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음부

軽音部(けいおんぶ).

1 개요

재즈포크, 음악을 주된 타겟으로 잡는 학교 클럽 활동을 일본에서 가리키는 [1], 우리나라에서 흔히 말하는 밴드부, 스쿨 밴드와 거의 동일한 개념이라 보면 되겠다.[2]

경음악은 원래 클래식, 그러니까 순음악이 아닌, 보다 통속적이고 대중적인 음악을 뜻하는 것으로, 대중가요는 물론 재즈샹송도 이에 포함된다. 단 영어에서 경음악을 뜻하는 light music의 경우는 좀 더 범위가 좁아서 클래식 가운데 통속적인 곡, 혹은 통속적으로 편곡된 것만을 의미한다.

한국 내에선 그다지 흔히 쓰이는 표현이 아니지만 일본의 드라마애니메이션 등 각종 대중매체를 통해 알려진 용어. 특히 4컷만화 원작의 애니메이션 케이온!의 히트를 통해 더욱 유명해졌다.

한국으로 따지면 스쿨 밴드에 가까운게 일본의 경음부인지라, 보통 중, 고등학교나 대학교에는 하나씩 있는 경우가 많고 드물게는 초등학교부터 저런 부를 갖추는 경우도 있다. 단 당연하겠지만, 초, 중, 고의 밴드부와 대학교의 밴드부는 넘사벽의 실력차이가 있다. 고등학교 밴드부 3년 생활하다 온 신입생이 대학교 밴드부 1년 배운 사람에게 처참하게 발리는 경우는 흔하디 흔하다.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

그리고 밴드라는 거칠고도 멋진, 즉 세련되면서도 뭔가 있어 보이는 이미지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들한테는 밴드부가 멋있게 보인다고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대학교 밴드부에 들어가면 외주 공연을 받는데, 이게 실력이 딸리면 다음 해에는 공연이 들어오지 않는다. 그런데 들어오는 사람들 중에는 악기를 못 다루는 경우도 있고, 설사 악기를 배웠다 하더라도 공연을 뛸 만한 실력이나 악기 외의 물품을 다루는 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빡세게 굴릴 수밖에 없다. 동아리에 따라서 다르지만, 30년 이상 된 동아리의 경우에는 위계질서가 확실하며 출퇴근 시간도 정해져 있고 군대도 1년 늦게 가고[3] 공강 시간 때도 나오고 주말에도 나와야 된다. 물론 아닌 곳도 많겠지만... 경음부는 드는 순간부터 과 동기들을 다 버릴 각오로 들어가야 하며 도중에 또 많이 떨어져나간다. 그만큼 현실은 진짜로 시궁창이다.

하지만 힘든만큼 얻는 것도 있다. 보통 예체능계열의 활동이 똥군기가 심한데 그에 포함되는 밴드 생활도 다를바 없다. 이런 부조리함이 당연히 올바른 것은 아니지만, 사회생활하면서 맞닥뜨릴 불합리함을 튜토리얼로 경험해볼 수있고 군대 생활과도 관련되어 있기에 이를 겪고 나면 사회 생활을 할 때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꼭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더라도 밴드를 하면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을 뽑자면 무대경험도 포함 될 수 있다. 대중앞에서 서서 자신을 어필하고 감정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는 살면서 그다지 많이 주어지지 않는다. 음악관련한 일이나 취미를 계속 하지 않는다면 공연을 뛸 수 있는 기회가 평생 이 때밖에 없을 수도 있다. 중앙 동아리의 경우에는 다른 여러 과에서도 모여오기 때문에 사람들을 두루두루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또 매번 곡을 선정하고 합주할때마다 서로에게 맞춰나가야 하는 과정이 수반되므로 타협과 대화의 기술도 저절로 터득하게 된다. 확실한 건 버티고 나면 후회는 없다. 물론 버티는 건 웬만큼 음악에 애정이 없으면 힘들겠지만.

2 각 포지션별 입문 난이도

보통 경음부의 파트는 기타베이스, 드럼보컬, 키보드를 받는다. 키보드는 받는데도 있고 안 받는데도 있으며 그건 단순히 그 부에 키보드가 있느냐 없느냐로 결정된다. 그리고 소수지만 다른 악기를 받는 부도 있긴 있다.[4] 정말 소수일 뿐이라서 그렇지.

