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인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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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인의 전통 주택, 한국 관광객들도 꽤 다녀가는 사프란볼루(Safranbolu) 마을의 사진으로 터키 전통집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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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 페르시아어를 공용어로 하던 튀르크 사회에서 터키어를 공용어로 지정한 카라만오울루 메흐멧 베이(Karamanoğlu Mehmet Bey)[1]의 동상. 동상에 쓰여진 문구는 "오늘 이후로 궁정에서, 데르갸흐(수피 수도사들의 숙소)에서, 집에서, 의회에서, 그리고 광장에서도 터키어 이외의 다른 언어를 사용할 수 없다. -1277년 5월 13일"(Bugünden sonra Divanda, Dergâh da, Bargâh da, Mecliste ve Meydanda türkçeden başka dil kullanılmayacakdır.)라는 당시의 칙령을 적은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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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전통 그림자 인형극인 '카라괴즈'(Karagöz)의 두 등장인물인 카라괴즈(오른쪽)와 하지바트(왼쪽)[2]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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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레이만 1세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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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터키 가수 '세르타브 에레네르(Sertab erener)'
터키의 국민가수 '이브라힘 타틀르세스(İbrahim Tatlıses)'[3]터키의 사회학자 '지야 괵알프(Ziya Gökalp)'
터키 최초의 여성조종사 '사비하 괵첸(Sabiha Gökçen)'터키 최초의 여성총리 '탄수 칠레르(Tansu Çiller)'

터키어: Türkler (튀르클레르) - 복수형, 단수는 Türk

터키공화국의 헌법에 의하면 터키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모든 '사람'을 의미하지만, 일반적으로 터키내에 거주하면서 터키어를 사용하는 튀르크계통의 사람들을 의미한다.[4]

이들이 어떻게 터키에 정착하게 되었는지는 튀르크 문서를 참고할것.
소행성 B-612를 최초로 발견한 민족

2 특징

터키인의 대다수는 인종적으로 백인이다. 외모를 살펴보면 유럽 백인 비슷한 외모 및 반대로 아랍인 비슷한 외모가 섞여있다. 오랫동안 동서양 여러 곳을 지배한 오스만 제국 및 과거 여러 나라들 역사를 보면 당연한 이치다. 오스만 제국 술탄 메흐메트 2세도 어머니가 백인 노예였으며, 그도 백인 노예를 사랑하여 아들을 낳게 되었다. 셀림 2세 역시 슬라브계 어머니 덕분에 금발을 가지고 있었고 금발의 셀림(Sarı Selim)이라고 불렸다[5]. 그리고 터키 남부지역에 사는 위구르인, 키르기즈인, 타타르인, 카자흐인, 투르크멘인, 우즈베크인 등 비 오스만르 튀르크인은 몽골 형질이 강하다. 이렇게 다양한 혼혈 땜에 터키인은 아타튀르크부터가 언어로 구분해야지 인종으로 구분하면 안된다고 했다. 오스만 제국 황제들은 대게 슬라브 여자들을 이뻐해서 노비 출신임에도 상당수의 슬라브족 여인들이 권세를 누리게 되었다. 뒤에서도 설명하겠지만 터키남자들은 지나칠 정도로 금발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지만 이건 아랍에서도 비슷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황실의 여인들이 유럽인이 다수를 차지하게 되자 민간에서도 금발벽안 여인을 미인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 터키 전설이나 동화에서 묘사되는 바와 같이 오스만 이전의 튀르크인들은 풍만하고 몽골인처럼 찢어진 눈에 갈색 눈동자를 가진 여인을 미인으로 선호했다.[6]

터키에서도 이 점 때문에 오래 전부터 여러 우스개가 많으며 소설이나 드라마에서도 이런 걸 많이 언급한다. 한 백인 여성과 아랍계 여성이 이스탄불에서 우연히 만나 영어로 서로 대화를 하며 친하게 지냈다. 그리고 해가 저물 무렵에서야 서로 국적을 묻자 서로 똑같이 터키인이라고 말하면서 둘 다 멍을 때렸다는 일이라든지 길거리 농구장에서 유달리 농구를 잘해보이는 아랍계 남성을 보며 백인계 남성이 환호하면서 "아랍에서 온 건가요? 잘하는데요!" 라고 묻자 그 아랍계 남성은 멈추더니 "그런 댁은 북미요? 유럽 다른 곳에서 오셨소? (터키에선 스스로를 유럽으로 여긴다.)" 질문하였다. 그리고 둘 다 서로 터키인이라고 답변하고 잠깐 멍때렸다는 일도 오래 전부터 실화라고 전해진다.

터키인중 서쪽은 그리스인들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이 많은 반면,[7] 동쪽으로 갈수록 튀르크인보단 쿠르드족이 많이 살아서인지 매우 아랍인 비슷한 외모가 많다. 하지만 터키 정부가 부르는 쿠르드족의 정식 명칭은 산악 터키인(Dağ Türkler)이다.[8] 샨르우르파, 가지안텝 등 터키 남동부 지역은 시리아 등 아랍 국가들과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아랍의 영량을 많이 받아 터키의 다른 도시들과는 다른 아랍풍 분위기가 난다.[9] 해당 지역 주민들 중에서는 아랍인의 후손도 보이는 편. 샨르우르파 지역등지에서는 아랍풍 복장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 특히 아랍인들이 즐겨 쓰는 두건 모자인 카피예를 쓴 주민들도 볼 수 있다.

심지어 동부지역에는 타타르(Tatar)라 불리는 몽골-튀르크계 소수민족들까지 거주하기 때문에 동아시아인처럼 생긴 터키인도 극소수 존재한다. 흑인이 거의 없다는 점을 빼면 가히 인종의 용광로라 할 수 있을 지경.[10]

이런 다양한 혼혈과 인종적 문제 때문에 건국 초기 터키는 상당한 딜레마에 시달렸다. 삼대륙에 걸친 제국이었던 오스만 제국 시절은 몰라도 민족국가를 주창하며 아나톨리아에 세워진 터키에게는 상당히 골치아픈 문제[11]였던 것. 결국 아타튀르크는

"터키인이란 터키어를 쓰고 터키에서 살아가면 누구나 터키인이다. 인종으로 생각하면 안된다."

라는 정의를 내렸다. (터키에서 교과서로 쓰는 그의 어록집에서 찾아볼 수 있다.)

터키인의 사고방식은 그야말로 동쪽과 서쪽이 절묘하게 섞여있다. 정서적으로는 매우 동양적인데, 특히 이 풍부하기로 유명하다.[12] 게다가 매우 외향적이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쉽게 말을 건낸다. 또한 한번 친구가 되면, 극단적으로 갈라져서 척을 지지 않는 이상 평생가는게 보통이다.

원래 오늘날 터키인들의 선조라는 튀르크부터가 아나톨리아출신이 아닌 외부에서 유입된 민족이었고, 아나톨리아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긴 역사속에서 오만 민족들이 각축을 벌이던 땅이었기 때문에 이 지역의 다문화는 필연적인 일이었다. 튀르크족이 밀려오던 시절에는 이곳에 이주 그리스인과 그리스화한 아나톨리아인, 페르시아인, 쿠르드족, 아랍인 등의 민족들이 거주하고 있었는데, 이들 모두가 오스만 제국의 통치기를 거쳐서 터키화되거나 혹은 터키인들이 이들의 문화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터키인의 문화는 유럽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시아적이다. 괜히 유럽과 아시아의 다리라고 부르는게 아니다.[13] 한편 이러한 이유때문에 터키정부에서는 공식적으로 터키인은 하나의 민족이다! 라고 주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기존의 다양한 문화들을 융합해낸 다문화사회라는 정체성 또한 인정하는 (외국인의 기준으로서는 다소) 모순적인 모습 또한 보인다.[14]

가령 이슬람교는 터키인의 정체성을 확인시켜주는 가장 중요한 사회, 문화적 장치라 할 수 있는데 98%의 터키인이 이슬람교를 믿지만, 나머지 2%정도는 동방정교회를 믿는 터키인이며 이슬람교 내에서도 비록 수니파가 주류기는 하지만, 시아파도 만만치 않은 비율을 차지하며, 이슬람 전체에서 봤을땐 시아파보다도 소수인 알레비파를 믿는 무슬림도 1000여만명[15]에 달할만큼 많다.[16]

2.1 터키인은 백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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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원론적으로만 들어가면 맞는 말이기는 하다. 물론 어디까지나 "기원"으로만 보면 말이다. 어차피 헝가리나 핀란드, 불가리아, 에스토니아도 아시아에서 기원한 몽골계 인종이 조상이지만 백인종이 섞여 현재는 몽골계가 아니다.

한국에서는 터키인이 백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 터키의 전신인 돌궐이 원래 중앙아시아에 있었으니 터키인은 백인이 아니라 황인이라고 주장하거나 터키는 아랍 바로 옆에 붙어 있으니 터키인은 아랍인이지 백인이 아니다(...)라는 논리다.한국인은 동양인이지 황인이 아니다 사실 이란 사람도 아랍인이라고 주장하고 이집트인아프리카에 산다는 이유로 흑인이라고 주장하는 한국인들이 널렸는데 놀랍지도 않다. 코카소이드 아닌가

사실 튀르크인은 원래 인종학적으로 몽골계통이었긴 하다.[17] 그러나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현 소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해오는 과정과 수백년간 유럽을 지배하던 오스만 제국 시절을 거치면서 혼혈이 이루어졌고[18] 오늘날 대다수의 터키인들은 황인이 아닌 백인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인종의 분류에서도 백인으로 분류된다. 이는 헝가리핀란드, 에스토니아등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건너온 민족들이 거쳤던 역사적 과정과 유사하다. 현 시점에서 대부분의 헝가리인들이 외형상 인근의 게르만, 슬라브인들과 외형상 별 차이점이 없다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당장 터키 바로 위에 붙어있는 불가리아도 오늘날 슬라브에 동화되었지만 사실 불가리아의 기원중 한갈래는 아시아에서 건너온 튀르크 계통 민족이다.[19]

현대 아나톨리아에 거주하고 있는 터키인들은 유전적으로 원래 고향인 중앙아시아 사람들 보다는 차라리 발칸 반도 주민들과 더 가깝다고 한다.

