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가적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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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bivalent sexism

[1]

1 개요

주로 여성에 대하여 가장 잘 관찰되는 차별적 행동과 발언으로 구성되며, 대인관계에 있어서의 수동적 여성상에 대한 요구와, 전통적 성 역할에 충실하도록 적대적이면서 동시에 호의적인 방식으로 압력을 가하는 사회적 현상. 친밀한 관계 속에서 우호적인 분위기를 유지한 채 나타나지만, 궁극적으로는 사회 전반의 다양한 수준에서의 성차별로 쉽게 확산(spillover)될 수 있어서 젠더심리학자들이 매의 눈으로 주시하고 있는 현상이다.

양가적 차별은 기존의 압제적이고 강압적이며 여성을 "찍어 누르는" 갈등론적 시각의 성차별에서 더 나아가, 한편으로는 일부 여성들에 대해서 압제와 동시에 추켜세우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 현상이다. 놀랍게도 이러한 유형의 성차별은 훨씬 더 미묘하고 암묵적이고 개인적이며, 사회에도 훨씬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심지어 이러한 성차별적 관념 중 일부는 "매력 있는 남자, 사귀고 싶은 여자"필수요소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가장 극적이고 대표적인 사례는 다름아닌 레이디 퍼스트.[2]

행동주의적 관점에서 설명하자면 이러한 양가적 차별은 말 안 듣는 주체적인 여성(직업여성)들에 대한 처벌 이외에, 말 잘 듣는 순종적인 여성(전업주부)들에 대한 보상의 제공이라고 볼 수 있다. 무서운 것은, 이러한 교묘한 양면적인 제스처를 통해서 남성중심적 권력은 사회에 잔존하는 성차별적 분위기의 굳히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양가적 차별이 존재하는 한, 여성들은 남성들에게 고분고분해질수록 꿈에도 기대하지 못했던 엄청난 떡고물(?)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사회의 여성들의 좌절과 분노는 쉽사리 통제될 수 있다. 이는 여성 인권이라는 개념이 생겨난 현대에도 여전히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칠 만큼 질기고 강력하다.

2 적대적 성차별과 관대한 성차별

지난 2000년심리학계는 여성 담론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발전을 이루었다. 성차별 전문 심리학자 피터 글리크(P.Glick)와, 첫인상 관련 고정관념을 연구하는 심리학자 수전 피스케(S.T.Fiske) 등의 석학들을 주축으로 하여 대규모의 연구팀이 적대적 성차별(HS; hostile sexism)과 관대한 성차별(BS; benevolent sexism)을 구분해 낸 것이다.[3] 이들은 이 논문을 발표하면서, 성차별이라는 것이 무조건 억압과 증오, 적개심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며, 무조건 남성들은 성차별을 옹호하고 여성들은 성차별에 반대하는 것도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특히나 어떤 성차별은 남녀 모두가 옹호하고 지지하고 있다는 이들의 메시지는 (지금에 와서는 꽤나 자연스러울지언정) 그때만 하더라도 충격과 공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일반적인) 여성에 대한 폄하와 멸시에 더해 (어떤 여성들에 대한) 숭앙과 찬사가 교차하는 현상을 두고 통칭 양가적 성차별(ambivalent sexism)[4]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적대적 성차별과 관대한 성차별은 어떻게 다르다는 것일까? 각각의 사례에 대한 아래의 예시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양가적 차별에 대한 연구자들의 결론은, 이하의 두 목록은 한 사람 또는 사회에게서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 적대적 성차별의 예시
    •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 여자들은 남자들을 정복하기 위하여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으며, 그들의 섹슈얼리티를 동원하여 권력을 잡는 데 주저함이 없다.
    • 모든 페미니즘은 남자들로부터 그렇게 많은 혜택을 받으면서도 아직도 만족하지 못한 여자들의 파렴치한 이기주의의 발로다.
    • 여자들은 일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훌쩍거리며 눈물 몇 방울 흘리는 것으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으며, 되도 않는 앙탈을 부려서 위기를 무마하려고 한다.
    • 여자들은 성적으로 "쉬워 보이는" 옷차림을 하고 남자들을 유혹한 후, 남자들이 다가오면 그들을 거부하면서 쾌감을 느낀다.
    • 어차피 여자들은 남자들과 경쟁할 때 아무리 공정한 제도와 규칙을 도입하더라도 자기네가 탈락하면 차별이라느니 어쩌니 하며 징징댈 게 뻔하다.
    • 유능한 여자란 세상에 없다. 승진이 필요할 때마다 한 번씩 자기 상사에게 궁둥이를 대 주는 여자들이 있을 뿐.
    • "어딜 여자들이 기저귀를 차고 강단에 올라가? 안 돼!"
  • 관대한 성차별의 예시
    • "그대는 연약하고 가녀린 소녀, 나는 그대를 지키는 백기사." 오글오글
    • 남성여성은 보완적인 존재로, 아내는 남편을 위한 정서적 지원을, 남편은 아내를 위한 밥벌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때 조화롭고 화목한 가정이 만들어진다.
    • 남성들은 대체로 유능하지만 냉담한 측면이 있다. 반대로 여성들은 대체로 따뜻하지만 업무에서는 아무래도 밀린다. 이것이 남성이 여성을 잘 이끌어 주고, 여성이 남성을 잘 내조해 주어야 하는 이유다.
    • 비 오는 날에는 남자가 비를 맞는 한이 있어도 연약한 여성을 위해 우산을 양보하는 게 매너다. 날이 추우면 남자가 감기에 걸리는 한이 있어도 연약한 여성을 위해 겉옷을 양보해야 매력 있는 남자다.
    • 시커먼 남성들이야 좀 험하게 굴려도 상관없을지 모르지만, 여성은 언제나 소중히 여겨지고 보호받아야 한다.
    • 많은 여성들이 갖고 있는 순수함과 끈끈한 가족애는 남성들의 피난처이자 안식처이며, 남성들이 가치 있게 여기고 우러러보아야 마땅한 것이다.

