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is Ten Bosch
ハウステンボス
1 네덜란드의 왕궁
네덜란드 왕실의 4대 왕궁 중 하나. 덴 하그(헤이그)에 위치하고 있다. 숲속의 집이라는 뜻으로, 네덜란드어 발음으로는 하이스 떤 보쉬 쯤 된다.
2 일본의 테마 파크
일본 나가사키현 사세보시 인근에 위치한 테마파크. 명칭은 당연히 위 1.에서 유래했으며, 네덜란드 왕실의 승인 하에 왕궁 모양을 그대로 본뜬 미술관이 자리잡고 있다.
나가사키는 본래 네덜란드 상인들이 자주 오가던 지역이었으며,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서 착안하여 17세기 네덜란드의 거리를 그대로 재현한 테마 파크를 기획하게 되었다...는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버블 시절 넘쳐나는 돈을 주체하지 못해 고민하던 일본 기업들의 돈지랄 쪽에 가깝기는 하다.
1992년에 개장했으며, 버블의 산물답게 모나코 공국과 맞먹는 152헥타르의 부지에[1] 나무 한토막 벽돌 한장까지도 모두 네덜란드에서 수입해서 지었다고. 하지만 1996년을 기점으로 입장객이 감소하고, 버블이 꺼지면서 경영난이 심화되어, 2000년과 2003년 경 두 차례에 걸쳐 부도를 낸 바 있다. 한편 오무라만 건너편에는 보다 앞선 1983년에 개장한 나가사키 네덜란드 마을(長崎オランダ村)이 있었다. 하우스텐보스 개장 후에는 공용 패스를 발급하는 등 공동 마케팅을 하다 2001년에 폐쇄하였다.
오랜 법정관리 끝에, 2010년 여행사인 H.I.S에서 인수하여 입장료 제도를 개편(실질적으로 인하[2])하고 여러가지 마케팅을 시행하여, 2010년 4~6월에는 입장객도 늘고 개장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아마브리(?)
여행지로서의 만족도는 평가가 엇갈리는 편이다. 일단 롤러코스터 같은 스릴있는 탑승물은 전혀 없고, 어트랙션은 주로 박물관과 극장 종류. 거기에 클래식 버스, 클래식 택시[3] 그리고 캐널크루저(운하를 운항하는 배)[4] 등 장내 교통시설이 운행하는 게 전부다.
이렇게 보면 특히 다른 테마파크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곳의 컨셉은 하루 신나게 놀다가는 곳이라기 보다는, 여유있게 며칠 묵다 가는 정주형 리조트에 가깝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느긋하게 분위기를 즐긴다고 생각하는 쪽이 낫다. 특히 한국에서는 몇몇 연예인들의 웨딩사진 촬영지로도 유명세를 탔는데, 그만큼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여행안내책자인 론리플래닛에는 '정말 일본까지 와서 다른 나라를 그대로 옮겨 놓은 곳을 보려고 ¥5000이나 쓰고 싶을지 의문이다.'라는 혹평을 달아 두었는데, 기본적으로 서양인의 시각임을 감안하도록 하자. 역으로 가정해서 유럽이나 미국에 한국 민속촌을 만들어 놓으면 서양 사람들은 관심 있어 하겠지만, 한국인을 비롯하여 같은 동양문화권에 속하는 일본인과 중국인 입장에서 유럽이나 미국까지 가서 그런 것을 보고 싶어 할지 생각해 보면 답은 자동으로 나온다. 단 실제 네덜란드 등 유럽을 여행한 경험이 있다면 아무래도 그것과 꼭 같은 수준을 기대하지는 말 것. 어디까지나 테마파크로서 잘 재현한 수준이다.
왼쪽은 포스터, 오른쪽은 책 표지 |
2002년에 발매된 브라운 아이즈 2집의 후속곡 'For You'의 뮤직비디오가 이 곳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2007년 4월 28일부터 이 테마파크를 무대로 한 애니메이션인 '코무타친 코무타친(コムタチン コムタチン)'이 만들어져 상영되기도 했다. 처음에는 5월 27일까지만 한 편이 상영되었으나 7월 28일부터 두 편으로 나뉘었다. 그러나 수익이 안 좋았던지 2009년 경에 닫았다. 공식 사이트에서도 정보가 사라진 걸 보면 흑역사 취급인 듯. 대신 책은 아마존 등에서 간간이 팔리고 있다. 다만 내용이나 구성은 동화책이라서 어린이 이외의 사람들이 보기에는(...)...
교통편은 JR 큐슈 오무라선의 하우스텐보스역으로 연결된다. 하카타역에서 사세보선 경유로 특급 하우스텐보스가 운행한다. 이외 후쿠오카, 나가사키 등지에서 시외버스로 접근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