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S 포레스탈 화재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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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67년 7월 29일, 베트남 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미국 해군 항공모함 CV-59 USS 포레스탈 함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다. 불길은 이틀이나 계속됐으며 최종적으로 134명 사망, 161명 부상, 항공기 29대 전소, 30대 이상의 항공기 파손, 당시 금액으로 7억 2천만 달러의 피해를 기록한 대참사였다. 사후에 조사한 결과 우연과 악재, 인재까지 겹친 최악의 사고로 밝혀졌다. 게다가 그 조사 과정이나 원인 규명 과정도 흠좀무 급이다.

NGC의 대형사고를 다룬 다큐멘터리 사상 최악의 참사에서도 소개되었다. 아래 서술된 내용은 영어권 위키피디아나 NGC의 사상 최악의 참사의 내용과는 약간씩 다르니 읽을 때 주의를 요망한다.

2 사고의 단계

사고에 대해서 단계별로 정리하고 그 원인을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2.1 단계 1. 사고의 시작

무장갑판에서 무장을 장착하고 있던 F-4 팬텀에서 갑자기 로켓 주니가 발사되었다. 발사된 로켓이 출격 대기 중이던 A-4 스카이호크의 꼬리 부근에 명중하면서 화재가 발생하였다.

2.2 단계 2. 사고의 확대

스카이호크가 피격되면서 항공유가 유출되는 동시에, 피격의 충격으로 파일런에 장착되어 있던 폭탄이 떨어져 비행갑판 위를 굴러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화재로 달궈지기 시작한 폭탄이 불과 1분 만에 유폭을 일으켰다.

원래 폭탄은 유폭이 벌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각종 절연체 및 안전장치를 이용해 2분 30초 이상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사건에서는 1분 만에 유폭이 시작되었다. 이는 악재가 겹친 사고였다. 미 해군은 베트남전에서 폭탄 재고가 딸리자 장기보관용으로 비축해 두었던 폭탄을 투입하기 시작했는데, 사고 당시 문제의 폭탄은 1945년에 생산된 것으로 무려 20년 넘게 창고에 있으면서 절연체 및 각종 안전장치가 변질된 것이다. 결국 이론상의 시간보다 훨씬 빨리 폭발해버렸다.

이 사고로 유폭이 벌어지기 전에 불길을 진화하려고 활동 중이던 소방대원들이 전멸했으며, 근처에 있던 승조원들과 함교 후방에 있던 인원들 대부분이 즉사 또는 중상을 입었다.

2.3 단계 3. 사고의 절정

유폭사고가 벌어지고 화재가 후부갑판까지 확대되고 소방요원들까지 전멸하자 다른 승조원들이 급히 진화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화재관련 교육을 받지 않았던 승조원들은 효과적인 진화를 하지 못하고, 불길은 하부갑판까지 번진다.

당시 항공모함은 전문 소방대원들을 두고 사고가 나면 이들이 진화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대신에 다른 승조원들은 화재관련 교육을 전혀 받지 않았다. 원래 유류화재는 전용 소화액으로만 진압해야 한다. 물을 뿌리면 불붙은 기름이 물위에 떠서 다른곳으로 번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방대원 모두 사망 또는 중상을 입으면서 전문지식이 없는 승조원들이 진화에 투입되었고, 아무런 지식이 없었던 승조원들은 항공유 위에 물을 뿌리는 엄청난 병크를 터뜨렸으며, 이 물을 타고 불붙은 항공유가 여기저기 흐르면서 화재가 더 번지고 말았다. 이렇게 퍼진 불길은 엘리베이터를 통해 하부 갑판까지 번졌다. 결국, 근처의 아군 함정들까지 지원에 나서면서 이틀간의 사투를 벌인 끝에 간신히 진화할 수 있었다.

2.4 원인 규명

여러가지 가설들이 있었으며, 검사관들이 파견되어 항모 관제탑에 장착된 감시 카메라를 살펴보며 무엇이 원인인지 파악하고 있던 중, 주기중인 항공기로부터 나오는 스파크 비슷한 것이 눈에 띄었다. 그리하여 해당 항공기에서 발생한 모종의 스파크로 항공기가 폭발하여 발생한 화재로 결론날 뻔 했는데, 유독 한 검사관 만큼은 다른 의견이 있었다.

그는 전시에 급박한 출격 스케쥴에 맞추기 위해 항공 무장담당 승조원들이 무장의 최종 연결을 출격 직전이 아니라 갑판 대기 중에 설치 하는 것을 알았고, 때문에 무장이 연결된 항공기가 시동을 거는 중 전류가 공급되어 발사된 로켓이나 미사일 때문에 화재가 난 것으로 주장을 했다.