위에서 보듯이, 적대적 성차별은 많은 인권 교육이 이루어지는 현대에는 수컷닷컴 같은 곳이 아니라면 대놓고 주장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재미있게도 이는 "여성혐오" 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평범한 남성들이 "뭐? 나는 그런 '혐오' 를 하지 않는다구!" 라고 반응할 때 으레 떠올리는 자국이성혐오의 이미지와 흡사하다. 물론 이러한 적대적 성차별자들이 아예 그들이 하는 말처럼 "여성은 상종하지 못할 인간들" 이라고 여기고 여성들과의 연을 끊느냐면 그것도 아니다. 인류 고금을 통틀어서 아예 그런 식의 생각으로만 일관하면서 자손 번식에 성공했던 수컷은 거의 없다시피할 만큼 극소수였다. 이들은 성적 재생산을 위한 기본적 자원으로서의 여성의 최소한의 가치만을 인정할 따름이며, 그만큼 더욱 타자화된 여성의 "몸" 에 집착한다.

반면 관대한 성차별은 의외로 사회적 상황에서 대놓고 말하더라도 직접적으로 체면이 깎이지는 않는 경우가 많다. 일부는 이상형을 형성하는 데 활용되고,[5] 일부는 심지어 예능 같은 언론에 나오더라도 혼신의 자막과 가짜 환호소리로 치장해서 사회적으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되곤 한다. 당장 저 위에 적힌 것처럼 "오들오들 떠는 여친에게 말없이 자기 코트를 벗어 걸쳐주는 매너남" 을 생각해 보자. 의외로 많은 여성들이 여기에 환호성을 지르며,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을 이상하게 바라본다. 그리고 의외로 많은 남성들이 실제로 그런 기회가 오면 자신의 여친에게 그렇게 해 주리라 다짐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은 안 생겨요.

사실 양가적 차별에 있어서, 관대한 성차별은 여성의 입장에서는 당장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눈 앞의 당근" 이라고 볼 수 있다.[6]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추위에 오들오들 떨고 있는데 남친이 자기 코트를 걸쳐주며 엄지척을 시전하면(…) 여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 여성운동이 강조하는 것은, 여성은 남성의 무한한 돌봄과 배려를 받아야 할 만큼 나약하진 않다는 것이다. 만일 남성이 여성보다 추위를 덜 타는 체질이라면 오히려 여성이 남성의 상태를 배려해야 하는 것이고 그게 인지상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여성이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당장의 잠재적 이익을 발로 걷어차는 행동이므로, 평소에는 심지어 페미니스트로 정체화를 하더라도 이 때만큼은 "날 보호해 줘, 날 지켜 줘" 라며 일관되지 않은 행동을 할 동기가 생기는 것이다. 안 그래도 페미니즘은 개인의 사적인 이해득실(self-interest)과 종종 동기적으로 겹쳐진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으며, 이는 뭇 남성들의 반발[7]을 이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트리거이기도 한지라, 이에 대한 남녀 모두의 인식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페미니스트로 자청할 거면 여자인 자신에게 왜 이런 힘든 일을 시키냐고는 묻지 말자. 그런 건 페미니즘이 아니라 양가적 차별의 극명한 사례니까.

