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Ἑρμῆς Τρισμέγιστος/Hermes Trismegistus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토스는 '세 배 위대한 헤르메스'란 뜻으로 라틴어로는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라고 읽는다.
이 명칭에 대한 해석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그 뿌리는 모두 헤르메스주의이다.
신화학에서 그리스 신화의 헤르메스와 이집트 신화의 토트가 융합[1]하는 학설이 있으며 여기서 파생된 학설을 이를 헤르메스주의라고 부른다.
2 헤르메스주의
그 수는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다. 그것은 근원이다. 그 수가 있으면 우리는 인류의 마음을, 영혼을 열 수 있다. 인류를 구원할 수 있다. 하늘에서 이루어지듯, 지상에서도 이루어지리라[2].- 헤르메스 교단 선서
헤르메스주의는 연금술로 지상의 죽음과 부활, 윤회를 공부한 뒤 점성술로 천체의 신비를 통해 신들의 마음과 운명을 파악한다. 이를 바탕으로 신성 마법을 통해 신과 합일하려 함을 골자로 하고 있다. 최후에 모든 인류를 구원한다는 점은 대승 불교와 유사한 면이 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정벌로 인해 발생한 헬레니즘 문화 당시에 탄생하였고 주로 이집트의 케메누, 헬레니즘 시대에선 헤르모폴리스라 불리는 곳의 신전에서 토트와 함께 숭배되며 헤르메스주의의 시초인 헤르메스 교단이 탄생한다. 이 당시에 헤르메스주의 문헌집인 코르푸스 헤르메티쿰(Corpus Hermeticum)를 작성됐다 여겨진다. 코르푸스 헤르메티쿰의 말뜻 자체가 '헤르메스주의 문헌집'이란 것도 알아두자.
그 뒤로 로마가 멸망한 후 추종자들은 거의 사라지고 암흑시대엔 명맥이 간당간당 유지만 되어간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14세기와 15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다시금 수면 위로 등장한다.
메디치 가문의 코시모 데 메디치가 고대 저서들을 수집하면서 우연찮게 코르푸스 헤르메티쿰 그리스어본을 손에 넣었고 이를 피렌체의 학자 마르실리오 피치노가 라틴어로 번역해 널리 퍼진 것이다.
이에 빠진 대표적인 인물로는 로마의 정치자인 에르콜 마시모.
하지만 인간이 신과 동일선상에 위치하려 한다는 사상 때문에 기독교 교회와는 쉬지않고 마찰이 일어났고[3] 최후엔 모두 동일선상에 설 수 있다는 말은 곧 계급주의의 타파를 의미하기에 기득권층에게 탄압당했다.
이로 인해 헤르메스주의는 마녀사냥의 주요 타겟이 되었다. 탄압에서 도망친 헤르메스 주의자들은 지하로 숨어들어 수많은 지하 단체들을 만들어냈고 서양 밀교의 시작이 되었다.
지하에 은밀하게 전수되는 밀교화가 되고 시대가 흐르게 되자 인류의 구원같은 가르침은 사라지고 신성 마법에 이르는 수단에 불과했던 연금술이나 마법, 점성술 쪽으로 깊게 파고들게 되어 오컬트색을 강하게 띄게 된다. 현재 서양에서 헤르메스주의라고 하면 마법사 집단이라 여겨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
장미십자회와 황금여명회도 헤르메스주의를 뿌리로 두고 있다고 여겨지기에 19세기 마법과 연금술이 발굴되던 오컬트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고 유럽에선 여전히 헤르메스 주의자라 말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상당히 많다.
한국엔 번역된 서적도 없기에 인지도는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나 파생된 단체나 서적들에 대한 인지도는 비교적 있는 편이다. 2005년 김영사에서 <헤르메티카 : 고대 이집트의 지혜>라는 책이 출간된 적이 있다. 현재는 절판되었으나 전국 도서관을 뒤지면 찾을 수 있을지도...헤르메스주의를 그나마 접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한다.
3 헤르메스주의 문서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토스는 신비주의 및 연금술 문헌에 나오는 전설적인 연금술사의 명칭으로도 쓰이는데 이는 헤르메스주의 문헌의 저작자나 코르푸스 헤르메티쿰에 등장하는 스승들이 모두 헤르메스나 헤르메스 트리메기스토스라 불리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중세 신비주의상에서는 '헤르메스'라는 동명이인 연금술사가 동시대에 존재했으며 이들을 아울러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토스라고 부른다는 설이 주장됐고, 현재는 뛰어난 헤르메스 주의자나 학자를 높여 부를때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토스라 불렸다는 설이 받아들여지는 추세다.
헤르메스주의의 저작물로 알려진 문헌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헤르메스주의의 사상이 담긴 코르푸스 헤르메티쿰, 태양과 달, 별을 통해 연금술의 비밀을 밝힌다는 에메랄드 타블렛이다.
현재 전해지는 헤르메스주의 서적에는 연금술과 천문학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복잡한 천문학적 지식과 수학적 지식이 포함되어 있다. 헬레니즘 시대가 끝나고 르네상스로 이어지는 문화 부흥기까지 그리스 시대에 발전했던 다수의 학문이 실전되지 않게 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헤르메스주의 문서에는 피타코라스 학파의 학문이 다수 작성되어 있는 것을 가지고 헤르메스 교단은 피타고라스 학파가 소실되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란 설도 있다.
4 대중문화 속의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토스
- 대전 액션 게임 《MELTY BLOOD》에 나오는 오시리스의 모래는 영자연산기 헤르메스라는 거대로봇을 몰고 등장하며, 대전 시작시에 '트리스메기스토스'라는 이름을 말한다.
- 게임 《페르소나 시리즈》의 등장인물 이오리 준페이의 각성 전 페르소나는 '헤르메스'이며 각성 후 페르소나는 '트리스메기스토스'다.
- 어쌔신 크리드 브라더후드 DLC 다 빈치의 행방불명에서 나오는 악역으로 헤르메스주의 교단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