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한글 기본 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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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음

발음 듣기

국제음성기호로 이 글씨를 표현하자면 [β]가 된다. 음성학에서 쓰이는 말로는 유성 양순 마찰음[1]이라고 한다.
발음 방법은 영어의 [v]와 같은 소리가 나는데 두 입술을 아주 살짝 벌려서 ㅂ 을 발음하면 된다.

유성 순치 마찰음 [v]와 유성 양순 마찰음인 ㅸ [β]는 조음 위치만 다르지 둘 다 성대를 울리고 조음 방법이 같으므로 두 발음을 구분하는 언어는 거의 없다.[2]때문에 둘을 분간하는 언어는 에웨 어 하나뿐이다. 어떻게 구별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2 본문

ㅸ은 가벼운 비읍, 여린 비읍, 순경음 비읍이라고도 한다. 절대 '븡'이나 '붕'이 아니다. 모양은 ㅂ+ㅇ의 꼴이기는 하지만 ㅇ은 발음이 나는게 아닌 소리를 약하게 내라는 표식이기에 겹자음으로 보지는 않고 개별적인 자음으로 본다.

원래는 한국어에 존재하는 음이었으나 1500~1600년대를 지나면서 사라졌다. 사라진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례는 ㅂ 불규칙 용언. '돕다' 등은 원래 '도ᇦ다'였고 '도ᄫᅡ'로 규칙 활용이 되었으나 원형은 ㅂ으로 굳어지고 활용형은 ㅗ로 굳어지면서 '돕다' - '도와'로 변하는 불규칙 용언이 되었다. 동남 방언에서 '더워'를 '더버'라고 하는 것도 ㅸ의 흔적이다. 다른 곳에서는 ㅜ, ㅗ 등으로 바뀐 것이 동남 방언에서는 일괄적으로 ㅂ으로 굳어진 것.[3]

북한에서는 1948년 조선어 신철자법에서 ㅂ 불규칙 용언을 규칙 용언으로 만들기 위해 새 자음을 만들었는데, 그때 ㅸ을 다시 재활용하진 않고 Y자 닮은(?)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 썼었다. 물론 결과는 '번거로우니까 그냥 원래대로 돌아가자'였지만.

재미있게도 일본어에서 순음퇴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원래 [p] 음가를 내던 は행이 붕괴하면서 현재의 [h]로 변화했는데, 그 과정에서 ㅸ의 추정 음가와 비슷한 양순 마찰음 [ɸ](무성 양순 마찰음이긴 하지만)을 지나갔다. 그래서 1400년대에 조선에서 만들어진 일본어 교재 이로파(伊路波)에서는 は(/ɸa/)를 'ᄫᅡ'로 적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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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 대해 논란이 있는데, 자음+모음, 자음+모음+자음으로 만들어지는 한글 자음 자모 이름의 특성상 'ᄫᅵ으ᇦ'이라고 쓰고 [ᄫᅵ읍]이라고 읽는 것이 맞다. 중세 국어의 음절의 끝소리 규칙에 따라 받침에는 'ㄱ, ㄴ, ㄷ, ㄹ, ㅁ, ㅂ, ㅅ[4], ㅇ'만 올 수 있었고 ᄫ은 ㅂ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옛한글로 입력할 때는 단순하게 ㅂㅇ을 치면 ㅸ으로 변환된다. 한글 중에서는 유일하게 세로로 자음이 겹쳐 있는 글자다 보니 받침으로 들어갈 때 모양이 심하게 망가져 보인다.

일본에서 가나 표기로 [v] 발음에 를 쓸 때처럼 1948년 <들온말 적는법>(외래어 표기법)에서는 [f], [v], [z], [l] 발음을 표기할 때 ㆄ, ㅸ, ㅿ,ᄙ을 살려서 쓰기로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정착되지 못하고 1958년 <로마 자의 한글화 표기법>에서 '현용 24자모만을 쓴다'라고 규정해 흑역사가 되었다.

지금까지 쓰게 됐다면 [b]와 [v]를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보기를 들어 'ᄫᅡ이올린' 따위. 외국말을 적을 때 [b]와 [v]를 구분해야 할 일이 많고, 외국어를 배울 때 정확한 발음을 익히기 위해서 IPA보다 좀 더 친숙한 한글의 생김새로 외국어를 배우기 좋을 것이다. 때문에 옛한글은 좀더 외국말을 쓸 때 좋을 것이다.

현대 한국어 맞춤법에서 쓰이지 않는 낱자이기 때문에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는 이 낱자를 어떻게 표기하라는 규정은 없다. 만약 어두에서 유성음으로 바뀌는 현상이 이 글자에도 나타났다면 유/무성음을 철저히 따지는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에서는 어두에서 f, 어중에서 v 식으로 표기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어두에서도 유성음으로 발음했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현행 로마자 표기법에서는 대체로 유성음 버전으로 일괄적으로 적으므로('부산[pusan] - Busan) v라고 적었을 수도 있다.

자매품으로 ([ɸ]) 이 있다. ㅸ은 ㅂ 불규칙의 원인을 설명할 때 들을 일이 좀 있는 데에 비해 ㆄ는 좀 인지도가 낮다. 외국어를 통해 발음은 익히 들었을 것이므로 그리 낯설지 않을 거다.

찌아찌아어를 한글로 나타내려고 했을 때 [v]를 표기하는데 이 문자가 쓰였지만, 찌아찌아어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흑역사화다.으아아아아앙아앙아아
  1. 스페인어에서 B나 V를 발음할 때 이 소리가 나온다.
  2. 쿠바의 수도인 아바나는 스페인어로 표기하면 Habana지만, 영어로 표기하면 Havana다. 스페인어 표기인 b는 양순 마찰음인지라 영어 사용자 입장에선 영어의 b 발음보단 v발음에 가깝게 들리기 때문이다.
  3. 여담이지만 이런 흔적은 유럽에도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독일어에서는 알파벳 W가 여전히 ㅂ(음성기호로는 v)으로 발음되지만 영어로는 ㅜ(음성기호로는 w)으로 발음되는 것.
  4. ㅅ은 오늘날 'ㄷ'으로 통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