흥미롭게도 대부분의 적대적 성차별은 그 이면에 관대한 성차별을 암묵적으로 전제하고 가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조금 광범위한 의미에서 김여사 논쟁을 살펴보면, 여성 운전자에 대해서 어떤 사람이 "에잉... 쯧쯧, 집에 가서 애나 볼 것이지, 여자가 되어 가지고 어딜 밖에 함부로 차를 끌고 나와?" 라며 꼰대짓을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식의 적대적 성차별의 주요 전제는, "여성은 집안일에 가장 능숙하며(+), 능숙하지 못한 나머지 활동들은(-) 남성에게 위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 관대한 성차별의 논리로 뒷받침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처럼 경계선이 희미하기 때문에 반대의 경우도 상상해볼 수 있다. 평소 적대적 성차별을 거부하면서 관대한 성차별에는 크게 문제삼지 않는 여자 맘 아는 착한 오빠 어떤 남성이 있다면, 이 남성은 여친에게 제대로 차인다거나 하는 특정 경험이나 상황에 따라서 언제든지 적대적 성차별자로 흑화하는 사태가 벌어질 위험이 있다.

학자들은 일반적으로 남성들이 적대적 성차별에 더 많이 동의하는 것을 확인했으며,[8] 관대한 성차별의 경우 남성들이 여전히 더 많이 동의하기는 해도 그 남녀 간의 차이는 확연히 작았음을 보고했다.[9] 또한 연구자들은 경쟁만능주의노력드립을 맹종할수록 적대적 성차별에도 더 많이 동의하며,[10] 전통적 가치체계와 사회질서를 옹호하는 보수주의, 그리고 독실한 종교적 신앙심의 경우는 관대한 성차별을 예측할 수 있음을 보였다.[11]

3 연애와 양가적 차별

낭만적 관계(romantic relationship), 쉽게 말해 연애는 여성에 대한 양가적 차별이 관대한 성차별의 가면을 쓰고 슬그머니 발을 들여놓는 첫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연애에 임하는 어떤 여성들은 자신의 상대방 남성을 종종 "보호자, 제공자" 로 여기곤 하는데, 이는 그 여성이 일반적인 남성들에 대해 갖고 있는 "학대자, 약탈자, 착취자" 로서의 이미지와 대응되는 것이다. 또한 어떤 남성들은 그들이 갖고 있는 암묵적인 여성에 대한 타자화인 "그"(…) 과 자신이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그녀" 의 개념 사이에서 부조화를 경험하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쉽사리 관대한 성차별을 선택할 수 있다. 즉 "그년들은 나약하다, 그녀는 연약하다" 로 적대적이면서 동시에 관대한 성차별적 마인드셋을 설정하면 쉽게 끝나는 문제인 것이다.

관대한 성차별을 지지하는 여성들이 연애를 할 경우, 이들은 실제보다 훨씬 더 강한 전통적 여성성 및 의존성을 드러낸다. 문헌에 따르면 이들은 남친을 만나러 갈 때 다른 여성들보다 유독 더 두텁게 화장을 하며,[12] 남친에 대해 기사도(chivalrous)적인 가치를 중시할수록 교육이나 커리어패스에 대해 관심을 적게 보인다.[13] 쉽게 말해서, 자신의 남친을 "내 인생의 왕자님" 이라고 여기는 여친들은 지위가 높거나 소득이 많은 직종, 자기개발 및 자기실현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3.1 진화심리학의 설명

진화심리학자들은 짝 선호(mate preference)에 대한 논의를 통해서, 여성의 의존성이 진화적으로 한때 적응적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즉, 남성은 자손 번식을 할 수 있도록 연상보다는 연하의 여성을 더 선호하는 반면, 여성들은 자녀 양육에 더 많은 안전과 도움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많은 자원과 지위를 갖춘 남성을 선호한다는 것이다.[14] 여기에 양가적 차별이 상당한 설명력을 갖는데, 예컨대 여성을 "보호해주어야 할 존재" 로 생각하는 관점은 "요리를 잘 하는 어린 여성" 에 대한 남성들의 선호(…)를 예측할 수 있었다는 보고가 있다.[15]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어떤 이론가들은 "진화적으로 보아 자원과 지위에 대한 극도의 경쟁성을 보이는 남성들에 대한 여성의 선호가 적응적이기에, 이러한 선호로 인하여 원시적인 가부장제가 나타났다" 고 주장하기도 하였다.[16] 결국 그러한 남성들에게서 보호받는 것을 제도적으로 보장받음으로써, 여성들은 더욱 안전하게 자녀 양육을 할 수 있게 된다. 관대한 성차별에 대한 여성들의 지지에는 나름대로 진화적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다른 남성들에게도 "강한 남성" 이 되는 것이 매력적이게 만들어서 결국 피튀기는 경쟁과 혈투를 치르게 만들고, 여성들을 적대하는 심리가 방치되며, 그 결과 현대에 이르러서는 수렵시대 사냥꾼의 마인드마냥 "내 먹잇감에 대한 경쟁자" 로 새롭게 떠오른 직업여성들에 대한 적개심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논자들도 있다.[17]