2.1 기타

각각 악기의 입문 난이도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긴 하지만 보통 기타가 가장 어렵다. 특히 음악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 기타를 잡을 경우 앞으로의 미래는 거의 헬게이트 수준이다. 배울게 진짜 한두가지가 아니다. 안 중요한 사운드가 어디 있겠냐만은 기타의 사운드는 밴드에서 제일 튀는 음이기 때문에 잘 못치면 사운드가 시망수준이다. 주법도 베이스에 비하면 많은 편이다. 많은 편이라는 말로도 모자란 정도. 그리고 곡을 카피할때도 애로사항이 꽃피는데 단음부분인지 아닌지도 헷갈리지만 그게 화음이라고 해도 무슨 화음인지도 헷갈려서 카피할 때 정말 힘들다. 곡의 전체적인 멜로디를 장악하는 파트이므로 자작곡을 쓸때도 기타의 참여가 필요하다. 키보드와 함께 이론 공부도 중요한 파트이다.
팀에서 기타는 보통 2명이 편제된다. 코드연주가 중점인 기타, 멜로디가 중심인 기타 두가지가 있는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화려한 기타 솔로의 이미지는 멜로디 리드기타쪽에 가깝다. 다만 둘중 어느한쪽도 빠져서는 안되고 둘의 경계를 넘나드는 주법이 필요한 곡들도 존재하므로 기타를 맡는다면 어느 한쪽만 특화로 파야겠다는 자세는 접는것이 좋다. 팀이 요구한다면 언제든지 그에 맞는 연주를 할 수 있어야 한다.

2.2 드럼

기타와는 다른 의미로 드럼도 굉장히 어렵다. 입문자가 한번 해보고 소질없다 싶으면 그냥 포기하는게 맘 편하다. 미경험자라도 신입생을 받고나서 1주일정도만 얼추 봐도 답이 딱 나온다. 기타의 경우 서로 미경험자가 들어올 경우 한명이 재능이 좀 있어도 재능 없는 애가 노력을 조금만 더하면 비슷하게 성장하는데 드럼은 한명은 재능이 있고 한명은 재능이 없으면 실력차이가 폭풍 벌어진다.. 그 만큼 선천적인 박자감각이 꽤 중요하다. 물론 극복 불가능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드럼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엄청난 연습으로 극복할 수 있다. 드럼의 사운드는 밴드 내에서 템포와 표현의 방향성을 정의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비슷한 위치기 때문에 한번 꼬이기 시작하면 음악에 문외한인 사람이라도 금방 연주가 망가졌음을 알아차리기 쉽다. 기타나 베이스는 음을 뭉개고 후리는 걸로 듣는이를 잠시나마 속일수 있는데, 드럼은 그런 적당함이 용납되지 않는다.드럼은 묵직해야 한다

2.3 키보드

키보디스트가 되고 싶다면, 일단 해당 동아리에 키보디스트를 모집하는지부터 알아야 한다.개안습
학교 재정 부족으로 신디사이저와 믹서 등의 장비들이 없어서 못 뽑거나, 특정 장르 특화 밴드부의 경우 아예 키보디스트가 불필요하여 뽑지 않는 경우가 있다.[5]

키보드는 경험이 없다면 단단히 각오를 하는 것이 좋다. 기타나 베이스, 드럼에 지원하는 사람들 중엔 초심자의 비중이 높지만, 키보드를 지원하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체르니 30,40 정도는 우습게 아는 경험자, 굇수들이다. 그냥 밴드부가 자기들끼리 밴드공연 하면서 노는 분위기라면야 별 상관없지만 공연 뛰면서 내부경쟁이 치열하다면 그냥 이건 답이 없는 수준으로 떨어진다.. 그런건 다 제쳐두고 그냥 단순히 악기 난이도만 보자면 기타보다는 쉽고 베이스 보다는 어렵다. 웬만한 곡이 아니면 키보드 경험이 없는 사람도 빨리 빨리 성장하며 성장하는 성과가 눈에 띄기 때문에 가장 할맛 나는 파트이기도 하다. 그러나 곡을 카피하는 순간 키보드 파트는 카오스가 된다... 직접 작곡을 한다면 얼마든지 키보드 파트에 비중을 실을 수가 있지만 남의 곡을 카피한다면 일단 키보드가 있는 곡을 위주로 골라야 한다는 제약이 달라붙는다. 키보드가 없는 곡을 카피하되 편곡해서 집어넣는 방향으로 맞춰나가면 사족이 되기 쉬운것이 키보드의 포지션.