하플로그룹 조사에 따르면 터키인에게서 지중해 인종들과 캅카스, 남유럽, 서아시아의 특징이 가장 많이 나타난다.[20] 역사적으로 봐도 한창 때 유럽을 공포에 떨게 만들며 아프리카와 서아시아, 동유럽까지 지배해서인지 꽤나 다양한 혼혈이 이뤄졌다. 오스만 제국의 최대 강역은 전성기 때 수단 및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의 뿔로부터 도나우 강 유역, 크림 반도, 우크라이나 남부, 아라비아 반도, 튀르크메니스탄까지 이른 말 그대로 동서양을 통합한 제국이었다.[21]

따라서 유럽 백인과 비슷한 외모를 가진 사람이 있는건 당연하다. 터키 국부 케말 아타튀르크나 뒤를 이은 이스메트 이뇌뉘, 압신 멘데레스 등의 사진을 보면 누가 봐도 백인계에 가깝다. 뿐만 아니라 뵐렌트 에체비트 전 총리나 탄수 칠레르 전 여자 총리, 압둘라 귈 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대통령 등 근래의 정치가들이나,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방한한 터키 국대 선수들을 봐도 하산 샤슈, 알파이 외잘란, 일한 만스즈 같은 선수들에게선 아랍계의 인상을 받기 힘들다. 워터 디바이너에서 우크라이나계인 올가 쿠릴렌코가 터키인 여성역으로 나와도 어색하지 않은데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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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배우 파라 제이넵 압둘라[22]

아랍인 항목에도 나와 있지만 터키인과 이란인은 아랍인에 속하지 않는다. 그러니 아랍인과는 다르다. 오히려 터키인은 슬라브인이나 그리스인과 섞여 외형상 남유럽 백인과 비슷하다. 당연히 터키인보고 아랍인 이런 말 하다간 터키인, 아랍인 모두 굉장히 화낸다. 이란/페르시아인들도 백인과 좀 더 가깝고 아랍인의 인상과는 약간 다르다. 아니 아랍인 자체가 언어로 구분짓는 집단이라서 "아랍인" 같은 얼굴은 없고 국적에 따라 다 다르다. 애초에 터키 바로 아래의 시리아 지역[23]은 지중해 계열의 백인들(Mediterranid)이 대다수이다. 그런데 터키 내의 아랍인 후손들도 시리아 혈통이다. 수단이나 소말리아 등의 흑인 아랍인은 하플로그룹 E(서아프리카인 및 남부 아랍인과 유사)계열이고 베두인 등 북부 아랍인은 하플로그룹 J에 약간의 R이 섞여서 나타난다. 물론 아라비아 반도 자체가 워낙 난장판으로 혼혈이 이루어진 곳이고 해서 같은 나라 사람도 동네에 따라 인종이 바뀌는 경우도 많기는 하다. 어쨌든 터키가 아랍인이면 왜 오스만 제국 시절에 아랍인들은 오스만 제국의 고관대작 자리를 꿰어찬 유럽인들[24]페르시아인들에 비해 대접을 못받았으며 아랍인들은 오스만 제국에 이를 갈았을까.

하지만 이슬람이 대다수라고 터키를 보통 아랍계로 여기는 게 많아서, 90년대 중순 대한항공 여객기 기내지에서 터키 관련 정보로 아랍 사막과 아랍인 차림 유목민을 사진으로 보여주며 여기가 터키라는 병크짓을 벌였다가 터키 대사관 항의로 전면 수정했던 일도 있다.[25] 당연히 터키인들은 이런 경향을 매우 싫어한다. 월간 샘터에 글을 기고한 터키인 여성강사도 외모를 보면 백인같은 자신을 한국인들은 미국인? 유럽인? 이러다가 터키인이라는 답변 듣으면 아랍인 아니냐고 한다고 불쾌감을 보인 적이 있다. 다만 이 글은 90년대 중순에 기고한 경우이다. 그 외에도 해외 대중매체에 표현되는 자국의 모습에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고르고13에선 터키를 무대로 군부 독재자를 암살하려는 이슬람 암살조직이 나오는데, 등장인물들 외모나 옷차림이 전원 아랍풍으로 나왔다. 실제로 이 에피소드는 터키 측이 매우 불쾌하게 여겼던 바 있다. 일본 애니 스프리건도 비슷한 경우. 터키까지 직접 가서 아라라트 산이나 이스탄불 거리, 그랜드 바자르 같은 곳을 취재하여 만들어 배경은 잘 묘사된 반면, 이스탄불 거리에 나오는 터키인은 아랍인처럼 나온다. 제작진은 터키 거리에 신경을 더 쓴 모양? 당연히 이 애니를 본 터키인들은 불쾌해했다.

다만 동아시아에서만 터키인들에 대해 이런 편견이 있는 건 아니고 심지어 미국인들의 경우도 "터키인 중엔 백인이 없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즐비한 게 사실이다. 그런데 미국인들이 이러는 경우는 한 사람을 콕 찝어서 탓할 수가 있으니 그 사람이 바로 시어도어 루즈벨트... 20세기 초에 미국 대통령으로 재직하고 있던[26] 시어도어 루즈벨트가 "터키인보다는 차라리 일본인이 백인이라 해줄 수 있다."는 해괴한 소리를 내뱉고나서[27] 이게 점차 왜곡까지 되어 (...) 마치 공식적으로 터키인은 백인이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난 줄 아는 미국인이 상당히 많다. (이건 해괴하고 말고를 떠나 그냥 개인적인 발언인 것만은 아니었다. 당시 아나톨리아 내부의 상황과 20세기 초야말로 인류사에서 백호주의가 제일 극성을 부리던 때임을 고려했을 때, 이건 명백히 계산된 정치적 어그로였다.)

서유럽 역시 마찬가지로 터키와 이란을 동일한 아랍권으로 여기는건 마찬가지라 터키인을 아랍인과 동일하게 여기는 편견이 없는건 아니다. 이런 편견때문에 서유럽인들 역시 전형적인 유럽 백인처럼 생긴 터키인, 특히 금발을 가진 터키 여성을 만나면 그 터키인이 자신의 국적을 밝히기 전에는 터키인이라는걸 눈치 못채는 경우가 제법 많다. 터키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서유럽인들 역시 놀라워 하는 편.

이런 편견에는 백인 항목에도 잘 나와있지만 백인을 유럽의 기독교 믿는 국가로 한정시켜 놓는 동아시아 사람들 특유의 백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하여 유럽인 이외의 다른 코카소이드들을 백인으로 인정하지 않는 태도와 더불어[28] 이 사람들이 볼때 무슬림알바니아인과 보스니아인들은 백인일까 아닐까 심히 궁금해진다. 아랍과 종교적으로 유사하다 보니 막연하게 터키=아랍일 거라는 생각이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에서는 터키 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를 본 사람들이 그걸 보고 "왜 터키인이 안나오고 서양인(...)이 나오느냐?"라고 의아해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모양. 그 사람들이 바로 터키인이다.[29] 가령 오스만 제국 시절을 배경으로 하는 터키 사극등에서 등장하는 유럽인 배역들은 죄다 터키인 배우들이 유럽 복식을 입고 출연하는데 전혀 위화감이 없다.[30]

사실 유럽에서도 불과 19세기 말까지는 터키인을 황인으로 분류했다.[31] 그러다 오스만 제국이 멸망하고 더 이상 "한 제국의 신민"이라는 정체성이 적용되지 않게 되자 터키인들 본인부터 새 정체성을 찾는 과정에 나서면서 단순히 튀르크라는 분류에서 벗어난 터키인만의 정체성이 생겼다. 물론 나무위키에서의 상식과 달리 위키백과를 참조하면 코카소이드라는 인종 분류는 오늘날 쓰이지 않는다고 되어있는 건 사실이다. 워낙에 애매한 분류인지라서 태평양의 폴리네시아인도 코카서스 인종으로 분류되고는 했다. 심지어 호주 원주민인 오스트랄로이드조차도 백인으로 분류하는 학자도 있었다.[32] 코카소이드 보다는 언어를 기준으로 "인도-유럽인종" 으로 분류하는 것이 더 정확한 분류이다. 물론 세계지리에 무지한 대부분의 한국인이나 미국인은 엄연한 아리아 계통인 이란인이나 파슈툰인, 쿠르드인도 아리아인이 아닌줄 아니까 문제다.

이렇게 터키인과 아랍인을 동일시하는 편견이 많은데 아랍인과 유사하게 생긴 터키인들도 있지만[33] 터키인들 중에서는 아랍인 보다는 그리스인과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기도 한다. 터키인 피꺼솟[34]

그도 그럴것이 오늘날 터키와 그리스는 종교와 언어를 제외하고는 의외로 유사점이 많은 문화권이다. 동로마 제국의 정복 이후 오스만 제국의 지배자들은 항상 그 당시 문화, 예술, 국력, 경제력 등에서 약화되었어도 서방 최고의 선진국이었던 비잔티움의 문화와 궁정 예법을 열심히 따라했고, 오스만 제국이 망하는 그 날 까지도 이스탄불의 공식 명칭은 콘스탄티노폴리스란 그리스어 이름을 그대로 튀르크어로 음차한 콘스탄티니예였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신생 터키 공화국과 그리스의 인구 교환 당시 까지 이스탄불의 인구 중 최소한 40%는 동로마 제국 시절 그대로 정교회를 믿고, 그리스어를 쓰는 그리스인들이었을 만큼 오스만 제국은 비잔티움의 유산을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경제적, 사회적으로도 구 비잔티움의 강역인 아나톨리아 해안 지대와 그리스를 비롯한 나머지 발칸 반도+이집트가 국력의 중심지였던 반면, 나머지 아랍 세계는 종교적, 상징적인 의미 빼고는 별로 관심도 못 받고 낙후된 지역에 속했다.

