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행제로(해피 선데이)

본격 최민수 망가뜨리기 프로젝트.

김제동MC로 분한 해피 선데이의 전 코너. 불량학생들을 선도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이었으나 현실은 시궁창.

일단 불량학생들의 연기가 일반인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매끄러웠다. 즉 불량학생들이 진짜 불량학생들이 아니었다. 불량학생인 양 행동하는 것이 다 대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고 제작진이 컨셉을 그렇게 잡은 것. 사실 자체적으로도 여러 선발 테스트로 뽑은 자원이라고 대놓고 떠들어 댔으니 연예계에 대해 어느정도 사정이 밝은 사람이라면 예비 연예인 혹은 연예인 지망생 데려다 놓고 짜고 친다는 게 눈에 보일 정도.

그 예로 여기에 나온 멤버들이 모두 2006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귀여니가 합작한 인터넷 소설 신드롬의 등장인물로 캐스팅 되었었다. 그러다가 정식데뷔 했는데, 불량학생 역으로 출연한 동현과 박태양은 외모 덕분에 약 5년정도 연습생 시절을 거치다가 동현은 2011년에 아이돌 그룹 보이프렌드 멤버로 데뷔하고, 박태양 역시 2012년에 ChAOS의 멤버로 데뷔하였다. 또한 다른 출연 멤버였던 이환은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이쯤되면 불량학생들과는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다. 만일 진짜 불량학생들이었다면 남녀공학처럼 개발살 났을 테니 말이다.

거기다가 분명 긴장감이 감돌아야 하는 상황에도 개그적인 요소를 삽입하는 등[1] 편집에도 미숙한 면이 크다. 예를 들자면 최민수가 애들을 혼내는 장면에도 웃음소리를 넣는 등 분위기와 전혀 안맞는 편집기법 및 출연진의 분위기를 깨는 행동 등도 대체 무슨 목적으로 촬영한 건지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

8화에서 흡연 장면을 내보낸 것도 문제의 소지가 있는데, 모자이크 처리를 하여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문제는 이들이 미성년자였다는 거다. KBS는 비행을 방치한 것으로 윤리적인 지탄을 받았다. 다만 모자이크 처리를 해서 실제로 흡연을 했느냐 아니면 특수효과나 다른 효과를 이용했느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그래도 이 코너의 백미는 허세쀼세허[2]로 대표되는 최민수기행들. "나는 보석이다."나 보석은 무슨 보석이야? 이자식들아.[3] "이 얼음물은 엄마양수다."같이 주옥같은 명대사도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으며 특히 '허세 부리지마.'와 '나는 보석이다.'의 경우 이말년당연히 써먹었다.

여튼 이 코너를 기점으로 최민수의 이미지가 재조명이라 쓰고 막장화되었다.[4] 또한 뭔가 그럴싸하게 모양 잡다가 엉성한 행동을 해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외에도 각 출연진들의 예능감이 충만하여 잔재미도 쏠쏠하고 웃기기 위한 예능적인 장치도 많았으나 애초에 코너 자체가 불량학생을 선도하는게 중심이 되어야 함에도 병맛개그 무리해서 시청자를 웃기려는 거에 집착했다. 그냥 불량학생 선도가 아닌 다른 컨셉으로 잡았으면 최민수와 김제동의 입담으로 어느정도 중박을 칠 수 있었겠지만 코너 컨셉을 잘못 잡아 이게 불량학생 선도하려는 코너인지 최민수[5]를 주축으로 한 단순 개그 코너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

여기에 상식적인 선에서 볼 때 지나치게 억지스러운 불량학생들의 무식 연기 및 질리도록 나오는 양아치 연기로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건 덤. 게다가 개그적인 요소도 후반부에 가면 찾아보기 어려워진다. 본연의 목적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이 참으로 험난했다.

위에서 구구절절 말한 걸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다 놓쳤다는 거다.

따라서 시청자들에게 별 호응도 주지 못하고 그냥 그저 그런 코너가 되었다. 이 코너로 인해 최민수행동이 한때 필수요소화 되었고 최민수가 예능으로 진출했다는 점과 위에서 언급한 아이돌 멤버 정도가 수확이라면 수확.

헌데, 비슷한 컨셉의 코너인 송포유 덕분에 재평가를 받는다 카더라.
  1. 3화에서 화가 난 최민수를 진정시키려는 김제동에게 제동걸지 말라는 둥 심각한 상황에서도 대놓고 말장난을 했다.
  2. 원래 '허세 부리지마.'였는데 데칼을 이용해 합성해 허세쀼세허로 더 유명해졌다. 그리고 깨알같은 록산관의 허세금지.
  3. 8화에서 '화투+흡연+술 먹으러 무단외출' 이 3단콤보로 인해 9화에서 화가 난 최민수가 불량학생들을 벌주면서 한 말.
  4. 사실 최민수는 이전에도 '미스터 맘마' 같은 코미디 영화에도 출연하고 기행에 대해 어느정도 가십이 있었으나 이 코너에 나온 이후에 매체상으로 표면화 되었다.
  5. 의외로 김제동은 MC임에도 존재감이 적다. 최민수의 예능 포텐이 너무 빵빵 터진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