임은 슈퍼 패미컴용 게임인 패미컴 탐정클럽 시리즈의 제 3부 'BS탐정클럽 눈 속으로 사라진 과거(BS探偵倶楽部 雪に消えた過去)'. 슈퍼 패미컴용 주변기기인 '새틀러뷰(サテラビュー)'#라는 기기를 이용하여 위성방송의 데이터 방송 전파대역내 데이터를 수신하여 플레이하는 방식. 이런 관계로 해당 데이터를 전송받을 수 있는 방송시간에만 플레이가 가능하고, 서비스가 종료된 현재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하다.# 참고로 새틀러뷰를 이용하여 해당 소프트 밖에도 다른 소프트의 데이터를 전송받아 플레이하는 서비스가 1995년부터 정식 제공되었으나, 2000년에 서비스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