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가 헌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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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Gendarmerie nationale. 프랑스헌병 군대. 그냥 헌병 병과나 부대가 아니고, 육군, 해군, 공군처럼 분리된 별개의 '군' 개념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헌병은 보통 군 내의 치안을 담당하거나 민간에서 나온 군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무를 생각하지만,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 국가들은 일부 헌병 조직을 독립군화시켜서 민간치안도 담당하는 경우가 있다. 자세한 개념이나 설명은 국가 헌병대 항목 참고.


순찰 중인 프랑스 국가 헌병대원. 사진 속 복장은 혹서기용 근무복으로, 유사시 목적에 따라 기동복전투복으로 갈아입는다. 근무복 입을 때 차는 장비들은 일단 프랑스 경찰과 동일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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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근무복. 대민 치안 유지라는 특성상, 위압감을 주는 전투복보단 좀 더 민간인들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근무복을 더 많이 입는다. 모자는 케피 스타일의 정모개리슨 모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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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장교들과 함께 정복#s-2 차림으로 행사중인 모습.

2 왜 치안을 군대가 담당하는가?

프랑스의 경찰조직은 국가 경찰을 원칙으로 하면서도 제한적으로 자치경찰을 운영하고 있는데 자치경찰제란 지방자치단체에 경찰권을 부여하는 제도로, 지방행정과 치안행정 간의 연계를 구축해 대도시에서는 더 높은 치안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교외나 시골같이 자체적인 경찰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자체적인 치안 활동이 힘들기에 단순히 방임했다가는 오히려 해당 지역의 치안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1] 게다가 닫힌 사회가 되기 쉬운 환경이다보니 지역 범죄를 지역 경찰이 제대로 탐지,처벌하는 것이 어렵고, 잘못되면 경찰[2]과 지역범죄조직이 유착해서 말 그대로 헬게이트가 열릴 수도 있다. 연고지와 무관하게 배치되고, 한 부대에 계속 있는 게 아니라 일정 주기로 근무지를 옮기는 군인들인 헌병들은 이런 유착 가능성이 훨씬 낮다.[3]

이때문에 프랑스, 이탈리아처럼 지방자치단체에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한 국가나 아니면 국토 면적이 매우 넓어서 엄청난 경찰수가 필요한 경우 혹은 지역 경찰이 범죄조직과 결탁할 정도로 부정부패가 심각한 나라들[4]에서는 국가 헌병대가 지자체 경찰을 대신해 치안을 담당하는 게 보편적이다.

참고로 프랑스는 지자체에 고도로 권한을 부여한 것과 국토 면적이 넓다는 것, 그리고 해당 조직이 창설될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아직까지 영주 개인 사병들이 존재했었고 이들을 대체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조건 등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있었다.

현재 프랑스의 치안은 인구 2만명 이상의 코뮌(프랑스의 지방행정구역)에서는 경찰(Police Nationale), 인구 2만명 이하의 코뮌에서는 국가 헌병대가 맡고 있다. 인구 2만명 이상의 코뮌이라도 국가기관의 경비와 폭동 진압 업무는 국가 헌병대의 영역이다. 파리(도시) 여행을 하다 보면 국가기관 앞에는 경찰이 아닌 왠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이들은 프랑스 국가 헌병대 소속 헌병들이다.

3 전력

프랑스 국가 헌병대 조직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헌병 총감부
지역 헌병
헌병기동대
군인경찰수사대(수사국, 헌병범죄연구소, 소년범죄예방대)
현병연안감시대
산악헌병대(고산지역헌병, 산악헌병, 동굴헌병)
공화국 수비대

국가헌병대의 대부분인 63,215명은 지역헌병에 속해 있다.이들 지역 헌병 편성은 22개 레지옹(région, 지방)마다 헌병연대가 있으며 93개 데파르트망(départements, 주)에는 헌병 대대가 있고 363개의 아롱디스망(arrondissements)에는 헌병 중대가 배치되며 마지막으로 1051개의 캉통(canton)에는 헌병 소대가 있는데 헌병대원과 일반 주민들이 직접 대응하는 최하위 단위이며 가장 작은 지역 단위인 코뮌(commune)들도 헌병소대에서 관리한다.