현대 공화국 터키로 들어와서 민족 국가 터키의 민족적 정체성을 새로 재창조하고 의도적으로 오스만 문화의 다국적인 색체를 빼느라 이제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기나긴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실질적으로 그리스와 터키는 비잔티움 제국과 튀르크족의 아나톨리아 대 이주 이후 비잔티움~오스만 국으로 내려오는 동일하고 서로 공유하는 문명에서 나왔다. 그렇다고 터키인들 앞에서 너 그리스인 닮았다는 소리 하지 말자. 싸움날 수도 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예시[35] 오히려 그만큼 서로 유사하고, 많은 역사를 같이 했음에도 차이점 또한 명확하고, 19세기 민족주의의 광풍과 20세기 제국 해체와 전체주의의 시절을 겪으며 단절 또한 과격했기에 아직까지도 악감정이 그리 쉽게 풀리지 않는 것이리라. 정치적 차원에서는 서로 그만큼 치고박고 싸워도 대중적 차원에서는 뭐 터키인들이나 그리스인들이나 기억이 없는 것도 아니고, 뻔히 아티나, (아테네) 이즈미르, (스미르나) 셀라니크, (테살로니키) 이스탄불, (콘스탄티노폴리스) 트라브존, (트레비존드) 같은 양국의 대도시의 구시가지들을 걸으면 양식도 서로 유사한[36] 비잔티움의 교회와 오스만조의 모스크들이 나란히 서 있는 것만 봐도 서로 공유한 역사가 얼마나 깊은지 알고 있다. 그래서 실제로도 터키인들이나 그리스인들이나 서로 싸우는 만큼 그 중에서도 그리 과격하게 국수주의적이지 않거나 생각이 좀 개방적인 사람들은 오히려 서로에게 깊은 친밀감을 느끼며, 그리스 안에 있는 오스만 제국의 유산을, 터키 안에 있는 비잔티움의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협력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리고 사람들이 간과하는 게 하나 있는데 현재 터키가 있는 소아시아 지역은 튀르크인들이 들어오기 전에도 무주공산인 곳이 아니었다. 일찍이 트로이가 있었고 그리스의 도시들이 있던곳이 소아시아이다. 소아시아는 헬레니즘 시대 이래로 가장 그리스화가 잘 된, 그리스인들의 홈그라운드였다. 지금처럼 발칸 반도 남쪽 끄트머리에서만 사는 게 아니었다. 사실 현대 터키인들 중 상당수가 그리스화된 아나톨리아인이 다시 튀르크화된 경우이다. 그리고 없을 것 같지만, 그리스인들 중에도 그 반대로 그리스화된 튀르크인들이 있다.[37]

아닌 게 아니라 서구권 인터넷에서 터키인/그리스인을 비하할때 "너희는 사실 튀르크화된 그리스놈들."/"너희는 오스만 제국 시절 튀르크 혈통 섞인 놈들."이라고 비아냥 거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당연히 터키인/그리스인이 이런 소리 들으면 둘 다 굉장히 화낸다.

즉 터키인이 백인이 아니라는 소리는 터키인과 외형상 비슷한 그리스인도 백인이 아니라는 소리가 된다.[38]

그 외에도 "아무리 봐도 생긴건 아랍인과 더 비슷한데요. 금발벽안이 없잖음."라고 주장하며 반박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 아랍인들 중에도 금발벽안이 있는데도 말이지.[39] 이 사람들은 터키에 안 가봤거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한국 사람이 인도나 일본에서 지내면서 거기로 유학오거나 관광하러 온 다양한 국적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책이 시리즈로 나온 바 있는데 일본에서 유학하던 사우디아라비아인 유학생도 우리가 아무리 봐도 아랍인 외모랑 차원이 다른 퍼런 눈에 머리칼도 갈색이라 척 봐도 백인이었다. 책지은이도 아랍인하면 이런 외모 생각하는데 널 보니 젆혀 다르다고 하자 그도 "여기 일본인들도 그렇게 여기는데 난 그럴때마다 그런다. 일본인도 혼혈이 없나?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유럽에 일본보다 훨씬 더 가깝다. 3천만 가까운 사우디인들이 죄다 아랍인 외모로만 이렇게 여긴다? 뭐, 우리도 일본인하면 기모노입고 찢어진 눈에 키작은 황인종으로만 여기기에 서로 피장파장인가? 이러면 일본인들도 뭐라고 반론하지못하는데 한국인도 그렇게 여기나 보는군?" 이라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혼혈이 많냐고 하자 의외겠지만 나같은 백인 혼혈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대충 인구 30% 이상으로 추정한다. 그러면 800만명 이상이 살고 있지라는 답변을 했다.

터키에도 타 유럽국가들 보다는 비율이 낮지만[40] 당연히 금발벽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으며 둘 다 가진 금발벽안도 당연히 있다. 그 예시로 터키 작가 엘리프 샤팍[41]배우 시넴 코발등이 금발이다. 혼혈이긴 하지만 터키 여배우 야스민 알렌[42]도 금발이다. 아니 애초에 국부인 아타튀르크부터가 금발벽안이다. 그리고 서부 지역에 살거나 이민자 후손, 서구식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터키 여성들은 염색을 많이 하는데 화장과 머리카락 염색, 히잡 착용유무 만으로도 전형적 중동풍 외모와 금발의 서유럽풍 외모를 오고 가는 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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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갈 것 없이 터키의 흔한 시위 장면을 보자.

대략적인 터키인들의 외양을 알고 싶다면 이스탄불 시민들의 거리 패션을 참조해보자. 혹은 뮤직뱅크 이스탄불 당시 관객들을 유심히 살펴봐도 좋다.음악 감상도 같이 하면서

금발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터키에서는 (주로 남자들이) 금발벽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원래 금발이 아닌데 금발로 염색한 사람들도 보인다. 금발 역시 이즈미르 같은 서쪽 도시나 흑해쪽으로 갈수록 많이 보이고 동쪽에서는 드문 경향이 있다.

물론 그렇다고 몽골 인종의 형질을 가진 터키인이 없다는 말은 아니라는 것을 다들 알리라고 믿는다. 동부 지역으로 가면 전술한 것처럼 몽골-튀르크계 혈통을 가진 타타르인이나 중앙아시아에서 건너온 카자흐, 키르기즈 등 전형적인 북방 황인종에 속하는 중앙아시아계 터키인이 있다. 우즈벡이나 위구르, 튀르크멘은 페르시아인과 혼혈되었으나 그래도 몽골 형질이 우세하다. 아랍인이 언어, 유대인이 종교로 정체성을 갖듯이 터키인도 결국 사는 땅과 사용하는 언어로 정체성을 갖는 셈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잊어먹는 사실이지만,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터키 공화국의 국명이 "터키," 즉 대놓고 "튀르크"라서 생기는 일이다. (...) 터키 공화국 자체는 정작 유전적, 그리고 일부 문화적으로도 과거 비잔티움 제국에 가까운 면이 크지만 국명 자체가 마치 모든 튀르크 제족을 대표하는 것처럼 대놓고 "터키"라고 되어있기 때문에 이런 인식이 생긴다고 볼 수 있다. 만일 터키 공화국의 국명이 조금이라도 달랐다면 이런 일은 그다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참고로 터키계 미국인 역시 미국에서는 미국 백인에 포함되는등 백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엘리아 카잔 처럼 선대가 그리스 혈통인 사람들도 포함된다.

3 신체적 특징

대체로 유럽계 백인의 모습을 갖고 있지만, 터키인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광대뼈와 남자의 경우 대머리에 있다. 의외로 많은 터키인들이 동양인만큼은 아니지만 뚜렷한 광대뼈를 갖고있다. 광대뼈는 이들의 조상인 몽골계 유목민족 튀르크인의 흔적이다. 대머리의 경우도 매우 흔한데, 아랍인들이 터키인 까는 주된 레퍼토리가 "우린 원래 대머리 없었는데, 터키인 유전자가 섞여서 대머리가 생기는거임 ㅇㅇ"이다(...)[43] 남자들은 높은확률로 30-40대가 되면 슬슬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며, 50대쯤 되면 대머리 아닌사람 찾기가 더 어렵다. 그래서 다들 모자를 쓰고 다닌다 또한 눈이 동양인만큼은 아니지만 째진 터키인도 많이 있다. 그 외의 특징들로는 전혀 구분하기 힘든편인데, 눈동자만 하더라도 터키인에게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갈색 눈동자 외에도, 파란색, 짙은 파란색 (터키어로 라지베르트 lacivert 라고 부른다), 초록색, 회색 등등 다양하다. 머리카락의 색깔도 다수의 터키인들은 약간 갈색을 띄는 흑발을 갖고 있지만, 금발도 흔히 볼 수 있고[44], 붉은 머리도 볼 수 있다.

