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관
향기 나는 식물의 잎 따위를 뜨거운 물에 우린 차를 가리킨다. 대표적으로 박하(페퍼민트)가 있다. 원재료인 허브의 원산지는 대개 지중해 주변이나 유럽 쪽이지만 우리나라의 전통 한방차 중에서도 허브티의 범주에도 넣을 수 있는 종류가 있다. 인터넷에서 각 허브의 효능 같은 이야기를 찾아보면 웬만한 질병 정도는 치료할 것 같지만 대부분은 소화촉진 정도의 건강식품 수준이니 과신은 금물이다. 풀잎 몇 장으로 항우울증이나 항히스타민 효과를 볼 수 있다면 전문의약품이 왜 필요하겠는가(...). 다만 수량과 품종과 효력에 따라, 임산부 등 약물에 민감할 수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2 명칭
사실 원칙적으로는 찻잎을 우려내서 마시는 음료만을 '차'라고 지칭하는 것이 맞다. 따라서 율무차, 유자차의 예와 같이 허브티란 이름도 잘못된 사용예라고 할 수 있다. 서양에서는 '허브 인퓨전(Herbal Infusion)'으로 부른다. 하지만 서양에서도 그냥 Herbal Tea라고 부르는데 알 게 뭐야 심지어 미국 화원에서 차나무(tea plant)가 있는지 물어봐도 tea라는 말에 허브를 알려줌 실제로 일상생활에서는 그냥 허브든 뭐든 식물을 우려낸 음료면 뭐든 그냥 Tea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아래의 허브티 종류 중 대다수는 그 강한 향을 이용한 향신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3 종류 및 특징
- 민트 - 치약이나 껌으로 익숙한 허브로 민트류 특유의 상쾌한 맛이 특징. 소화에 좋다고 한다. 흔히 박하차라고도 불리는데, 엄밀히 따지자면 박하차와 페퍼민트차는 다르다. 한국이나 일본같은 동양 토종 박하차는 가격대가 좀 많이 세다. 참고로 토종 박하는 오리엔트 민트[1]라고 하며 민트 특유의 상쾌함을 내는 성분인 멘톨 성분이 민트류 중에서 최고로 많은데, 페퍼민트가 상긋하게 시원하다면 한국 박하는 살짝 역할 정도로 시원하다고 보면 된다. 생명력도 강하고 키우기 쉬운 허브로 허브 재배 입문자에게 권할 만 하다. 한 여름에 차게 해서 마시면 매우 시원하다.
- 로즈마리 - 가장 대중적인 허브차. 상쾌한 향 덕분에 각성 효과와 집중력 강화 효과가 있어서 수험생들이 많이들 마신다. 다만 고혈압 환자에게는 좋지 않으며, 임산부의 경우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 라벤더 - 향이 숙면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래서 주로 자기 전에 마시는 용도.
- 레몬밤 - 부담감없는 상큼한 레몬향이 난다. 학생들에게 좋은 허브차. 프랑스에서는 가장 대중화된 허브차라고 하며, 별명은 학자의 허브.
- 레몬버베나 - 상대적으로 풀내나는 레몬향이 특징인, 스페인에서 인기있는 허브차다.
- 레몬 그라스 - 레몬보다 더 레몬같은 향과 약간의 풀향이 난다. 향이 참으로 강렬하다. 허브티 입문자들도 가볍게 마셔볼만 하다. 다만 잎이 많이 억센편이라 제대로 거르지 않거나 체를 뚫고 빠져나온 잎조각이 입에 들어가는 순간 상당히 괴랄한 촉감을 느낄수 있다. 레몬OOO 중에서는 가장 레몬향에 근접한 차. 시트러스가 가장 많기 때문.
- 로즈플라워 - 그냥 장미 꽃잎이다. 향기는 좋은데 차로 먹으면 생각보다는 괴랄한 느낌이 든다. 시큼한 걸 원한다면 로즈힙과 섞어서 마시는게 좋다. 홍차와 블랜드하기도 한다.
- 로즈힙 - 제대로 우려내면 혓속까지 파고드는 새콤함을 느낄수 있다. 어지간히 신 맛을 좋아하는게 아니라면 꿀이나 설탕으로 단맛을 추가하거나 다른 허브와 조합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 장미 열매를 말린것이기 때문에 매우 딱딱하고 잘 안 우러나온다. 적어도 일반 허브티보다 우리는 시간을 두세배로 늘려야 한다. 아니면 그냥 같이 씹어서 먹거나......참고로 비타민이 무척 풍부하기 때문에 별명이 '비타민 폭탄'이다. 그래서인지 피부미용에 좋다 한다.