기동 헌병대(Gendarmerie Mobile)는 대한민국에도 존재하는 전투경찰처럼 국내에서의 각종 시위 등을 진압하기 위한 군인들로 이루어진 시위 진압 전문부대로서 시위대의 규모가 커서 이들로는 도저히 제압이 어려울 경우에는 국가 경찰 소속의 시위 진압부대와 같이 폭동을 진압하기도 하며 해당 부대 내에는 대테러부대인 GIGN과 시위 진압 전용 장갑차[5]들로 구성되어 있는 GBGM이 배속되어 있다. 인원은 지역헌병 다음인 16,108명으로 많아 국가헌병대의 두 기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예하에 안전특수대, 헌병특경대, 헌병낙하산중대, 산악구조부대, 동굴구조대, 공화국수비대, 항공수송대, 대통령경호단등을 두고 있다.

공화국 수비대(Garde républicaine)라고 하는 조직은 파리에 있는 대통령궁인 엘리제 궁과 국회의사당, 총리관저 등 주요 시설들 및 국립 은행에서 화폐 수송시의 경비와 검문검색 등을 담당하는 경비 전문 헌병 조직으로서 수비대 휘하에는 본부를 비롯하여 2개의 보병 연대[6]와 기병 연대[7]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헌병 항공대(Gendarmerie de l'Air)는 헌병들 특히 대테러 부대 소속 대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각종 항공기들을 보유하고 있음.단,규모가 750명 정도로 비교적 적다보니 주둔지도 두 곳뿐이다.

항공 수송 헌병대(Gendarmerie des Transports Aériens)는 민간 공항 및 공군 기지의 경비를 담당하고 있다.이들이 담당하는 공항은 프랑스의 대표 공항들이며 지방 공항들은 대부분 해당 지역의 자치경찰 등이 담당하는 게 원칙이라고 한다.평시에는 프랑스 교통부 장관의 관리 하에 있다고 한다.

프랑스 국가 헌병대는 프랑스 전역과 식민지 등을 주 활동범위로 두고 있는 까닭에 2011년 기준으로 무려 9만 8155명이 프랑스 국가 헌병대에 소속되어 있으며 이러한 수치는 프랑스군에서 육군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군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계급은 군인과 같은데 신분별로 인원을 보면 2011년 기준으로 장교 6,741명(군장교 17명 포함), 부사관 70,190명, 의용헌병 13,908명 [8], 병 7,306(일반직, 기술직)으로 부사관층이 매우 두텁다.

모집도 장교/부사관/의용헌병/병을 각각 선발하게 되는 데 병의 경우 바칼로레아(대학입학자격시험) 합격자 외부채용전형과, 내부채용전형(의용헌병, 군인, 예비역)으로 나늰다.하지만 부사관의 경우 외부채용전형까지는 동일하지만 내부채용전형은 의용헌병의 경우 근속 1년 이상, 군인과 예비역은 4년이상의 근속 경력이 필요하다. 단 채용시험 도전은 3번 뿐이여서 만약 내부채용전형에서 3번 떨어지면, 그때부터는 정 다시 시험보고 싶으면 외부채용전형으로 도전 해야 하는데 이경우도 3번까지 가능하다. 즉 3+3번으로 최대 6번까지 가능하다. 연령제한은 18세부터 35세 까지이다.

장교의 경우 사관후보생 입학자격 시험을 거치는데 역시 내부 및 외부채용 전형이 있고, 연령 제한은 26세 미만이어야 한다.

4 기타

이들 국가 헌병대 소속 차량들의 기본 색상은 푸른색이다.