키는 한국과 비슷한 편인데, 물론 키큰 사람들도 얼마든지 볼 수 있으며, 특히 슬라브계가 많이 거주하는 서부지방에서는 슈퍼모델급의 키를 자랑하는 여성들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터키 여성들은 쉽게 노화하지 않는것으로 유명한데, 실제로 이스탄불같이 사람 많은데를 돌아다니다보면 백발 노인이랑 상당히 젊어보이는 여성 커플을 높은 확률로 볼 수 있는데 대부분 나이는 비슷한 부부사이이다. 터키인들은 한국과 달리 남녀의 나이차가 적은것을 더 선호하며, 연애가 쉽지 않은 사회분위기상 고등학교나 대학커플이 졸업과 동시에 결혼하는 경우가 매우 많기때문이다. 순수 혈통의 백인들이 노화 속도가 굉장이 빠른것과는 다르다.

체급은 터키인쪽이 우월하게 좋은 편이다. 좋게 말하면 건강한거고, 나쁘게 말하면 뚱뚱한거고(...) 통통한 체형의 여성들을 흔히 볼 수 있으며, 보통 처녀때 몸매가 나이들어서까지 유지되는 편이다.

4 터키인의 정체성

"Biz Türkler

Asyalı mıyız, Avrupalı mı?
Şaman mı, Müslüman mı, laik mi?
Yerleşik köylü müyüz, göçebe Türkmen mi?
Fatih'in torunları mı, Ata'nın çocukları mı?
İslam'ın kılıcı mı, Hıristiyanlığın cezası mı?
Osmanlı yetimi mi, TC vatandaşı mı?
Fatih miyiz, fethedilmişlerden mi?
Savaşçı asker miyiz, barışçı siviller mi?
Ordu muyuz, millet miyiz, ulus mu?
Batılı mıyız, Batı'nın koruyucusu mu?
Çağdaş toplum mu, tarihi bir köprü mü?
Doğulu mu, Anadolulu mu, Batılı mı?
Kimiz biz?"

우리는 아시아인인가, 유럽인인가?
샤머니스트인가, 무슬림인가, 세속주의자인가?
우리는 정주민인가, 유목하는 튀르크멘인가?
정복자의 자손들인가, 아타튀르크의 아이들인가?
이슬람의 칼인가, 그리스도교의 벌인가?
오스만의 고아인가, 터키공화국의 시민인가?
정복자인가, 정복당한 이들인가?
전사인가, 평화로운 시민들인가?
우리는 군단인가, 민족인가, 국가인가?
우리는 서양인인가, 서양의 지킴이인가?
현대의 총체인가, 역사의 한 교두보인가?
동양인인가, 아나톨리아인인가, 서양인인가?
우리는 누구인가?

위의 글과 같이 터키인의 정체성은 무언가 하나로 딱 찝어서 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터키의 사회학자 보즈쿠르트 귀벤치(Bozkurt Güvenç) 교수는 터키인의 정체성을 때문에 3차원으로 나눠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다음과 같은 차원들을 설정했다.

1차원. 민족(혈통)적, 혹은 언어적 정체성 (튀르크, 쿠르드, 아르메니아, 라즈, 그리스, 튀르크멘, 불가리아계 튀르크 등등)
2차원. 종교적 정체성 (순니, 알레비, 세속주의자 등등)
3차원. 준거집단적 정체성 (유럽지향, 중동지향)

모든 터키인들은 이 3차원내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설정하거나, 그가 속해있는 집단의 정체성을 영향을 받고 자라나기때문에 터키인의 정체성은 딱 잘라서 말하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때문에 종교적이고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자라난 쿠르드인(+언어) 정체성을 확고하게 갖고 있는 사람과 세속주의자 집안에서 아타튀르크주의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라난 사람의 정체성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특히나 터키의 경우 워낙 많은 민족들이 거주하다보니 지방마다 문화와 풍습이 상당히 다른데, 이를테면 이스탄불, 에게해 서부지방은 그리스인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동부지방은 쿠르드인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남부지방은 아랍, 아르메니아인의 영향을 받아 저마다 색다른 문화가 꽃필 수 있었다.

5 민족기질

흔히들 이탈리아인은 낙천적이고 느긋하고, 러시아인은 무뚝뚝하다는 평을 듣는데, 터키인은 전체적으로 뭉뚱그려서 딱 이렇다라고 하기 힘들다. 터키를 여행해보면 바로 파악할 수 있지만, 지방마다 문화가 다 다르기 때문(...) 대체로 그리스인처럼 낙천적이고, 매사에 긍정적인 사람들이 많다고들 하는데 전형적인 남유럽인의 기질과는 달리 이슬람적인 운명론에 따라 한편으로는 매우 진지한 성격이기도 하다. 나무위키 그리스항목에서 볼 수 있는 그리스인들은 쉽게 흥분하고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지중해 민족의 특유의 다혈질과 함께 깊은 신앙심을 가진 사람들에게서만 볼 수 있는 의연하고 침착한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의 주어를 터키인으로만 바꿔도 말이 된다. 당장 터키인의 언어습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샬라(신께서 원하신다면, İnşallah), 마샬라(신께서 지켜주시길, Maşallah)같은 사실상 감탄사가 되어버린 표현들을 봐도 그렇다.

터키인들은 지방마다 사람들의 기질이 다르다고들 하는데, 에게해지방 사람들은 마초스럽게 허세부리는 경향이 있고, 흑해지방 사람들은 고집만 세고, 동부지방 사람들은 싸울때는 목소리가 크고 호전적지만 정이 많고, 중부지방 사람들은 외지인에게 차갑고 무뚝뚝한데다 장사속만 밝힌다고들 한다. 그리고 이런 편견을 가지고 지역드립에 써먹는다(...) 관광온 외국인들은 알 길이 없지만, 터키인들과 친해지면 무지막지한 지역드립의 향연을 들을 수 있다(...) 아랫 문단에서 설명하겠지만, 현재는 터키인이라고 묶여있지만 마치 이탈리아인들처럼 근 100여년 전만 하더라도 서로 소속감 없는 사람들이었다.

6 터키인을 구성하는 민족들

앞서 언급했지만 튀르크(Türkler)라고 대표되는 터키인의 혈통은 단 하나의 공동체가 아니다. 터키내에는 수십여 민족이 거주하고 있으며, 크게 10여 계열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는 민족간의 혼혈과 튀르크화,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각 민족에 따라 구분해서 인구조사하는 것을 금지하는 터키 법으로 인해 정확한 숫자파악도 불가능하지만 그 중 대표적인 민족들을 몇개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 그리스계 터키인: 오스만 제국이전부터 아나톨리아와 발칸 반도에 거주했던 민족들로, 그 중 오스만 제국 시기에 이슬람교로 개종하거나, 정교회 신앙을 간직하되 이스탄불에 거주함으로서 1923년 인구교환에서 제외된 그리스계를 의미한다. 크레타섬에 거주하다가 1896년 크레타 전쟁으로 인해 섬에서 추방당한 무슬림 그리스인들은 크레타인(Giritli)이라고 부르며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거주하고 있지만, 이들은 그리스계 터키인과 별개민족으로 보고 있다. 수백년의 세월에 걸쳐 터키에 동화되어 본인이 그리스계라는 자각이 없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그리스계 터키인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 라즈계 터키인: 조지아계 민족으로 현재는 트라브존과 리제를 중심으로 약 5만명 가량이 거주하고 있다. 대다수는 무슬림이며, 라즈어라는 고유 언어가 있지만 1990년대 들어 화자가 극도로 줄어 일상언어로서는 사실상 사어화 되었다. 리제 지방의 라즈인들은 라즈어가 아니라 조지아어로 의사소통을 할 정도. 참고로 가 크기로 유명한데, 코가 클 수록 고집이 세다고 생각하는 터키인들은 유별나게 고집 센 사람에게 '라즈인의 코(Laz burunu)를 가지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 보스니아계 터키인: 발칸 전쟁이후 오스만 제국으로 피난온 보스니아인과 유고슬라비아 내전당시 피난온 보스니아인 두 부류로 나뉘며, 주로 터키 서부지방에 정착해 거주하고 있다. 유고내전 당시 피난온 보스니아인들은 이제 겨우 1, 2세대이기 때문에 여전히 보스니아인으로서 정체성을 간직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불가리아계 터키인 보다 수가 적지만 비공식적으로는 터키에서 보스니아 혈통을 가진 사람들의 수가 이주자들을 포함해 200만명에 달한다고 보기도 한다.
  • 불가리아계 터키인: 튀르크-러시아 전쟁과 발칸 전쟁이후 오스만 제국으로 피난온 불가리아 지방 무슬림들의 후손으로 이스탄불에디르네, 이즈미르를 중심으로 한 서부지방에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일부는 불가리아 남부에 거주하는 튀르크계와 연결되어 있으며 불가리아와 터키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는 이들도 많이 있다. 참고로 터키 서부지방에 거주하는 슬라브계 터키인들 가운데 가장 수가 많다. 원래 불가리아계 터키인들은 발칸 방언을 모국어로 사용했으나 현재 발칸 방언은 터키 바깥에 일부 남아있는 정도이다.
  • 세파르딤 터키인: 1492년 스페인에서 추방된 유대인들의 후손으로 이들은 당시 오스만 제국에 정착해 그리스인, 아르메니아인과 더불어 장사로 번영했다. 이후로도 계속해서 터키에 거주하고 있으며, 종교는 유대교를 간직하고 있으나 일상 언어로 라디노(중세 스페인어에서 바탕한 세파르딤의 언어)를 사용하는 세파르딤의 수는 줄고있다.
  • 시리아계 터키인 (쉬르야니): 마르딘을 중심으로 거주하는 아랍계 시리아 정교회인을 의미하며, 오늘날에도 마르딘을 중심으로 정체성은 튀르크화 되었지만 고유의 신앙과 고유의 언어를 지키며 거주하고 있다.
  • 아르메니아계 터키인: 이스탄불카이세리를 중심으로 거주하는 민족으로 대부분은 이슬람교를 믿고 있지만,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기독교 아르메니아인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다. 터키에서 가장 큰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아르메니아 교회일 정도로. 다만 아르메니아어는 예배언어로서만 사용하며 일상생활에서는 터키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스탄불의 경우 아르메니아 병원, 아르메니아 학교도 있다.
  • 아랍계 터키인: 샨르우르파, 하타이를 비롯한 터키 남동부지방에 주로 거주하며, 오늘날에는 튀르크화 되어 아랍인으로써의 정체성은 커녕 아랍어조차도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
  • 알바니아계 터키인: 알바니아 독립전쟁과 그리스 독립전쟁 당시 오늘날의 터키로 건너온 알바니아인의 후손들이다. 알바니아인들은 최후까지도 오스만 제국에 충성했던 민족으로 오스만 제국 당시 군대에서 주로 활약했다. 하지만 공화국 시대 이후 튀르크화되어 알바니아계에 대한 정체성은 터키내의 소수민족중에서도 가장 희박하다.
  • 자자계 터키인: 쿠르드계 소수민족인 자자족으로 툰젤리를 중심으로 거주하고 있다. 자자어라는 쿠르드어와 다른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며, 종교적으로 다수의 자자인들이 알레비파를 믿는다는 점도 특이한 일이다. 현재 터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의 총재인 케말 클르츠다르오울루(Kemal Kılıçdaroğlu)가 자자이며 알레비파를 믿는다.
  • 체르케스계 터키인: 체르케스인은 카프카스지방의 민족으로 오스만 제국 후기에 아나톨리아로 들어와 정착했다. 전통적으로 불가리아계 터키인과 더불어 미녀가 많기로 유명한 민족으로 가수 하디세가 체르케즈계 터키인이다.
  • 튀르크멘계 터키인: 과거 튀르크멘은 튀르크계 민족중에서도 유목을 하는 부족들을 의미했으나 현재는 터키 남동부, 시리아, 이라크에 거주하는 튀르크계 민족들을 의미한다. 가지안텝의 경우 특히 튀르크멘이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튀르크멘어라는 터키어와 비슷하지만 고유의 문법과 어휘를 가진 별도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 쿠르만즈계 터키인: 쿠르드족중에서도 쿠르만즈(Kurmancı)어를 사용하는 이들을 의미한다. 오스만 제국 이전부터 디야르바크르를 중심으로한 터키 남동부지방에 주로 거주해왔으며, 오늘날까지도 상당수가 모어로 쿠르드어를 사용하고 있다.
  • 크림 타타르계 터키인: 크림 한국 붕괴 이후 오스만 제국으로 들어온 타타르인들의 후손으로, 현재는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거주하고 있다. 원래 크림 타타르어는 터키어와 매우 유사한 언어이며 종교도 터키와 같아서 그런지 고유의 정체성은 남아있지 않으며 단지 혈통으로만 전해온다.