- 히비스커스 - 무궁화와 같은 속에 속하는 식물의 꽃잎차이다. 히비스커스 꽃을 보면 무궁화와 매우 흡사하게 생긴 걸 알 수 있는데 같은 종이라서 그런 것. 허브용으로 가공한 것을 보면 상당히 괴이하게 생긴 말라비틀어진 검붉은 무언가...의 형상을 띄고 있다. 역시 상당히 시다. 게다가 미묘한 철분맛이 아주 약간 느껴진다. 다만 차를 우렸을때 수색이 매우 아름답고 (루비색에 비유된다)비타민이 풍부하므로 주로 여름용 냉차 (+설탕 or 시럽에 범벅)으로 마신다. 로즈힙이랑 블렌드돼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비타민이 두배. 참고로 히비스커스란 이집트에서 유래한 말로 '미의 신을 닮은',이라고 한다. 보통 로즈힙과 히비스커스를 반 정도 넣고 다른 차와 혼합해서 맛을 내는 경우가 많다. 망고나 체리, 사과 말린 것을 주로 같이 넣는데 맛이 꽤 좋다.
- 캐모마일 - 사과향이 난다. 사실 말린 꽃잎으로 우린 차에서는 사과향까지는 아니고(계속 세뇌하면 사과향같기도 하긴 하다)달콤한 향이 난다. 진정효과가 있어서 나이트 티로도 애용되는가 하면 감기 걸렸을때 약대신 마시는(안네의 일기에서 감기에 걸려서 이 차를 계속 마시는 대목이 나온다), 유럽에서는 엄청난 사랑을 받고있는 차. 허브차 중에서 대중적인 종류이다.
- 블루 멜로우 - 꽃을 통째로 말려서 우려 마신다. 목, 기관지 쪽으로 좋다. 참고로 이 블루멜로우 차를 마실 기회가 생기면 레몬즙을 조금 넣어보자. 파랗던 수색이 순식간에 핑크색이 되는걸 볼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산화되면서 파란색이 청록, 초록 순으로 바뀌는데, 이때 레몬즙이나 사이다를 넣으면 다홍색이 된다.
- 재스민 - 향이 좋다. 우롱차에 2% 섞은 찜찜한 것 말고, 재스민으로만 된 제대로 된 차를 우리면 방향제가 필요없다!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말리차가 바로 재스민차다. 로즈마리와 마찬가지로 임산부가 마시면 안 되는 차.
- 루이보스 - 아프리카 자생 콩과 침엽수의 잎을 발효시킨것. 카페인이 없고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서 커피나 차 대용품으로 많이 쓰인다. 언뜻 비슷하지만 단맛이 있는 허니부쉬랑 미묘하게 헷갈리는 듯. 그러기에 초콜릿으로 가향되어 나오기도 한다. 칼슘과 단백질이 함유된 차이며 뼈에 좋다고. 원산지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이미 널리 쓰이는 약초이자 홍차 대용품이었으며, 밀크티로 만들어 마신다고 한다. 카페인이 없으므로 임산부 등의 홍차 대용품으로 쓰이기도 한다. 기후 변화 때문에 다음 세기에는 멸종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다
- 펜넬 - 한때 다이어트 티로 반짝 인기를 얻었던 허브티. 실제로 소화촉진 및 신진대사 촉진 효과가 있다고 한다. 회향 항목 참조.
- 마테차 - 녹차와 맛이 조금 비슷하다. 다이어트에 좋고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마테차는 서양의 녹차라 불린다.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
- (스위트)바질 - 바질은 향신료만이 아닌 차로도 마신다. 바질은 왕자 라는 뜻의 그리스어 바질레우스에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매럭적인 향을 가진 식물로 남프랑스 요리에는 빠질 수 없는 재료이기도 하다. 특히, 두뇌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두통 개선과 졸음 예방에 효과적인 허브로 야간 근무자나 장거리 운전자, 수험생에게 도움을 준다.
- 로즈플라워 - 들장미 꽃송이를 말려서 차로 만든 것. 장미향이 진하다. 맛도 로즈힙처럼 시지 않고 먹을만하다
- 오레가노 - 기침, 근육경련, 류머티즘, 어깨 결림, 신경성 두통, 생리통 등에 도움이 되는 허브. 토마토와 잘 어울려 이탈리아 요리에 즐겨 이용된다. 사실 음료보다는 향신료로 주로 이용되는 허브이다.
- 캣닢 - 캣닢은 이름처럼 고양이가 무척 좋아하는 식물로 개박하라 불리기도 한다. 해열, 두통, 건위, 신경쇠약, 위장장애, 설사 등에 도움이 된다. 포푸리, 고양이 장난감, 고기 요리나 샐러드, 염색 재료 등에 쓰이기도 한다.
이 외에도 종류는 무수히 많고 두가지 종류 이상을 혼합한 것까지 계산하면 그 종류는 아주 많아진다. 서로 비슷한 효능이 있는 종류끼리 조합하면 효과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로즈힙 + 히비스커스, 민트류 + 시트러스향 계열의 허브 (레몬 밤, 레몬 그라스 등)이 상성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