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가요

1 건전한 대중 노래를 일컫는 말

하지만 한국의 군사정권 시절에는 2번으로 악용되었다.

2 대한민국의 어용 정권 찬양 노래

군사정권 시절에 강제로 지정한 공익을 빙자한 어용 및 정권 찬양 노래.

1970년대와 1980년대 그당시에는 대부분의 가요 음반 마지막 트랙에 건전가요가 수록되어야 했다. 건전가요는 국가에 의해 정해졌다. 금지곡과 함께 당시의 음악에 대한 규제를 잘 보여주는 규정이자, 정권에 대한 일종의 홍보 목적이 있었다. 직접적인 정치성이 없더라도 대개는 당시 대한민국을 예찬하는 내용이 많았다. 그리고 아무도 안 틀었다

1980년대 최고의 명반에 뽑히는 이문세 음반과 유재하 1집에도 꼭 건전가요가 실려있다. 재판된 데에는 없지만 좀 오래된 LP판에 수록되어 있다. 심지어 그때 발매된 가수의 캐롤음반에도 실려있다.[1][2]록 음반에서도 예외가 아니라, 부활 1집인 'Rock Will Never Die'에서도 맨 마지막에는 시장통에서나 들릴 법한 소리가 녹음되었다. 역시 당시에 나온 우리나라 최초의 해비메탈 엘범으로 평가받는 시나위 1집 크게 라디오를 켜고 엘범에도 마지막에 '아 대한민국'이 들어있어 해비한 분위기를 확깨주신다.

그 가수가 직접 부르거나[3] 아니면 다른 사람이 부른 곡을 수록하거나(주로 조영남, 혜은이 등등) 그래야 했다.

주로 사용했던 건전가요는 박정희가 만든 '나의 조국' 전두환 때 사용한 '어허야 둥기둥기', '아 대한민국', '정화의 노래' 등등. 마지막 트랙에 군가가 실리기도 했다.[4] 음반 잘 듣다가 갑자기 군가가 나오고, 좀 이상한 노래가 나온다 싶으면 오디오를 끄곤했었다. 뜬금없이 너와 내가 아니면 누가 지키랴가...

A면의 끝이나 CD1의 끝에 건전가요를 수록한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MP3로 발매된 음반을 구입하면 앨범의 한가운데에서 뜬금없는 노래가 튀어나온다. 이선희 1집에 수록된 "빛의 자손들"(12개 곡 중 6번째), 3집에 수록된 "도요새의 꿈"(12개 곡 중 5번째) 등. (2집의 건전가요는 B면 끝에 수록된 "이 세상의 어린이"이고, 4집부터는 없다)

특히 정수라가 부른 것으로 유명한 '아! 대한민국'은 무지막지하게 사용해댔다.[5].

양희은아침 이슬은 건전가요로 지정되었다가 시위에 사용되자 바로 금지곡으로 추락했다고 한다. 곡에 등장하는 태양김일성 혹은 공산주의(소위 빨갱이)을 연상시킨다는 소문까지 달렸다. 또는 태양은 대한민국 정부, 묘지는 민중 혹은 민주주의가 죽은 대한민국, 한낮의 찌는 더위는 정부의 민주주의 탄압, '나'는 민주화 운동가라는 해석이 붙기도. 말을 만들어낸 사람을 잡아 족쳐야 하는 거 아냐?

신중현은 '박통을 찬양하는 곡을 만들라'는 지시에 반발해 '한 사람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곡을 만들겠다'며 건전가요 아름다운 강산을 쓰고는, 신중현과 엽전들 2집을 건전가요로만 채웠다. # 제목만 봐도 건전가요. 그래도 당연히 금지곡 판정. 그리고 이로 인한 괘씸죄인지 신중현을 중심으로 한 대마초 파동이 터지면서 신중현은 물론 한국 록음악 계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이렇듯 건전가요는 '애초에 뒷맛이 구렸던 의도', '다소 오글거리는 가사', '맹목적인 애국심 강요' 등으로 인해 인식이 좋지 않고, 실제 건전가요를 만들고 강제로 불러야 했던 대중음악인들은 사전심의와 함께 한국 가요계의 명백한 흑역사로 취급한다. 정권이 특정 목적을 위해서 문화예술의 내용에 구체적으로 간섭하고 개입하는건 나치 독일이나 지금 북한의 김씨 왕조 같은 파시즘 집단들이나 하는 짓거리니 당연한 평가다.