2.4 베이스

베이스는 많은 사람들이 쉬운 악기라고 생각하지만 입문장벽이 낮을 뿐 밴드 사운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6] 밴드부에서 주로 하는 음악이 록, 펑크(Punk) 같은 음악이면 근음[7]만 쳐주는 일명 근음셔틀이 된다. 근음셔틀은 정말 하는게 근음만 주구장창 쳐주는 거 밖에 없어서 굉장히 쉽다. 이 경우에는 합주는 해야되는데 연주할 줄 아는 악기가 없는 초보자가 담당하거나, 기타 치던 사람 한 명이 대신 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 정도로 쉽다.

하지만 같은 록, 펑크의 경우에도 속주를 해야 할 경우나, 혹은 메탈, 재즈 등 베이스라인이 조금 더 복잡한 음악을 하게 된다면 급격하게 난이도가 올라간다. 빠른 박자로 연주해야 할 때 손가락만으로는 힘들어 피크로 연주한다. 이 때 초보자의 경우 피크를 쥐는 법부터 스트로크할 때의 문제에 부딪힌다.[8] 그리고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할 때도 좌절할 수 있는 게, 메탈은 한차원 높은 피지컬을 요구하고, 재즈는 타고난 리듬감과 고난이도의 기교를 요구한다. 이렇게 되면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 찾기가 별따기다.

2.5 보컬

보컬의 음색과 실력이 음악의 분위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보컬 파트는 보통 재능 있는 사람이 들어오며 웬만한 밴드에서도 재능이 없으면 별로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 선천적인 요소들이 굉장히 중요하고 노력으로 커버하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 게다가 실력이 상승하는지 체감하기도 힘들고 단기간내 실력을 높이는 것도 힘들다. 공연시 피로 소모가 가장 극심하기 때문에 일관된 노래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체력과 목의 내구력은 필수. 오디션을 볼때 얼마나 오래 노래를 부를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는 경우도 많다. 공연중에 관객과 대화하기 가장 편한 위치므로 말솜씨도 어느정도 있는편이 좋다. 불편한 진실이지만, 다른 파트에 비하면 보컬은 외모와 개성도 어느정도 중시된다. 외모에 자신이 없더라도 자신이 표현해내야하는 스타일에 대한 연구는 해야한다. 그만큼 밴드 전체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자리다.
프로의 세계에선 기타로 리듬을 넣으며 보컬도 겸하는 1인 2역 능력자들이 적지 않은데 학교 수준의 밴드에서는 숙련도 문제로 보컬이 노래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분명히 밴드의 얼굴을 책임지는 비중 큰 자리지만 파트 특성상 다른 객원보컬로 갈아치워져도 합주에는 큰 지장이 없는 애매한 존재감이다. 악기를 다루는 사람이라면 이미 어딘가에서 한자리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다른 팀을 찾아다니며 세션으로 대역 참가하는 일은 드물지만 노래 꽤나 한다고 스스로 자부하며 빈자리를 노리는 사람은 차고 넘친다. 동아리 오디션 하면 보컬 지원자의 수가 꽤 된다.

여기에 적힌 사항을 보면 알겠지만 모든 파트가 다 복불복이다. 자기는 잘하지 못할 거 같다고 기죽지 말자. 사실 다 비슷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읽는 이의 열정이다.

3 경음부가 나오는 작품

  1. 경음악이란 말 자체는 밴드 음악을 가리키는 한자어로 북한에서도 밴드음악을 경음악이라고 부른다.
  2. 일본의 밴드부는 주로 마칭 밴드부나 브라스 밴드부만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쪽은 보통 취주악부라고 표기한다.
  3. 남자가 2학년 때 공연을 뛰기 위하여 3학년 초 때 군대를 간다.
  4. 브라스 밴드라면 트럼펫, 색소폰 등의 금관악기도 들어올수 있고, 런치패드믹서같은 특수한 도구를 다룰줄 아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밴드 내에서 DJFX를 담당할수도 있다.
  5. 펑크락이나 익스트림메탈 특화 동아리라면 키보드가 전혀 필요 없기 때문에 가입은 단념하자.
  6. 더 자세한건 베이스 기타 항목 참고.
  7. 코드의 가장 낮은 음, 그 코드의 기초가 되는 음이다.
  8. 기타와 달리 베이스는 한 줄을 연주할 때 잡음이 나지 않게 연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