3.2 "하지만 연애 중에 그 정도는 괜찮잖아요!"

여기까지 줄곧 읽어내려 오면서 독자들 중에는 "그런데 이거, 꼭 불편하게만 생각해야 하나?" 라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양가적 차별이 그 "웃는 얼굴" 을 보여주는 연애 현장에서는, 관대한 성차별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고 따지는 것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 보통 "네가 그래서 여친이 없는 거야" 소리를 듣고 끝난다 그런 발언들의 일부는 정말로 가장 설레는 사랑의 속삭임이기도 하며, 상대방을 엄청나게 칭찬하는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게다가 "남녀는 서로 보완적이며, 서로가 (남성으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서로의 부족한 면을 조화롭게 채워주는 게 필요하다" 는 기초 논리를 깔고 들어가는 관대한 성차별은 이게 정말 차별적인 생각이 맞나 싶을 만큼 긍정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당장 결혼식 주례사로 써도 손색이 없겠다 싶을 정도.(…)

물론 이러한 "달콤한" 애정표현들이 꼭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다. 어떤 커플은 이를 통해 위로를 얻을 것이고, 어떤 부부는 고단한 결혼생활을 개선하는 데 있어서 하나의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웃는 얼굴" 의 애정표현 밑에 깔려 있는 논리는, 전체 사회의 경향성(tendency)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모아 놓았을 때 뜻밖의 "화난 얼굴" 을 향하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미묘한 측면을 더욱 우려하고 있다. 애초에 처음부터 "복종해라! 날 섬겨라! 남자가 까라면 까라!"(…) 로 나오는 적대적 성차별은 여성들이 쉽사리 눈치채고 저항할 수 있는데, 관대한 성차별은 그게 안 되는데다 커플에 따라서는 때로 일시적인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관대한 성차별을 지지하는 여성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적대적 성차별에도 호의적이고 긍정적이게 되며,[18] 또한 혼전순결을 거부하거나 독신으로서 일에만 몰두하는 다른 여성들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발견도 있고,[19] 심지어 남친에게서 관대한 성차별에 입각한 속삭임을 단지 많이 들었을 뿐인데도 현실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 불평등에 대해서 그것을 애써 긍정하고 실드를 치려는 심리가 나타나기도 한다.[20] 또한 관대한 성차별을 자주 발언하는 남성들일수록 자신이 교제하는 여성의 순결 여부에 더욱 집착한다는 연구도 있다.[21] 심하게는, 관대한 성차별을 내재화한 여성들은 강간 사건이 벌어져도 피해자의 부정 또는 정숙하지 못한 태도를 먼저 비난하는 경우가 많으며,[22] 이는 피해자가 여성으로서 지켜야 할 "정조" 라는 도덕적 가치를 잃어버렸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된다.

가장 심각한 것은, 관대한 성차별이 오가는 커플은 가정폭력데이트 폭력에 그만큼 무기력해진다는 점이다.[23] 다시 말하면, 관대한 성차별을 지지하는 여성들은 자신이 교제하는 남성 혹은 남편이 적대적 성차별을 보이거나 직접 물리적으로 위해를 가하더라도 심리적으로 이를 해결할 생각 자체를 못한다. 왜냐하면, 이런 여성들은 암묵적으로 "내 남자가 공격적이고 가학적이라는 건 그만큼 나를 지켜줄 수 있는 힘도 있다는 뜻이겠지?"(…) 와 같은 생각을 깔고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폭력을 가할수록 그 폭력 자체가 어쨌든 그 남자를 버릴 수 없는 이유가 되고 마는 것이다.[24] 물론 이것만으로 학대당하는 아내들을 모두 설명할 수 있다거나 내지는 그들을 비난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류의 여성들이 멀쩡한 남성들 놔두고 학대적인 남성과 잘못 결혼한다거나, 경찰 및 공권력의 개입 상황에서 도리어 남편의 실드를 쳐주는(…) 뒷목잡을 선택을 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된다는 것이며, 그 이유 중에는 그들의 인식 속에 뿌리박힌 성차별적 사고방식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4 여성의 사회 진출과 양가적 차별