7 터키인의 민족관

위의 터키인의 정체성과도 관련있는 부분이다. 상당히 많은 터키인들이 자신들의 민족에 대해 자랑스러워하며, 특히 공화국성립 이후 눈부신 서구화와 터키 독립전쟁에서 제국주의자들을 물리치고 국가를 지켜냈다는 자부심이 있어서 과거에는 자신들과 비슷한 처지였지만 여전히 종교의 그늘속에서 살아가는 아랍인들을 무시하는 풍조가 있다. 터키어로 흔히 'Pis araplar' (더러운 아랍인들) 이라는 관용구를 쓰는데, 다르게 말하면 조선족들이 중국인에 대해 갖는 감정인 "중국인들은 우리보다 문명하지 못해." 와 비슷한 느낌이다. 근대화를 겪으면서 과거의 행태에 젖어있는 다른 민족들을 야만적으로 여기는 풍조는 역사를 통틀어 상당히 흔한 현상이긴 하다.

하지만 종교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이슬람주의자들은 아랍인들을 자신들이 포용해야할 민족이라고 본다. 과거에는 같은 국가내의 형제들이었고, 현재도 같은 종교를 믿는 형제기 때문이다. 물론 그 중에서도 1차 세계대전의 패배를 '아랍인들의 배신'으로 여겨서 아랍인들에게 적대적인 이슬람주의자들도 있긴 하다.

역사적인 이유로 대체적으로 주변의 민족들과 사이가 나쁜편인데, 우선 불구대천의 원쑤인 러시아인 - 소련 붕괴 이후에는 불법체류하는 구소련출신 러시아인들도 많아져서 갈등이 더 심해졌다. - 그리고 러시아인의 따까리노릇하는 아르메니아인, 잘난척 하는 이란인 등과도 별로 사이가 좋지 않다. 의외로 그리스인이나 불가리아인에 대해선 이정도까지 비하발언을 하지는 않는다. 사실 역사적으로 보면 체급 자체가 게임이 안 되는 그리스, 불가리아 등은 오스만의 피지배 민족으로 살아 왔지만 러시아, 오스트리아는 오스만 제국이 본격적으로 유럽에 깊숙히 진출 한 16세기 이후 동유럽-유라시아 스텦-흑해-동지중해-카프카스라는 거대한 땅덩어리를 두고 피 말리는 혈전을 벌여 왔던 라이벌 관계였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 오스트리아는 합스부르크 제국이 망한 이후 역시 같은 선상에서 비교 하기 힘든 약소국 신세로 전락 했지만, 아직도 크림 반도의 타타르족 문제, 카프카스 국가들 사이의 알력 다툼 등을 두고 갈등이 있고, 러시아는 러시아 나름 대로 냉전시절 문화적, 사회적으로는 서방도 아니면서 나토가 소련의 턱 밑에 박아 둔 단검 역할을 했던 터키를 아니꼽게 보았기 때문이다. 현재는 시리아 내전이후 몰려온 시리아인들이 노상에서 벌이는 구걸행위, 소매치기, 강도, 집단패싸움등을 이유로 시리아인과 사이가 나빠지고 있다. [45]

8 터키인의 종교

무신론자 비율은 확실하지 않은 상태지만, 스스로를 '무슬림'이라고 응답한 사람들 중에서 일부는 무신론자이거나 무교인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2010년대 이전까지 터키의 주민등록증에서는 '종교'를 명시하도록 되어있었기 때문에 사회적 차별을 막기위해 실제로는 종교를 믿지 않거나, 심지어 기독교인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의 종교를 이슬람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세대이고, 고학력자이고, 세속주의자일 수록 종교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떨어지는 것은 터키도 여느 유럽국가와 마찬가지다.

아무튼 통계적으로 봤을때 터키인의 98.5%는 이슬람을 믿는다. 하지만 한국에서 개신교인들이 누구는 장로회, 누구는 감리교, 누구는 침례회 교회를 다니는 식으로 서로 다른 종파를 믿듯이 터키에서의 이슬람도 단 하나의 종파가 아니다. 정부기관측의 공식적인 통계는 나와있지 않지만, 터키내 시민단체들의 통계에 따르면 대략 15~20%정도가 시아파의 일종인 알레비파를 믿으며, 순니파내에서도 학파(터키어로는 메즈헵 mezhep)에 따라, 세속주의적 성향에 따라, 따르는 종단에 따라 또 달라진다. 알레비파의 경우는 해당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대다수의 무슬림들은 아예 별개 종교보듯 하며(...) 터키내 수니파 무슬림들은 대부분이 하나피파(Hanefilik)를 따르지만, 쿠르드가 많은 지역에서는 샤피파(Şafilik)를 따르는 신자들도 많다. 나머지 학파인 말리키파와 한발리파,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와하브파는 극소수이며 아제르바이잔, 이란계 터키인들 중에는 여전히 시아파를 따르는 무슬림도 존재한다.

역사적으로는 칼리파제가 소멸된 이후 터키 공화국 정부에서 설치한 종교부(T.C. Diyanet İşleri Başkanlığı)에서 터키내 이슬람 종단들을 관리하며, 이 부서의 권한은 상당히 막강해서 모스크를 세우거나 허무는 일, 이맘과 사원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을 선출하고 퇴출하고 발령시키는 일, 터키인의 메카 순례자를 받고 선정하는 일을 모두 수행하고 있다. 덕분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모스크를 짓거나 기존의 모스크에 들어와 원리주의적 설교를 하는 일은 없다. 애초에 금요예배 설교 방침같은 것도 종교부에서 다 짜여서 나온다. 다만 터키공화국 종교부는 어디까지나 수니파 무슬림들만을 관여하며, 알레비파나 터키내에 소수 존재하는 기독교 종파들에 대해서는 거의 하는 일이 없는 상태다. 가장 최근(2013년)에 트라브존에 위치한 수멜라 수도원을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구에 돌려줘서 다시 수도원으로 개장하게 한 일 정도가 전부라 당시에 어마어마하게 뉴스에 실린적이 있다. 쿠르드인이 사는 동부 지역이 특히나 극단적인 이슬람이 퍼져있는 곳으로 이유는 시리아이라크 등 아랍 국가와 접하고 있고, 전통적으로 발전된 서부에 비해 낙후되고 소외되어 있어 종교로 한을 풀려는 성향 때문이다. 반면 중앙아시아에서 건너온 카자흐나 키르기스, 우즈벡, 튀르크멘 등의 중앙아시아계 터키인은 이슬람은 명목상 종교에 불과하다.