그런데 이를 들은 검사관들의 반응은 말도 안된다는 것이었는데, 상식적으로 보면 정말 말이 안되었다. 항공기 무장은 그 자체로 3중의 안전장치가 있는데, 첫째로 무장 자체에 안전핀이 걸려있고, 항공기로부터 무장의 작동 장치에 전원을 공급하는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조종석의 마스터 암 스위치를 조작해야 했다. 이런 기가 막힌 우연이 설령 이뤄진다 하더라도, 카메라 속의 항공기가 그런 이유로 터졌으리라 예상하기는 힘들었던 것.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해당 검사관이 직접 실험을 거듭하여, 결국 믿기지 않는 우연과 인재가 겹치고 겹쳐서 정말 말도 안되는 확률로 그 사실이 벌어질 수 있음을 증명하게 된다. 검사관이 밝힌 시험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 안전장치 1. 무장 파일런의 안전핀 (우연)
30노트 이상의 바람이 불면서 안전핀의 리본이 바람에 날려 저절로 빠졌다(…). 특히 항공모함은 바다에서 고속으로 항진하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30노트 이상의 바람이 부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실험을 통해 안전핀이 저절로 빠질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러나 설령 안전핀이 빠지더라도 케이블이 연결 안 되어 있으면 무장이 발사가 될 일이 없었다. 그런데...
  • 안전장치 2. 장비의 포드에 연결하는 케이블 (인재)
원래 항모에서 항공기의 이함 절차는 비행 준비를 마친 전투기가 대기하고 있으면 정비사들이 해당 항공기의 무장 안전핀을 제거하고 케이블을 연결하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 케이블이 접속불량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며, 이 경우 이륙 준비가 완료된 항공기를 뒤로 빼서 모든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했기에 그렇잖아도 바빠 죽겠는 정비병들은 그야말로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그 때문에 정비병들이 회의를 통해 케이블을 미리 연결할 수 있도록 해달라 요청했고, 포레스탈의 지휘부에서도 정비병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미리 연결해도 좋다고 결론을 내리고 이함 절차를 수정한 것이 사건 일주일 전이었다. 이렇게 해도 된다고 판단한 이유가 안전핀이 멀쩡하면 미리 연결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었는데 정말 재수 없이 케이블이 연결된 상태로 안전핀이 바람에 날아간 것. 그러나 설령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고, 안전핀이 빠져있더라도 전류만 공급되지 않으면 무기는 발사가 안된다. 그런데...
  • 안전장치 3. 조종석의 마스터암 스위치 (우연)
조종사가 바보 천치가 아닌 이상 마스터 암 스위치를 이륙할 때 눌렀을 리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런데 검시관이 실험을 하다가, 항공기 시동시 아주 드물게 항공기 전체에 과전류가 흐르면서 무장 스위치에도 전류가 공급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한 실험을 통해서도 완벽히 재현을 했는데, 이 와중에 안전핀과 케이블 둘 중 하나가 사고를 막을수 있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케이블이 미리 연결된 상태에서, 안전핀은 바람에 날아가 버리고(…), 하필이면 그 상황에서 항공기 시동에 전기가... 그야말로 번개를 맞을 가능성 보다도 희박한 가능성이 현실이 되어버린것.

결국 안전장치 3개는 이와 같은 상황이 전개되면서 완벽하게 해제되었다. 결국 증거가 눈앞에 나오자 모든 검사관들도 동의하여 사고가 우연과 인재가 겹쳤다는 결론을 내린다.

마지막 문제는 카메라에 찍힌 항공기에서 나오는 스파크였다. 그런데 여기서도 뜻밖의 반전이 있었는데, 다른 검사관이 카메라 속의 스파크가 사실은 다른 곳에서 난 스파크가 카메라 커버의 유리에 반사되어 하필 그 위치에 올라온 것 이라는 가설을 제시하였다.

이번에도 검사관들은 무슨 마약하시길래 이런 생각을 했어요?급의 반응을 보였으나, 진짜였다. 결국 사건의 진상은 위의 3가지 과정을 인재와 악운이 겹치고 겹쳐서 주기중이던 F-4에서 발사된 주니 로켓이 이함 대기중이던 A-4에 명중, 폭발하지는 않았으나 A-4에서 흘러나온 기름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한 것에 항공기의 폭탄과 기름이 폭발하고, 거기다가 조들이 급한 김에 물을 부은것까지 겹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것이었다.

3 사고 이후

이 사건을 교훈 삼아 안전장치의 전면적인 재설계와 안전장치 해제 규정의 변경이 이루어졌으며, 전 승조원들에게 화재 진압 교육이 의무화되었다.

이와 비슷한 사건으로 1966년 USS 오리스카니 함 화재 사건, 1969년 USS 엔터프라이즈 함 화재 참사가 있다.

  • 1966년 10월 26일에 일어난 오리스카니 함의 화재에선 조종사를 포함하여 44명이나 사망했다. 그땐 조명탄이 실수로 떨어지면서 불이 붙었는데, 무장사가 당황한 나머지 조명탄 보관함에 불붙은 조명탄을 집어넣고, 이것을 바닷물을 부어서 진압하려 했다. 조명탄에 주로 쓰이는 원료는 마그네슘으로 마그네슘에 물을 넣으면 격렬한 화학반응이 일어난다. 그냥 불붙은 조명탄을 바다에 던져 버렸으면 해결될 일이었다(...).
  • 1969년 1월 14일 엔터프라이즈 함 화재 사건은 출격하던 팬텀이 달고 있던 로켓탄이 시동보조장치 열에 점화되어 폭발한 사건으로 피해는 27명 사망, 34명 부상, 함재기 15대 파괴. 선배 엔터프라이즈는 행운함이 었는데

이 포레스탈 함의 사고에서 화재를 가장 처음으로 목격한 파일럿이 훗날 미 상원의원이자 대선후보가 되는 존 매케인이었다. 그리고 그대로 자신의 A-4 스카이호크에서 뛰어내려 다리가 부러졌음에도 필사적으로 기어서 폭발 밖으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참고로 최초 로켓 발사에서 발생한 화재가 옮겨붙어 가장 먼저 폭발한 기체가 바로 맥케인과 그 동료의 기체였다... 조금만 늦었으면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데서 이 순간만큼은 재수가 좋았던 것. 그러나 그 상처로부터 회복한 뒤 항공모함 오리스카니에서 출격 후 격추당해 포로생활을 했으며, 그날이 하필이면 오리스카니 화재사건으로부터 정확히 1주년(1967년 10월 26일.....)이다. 악연도 이만한 악연을 찾긴 어려울 것이다.

이 사건뒤 포레스탈은 firestal, zippo라 불리는 굴욕을 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