문서 서두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 사회심리학자 수전 피스케는 일찍이 고정관념 내용 모형(SCM; Stereotype Content Model)을 만들면서,[25] 남성에 대해서는 "유능하지만 냉담하다", 여성에 대해서는 "따뜻하지만 무능하다" 와 같은 고정관념을 쉽사리 형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관대한 성차별은 은근슬쩍 그 웃고 있던 얼굴을 화난 얼굴로 바꾼다. 여성의 장점으로 치켜세워지는 덕목, 즉 "따뜻함, 정서적 지원, 위로와 공감, 순수함, 인내, 도움, 애정" 과 같은 측면들은 업무 현장의 맥락에서는 아무런 메리트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따뜻함이 도움이 안 되는 데 더해서 무능하다고까지 받아들여지는 상황이다.(…) 이는 직업여성들이 (실제 업무능력이 제대로 평가되기 이전부터)[26] 그들의 능력에 대해 종종 과소평가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즉 복잡하고 전문적인 사회생활은 아무래도 똑똑하고 잘나신 남자님(?)들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여성들이 할 만한 일들은 가정주부들이 할 법한 일을 돈을 받고 하거나, 아니면 남성-중심적 & 여성-주변적 직종에 종사하는 정도뿐.

직장에서의 양가적 차별은 그 결과 후원적 차별(patronizing discrimination)이라는 특이한 형태의 관대한 성차별로 나타난다. 직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관대한 성차별, 소위 "기사도" 는 과잉도움(over-helping), 업무 대신해주기, 책임 대신해주기, 문서 대신 써주기와 같은 각종 불구화(handicapping)적인 행동을 일으킨다.[27] 현대 들어 논란이 되는 맨스플레인(mansplain) 역시 이와 같은 업무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후원적 차별은 남성 공여자에게는 "내가 어려움에 처한 여성에게 뭔가 도움을 주었어!" 와 같은 밑도끝도 없는 뿌듯함을 주며,(…) 여성 수혜자에게는 차별을 눈치채지 못하게 하거나 설령 눈치채더라도 괜히 얼굴 붉히며 따지기 싫어서 그냥 넘기게 만들곤 한다.

그렇다고 해서 후원적 차별이라는 새롭고 교묘한 성차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것이 쉬운 것도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불만은 "저 여직원과는 일 같이 못 하겠다, 너무 까탈스럽다, 너무 기가 세다, 너무 비협조적이다" 와 같은 것들. 이러한 반발은 여성이 자신의 유능함을 제대로 증명해 보여야 하면서도 막상 유능함을 드러내면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밖에 없는 딜레마를 초래할 수 있다.[28] 문헌들에 따르면, 유능한 여성들이 자신에게 가해지는 후원적 차별에 저항했을 때 직면하는 각종 불이익으로는 고용 차별, 가혹한 인사평가, 업무 방해, 그리고 성희롱 등이 포함된다.[29] 심지어 보다못한 남성 직원이 그 여성 직원의 편에 설 경우, 남성 직원마저도 사회적 고립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30] 이처럼 남성들에게 "공연히 여자들 치마폭에 싸이지 말고 싸나이답게 굴어라" 고 암묵적으로 요청하는 심리는 심지어 반동성애 심리와 같은 성 소수자 담론으로까지 확장될 수도 있다.[31]

설령 어찌어찌 해서 이 여성들이 자신의 유능함을 입증받는다 해도, 이제부터 이들은 자신을 향한 새로운 차별에 맞서야 한다. 고정관념 내용 모형은 "유능하지만 냉담하다" 의 또 다른 함정을 마련해놓고 있기 때문. 실제로 기업의 고위 임원으로까지 진출한 소수의 여성들은 주위 남성 간부들로부터 "여자가 좀 사근사근한 맛이 있어 봐라, 여자인데 왜 이렇게 일밖에 모르냐, 자식들 커가는 얘기는 왜 안 하냐, 외모 관리는 왜 안 하냐, 여자 상사가 호되게 혼내면 남자 부하들 기 죽어서 일이나 하겠냐" 같은 정반대의 성차별에 시달리기도 한다. 따뜻하고 친근하게 굴면 여자라서 일 못한다고 차별당하고, 일 잘 하는 모습 보여주면 여자가 따뜻하지 않다고 차별당하고... 이러한 문제가 결정적으로 폭발했던 것이 다름아닌 저 앤 홉킨스 소송 사건이다.