90년대까지도 그 여파가 남아서 그런지 많은 앨범의 끝 곡에는 건전한 가사의 노래가 실려있던 앨범이 많다. 물론 이천년대 이후론 없어졌지만

현재 온라인 특히, 네이버 뮤직과 엠넷에서는 건전가요라 치면 7~80년대 대표적인 가수의 음반이 나오며, 꼭 끝 트랙에 실려있다. 저작권과 별 관계 없으면 청취 가능.

참고로 올라이즈 밴드의 2005년 발매된 3집 음반에서도 '건전가요(?)'란 제목의 노래가 실려있다.. 하지만 가사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링크

아이유가 2014년 발매한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의 LP에도 B면 마지막 트랙에 건전가요 '어허야 둥기둥기'가 수록되어 있다. 다만 이것은 의도적으로 분위기를 7080스럽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

대만에서도 건전가요 같은 것으로 보이는 것이 있는데, "아! 대한민국"과 같은 급에 가까운 중화민국송이라는 노래도 있으며, 매화라는 노래도 있다.

여담으로 故 신해철윤상의 프로젝트 앨범인 노땐스의 앨범 골든힛트에 '시장에 가면'이라는 트랙이 있는데 모든 음원 사이트에서도 막혔고 앨범에도 재생 시간이 0:00초 라고 나오는데 사실 80년대 초반에 건전가요를 음반마다 한 곡씩 의무적으로 넣어야 했던걸 풍자하기 위한 페이크 트랙이다.[6]

상대적일 수도 있다. 공산권 국가에서는 인터네셔널가 가 건전가요 취급 받는다.

반대말(?)로 민중가요가 있다.
  1. 1970년대말~80년대 초 '똑순이'로 유명했던 아역 배우 김민희가 부른 크리스마스 캐롤 음반의 마지막 트랙이 '공군가'였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음반조차도 예외는 아니었다. 흠좀무. 참고로 김민희는 현재도 연기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출연작품은 2012년 KBS1 드라마 '당신뿐이야'.
  2. 그 밖에 코미디언이 낸 음반에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심형래의 음반에는 캐롤 분위기와 달리 '우리의 서울'이라는 노래가 실려있었고 개그우먼 김보화씨의 음반에 시장통에서나 들릴법한 노래가 수록되어 있었다.
  3. 가끔 진짜로 직접 불렀다. 그래서 전인권액막이 타령 같은게 존재한다.
  4. 카더라가 아닌 진짜다. 일례로 조용필 9집까지에는 목록을 보면 맨 마지막 트랙에 건전가요가 꼭 수록되어 있다. 수록된 노래만 해도 군가인 너와 나, 건전가요인 산마을, 어허야 둥기둥기, 오빠 생각, 진짜 사나이, 서로믿는 우리마음 등 당대의 건전가요를 총망라했다(...).
  5. 작사자 박건호는 건전가요로 작사하기는 했지만, 특정 정권에 아부하기 위해 쓴 작품이 아니었고 이상적인 국가에 대한 본인의 바람을 솔직히 쓴 것 뿐이었다고 회고한 적이 있다. 많이 사용했던 이유도 건전가요치고는 정치성이 떨어지고 곡이 들을 만했기 때문.
  6. 원래 '시장에 가면'이라는 노래 자체는 건전가요 중에서도 탑 5에 들어갈 정도로 자주 수록되었다. 예를 들면 소방차 1집 마지막 곡도 이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