터키내 비 무슬림들은 공식적인 통계로는 1.5% 정도이며 의외로 그중 다수가 아르메니아 정교 신자들이다. 그리스인터키 독립전쟁결과 거의 다수가 추방되었기 때문에 아르메니아인들이 다수가 된 것(...) 그 외 이스탄불가톨릭 신자들이 몇몇 있으며, 남동부 지방에는 쉬리야니(Süryani, 시리아인 이라는 뜻)라고 불리는 시리아 정교회 신자들도 있다. 특히 마르딘(Mardin) 지역의 경우 도 인구의 절반이 쉬리야니들이며 이들은 고대 아람어를 여전히 예배언어로 사용하고 있다. 터키에는 종교적 자유가 헌법에 명시되어 있으므로 이들의 예배나 종교행사는 허용되지만 철저한 세속주의적 원칙으로 인해 성직자복을 입고 교회 밖을 돌아다니는 것은 종교행사때를 제외하고는 금지되어있다. (이건 이슬람도 마찬가지지만...)

9 행동양식

파일:Attachment/swdp1.jpg
터키군 페이스북에 올라간 사진.

터키인이란

운전학원에 자동차를 타고 가는 것이지
운전 중 아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앞으로 차를 몰고 가는 것이고
되네르케밥과 아이란을 먹으면서 동시에 끝내는 것이고(뭐 하나가 먼저 안 끝나도록)
범퍼카에 타서는 다른 차와 충돌하지 않는 것이지
책의 서문은 읽지 않고,
기스난 CD 뒷면에다 콜로냐를 뿌리는 것이고,
가스레인지를 라이터를 가지고 켜는 것이지.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터키인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는 것이지.

  • 웃어른을 보면 손등에 키스하는 인사를 한다. 특히 손등에 키스하고나서 그 손을 자신의 이마에 갖다대는 것은 그야말로 최고의 경의를 담은 인사법이다. 한국에서 하는 목례는 하지 않는데, 이유는 이슬람교의 교리에 따라 모든 인간은 다 평등하기 때문이라고. 목례나 절은 오로지 신에게만 드릴 수 있는 인사라고 생각한다.[46] 그리고 친근한 사이에는 양 볼에 가볍게 키스를 하거나 볼과 볼을 왼쪽, 오른쪽 서로 맞대는 인사를 하는데 여기에는 동성, 이성을 가리지 않는다. 목례 인사법도 있기는 한데, 한국과는 달리 머리를 살짝 눈에 보이지도 않을만큼 낮게 숙이는 인사로 상대방이 나보다 높은 사람인지 낮은 사람인지 알 수 없을때 하는 아주 조심스러운 인사법이다. 처음 한두번이라면 모를까, 계속 목례인사만 고집한다면 소심하다는 평가도 받을 수 있다.
  • 집에 들어가면 신발을 벗는다. 다만 신발을 벗어놓는 곳은 따로 없어서 보통은 신발을 한쪽 구석에 놓아둔다.
  • 유목민의 전통이 남아있기 때문인지 고인 물을 더럽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터키의 화장실 세면대에는 물을 막아놓는 마개가 없으며, 수도꼭지에서 세면대 바닥까지 높이도 물이 떨어지는 동안 손으로 물을 받은다음 세수하기 편하도록 상당히 높게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그때문에 일반적으로 집에 욕조도 없다. 샤워할때 물이 바닥에 튀지 않도록 일종의 작은 욕조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물 막는 마개또한 없고. 목욕은 목욕탕에서
  •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을 무엇보다도 중요시한다. 터키인의 생각에서 남자다움이란 '당당하고, 자신있고, 술과 담배를 자주 하며, 싸워야 할 상황이면 물러서지 않는'데에 있으며, 마초주의 '여자다움'이란 '집안에서 모든 일을 다 책임지며, 얌전하고 조신한 몸가짐을 보이는'데에 있다. 때문에 데이트를 할때도 항상 남자가 모든 것을 주도하고 짊어지고 가게 된다. 여자는 못이기는 척 OK만 하면 될 뿐. 물론 더치페이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동네에선 남자가 100% 다 내는게 원칙이다. 심지어 결혼할때에도 집과 혼수 모두 남자측에서 장만하는게 보통일정도. 반대로 집안에서는 여자가 모든 집안일을 짊어지고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는데, 대부분의 터키 남자들은 자기 집에서 양말이 어디있는지조차 모른다고 한다. 또한 '잠자리'도 여자의 권한에 포함되기 때문에 전적으로 여자가 주도하게 된다.성평등이 이뤄져야하는 이유
또한 마찬가지 이유로 터키 남자들은 '소심하고, 나약한 성격'을 매우 혐오한다. 남자답지 못하다고 여기기 때문. 소심한 성격을 어느정도 겸손한 성격이라고 쳐줄 때도 있는 동아시아 사람들이랑은 그야말로 상극이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 하는것처럼 웃어른이나 직장 상관이라고 면전에서 눈 깔고 대하는 사람을 터키에서는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여긴다. 터키인의 관점에서 겸손한 것과 소심한 것은 철저하게 다른데, 겸손한 것은 자신의 위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들에게 '배려'하는 것이라면, 소심한 것은 줏대도 없고, 남이 하자는대로 따라가기만 하고, 매사에 소극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터키인에게 소심하다는 말은 찌질하다는 것과 의미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 그럼에도 매우 감정적이다. 터키인의 장례식장에 갈 일이 있다면 이 말을 실감할 수 있을텐데, 이런 일이 있었다. 독일의 한 병원에서 새벽 3시쯤에 갑자기 여자들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3년간 암투병으로 고생하다가 사망한 한 노인의 임종판정을 들은 친척들이 일시에 통곡을 한건데, 이를 지켜본 독일인 간호사는 표정 하나 안변하고 단호하게 'Ruhe! (조용하세요!)' 한마디만 말했다. (...) 터키에는 '남자는 평생 세번 운다' 같은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게 자연스럽다고 여기기 때문.
  • 학생, 군인이라는 것에 꽤 큰 가치를 부여한다. 특히 터키에서 학생들은 스스로 알바라도 하지 않는 이상은 집에서 용돈 받아서 생활하고, 그나마도 거의 대부분이 절대빈곤층 수준으로(...) 헐벗고 지내기 때문에 학생에 대한 배려심이 높다. 단지 학생이라고 해도 식당에서 서비스를 주거나, 돈을 깎아주거나, 심지어 받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학생신분이 유지되는 동안에는 대중교통이나 박물관, 문화유적, 극장 등지에서 파격적인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현역군인이거나 참전용사에게도 상당한 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연애관계에서도 학생커플의 경우, 어느정도 더치페이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어차피 돈 없기는 남자나 여자나 매한가지니까(...) 학생들끼리 모일때에도 기본적으로 더치페이가 원칙이며, 학생 모임중 누군가가 취직을 하거나 복권에 당첨되지 않는이상은(...) 더치페이는 계속된다.
  • 규칙에 얽매이는 것을 대체로 좋아하지 않는다. 80년대에만 해도 터키에선 안전밸트착용 의무법이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워낙 교통사고가 많이 나자 정부측에서 안전밸트착용 의무를 때렸는데, 그러자 '안전밸트가 그려진 티셔츠'가 히트를 쳤다(...) 멀리서 보면 안전밸트를 맸는지 안맸는지 알 수 없으니까. 담배를 피울때에도 터키인들은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을 거의 구분하지 않는다. 터키에서 무단흡연 벌금은 한국보다 거의 2배에 달하는데, (2011년 현재 69리라=51750원) 금연표지판 앞에서 담배피우고 인증샷 찍는게 유행으로 번지기도 했다. 당당히 벌금내는것도 '남자다움'으로 여겨질 정도(...) 하기사 남성의 96%가 흡연자인 나라에서 금연제도 확대가 가능키나 한 일이냐마는(...)
  • 이 나라를 가보면, 정말로 어마어마한 청소용품 광고에 놀랄지도 모른다. 터키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손님을 환대하는 문화를 가졌고,[47] 때문에 손님을 맞이하는 가정주부의 능력은 그 집안의 정리상태로 평가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터키의 주부들은 오늘도 청소에 여념이 없다. 심지어 집 밖에서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들어오지 않으면 집 대문조차 열어주지 않는 주부도 있을 정도. 하지만 남의 집의 사정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 탓인지, 베란다에서 빵부스러기가 묻은 식탁보를 털다가 빵부스러기가 아랫층 베란다에 고스란히 떨어져서 실랑이가 벌어지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 이 나라에서는 패스트푸드가 일종의 고급음식으로 당당히 대접을 받는다. 길거리에서 파는 훨씬 더 맛있는 케밥이나 괴즐레메같은 음식들에 비하면 적어도 1.5배는 더 비싼데, 때문에 터키의 맥도날드KFC, 피자헛 등에서는 음식을 먹고나서 트레이를 따로 가져가서 버릴 필요가 없다. 가만히 냅두면 직원이 알아서 치워주기 때문.[48]
  • 음식을 불어먹는 것이 무례한 행위로 통한다. 애초에 터키음식은 한국과 달리 국종류조차도 미지근하게 나오는 경우가 보통이라 불 일도 없을뿐더러, 음식을 불면 음식 속에 들어있는 동물, 혹은 식물의 정령이 빠져나간다는 옛 유목민시절의 미신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주식인 빵을 숭상하기 때문에, 식사후에 빵을 남겨선 안된다. 터키인들은 피치못할 이유로 빵을 남길경우 그 다음 식사때 남긴 빵을 계속 먹거나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식으로 처리한다. 심지어 빵을 땅바닥에 떨어뜨리거나해서 못먹게 되어버려도 빵에 키스를 하고 이마에 갖다대어 경의를 표한 다음에 동물먹이로 준다.
  • 프랑스식 예법의 영향을 받아서 음식을 먹을때 후루룩하고 마시거나 쩝쩝거리는 소리, 트림, 접시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촌스럽다고 여긴다.[49][50] 물론 손님대접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가 만연하기도 하고, 괜히 손님의 마음을 상하게 하려 하지 않기때문에 목전에서는 아무말도 하지 않지만 나중에 뒷담이 나올 수 있으니 조심하는 편이 낫다. 자세한건 식사예절의 터키항목을 참고할것.