4.1 그렇다면 워킹맘은?

직장 환경에서의 후원적 차별, 그리고 여성은 일을 못 하는 대신 어머니로서의 따뜻함이 장점일 거라는 오래 된 고정관념은 한 가지 패러독스에 가까운 상황을 맞이한다. 유능함을 입증받은 직업여성들은 따뜻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데, 만일 이들이 워킹맘이라면 어떻게 될까? 직업여성으로서의 유능함과 어머니로서의 따뜻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듯한) 존재로 인정받을까, 아니면 뭔가 심리적으로 다른 특이한 상황이 발생할까?

불행하지만, 연구자들의 소식은 충격과 공포에 가깝다. 패러독스에 처한 남성들은 워킹맘들의 이중적인 역량을 모두 고려하여 인정해 주는 게 아니라, 양쪽 모두를 인정하지 않았다. 워킹맘들은 어머니로서의 역할로 인해 그들의 업무적 유능함을 비하당했고, 직업여성이라는 역할로 인해 어머니로서의 따뜻함을 무시받았다.[32] 좀 심하게 말하면, 동료 남성 직원들은 "집에만 있어야 할 애엄마가 괜히 직장에 나와서는 일도 제대로 못 하고 애도 제대로 못 돌보는" 총체적 난국으로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약간 다른 연구도 있다. 이 연구팀은[33] "유능하지만 냉담한" 직업여성들이 겪게 되는 직장에서의 폄하와 무시는 "사실은 엄마랍니다!" 라는 부연설명이 따라붙자 확연히 줄어들었다고 보고했다. 이는 어머니가 된다는 것 자체가 필연적으로 유능함과 따뜻함 사이의 상충관계(trade-off)를 야기하지는 않음을 암시하지만, 그럼에도 별도의 젠더-전통적 정보가 제공되지 않을 때에 한 여성이 "유능하면서 동시에 따뜻한" 인재로 지각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

이 단락에서는 편의를 위하여 부득이 "어머니 = 따뜻하고 모성애 넘치는 존재" 로 가정하고 서술하였다. 물론 성차별의 가해자들이 이러한 인식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고 있어서이기도 하고, 실제로 많은 어머니들이 그러한 분들이기 때문인 것도 있다. 그러나 오해를 막기 위해 첨언하자면, 페미니즘 계열의 일각에서는 일명 모성신화(myth of motherhood)라고 하여 어머니를 무조건 그처럼 모성애가 넘치고 희생적이며 헌신적인 존재로 그리려는 것을 거부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어머니인 여성들을 사회적으로 옭아매고 그들의 자유를 제한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어떤 어머니들은 "아기를 낳았는데 아기가 그렇게 막 이쁘고 사랑스러워 보이지가 않아요. 때로는 너무 힘들어서 내가 저런 걸 꼭 키워야 하나 싶기도 해요. 제가 어머니로서 뭔가 크게 잘못된 건가요?"[34] 와 같은 질문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하는데, 모성신화에 대한 주장이 옳다면 이들은 지극히 정상적이며 충분히 있을 수 있는 흔한 어머니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4.2 성적 대상화와 양가적 차별

직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양가적 차별로서, 후원적 차별 외에 꼽아볼 만한 것으로는 성적 대상으로서의 여성(women as sex object)이 있을 것이다.[35] 이것은 쉽게 말해서, 더 아름답고 섹시한 여성일수록 일처리 능력은 떨어질 것이라는 어지간한 B급 야동에서나 나올 법한 시나리오로, 겉으로는 여성의 미모와 외적 아름다움을 찬탄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 직업적 성취에 걸맞은 대우와 인정을 해 주지 않기에 문제가 된다. 일단 직장에 "섹시한 여직원" 으로 소문이 나게 되면, 그 여직원은 더 많은 적대적 성차별과 온갖 성희롱이 쏟아지는 것을 감수해야만 한다.[36]