여담으로 이들의 이름[9]은 14~16세기에 존재한 무장 기병대에서 따온 것이다. 미디블2: 토탈 워에 나오는 프랑스 소속 깡통기사 부대를 생각했다면 정답!뭐? 정답이었어?? 장다름은 원래 지방의 치안 담당을 겸한 일종의 헌병대라고 칭할 수 있는 부대였기 때문이다. 역사상에서는 테르시오를 위시한 신식 군대에 밀려 도태되고, 현대의 국가헌병대 조직은 18세기 말에 이름만 따서 세워진 것이다. 최상단 사진에도 나와있는 국가 헌병대의 상징은 18~19세기 척탄병들이 쓰던 표식에서 따온 것이다. 구식 수류탄을 형상화한 것[10]으로서 역시 이탈리아의 헌병조직인 카라비니에리도 이런 형상의 표식을 사용 중이다.

경찰 업무에 투입되어 경찰과 동일한 강도의 업무를 함에도 수당은 군의 그것에 따르다 보니 같은 일을 해도 수령하는 급여가 적어, 결국 한 차례 파업을 해 수당을 인상받은 사건도 일어났다.#

일본 육군 헌병대[11]도 국가 헌병제도를 도입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 육군 헌병대가 민간인을 체포하고 고문한 것이 바로 이러한 국가 헌병제도를 악용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외국에서도 이 일본 육군 헌병대를 Military Police 등 자국어로 번역하기보다는 "Kempeitai"(憲兵隊의 일본어 발음)라는 고유 명사를 쓰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게슈타포를 굳이 Secret Police라고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쓰는 걸 생각하면 쉽다.
  1. 우리나라의 경우 농어촌 지역의 군들은 자체 재정수입으론 군청 공무원 월급도 제대로 못주는 경우가 허다하다(연체된다기보담은 빚을 내거나 정부에서 주는 교부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 이런 상황에서 자치경찰제를 실시한다면 어떻게 될지 뻔한 상황. 민주화 이후 역대 정권들이 모두 자치경찰제를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실행하지 못한 것에는 이런 이유도 있다. 현재 자치경찰이 존재하는 곳은 제주특별자치도 뿐이나, 제주 자치경찰들은 교통 단속 등의 업무만 하고 범죄 수사는 행정자치부 소속 경찰들이 한다.
  2. 자치경찰들은 특히 근무지 인근 출신들이 선발, 배치되는 경우가 많아 더더욱 그렇다.
  3. 한국군육군의 경우 부사관은 한 부대(주로 대대~사단 딘위)를 벗어나 전출가는 일이 드물어, 주둔지 인근 주민들과 유착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육군도 타군처럼 부사관의 근무지를 몇 년 단위로 멀리 옮기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4. 이탈리아와 중남미 국가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5. 그냥 프랑스 육군이 보유한 각종 장갑차를 기반으로 무장을 제거하고 시위 진압에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전부
  6. 1 연대는 대통령궁 등을 호위하며 휘하에 의장대나 오토바이 부대를 갖추고 있지만 2 연대는 프랑스 국회나 헌법재판소 등 1연대가 지키지 않는 각종 중요 국가 시설들에 대한 경비,검문검색 등을 담당하고 있다.
  7. 진짜 말도 있는데 프랑스군 퍼레이드에서 헌병대 파트에서 말을 타고 달리는 사람들이 전부 이 부대 소속 헌병대원들이다.이들의 업무는 현대의 기마부대가 그러하듯 의전쪽이지만 일단 경비업무 등도 선다고 한다.
  8. 주로 해외영토 주민들로서 충당되는 인원들로서 일제시대 헌병보조원과 유사한 위치의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9. 대충 '장다름' 내지 '장다르메'라고 읽는다. 맨앳암즈의 프랑스어.
  10. [1]
  11. 해군은 별도의 헌병이 없어 육군의 헌병들이 해군 부대에 파견되어 해당 해군 부대 지휘관의 지휘를 받는 식으로 운영되었다. 당시 일본 육해군간의 사이가 꽤 험악한 편이었지만, 헌병대의 경우 나름대로 프라이드가 꽤 센 편이어서 일단 파견지의 해군 지휘관의 명령은 잘 듣는 편이었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등으로 해군의 해외 기지 등이 늘어나자, 일일이 육군 헌병을 파견받기 곤란해져 해군 내 헌병과 유사한 경사라는 조직이 도입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