10 전통복장

터키인의 복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아닌 조끼자켓이다. 터키의 전통복장은 각 지역마다 전혀 다른 민족이라 싶을만큼 이질적인 패션을 자랑하지만 이 조끼만큼은 어딜가나 전통복장의 필수요소로 자리잡고 있는데, 원래 조끼는 말타기 편하도록 개량된 유목민족의 전통복식인데다 터키를 통해서 유럽에 전래되었기 때문에 더욱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흔히 '카프탄'이라고 부르는 옷 아랫단의 앞뒤로 틔여진 긴 자켓도 터키에서 비롯된 것으로 유럽에서 로컬라이징을 거쳐 트랜치코트같은 다양한 형태의 옷으로 발전한다. 또한 파자마처럼 넓은 통을 가진 바지도 터키의 전통복장으로 활동성이 매우 좋기때문에 19세기경부터 유럽에서 잠옷, 혹은 주아브부대처럼 군복으로 사용했다.

전통적으로 터키인 남성은 머리를 박박 밀었기 때문에 모자또한 터키 전통복식에 있어 필수요소이다. 전통복식을 보면 터키 여성은 히잡과 니캅, 차도르를 하지않는것을 알수 있다. 물론 투르크인이 이슬람교를 믿게되면서 여성들은 히잡을 쓰게 된것이다. 오스만 제국중기때만 해도 보통 남자들은 터번을 하고, 여자들은 히잡으로 머리카락을 가렸지만 마흐뭇 2세의 명으로 1825년부터 제국 관료들부터 페스(fes)라는 꼭대기는 평평한 원통형 모자를 쓰기 시작했다. 이 모자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착용을 금지한 1925년까지 널리 착용되었는데, 이때의 풍습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오늘날에도 터키인들은 모자를 자주 착용한다. 특히 인기있는 모자는 비니베레모인데 1980년대 독일에서 긴 자켓에 베레모는 터키인의 상징이 되다시피 했었다. 먼나라 이웃나라에도 나오는 에피소드지만, 한 콧수염기른 신문기자가 터키인들이 즐겨입는 긴 자켓과 베레모를 하고 맥주집에 들어가서 "남들은 바로바로 맥주 주는데 왜 나는 안줌?" 하고 따지자 가게 주인이 내쫓았다는 일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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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서부 에디르네 지방의 민속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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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남동부 가지안텝 지방의 민속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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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동부 엘라즈으 지방의 민속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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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카르스 지방의 민속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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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 오스만 제국시대 얄로바 항구의 모습을 담은 사진, 가지각색의 사람들 중에서 전통복장을 입은 노인과 서구식 양복 위에 페스(Fes)를 쓴 신사가 보인다.

11 나무위키에 등재된 터키인 목록

※ 오스만 제국 시절을 포함한다.

12 터키인 캐릭터

※ 해당국의 작품에 나오는 캐릭터는 제외한다.