안타깝게도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한 많은 여성들은 자신이 "아름다우면서 동시에 유능할 수 있다" 는 것을 쉽게 인식하지 못한다.[37] 그렇기 때문에 이런 여성들에게 성희롱을 하게 되면 "나는 예쁘구나, (그래서) 나는 일을 잘 못 하겠구나" 와 같은 얼토당토않은 고정관념을 갖게 되며, 그 결과 업무에 대한 자신감을 일부 상실하게 되고 향후 장기적으로도 성취가 저해될 수 있다.[38] 그렇기 때문에 성적 고정관념을 내재화한 직업여성에 대해서 지나치게 화장, 외모, 몸매, 심지어는 색기(…)를 강조하고 칭찬하는 것은, 고의적으로든 진심으로 좋은 의도였든 간에 최악의 경우 그 여성의 커리어를 망치게 할 수도 있다. "미스김 요즘 다이어트 하나 봐? 몸매가 쌔끈해졌네?" 물론 흔치는 않다마는, 세상에는 아직도 진짜로 정신나간 막장급의 성희롱을 일상적으로 늘어놓는 사람들이 잔존하고 있으니 문제... 그리고 한 가지 희소식은, 모든 여성들이 그러한 성희롱에 커리어가 저해될 만큼 취약하지는 않다는 사실이다. 성적인 대상화를 내재화하지 않은 여성들은 이러한 영향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함으로써 자신의 인생을 충분히 성공적으로 꾸려갈 수 있다는 것이 연구자들이 대체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결론이다.

정리하자면, 직업 현장에서 양가적 차별은 "여자가 어딜 남자들 일하는 곳에 끼어서..." 같은 꼰대스러운 방식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종종 "여자분이시니까 특별히 이건 도와드릴게요!", "갈수록 예뻐지시네, 사내연애 하나 봐요?" 같은 호의적으로 보이는 형태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일견 여성의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만한 여지가 있어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여자는 집에서 애나 봐야 한다" 는 공통의 성차별적 논리를 따르고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스러운 비판적 사고를 견지해야 한다.

5 생각해 볼 점

우선 염두에 둘 것은, 심리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은 모든 관대한 성차별은 여성에 대한 폭력이자 사회악이므로 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는 논리가 아니다. 다만 그들은 "양가적 차별을 구성하는 관대한 성차별은 여성에 대한 타자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으며,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쉽게, 훨씬 더 심하게 과격해질 수 있다. 따라서 성차별의 '양면적인 두 얼굴' 을 정확히 직시하고, 양가적 차별로 인해 여성 인권과 페미니즘이 수용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조심하고 잘 살펴야 한다" 를 주장할 뿐이다. 분명, 직장에서 좋은 의도로 슬쩍 꺼낸 어떤 말들은, 연애 중에 오가는 어떤 사랑의 속삭임들은 차별적인 전제를 깔고 있을 수 있다. 이것 하나하나를 까탈스럽게 문제삼자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속삭임들이 심리적인 수준에서 보면 여성에 대한 적개심과 압제, 학대라는 뜻밖의 심리로까지 "비탈길" 로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자는 것이다.

