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시절
할아버지가 되셨다
1 소개
FRED WALLACE HAISE, JR.는 NASA의 전직 테스트 파일럿, 우주 비행사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아폴로 13호에서의 지못미한 고생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아폴로 시절의 활약 못지 않게 스카이랩, 우주왕복선의 개발에 투신하여 NASA의 포스트 아폴로 시대를 열어제낀 주역 중 하나이기도 하다.
2 커리어
1933년 11월 14일 태어나 미시시피주 빌록시에서 자랐는데, 처음에는 NASA의 이미지와는 좀 엇나가는 저널리즘 분야 지망하는 문과생이었다고. 그러다 군대 갈 나이가 되어서 고소공포증을 극복한다고 해군항공사관후보생을 지원, 미합중국 해병대 조종사로 3년간 복무한 뒤 항덕후의 정체성을 깨닫고 오클라호마에서 주방위군 조종사 알바(...)[1]를 뛰며 오클라호마대학교에서 항공공학을 공부한 뒤 NASA의 테스트 파일럿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미 공군 테스트 파일럿 스쿨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1966년 우주 비행사에 선발되었다.
아폴로 13호 프로필 사진 촬영...
헤이즈는, 동기들 중 가장 먼저 아폴로 팀에 배정되었다. 대개는 지원팀 내지 관제팀에서 활동하는 시다바리(...)로 몇년 구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헤이즈는 동기들 중 가장 먼저 아폴로 8호에서 백업 승무원 자리를 얻었고, +3 로테이션에 따라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 팀에서 달 착륙선 조종사로 배정될 예정...이었지만 중요한 미션이니 베테랑을 우선으로 써먹어야 한다는 논리 하에 마이클 콜린스가 사령선 조종사로, 버즈 올드린이 달 착륙선 조종사로 배정된 채 다시 짐 러블의 백업 팀에 배정되었다. 백업만 몇번째냐...라기엔 그래도 동기들 중 가장 빨리 데뷔한 것이니 서러울 것까지는 없다.
이후 아폴로 13호의 앨런 셰퍼드 팀과 러블 팀이 순서를 맞바꾸며 러블의 팀이 13호에 배정되었고, 헤이즈는 끝끝내 우주에 올라가게 되었다. 존나좋군? 하지만 우주비행 중 구토를 하고 13호의 성공적인 실패 속에서 독감에 걸리고 자포자기하여 멘붕을 일으키는 등 평생 전무후무한 고생을 했으니... 그래도 사고 수습 이후 아폴로 16호 백업 사령관 겸 아폴로 19호의 사령관으로 내정되며 다시금 달을 밟을 기회는 얻었다.
그런데... 프로그램이 죽엇슴다ㅡㅡ;; 예산 지원이 줄어들며 NASA는 아폴로 17호 이후의 미션을 모두 취소하는 수밖에 없었다. 헤이즈는 말 그대로 새된 것.
그렇게 쓰린 속을 달래며 16호 백업을 뛴 다음,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에 배정된다. 그렇게 우주왕복선 개발부문에서 진행된 이벤트가 바로 엔터프라이즈의 활강 테스트, 일명 ALT.
고든 풀러튼과 헤이즈, 조 엥글과 리처드 트룰리가 각각 한 팀을 이뤄 테스트를 진행했다.
다만 이 테스트를 진행하고 차기 우주왕복선들의 개발, 제작이 지체되며 문제가 꼬이기 시작했다. 당초 스카이랩이 스카이랩 4팀의 귀환 이후 버려진 상태로 지구를 돌고는 있었지만, 우주왕복선이 정식으로 데뷔하면 헤이즈와 풀러튼의 팀이 진행할 STS-2 미션부터 바로 스카이랩에 도킹하여 궤도 상승을 시도한다는 복안이 있었기에 관계자들은 큰 걱정까지는 없었던 것. 하지만 개발이 늦어지고 여러 무인 탐사선 프로젝트와 셔틀 외의 신형 발사체 구상, 군사용 프로젝트 등 많은 연구가 진행되며 NASA 내에서는 스카이랩을 점점 경시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스카이랩은 당초 계산보다 꽤 이른 시기에 궤도 하락 현상을 겪고 있었다. 엔터프라이즈 테스트 이후, NASA는 결국 스카이랩을 포기했다.
헤이즈는 스카이랩의 유지를 강력히 고집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NASA(와 정치인들)의 판단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결국 1979년 6월에 NASA를 떠난다. 스카이랩의 소멸을 휴스턴에서 지켜볼 수는 없었던 것. 이후 아폴로 달 착륙선 개발사이기도 한 그루먼의 임원으로 채용되며 1994년 노스롭 그루먼으로의 합병을 목도한 뒤 1996년 은퇴했다.
3 기타
아내 팻과의 사이에 4남매를 두었다. 특기할 점은, 큰누나와 14살이나 차이나는 막내아들이 1970년 7월생이라는 것. 아폴로 13호 미션으로 고생하던 때 아내는 사춘기 딸과 두 꼬맹이 아들로 모자라 만삭의 임산부였던 것이다. 아폴로 13 영화에서도 부인의 극심한 마음고생이 묘사된다. 영화에서 헤이즈를 연기한 빌 팩스턴과의 싱크로율은 그렇게 높지는 않은데, 이는 아무래도 이 시절의 헤이즈가 헤어스타일 관리에 원체 무관심했던지라 그냥 어리버리한 인상의 빡빡이 머리를 고집했기 때문. 이후 머리에 신경을 쓴 모습을 보면 꽤 훈남이다.
이런 사진을 찍기도 했다. 노년을 긔엽게 즐기시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