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페시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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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돌이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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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s Of Faith and devotion 발매 시절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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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와일더 탈퇴 후 현재모습여전한 간지폭풍

1 소개

1980년대 뉴웨이브 열풍이 유행할 당시에 결성되었던 4인조 신스팝 밴드로 현재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뉴 오더, 펫 샵 보이즈와 함께 2010년대의 포스트 펑크 리바이벌의 신스팝적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초창기 멤버였던 데이빗 개헌(Dave Gahan)과[1] 마틴 고어(Martin Gore), 앤디 플레쳐(Andrew Fletcher), 빈스 클라크(Vince Clarke)가 함께 있을 시절에는 여타 신스팝 밴드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음악을 보여 주었으나, 그들은 음악적인 견해 차이와 스튜디오 작업을 선호했던 빈스 클라크와 자주 다투다가[2]결국, 원년멤버였던 빈스 클라크(Vince Clarke)는 탈퇴하게 된다. 그 후에는 마틴 고어가 팀의 주도권을 쥐게 되고, 빈스 클라크를 대신해서 앨런 와일더(Alan Wilder)가 들어오게 된다.

이후에는 음악 성향이 어둡고 서정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구성으로 변하기 시작한다.[3] 인더스트리얼, 고딕을 대폭 수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들의 성향은 점점 동시대 밴드들과 구분이 되어지기 시작한다. 이러한 포텐은 초기의 명반으로 꼽히는 Some Great Reward에서 전면에 드러나게 된다. 가사 역시도 BDSM,페티시,신성모독,간통과 같은 매우 불건전한 주제를 내세워 팝 음악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으며 [4] 이는 현재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는 이들의 핵심 주제이다. 다만, BDSM을 다루었다고 해서 SM 플레이를 직접적으로 다룬 것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비유적인 표현으로 등장한다. 연인 관계에서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다거나 어느 한쪽에게 리드당하는 것을 이러한 관계에 비유한 것인데, 실제로 마틴 고어는 BDSM 커뮤니티를 통해 가사의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다만 실제 마틴 고어가 사생활에서 SM 플레이를 즐겼다는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 말자. 오히려, 이들이 동성애자들의 지지를 받았던 이유는 마틴 고어의 SM틱한 의상과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해주는 듯한 가사 때문이었다.

여담이지만, 1985년도에 국내에서 발매된 Some Great Reward 앨범을 보면, 곡 제목마다 번역이 되어 있었다.
[1]

다음 작품인 Black Celebration은 잘 만들어진 앨범이기는 했어도 전작보다는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이 많았으며 상업적으로도 부진한 편이었다. 다만, 이 앨범이 가지는 의미는 인더스트리얼과 신스팝으로 대변되던 이들의 전기와 록을 받아들이는 후기를 이어주는 앨범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다음 앨범인 Music For The Masses에서 이들은 본격적으로 록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평론과 대중들은 이러한 변화에 꽤 호의적인 편이었다. 이 앨범을 계기로 이들은 영국이 아닌 미국에서도 굉장한 유명세를 떨치게 되었고, 이 시기에 멤버들은 101이라는 미국의 Rose Bowl에서의 라이브 실황을 앨범으로 발매하게 되며 공연은 굉장히 성황리에 끝났다.

다음 앨범인 Violator는 팬들과 평론가들 양쪽 모두에게 극찬을 받는 명반으로, 독일의 크라우트 록과 블루스, 일렉트로니카를 모두 섞어 전기와 후기를 가르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앨범이었다.

이 음반을 발매한 후에 보컬리스트 데이빗 개헌은 미국[5]의 여러 밴드들에게 흥미를 느꼈는데 그 중에서 제일 큰 영향을 끼쳤던 것은 제인스 어딕션이었다고 한다. 이 밴드의 보컬리스트 페리 페럴을 동경해서 그 역시도, 외양을 그와 같이 꾸미게 된다. [6]

얼터너티브,가스펠,트립 합,인더스트리얼 까지 수용한 Songs Of Faith and Devotion은 미국에서 대히트를 기록하게 되고, 그들의 행보는 거칠것이 없어보였으나 데이빗 개헌의 약물 중독과 이혼, 자해소동, 마틴 고어의 알콜 중독으로 인해 밴드의 내부가 어수선해지기 시작했고 이 시기에 앨런 와일더는 탈퇴하게 된다.

