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르 차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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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r Čapek

몬스터의 등장인물. 성우는 타나카 노부오/설영범/데이브 말로우. 첫등장은 애니판 기준으로 챕터 58이다. 인물의 이름은 로봇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인물들인 카렐/요제프 차페크 형제나, 체코의 배우 페트르 체페크에게서 따온 것이 아닌가 싶다.

몬스터에 등장하는 극우조직의 4대 우두머리 중 한 명으로[1], 요한 리베르트를 자신들의 조직의 정점으로 옹립해 체제 전복을 기도하는 악역이다.

체코슬로바키아 출신으로, 어린 시절에는 고향 친구 밀란 콜라슈와 함께 서방의 찬란한 빛을 꿈꾸던 조용하고 꿈많은 소년이었다. 공부를 열심히 하여 차페크는 공무원이, 밀란은 의사가 되었다. 이후 1989년 체코슬로바키아 공산당 정부가 붕괴되기 전 날 이미 서독에 정착해 있던 밀란의 도움으로 서독으로 망명을 하였다. 그리고 프랑크프루트의 한 이주민 마을에 정착하고서 독일어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쳤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페테르가 가르치던 아이들이 변하기 시작했고 처음 몇 명의 아이들은 자살을 하고 이후에는 극단적인 폭력성향을 띄게 되고 그 후엔 511 킨더하임처럼 아이들이 살육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때 주동자로 수감되고 이후 자살한 아이가 밀란 콜라슈의 아들이다. 당시 밀란의 아들은 "빨리 낭독회에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중얼거렸다고 한다. 이후 의혹이 끊이지 않자 자취를 감췄는데, 한참 후 마을(프랑크프루트)에 나타났을 땐 딴 사람처럼 변해 있었고 프랑크프루트의 암흑 조직을 거느리고, 극우단체들과 손을 잡고 터키인이나 다른 외국인을 배척하는 등 선민사상을 보인다.

이후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공무원 시절 프란츠 보나파르트의 제자가 되었으며, 그에게서 우수한 인간을 만드는 실험에 대해 듣고 이 때부터 그는 사람이 변해가기 시작했다.[2] 서독에 망명하던 시점 이전부터 그는 보나파르타의 지저분한 일들을 대신하는 행동대장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극우조직의 4대장이었던 작중 시점에선 자기 계획에 방해되는 자는 모두 죽이는 잔인한 인간이 되어 있었다. 자신이 본래 살았던 이주민 마을을 없애고 해당 위치를 자신들의 조직의 거점으로 삼으려 하고 있으며, 자신의 이웃이었던 마을 자경회의 주축들이던 밀란의 동거인들의 가족도 모두 죽였다.

밀란 콜라슈와는 소꿉친구로 페트르가 망명할 수 있었던 것도 밀란 덕분지만 그 일 때문에 작중 밀란과 동거하는 45명의 사람들이 가족을 잃는 비극을 만들고 이 때문에 밀란은 죄책감을 가지게 되어 페테르를 죽일 결심을 한다. 그러나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던 페트르를 죽이진 못했고, 도리어 현장에서 사살당하고 만다.

에바 하이네만을 이용해서 요한과 크리스토프 지베르니히[3]를 만나게 하였고, 자신의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는 줄 알고 만족했지만, 사실 요한은 페테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무시무시한 존재였었다. 갓난아기가 살해됐다는 얘길 듣고 난 후부터 죽음에 대한 공포가 생기고 빠른 속도로 커지기 시작한다. 경호원들 중 한 명이 "누가 갓난아기를 죽였는지 혹시 짚이는 데는 없으십니까?"라고 묻자 전에 갓난아기가 말한 "우리가 정말로 요한의 일거수일투족을 속속 들이 다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말을 떠올리고 더욱 무서워하기 시작한다. 이후 운전수 겸 경호원 한 명과 같이 자신의 별장으로 가는 도중 공포로 인해 의심이 생기게 되고 경호원이 차량용 라이터 뚜껑을 여는 소리를 총의 노리쇠를 후퇴/장전하는 소린 줄 알고 그 경호원을 죽이는 등 증상이 심각해 진다. 결국 이를 은폐하려고 차를 경호원의 시체와 함께 절벽에서 떨어뜨린 뒤, 혼자 걸어서 안전가옥별장에 들어간다. 그리고 별장에서, 대기하고 있다던 두 경호원[4] 대신 요한을 만나고 정신붕괴를 경험, 하룻밤만에 모든 걸 포기한 사람마냥 허무한 눈을 하게 된다.

마지막에는 하늘을 보다가, 조직원들이 페트르가 떨어뜨린 차량과 경호원의 시체를 확인, 그가 경호원을 죽인 것으로 확정하고 배신자로 간주한 조직의 지령을 받은 그의 경호원들에게 살해된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극우조직의 4명의 통치자 중 한 명이 되고, 수 많은 사람들의 집과 목숨을 빼앗고, 살기 위해 발버둥쳤던 걸 생각하면 그가 마지막에 보여준 허무한 표정과 언행은 참 아이러니하다.

유언은 "과연 우리가 창조해내려고 했던 건 무엇이었습니까? 프란츠... 프란츠 보나파르트."

  1. 나머지 인물들은 볼프 장군과 게데리츠 교수,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재벌(아마도 지베르니히).
  2. 밀란은 뒤늦게 페트르가 열광적으로 자신의 상사(보나파르타)를 찬양했던 것을 떠올리고, 그를 독일로 부르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3. 극우조직의 한 축인 지베르니히 재벌의 젊은 후계자. 그러나 그는 사실 511 킨더하임에서 지베르니히 가문으로 입양된 양자로 요한과는 구면이었다.
  4. 요한에게 그 둘이 어딨냐고 물었지만, 요한은 대답 안 하고 딴 소리만 했다. 분위기상 요한이 죽였을 거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