또한 양가적 차별의 희생자는 남성들 역시 예외가 아니다. 양가적 차별을 이루는 핵심 논리, "남녀는 각자의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며,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에 있다" 와 같은 매력적인(?) 설명에는 남성 역시 일정한 차별적 대우를 피할 수 없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직업여성이 사회로부터 받는 냉대만큼이나 전업주부 남성들이 사회로부터 받는 냉대 역시 싸늘할 수 있다. 당장 "저는 제 아내의 경력관리를 위해서 제 일자리를 포기하고 애만 보기로 했습니다" 라고 말하는 남성에게 가족 친지들이 뭐라고 반응할지 상상해 보자.(…) 남성들은 "내 여자를 지켜줄 수 있을 만큼 강하고 든든한 남자" 라는, 사회가 만들어 낸 이미지에 부합하기 위하여 애써야 한다. 정말로 본인이 마초적이라면 별 어려움은 없겠지만, 여성적인 남성이 느끼는 남성중심적 사회에서 경험하는 괴리감과 이질감은 남성적인 여성이 경험하는 그것과 그다지 다를 바가 없다.
  1. 이 문서는 r.1 기준으로 Cikara, Lee, Fiske, & Glick(2009) 문헌을 적극 참고하여, 나무위키의 서술방식에 자연스럽도록 엄밀함을 유지하지 않으면서 작성하였다. 일부 학술적으로 오해를 살 만한 표현도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이 점을 양지하고 읽을 것.
  2. 실제로 양가적 차별을 다루는 문헌들이 종종 레이디 퍼스트를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대개는 레이디 퍼스트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기보다는, 레이디 퍼스트가 "몹시 숭고한", "자기희생적인" 남성들의 덕목으로 추앙되고 있는 맥락을 지적하고 있다.
  3. Glick et al., 2000.
  4. 심리학에서 양가적이라는 말은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동시에 경험한다는 뜻이다.
  5. 예컨대 누구처럼 마일드한 의미에서 "가정을 챙기고 집안일에 충실한" 여성을 최고의 신붓감으로 치는 남성들은 의외로 많다. 그리고 이런 남성들과 세계관과 인생관을 같이 하는 의외로 많은 보수적인 여성들이 이들과 결혼하곤 한다.
  6. 농경 이후 인류 역사 수천 년 동안 인권이라는 개념이 나타나기까지 여성들이 그토록 압제받으면서도 어찌어찌 사회가 굴러온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7. 어떤 사회 운동이 자기들의 이해관계에 악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진행된다면 그 운동은 대의명분을 인정받고 많은 지지자를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대의명분이 뚜렷하더라도, 그 운동을 주최하는 단체나 집단의 이해관계와 조금이라도 유사하게 해석될 가능성이 있을 경우, 지지 동력은 급속히 약화되고 이기주의적 행태라며 비난을 받는 경우가 흔하다.
  8. Kilianski & Rudman, 1998.
  9. Glick & Fiske, 2001.
  10. Christopher & Mull, 2006; Sibley, Wilson, & Duckitt, 2007. 단 이들의 문헌에서 노력드립 같은 표현이 그대로 적힌 건 아니다. 이들은 PWE, SDO 등의 몇몇 정치심리학적 변인들이 젠더 담론에 있어 고려될 수 있음을 입증하였다.
  11. Burn & Busso, 2005; Glick, Lameiras, & Castro, 2002.
  12. Franzoi, 2001. 이런 연구는 대체 어떻게 측정한 걸까...
  13. Rudman & Heppen, 2003; Viki, Abrams, & Hutchison, 2003.
  14. Buss, 1989; Eagly & Wood, 1999.
  15. Eastwick et al., 2005.
  16. Sidanius & Pratto, 1999; Trivers, 1972.
  17. e.g. Cikara, Lee, Fiske, & Glick, 2009.
  18. Glick et al., 2000; Glick et al., 2004; Sibley, Overall, & Duckitt, 2007. 자기도 여성이면서 어째서 적대적 성차별을 지지하는 막장스런(…) 상황이 가능하냐고 하겠지만, 당장 주변의 현모양처형 아주머니들을 보다보면 의외로 "여자가 일하면 못써", "여자가 함부로 나서는 거 아니야", "여자가 정치를 하면 나라가 풍비박산이 나" 같은 차별적 발언들을 일상적으로 늘어놓는 모습을 꽤 자주 볼 수 있다.
  19. Sakalli-Ugurlu & Glick, 2003.
  20. Jost & Kay, 2005.
  21. Johannesen-Schmidt & Eagly, 2002.
  22. Abrams, Viki, Masser, & Bohner, 2003; Viki & Abrams, 2002.
  23. Moya et al., 2007.
  24. Cikara, Lee, Fiske, & Glick, 2009. 특히 이들은 학대당하는 아내들은 남편의 폭력이 종종 멈출 때 "이걸 봐, 그이가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를 지켜주고 있는 거야" 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언급하였다.
  25. Fiske, Cuddy, Glick, & Xu, 2002.
  26. 물론 여성들의 업무능력을 어떻게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지, 애초에 성별 간 비교를 하는 것이 가능한지, 성차별을 하는 기업이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다는 게 과연 가능한지 등의 쟁점들은 또 다른 문제다. 이것만 가지고 벌써 수많은 사회과학의 연구영역들에서 박터지게 싸우고 키배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유리천장, 임금격차 등의 문서도 함께 참고.
  27. Glick & Fiske, 2007; Rudman, Glick, & Phelan, 2007.
  28. Glick, Zion, & Nelson, 1988; Rudman, 1988; Kaiser & Miller, 2001.
  29. Heilman, Wallen, Fuchs, & Tamkins, 2004; Eagly, Makhijani, & Klonsky, 1992; Rudman & Fairchild, 2004; Fiske & Glick, 1995.
  30. Glick & Fiske, 1999.
  31. Stockdale, Visio, & Batra, 1999.
  32. Cuddy, Fiske, & Glick, 2004. 이들은 특히 워킹맘들이 다른 직업여성들에 비해서도 덜 유능하다고 평가받는다고 보고하였다.
  33. Heilman & Okimoto, 2007.
  34. 물론 단순히 출산 후 우울증과 같은 다른 문제들 이상으로 오래 지속되는 경우로 제한되어야 한다.
  35. Gutek & Morasch, 1982.
  36. Muehlenhard & MacNaughton, 1988.
  37. Gutek, 1989.
  38. Satterfield & Muehlenhard, 1997; Fredrickson, Roberts, Noll, Quinn, & Twenge,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