이후 심기일전하여 제작한 재기작 Ultra로 그들은 또 한번 건재함을 알렸고 이후에는 Exciter와 Playing The Angel, Sounds of the Universe, 2013년에 발매된 Delta Machine으로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다만, 앨런 와일더의 탈퇴 때문인지 편곡이나 작곡 면에서 탈퇴 이전보다 못하다는 평도 여럿 있는 듯 하나 전체적인 앨범의 퀄리티는 준수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

2016년 4월에 밴드의 리더인 마틴 고어가 스튜디오에서 새 앨범 초기 작업에 들어갔으며 곡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발표하였고, 2017년 봄에 발매 예정이라고 한다.

1.1 가사의 의미

앞서 언급되었지만, 가사의 콘셉트가 노골적으로 성적인 의미가 강하다. 어떻게 보면 얀데레적인 요소가 있다고도 볼 수 있고, 가사의 화자로 등장하는 마조히즘적인 캐릭터들은 서브컬쳐에도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BDSM 같은 민감한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은유적인 표현이라 지금의 관점으로 보면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어떻게 보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꺼이 휘둘리겠다는 내용을 담은 지금의 아이돌 가사 콘셉트를 연상시키기도 한다[7]. 어찌 보면 특이한 콘셉트로 활동하는 몇몇 아이돌의 선구자격인 셈. 앞서 언급한 <Master and Savant>가 대표적이다.

There's a new game

새로운 게임이 있어
We like to play you see
우린 즐기고 넌 바라보지
A game with added reality
현실이 덧붙여진 게임

You treat me like a dog
넌 날 개처럼 다루고
Get me down on my knees
날 무릎꿇게 하지
We call it master and servant
We call it master and servant
우릴 주인과 하인이라 불러

It's a lot like life
그건 삶과 많이 닮았어
This play between the sheets
With you on top and me underneath
종이 한 장 차이로 넌 위에 난 밑에서 놀지

Forget all about equality
평등에 관한 모든 건 잊어
Let's play master and servant
Let's play master and servant
주인과 하인으로 놀자

It's a lot like life
And that's what's appealing
그건 삶과 많이 닮았어

If you despise that throwaway feeling
From disposable fun
네가 일회용 재미로 날 깔본다면

Then this is the one
그 다음엔 하나야

Domination's the name of the game
게임이란 이름의 지배

In bed or in life
침대에서나 삶에서나

They're both just the same
그건 똑같아

Except in one you're fulfilled
At the end of the day
네가 행하는 마지막 그날을 제외하면
Let's play master and servant
Let's play master and servant

주인과 하인으로 놀자
Let's play master and servant
Come on master and servant

어서와요 주인과 하인

이같은 연인간의 주종 관계는 상대방을 위해 기꺼이 노예가 되겠다는 희생적인 태도롤 보여 주는 설정으로 활용되기도 하므로 디페시 모드의 가사에는 은근히 여심을 공략하는 요소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Behind the Wheel>인데, 여기서 여자에게 운전대를 넘기겠다는 것은 그녀에게 기꺼이 조종당하겠다는 것을 암시한다.

My little girl

나의 작은 소녀여
Drive anywhere
어디든 달려요
Do what you want
그대가 원하는 대로
I don't care
난 걱정안해요
Tonight
오늘밤
I'm in the hands of fate
난 운명의 손안에 있어요
I hand myself
Over on a plate
나 자신을 기꺼이 넘겨요
Now
지금
Oh little girl
오 작은 소녀여
There are times when I feel
내가 이 시간을 느낄 때
I'd rather not be
The one behind the wheel
난 차라리 운전대를 잡지 않겠어요
Come
Pull my strings
다가와 날 조종해요
Watch me move
내가 움직이는 걸 봐요
I do anything
난 뭐든지 해요
Please
부디
Sweet little girl
귀엽고 작은 소녀여
I prefer
You behind the wheel
And me the passenger
난 당신이 운전하고 내가 승객인 편이 좋아요
Drive
달려요
I'm yours to keep
난 그대가 간직하려는 것
Do what you want
당신이 원하는대로 해요
I'm going cheap
난 보잘것 없어요
Tonight
오늘밤
You're behind the wheel tonight
당신이 운전대를 잡는 오늘밤

뿐만 아니라 역하렘 콘셉트의 뮤직비디오도 찍었다.