  1. 룸 술탄국이 멸망하고 그 영토에 수립된 여러 튀르크계 공국 가운데 하나인 카라만 공국의 군주(재위기간은 1261~1277년). 카라만 공국은 1250년에 창건되어 튀르크계 공국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세력을 자랑했으나, 그보다 반세기 가량 후에 역시 룸 술탄국에서 독립해나온 초창기 오스만 제국에게 점차 밀리기 시작하더니 1483년에 오스만에 의해 멸망하고 만다.
  2. 그런데 터키의 상징 인형극이라던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그리스인이라고 한다. 그리스인 노동자인 두 사람은 웃기는 말을 너무나도 잘해서 사람들을 웃겼는데 하루는 술탄의 명령으로 거대한 공사를 하던 도중 사람들이 지쳐 힘을 못쓰자 이 둘이 열심히 웃기는 이야기를 하여 사람들이 웃으며 즐겨했는데 술탄이 지나가다가 이걸 봤는데 그는 그만 오해하고 "이놈들이 하라는 일은 안하고 놀구 있는거냐?" 분노하여 두 사람을 죽이게 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도로 울적해하며 두 사람을 안타깝게 여겼고 신하들이 뒤늦게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술탄도 경솔함을 후회하고 둘을 기리는 놀이를 하도록 했는데 그중 인기를 끌던게 바로 이 인형극이라는 전설이 전해진다. 그리스인들은 이걸 가지고 비아냥거리기도 하지만 터키에선 그만큼 다양한 인종들을 품어왔고 그리스인도 추모하며 이렇게 문화로 남기는 거 아니냐며 콧방귀를 낀다고(...)
  3. 아랍인쿠르드인의 혼혈이다.
  4. 다만 독일에만 해도 터키인이 400만 가까이 거주하고 있으며, 여타 유럽국가들을 모두 포함하면 해외에 나가있는 터키인의 수만 해도 거의 7,800만에 육박하는 무시못할 수이다.
  5. 오스만 제국의 술탄 이야기를 하자면, 그야말로 다양한 인종의 피를 물려받은 케이스. 극히 일부의 예외를 제외한다면 술탄의 모후는 반드시 하렘의 노예이기 마련인데, 무슬림을 노예로 부리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다. 즉, 술탄의 모후는 거의 대부분 원래 무슬림 출신이 아닌, 비튀르크(비아랍)계 유럽인이었다는 이야기. 오스만 제국 황가인 오스만오울루 가문의 후손들 역시 유럽 여성들과 결혼한 선대와 마찬가지로 영국인과의 결혼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흔히 생각하는 "아랍풍" 외모와는 차이가 있다.
  6. 실제 러시아 및 동유럽계 백인 여성과 결혼 중매 사이트보면 아랍계 부호들이 많이 가입한다. 한 미국 유학생도 아랍 어느나라 왕족인 동급생을 봤는데 어머니가 이런 동유럽 백인여성이라 척 봐도 백인 혼혈 느낌이 강했던 일화를 겪기도 했다.
  7. 소수이긴 하지만 오스만 제국 시절부터 터키에 정착한 이탈리아인등 서유럽 출신 이주민의 후손들이 현대에도 이스탄불이즈미르등 서부 지역에 터를 잡고 살고 있다. 이들을 "레반트인"이라고 부른다.
  8. "유럽 백인 비슷한 외모의 터키인"은 인구 밀집지역인 서부 지역에 많이 보이며 흑해 연안 지역에도 많이 거주한다. 이게 당연한 것이 오스만 제국 시절에 터키는 그리스인 및 슬라브인과 혼혈이 많이 진행되었다. 결혼 상대로 오스만 제국이 다스리던 영토의 유럽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신랑감으로는 그리스인. 신부감으로는 슬라브인이 선호되었다. 현재도 러시아, 우크라이나 여성과 터키 남성간의 국제결혼이 상당히 많다.
  9. 서부 도시들은 건축 양식부터 유럽 스타일에 가깝다.
  10. 오스만 제국 시절에는 흑인도 있었다. 가장 유명한 예가 하렘의 흑인 환관들.
  11. 그 아타튀르크도 외모론 영락없는 금색 머리카락에 파란 눈을 한 백인이라서 조상을 두고 알바니아계인지 그리스계인지 여러 주장이 나올 판국이다 물론 아타튀르크는 터키의 국부로 여겨지기 때문에 이 주장들 중 상당수는 어그로다. (...)
  12.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기념품 가게에 방문할 경우 가게 주인은 으레 터키 특유의 달콤한 차이라는 터키식 특유의 홍차를 권하기 마련인데, 터키에서 매우 일상적인 일이다. 심지어 주인이 식사 중일 때는 음식까지 함께 권하기도 한다. 여행 도중에 만난 터키인과 친구가 되어서, 한국에 돌아와서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는 경우도 흔하다.
  13. 2010년에 이스탄불시는 유럽연합으로부터 유럽 문화의 중심지(Avrupa kültürün başkenti)로 지정되었는데, 그때의 이유는 "동서문화의 교차점"으로서의 이국적이고도 다채로운 문화를 인정받았기 때문이었다.
  14. 터키정부의 공식입장은, 아타튀르크도 언급한 바 있지만 터키어를 사용하고, 터키에 뿌리내려 살고있는 모든 남녀를 "터키인"으로 여기고 있다. 마찬가지 이유로 쿠르드족 또한 터키인과는 별개종족이 하닌 한 민족으로 보았다. 자세한건 쿠르드족문서 참조.
  15. 터키통계청에서는 애초에 소수민족, 소수종파에 대한 통계를 내지 않는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정부 공식정책은 "터키는 한민족"이다. 때문에 알레비나 쿠르드에 대한 통계는 매우 유연적이며, 주로 언론사나 CIA, 쿠르드정당등의 통계에 의존하는 추세이다. 위의 1000만명은 최소통계로 최대 2600만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으며, 알레비파는 박해를 피하기 위해서라면 거짓으로 신앙을 고백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으므로 2600만이라는 수를 터무니없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참고로 1000만명이라면 터키 인구의 1/7(14%)에 해당.
  16. 알레비파의 종교의식은 매우 특이한데, 이들은 다른 무슬림들과 달리 모스크에서 예배를 보지 않고 밤중에 산속이라든가 숲속같은 외딴곳에서 남녀가 함께 모여 예배를 본다. 이때 나이많은 남성이 예배를 인도하는데, 예배를 시작하기 전에 물을 입에 머금고 사방향으로 절을 한 다음 물을 뿜고나서 예배를 시작한다. 이는 샤머니즘에서 무당이 굿판을 벌이기전에 하는 그것과 매우 닮아있는데, 고대 튀르크인들이 믿었던 이교의식이 이슬람과 결합하면서 만들어진 신비주의 종파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17.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투바, 카자흐, 사하
  18. 당장 오스만의 황제만 보더라도 모후가 하렘의 노예인 경우가 대다수인데, 무슬림은 노예로 부릴 수 없었다. 즉 어머니가 유럽인인 황제가 대다수라는 소리.
  19. 불가리아인의 경우 튀르크계 불가르인이 토착 슬라브인으로 흡수되었다.
  20. 여기에 따르면 터키인과 가장 유사한 결과가 나온건 그리스인, 의외로 조지아인들과도 유사점이 많은것으로 나온다.
  21. 이 덕분에 오스만 제국은 황제부터가 순혈 터키인이 아니라 여러 민족의 피가 마구 뒤섞인 짬뽕혼혈이었다. 제 아무리 황제라고 해도 모후는 하렘에 진상된 노예인데, 튀르크인을 노예로 부리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 또 저 아래쪽에 금발벽안 얘기가 나오는데, 막장 황제였긴 해도 셀림 2세는 슬라브계인 어머니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금발이었다.
  22. 드라마에서 러시아인 배역으로 출연했는데 꽤 그럴듯 해 보인다.
  23. 사실 이 지역은 레반트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일이 훨씬 많지만 상술했듯 터키어에선 "레반트인"이란 말이 조금 다른 의미로 쓰이기 때문에....
  24. 그리스인, 남슬라브인, 아르메니아인들
  25. 이건 터키인=아랍계라는 착각과 더불어, 아직도 터키 등 중동 지역 사람들을 "사막에서 유목이나 하는 야만인"으로 매도하는 편견 때문이다. 참고로 이젠 사막 유목민들이 살아가기 어렵기에 나날이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26. 이 때의 아나톨리아는 마침 오스만 제국이 무너지면서 "터키인"이라는 정체성에 대해 새로운 고민들이 떠오르던 시기다.
  27. 루스벨트는 인종차별주의가 심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별나게 무사도, 일본 전래 민담, 유도 등의 일본 문화에 심취해있었다. 결국 일본에 대한 애호를 그대로 표현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오만함 섞인 인종관까지 표현한 셈이다.
  28. 코카소이드 중에 "백인" 범주에 완벽하게 들어가지 않는 경우는 외형상 명백한 흑인인 아프리카계 아랍인들과 버마와 여러 면에서 교류가 잦던 동북지방 인도인들 뿐이다.
  29. 다만 터키 연예계에서 알게 모르게 서양풍 외모를 가진 배우들을 선호한다. 특히 금발 여성들의 인기가 높다. 그래서 혼혈 연예인들도 많이 보인다. 독일 혼혈인 배우 메리옘 우제를리(Meryem Uzerli)등.
  30. 가령 작중에서 프랑스인으로 등장하는 인물을 터키인 배우가 프랑스풍 의상을 입고 연기하지만 어색하다는 느낌이 나지 않는다는 이야기.
  31. 더 나아가면 헝가리도 근대까지는 황인으로 분류됐다. 물론 여기에는 헝가리의 기원 자체가 유럽인들 다수에게는 적대감을 일으키기 때문도 있었다.
  32. 한 때 코카소이드 인종으로부터 고인류의 형질이 많이 발견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뒤 아예 "코카소이드"의 정의 자체를 고인류와의 관계에서 찾으려던 때에 있었던 일이다.
  33. 주로 아랍 국가와 접한 동부지역 사람들과 일부 쿠르드족. 이스탄불에도 아랍계와 쿠르드인이 많이 모여사는 곳이 있기에 아랍인 비슷한 외모 가진 사람들이 보인다.
  34. 사실 그리스인 보다 터키인과 더 가까운 사람들은 캅카스 사람들이다. 그리스인의 경우에도 바로 윗동네 남슬라브계 민족과 영향을 주고받은 본토 그리스인들보다는 크레타키프로스에게해 섬 지역에 사는 그리스인들이 터키인과 더 비슷하다. 섬 지역 그리스인들의 경우 제3자의 눈으로 볼때 정말 터키와 구분이 쉽지 않긴 하다.
  35. 실제 사례
  36. 오스만 제국이 특히 건축면에서 비잔티움의 유산을 열렬히 빨았다. 당장 오스만 제국 초대 수도였던 부르사에 가면 콘스탄티노플 정복 150년 전인 14세기 초반에 지어졌던 부르사 대 모스크만 하더라도 벌써부터 비잔티움의 돔형 구조를 지붕에 씌운 모양이다
  37. 1차대전 이후 그리스와 터키는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인구 교환을 실시했다. 다만 그리스인/터키인 구분 기준이 언어도 혈통도 아닌, 종교였다. 예를 들어 카라만, 카파도키아에 살던 정교회인들은 만지케르트 이후 남하해 그리스화된 튀르크계였고 터키어를 모국어로 썼지만, 그리스인으로 판명되어 죄다 추방당해서 이들의 행적은 쓸쓸한 마을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이 살던 집이나 성당에 가면 터키어 전례문을 그리스문자로 음차해 표기한 것을 볼수 있다.
  38. 현 그리스인들도 고대 그리스인들 혈통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게 아니라 고대 그리스인에 소수의 슬라브+터키인 혈통이 뒤섞여 있다.
  39. 아랍인 하면 흔히 떠올리는 "부리부리한 코에 어두운 피부, 검은 머리"라는 스테레오 타입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아랍인"의 스팩트럼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남유럽 백인과 외양이 비슷한 아랍인들도 적지 않다. 애초에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의 축구선수들을 봐도 어두운 피부에 검은 머리를 가지고 있고 아랍이나 중동 사람들중에서도 피부가 희고 금발이나 벽안인 사람들도 많다. 가령 요르단 국왕인 압둘라 2세와 라니아 알 압둘라 요르단 왕비라던지, 시리아독재자 바사르 알 아사드도 눈이 파란색이다.
  40. 얼추 그리스와 비슷.
  41. 이 여자 머리색은 갈색에 가까운 더티 블론드 헤어다.
  42. 터키, 영국 혼혈. 어머니가 터키 유명 여배우 수나 이을드즈올루다. 어머니도 금발.
  43. 그리고 이 유전자는 철천지 앙숙인 그리스인에게도 영향을 끼쳐서(...) 미드 Kojak과 여왕 폐하 대작전의 블로펠트 역할로 유명한 그리스계 미국인 배우인 Telly Savalas같은 사례도 있었다. 실제로 이 사람을 구글링해보면 율 브리너에 버금가는 대머리 간지를 뿜어낸다.
  44. 그런데 금발의 경우 원래 금발이 아닌데 염색한 사람도 상당히 많다. 특히 여성들 중에 금발 염색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비단 터키뿐만이 아니라 금발이 널린 북유럽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와 미국에서도 본래 금발이 아닌데 금발로 염색해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참고로 터키인들도 금발을 좋아한다.
  45. 이유를 좀 더 설명하자면, 시리아 내전발발 당시 터키 정부는 국경을 열어 시리아 피난민들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터키-시리아 국경선의 길이도 길이거니와 대부분의 경계는 그저 황무지나 밭 한복판에 철책 놓고 뜨문뜨문 경비초소가 있는 식으로 허술했기 때문에 시리아 전쟁 이전부터 시리아와 터키를 오가는 밀수꾼들이 많았고, 터키 정부가 발급한 난민증을 갖고 난민생활시설에 수용된 난민 수, 즉 터키 정부가 감당할 수 있는 피난민 숫자보다 더 많은(...) 시리아인들이 국경을 넘었다. 2014년 8월의 비공식 통계에 의하면 터키에 있는 시리아인 불법체류자의 숫자는 거의 200만(...)에 달한다. 헌데 급히 국경을 넘어온 시리아인들이 터키어를 알 리가 없고,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때문에 결국 먹고 살 방법이라봐야 구걸과 소매치기뿐인 것이다. 그 중에서도 과거에 터키를 오가고, 돈좀 많은 시리아인들은 관광지에 자기 가게(물론 불법이다.)를 내서 같은 아랍권에서 온 관광객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터키에 거주하는 시리아인 사이에서도 갈등이 심한 편이다.
  46. 때문에 명절날 세뱃돈 이야기를 하면 터키사람들은 기겁한다. 알라께나 드릴 수 있는 최상의 예의인 절을 사람에게 서슴없이 하는데다가 인사를 하면 돈을 준다는 대목을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47. 유목민족의 특징이다. 외부로부터 온 손님을 맞으면서 다른 지역 및 나라들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인데, 특히 이슬람교에서는 예고없이 찾아온 손님을 신이 보낸 사람로 여기고, 남에게 베푼 선행은 언젠가 수십배로 돌아온다고 가르치기 때문에 더욱 더 손님에게 극진한 면도 없잖아 있다.
  48. 물론 외국인 손님들은 자기나라에서 하던 버릇이 있어서 직접 자기가 먹은 트레이를 치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높은 확률로 알바들의 밝은 표정 썩소을 볼 수 있다.
  49. 유럽에선 무례한 행위 맞다. 하지만 터키인들도 과거에는 음식을 매우 요란하게 먹었기 때문에 시골로 내려갈수록 강박적으로 이를 지키려고 주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도시인들의 관점에서 봤을땐 촌티나는 짓이다.
  50. 그 이전에 쩝쩝거리며 음식을 먹는건 어디에서나 썩 달가워하지 않는다. 한국도 마찬가지고.
  51. 그리스계 터키인
  52. 정확히는 오스만 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