京畿米.
경기도에서 생산되는 쌀들을 통틀어 의미한다. 주로 생산하는 지역은 이천, 안성, 평택, 화성, 김포 등으로 이들 모두 평야로 유명하던 지역들이다.[1]
경기도 쌀이 왜 유명한가에 대해선 말이 많으나 대체적으로 조선시대에 한양에 살았던 임금에게 진상으로 올렸던 쌀이었던 것이 그 근거이다. 실제로 지역별로 임금님표, 대왕님표와 같은 브랜드를 내걸어 그 점을 부각시키는 편이다.
허나 당시 조선시대의 경우에는 유통망 시스템이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안습이었기 때문에[2], 당시 경기미가 딱히 품질에서 우위가 있었다기보다는 사실상 임금이 사는 곳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서 나오는 것들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고, 그런 연유로 경기도에서 나오는 쌀이며 소금이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이다.
지금도 쌀하면 경기미는 다른 지역 쌀보다 고급이라는 인식이 있으며 가격도 타 지역산보다 약 25% 가량 비싸게 책정한다. 20kg 기준으로 볼 때 타 지역산 쌀과 최대 2만원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
경기도의 농가 역시 이러한 인식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타 지역에서 주로 다수확품종을 중심으로 벼를 심는데 반해 경기미는 추청(아키바레), 고시히카리 등 생산량은 떨어져도 미질이 뛰어난 품종만 생산하고 있다. 경기미와 타 지역산 쌀의 미질 차이는 약 15% 정도.
그러나 타 지역에서도 추청, 고시히카리 품종을 생산하지 않는 것도 당연히 아닌고로 타 지역 농가들은 경기미와 실질적인 차이가 없다는 쪽으로 홍보를 열심히 하는 편이다.
경기미 생산량은 전국 생산량의 10%로, 그렇게 많은 편은 당연히 아니며, 그렇기 때문에 국내 쌀 생산량이 제일 많은 전라북도가 쌀 재고 문제 해결을 위하여 일부러 경기미로 둔갑해서 팔리는 경우가 있다. 물론 현재는 경기도에서 이 부분에 대하여 대대적으로 단속을 하기 때문에, 지금은 많이 줄어든 편.
최근에는 2008년부터 계속된 풍년과 과잉생산체제 하에서 소비부진이 겹쳐 경기미의 비싼 가격이 오히려 독이 되어 비축분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특히 떡, 한과, 막걸리 등의 가공업체들이 경기미의 높은 가격대를 부담스러워 한다고.
미국에서는 현지 한인 식품업체들이 미국산 쌀을 '경기미', '이천쌀'이라고 버젓이 파는 경우도 있다.# 사실 '경기미'라는 이름을 일종의 브랜드처럼 사용하고 있으며, 한글로 경기미라고 적힌 바로 옆에 영어로 캘리포니아산이라고 적혀 있는 묘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상당수의 일본쌀 브랜드도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