1.2 여담

  • 듀란 듀란의 보컬리스트 사이먼 르 본이 당시에 싫어했던 밴드였다고 한다. 너, 너! 내 앞에서 걔네 얘기 하지마! [8]라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를 제외한 다른 멤버들은 이들에 대해 호의적이었다고.
  • 이들의 히트곡 Everything Counts에는 뜻밖에도 Korea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가사의 내용은 모든 것을 계량화하려는 경쟁사회에 대해 비판하는 곡이다.
  • 동성애자들이 굉장히 선호하는 밴드 중에 하나라고 한다. 그런데, 정작 멤버들은 그런 성향이 없다고 밝혔다.
  • 현재 이레이저(Erasure)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는 초창기 멤버 빈스 클라크는 이레이저 동료인 앤디 벨이 동성애자인지라 덩달아 동성애자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2004년 결혼했다고 한다.
  • 이들의 대한 헌정의 의미로 트리뷰트 앨범이 발매되기도 했는데, 참여 라인업이 매우 화려하다. 스매싱 펌킨스, 데프톤즈, 람슈타인, 큐어가 참여하였고 미국과 독일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9]
  • 린킨 파크의 마이크 사노다가 이들의 히트곡 Enjoy The Silence를 리믹스하기도 했다. 또한 이 밴드의 보컬 체스터 베닝턴은 어린 시절 디페쉬 모드의 5번째 멤버가 되고 싶어했다고 한다.
  • 기독교를 비판하는 가사가 많은 편이다. Blasphemous Rumors는 기독교의 순교와 독실한 기독교 신자를 비판하는 내용이고, Personal Jesus는 TV를 통해 설교하고 전화를 통해 헌금을 모금하는 TV선교사들과 그에 빠져드는 신도들을 비꼬는 내용이다. 이외에도 그들의 거의 모든 음반에는 종교에 대한 메시지를 꼭 넣고 있다.
  • 나인 인치 네일스의 데뷔작 Pretty Hate Machine은 이들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았고, 트렌트 레즈너 본인도 즐겨 들었다고 한다.
  • 탈퇴한 앨런 와일더를 포함한 전 멤버들 모두 한 번의 이혼 경력이 있지만, 재혼한 이후엔 딱히 별 문제 없이 잘 살고 있다.
  1. 정확히는 오디션을 통해서 들어온 멤버로 데이빗 보위의 히어로즈를 불렀다고 한다. 밴드명도 그가 지은 것으로 프랑스의 패션 잡지 Depeche Mode에서 따왔다고 한다. 의미는 빠른 패션처럼 유행을 주도하는 그룹이 되고 싶어서였다고.
  2. 후에 그는 앤디 벨과 함께 이레이저를 결성한다.
  3. 초기 앨범인 Speak & Spell과 후기 앨범 Violator를 들어보면 같은 밴드가 만들었다고 생각이 되지 않을 정도
  4.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Master And Servent가 삭제된 채로 발매되었다.
  5. 당시의 미국은 얼터너티브/그런지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던 시대였다.
  6. 또는 예수의 모습을 나타냈다는 얘기도 있다.
  7. 빅스의 <다칠 준비가 돼 있어>라든가 블락비의 <Toy> 등이 이런 계열이다. 심지어 빅스는 <Chained UP> 활동 시 노예 콘셉트를 내세우기도 했다. 여담이지만, 블락비의 리더 지코의 솔로 앨범 19금 수록곡 <유레카>에는 너의 조수석 승차를 원해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는 상대방이 원하는대로 따라가겠다는 것을 암시하는 표현이다. 돈 잘 버는 영계가 자기 차에 여자를 태우지 않고 굳이 여자의 운전석 옆에 앉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디페쉬 모드의 <Behind The Wheel> 가사와 유사한 표현이다.
  8. 삿대질까지 하며 말했다고 한다. 데이브의 인터뷰
  9. 람슈타인이 공연에서 자주 부르는 Stripped가 바로 이들의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