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춘향전 등과 함께 대표적인 판소리계 소설의 하나. 못된 형과 착한 아우 클리셰를 아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2 줄거리
옛날 어느 마을에 흥부와 놀부라는 형제가 있었다. 못된 놀부는 착한 흥부를 돈 한푼 안 줘서 쫓아내고, 흥부는 찢어질 정도로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간다.
이 도중에 흥부가 놀부네 집에 밥을 얻어먹으러 갔다가 인심사나운 놀부 형수 주걱으로 싸다귀를 맞고 밥풀이라도 더 얻기 위해 구걸하다가 풀이 죽어 되돌아온다.
어느 봄날 흥부는 제비가 구렁이에게 공격당하는 것을 보고 도와주는데 새끼 제비의 다리가 부러져 있었다. 흥부는 다리가 부러진 제비를 치료해준다.
이듬해 봄, 제비가 박씨를 떨어뜨리자 흥부네는 그 박씨를 심는다. 박은 놀랄 정도로 거대하게 자라는데, 흥부 가족은 먹을 것이 없어 박이라도 먹기 위해 박을 꺼내서 박을 탄다. 그러자 박 안에서 온갖 곡물과 금은보화는 물론 심지어 일곱 난쟁이들까지 쏟아져 나와 흥부네는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어 풍요롭게 잘 살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놀부는 흥부에게 그 비결을 듣고 더 큰 부자가 되기 위해 당장 제비를 잡아 강제로 다리를 부러뜨린 다음, 다시 고쳐준다. 이듬해 제비는 박씨를 가져왔으며, 놀부는 그것을 심어 박을 키워 탔는데, 박 안에서 나온건 곡물과 금은보화가 아닌 40명의 도둑들과 도깨비, 똥물등이 쏟아져 나와 도둑맞고 마구 두들겨 패고 집까지 덮쳐버리게 되면서 놀부네는 하루아침에 거지신세가 되고 만다. 그후 착한 흥부네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놀부는 개과천선하여 이후 우애롭게 살게 된다는 이야기.
3 해설
욕심 많은 형과 착한 동생이 대비를 이루고, 나쁜 형이 벌을 받고 착한 동생이 복을 받는다는 점이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을 떠올리게 한다.
많은 국사선생님들은 근대 태동기의 부농과 빈농의 분화를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가르치기도 한다. 사실 흥부전을 근대 태동기 시대상을 보여주는 자료로 쓰는 게 아주 뜬금없는 접근은 아닌 게, 흥부네 가족들이 박으로 잭팟이 터진 뒤 이 쏟아지는 부를 어떻게 할까(...) 하면서 만담하는 장면에서 사냥용 총을 언급하는 장면이 나온다.
흥부전의 진정한 교훈은 "인생은 한방이다"
일각에서는 이 스토리를 재평가 하기도 한다. 흥부는 먹여살리지도 못할 자식들을 책임감없이 줄줄이 낳았으니 이는 분명한 잘못이며, 놀부는 그래도 본인이 노력해서 축적/유지해온 재산인데 그걸 한큐에 잃어버렸으니 오히려 흥부를 감성팔이하는 악역, 놀부를 선역으로 보기도 한다. 본래 해석이란 주관적인 것이니 독자들의 마음이디.
4 유사한 작품
- 일본 민담 - 혀 잘린 참새
- 티베트 민담 - 참바와 쩨링 : 이 이야기는 kbs 스펀지 172회에서 흥부와 놀부 티베트 민화 명제로 소개된 적이 있다. 줄거리는 흥부와 놀부와 유사하며, 여기서는 제비 대신 참새가 나온다. 그리고 참바가 부자가 되는 과정은 흥부전과 비슷하며, 쩨링이 망할 때는 채권자가 나와서 엄청난 빚이 있다고 하면서 재산을 모두 가져간다. 또한, 흥부와 놀부에서는 서로 잘못을 용서하고 화해했다면, 여기서는 거지가 된 쩨링이 참바의 종으로 들어가 빚을 갚게 된다는 결말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