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서양에서는 '세마리 곰' 이야기라고 하면 바로 이 얘기로 알고 있는 듯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미묘하게 지명도가 낮은 동화이지만 서양에서는 상당히 유명하여 자주 패러디 등의 소재가 된다. 영국 잭과 콩나무도 그렇고 영국동화는 주거침입이 잦은거같다에서 전에 돌아다니던 이야기를 1837년에 처음으로 영국의 시인 로버트 사우디(Robert Southey, 1774~1843)가 서적으로 기록했다. 주인공 이름인 골디락스라고만 부를 때도 많다.
2 줄거리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진 줄거리는 이렇다. 예쁜 금발머리 소녀 골디락스(Goldilocks)[1]는 숲속을 헤메다 한 오두막을 발견한다. 노크를 했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고, 골디락스는 그냥 들어간다.(!)
부엌에 간 골디락스는 죽(포리지) 세 그릇이 식탁에 놓여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첫번째 죽과 두번째 죽은 각각 뜨겁거나 차가웠고 세번째 죽은 딱 적당한 정도여서 골디락스는 세번째 그릇을 맛있게 비운다.
식사를 마치고 골디락스는 피로가 몰려와 거실로 갔을 때 세 개의 의자가 있었는데, 첫 번째 의자와 두 번째 의자는 너무 크거나 작아서 앉을 수 없었고 세번째 작은 의자는 딱 맞아서 골디락스는 편하게 앉았으나 그 의자는 곧 부서져 버렸다.
골디락스는 그 다음에 침실로 갔을 때 첫 번째 침대는 너무 딱딱해서 잘 수가 없었으며, 두 번째 침대는 너무 푹신해서 잘 수가 없어서 뭐?[2] 딱 맞는 세 번째 작은 침대에서 골디락스는 거기서 잠이 든다.
이 때 그 집주인인 세 마리 곰이 아침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다음 아침 식사를 하러 부엌에 갔을 때 누군가가 죽을 건드린 흔적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누가 내 죽을 먹은 것 같아!" 아빠곰이 말했다. "누가 내 죽도 먹은 거 같아!" 엄마곰이 말했다. "누가 내 죽을 전부 다 먹어버렸어!" 아기곰이 슬퍼했다.
곰들은 거실로 갔다. "누가 내 의자에 앉았었어!" 아빠곰이 말했다. "누가 내 의자에도 앉았었어!" 엄마곰이 말했다. "누가 내 의자를 부숴버렸어!" 아기곰이 슬퍼했다.
곰들은 침실에 갔다. "누가 내 침대에 누웠어!" 아빠곰이 말했다. "누가 내 침대에도 누웠어!" 엄마곰이 말했다. "누가 내 침대에 누웠어. 그리고 지금도 자고 있어!" 아기곰이 외쳤다.
그 소리에 골디락스는 눈을 뜨고, 세 마리 곰이 자기를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 곧바로 멀리멀리 도망친 그 뒤로 오두막에 얼씬도 하지 않았다.
3 여담
대충 보면 알겠지만 골디락스가 한 짓 자체가 기본적으로 무개념이며, 이 행위가 최소 주거침입이라는 걸 감안하면 작품 속 캐릭터들의 위법행위 중 하나로 볼 수도 있다. 코미디에서는 주로 곰들에게 잡아먹히는 결말이 나거나, 자기 침대에서 자고 있는 골디락스를 보고 아기곰은 부모님께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검열삭제. 둘 다 전혀 코미디처럼 보이지 않는데 아예 경찰을 불러 골디락스를 수갑 채우고 쫓아내기도 한다. 매우 드물게 곰들이 대인배스럽게 봐줘서 곰 가족과 골디락스가 모두 화해하고 넷이 같이 죽을 먹었다는 식으로 순화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아기곰에게 위협이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아빠곰(!)이다. 흥분해서 새끼를 죽이는 일이 잦기 때문에 엄마곰은 새끼를 낳으면 즉시 아빠곰을 내쫓는다. 즉, 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어도 아빠곰은 한 집에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동심파괴 기러기 아빠
옛날 판본중에는 골디락스가 소녀가 아니라 노파이거나, 곰 세마리가 총각곰 셋(...)인 경우도 있다.
스티븐 킹의 호러 소설 '도서관 경찰'에서는 어린이들에게 동화를 비틀어서 동심파괴를 하고 성폭행하는 사서로 위장한 괴물이 등장하는데, 예로 등장한 사례가 세 마리 곰이 골디락스를 붙잡아 잡아먹는 과정을 매우 잔혹하고 자세하게 묘사하는 것이다... 고만해 미친놈들아
4 이 이야기에서 따온 것
세서미 스트리트에서는 골디락스가 완전히 깡패로 등장하여, 이 동화 출신인 세 마리 곰들을 귀찮게 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심슨 가족 12시즌 할로윈 스페셜의 동화를 패러디한 에피소드에 등장. 바트와 리사가 등장해서 바트는 뜨거운 죽과 차가운 죽을 섞어서 적당히 식혀서 먹는다 천잰데? 바트와 리사가 그 존재를 대신하나 했으나 골디락스도 등장한다. 한잠 자고 깨어나는데 일어나보니 살기등등한 곰 세마리가 자신을 노려보는 상황이라 도망치려 한다. 그런데 바트, 리사가 도망칠 때, 밖에서 문에다 의자로 빗장을 걸어뒀고 열지 못한 골디락스는 눈앞의 곰 세마리에게....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과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은 딱 맞는 것을 찾는다는 점에 빗대어, 생명체가 생존 가능한 항성 주위 생명체 거주가능 영역(Circumstellar habitable zone)을 두고 일명 골디락스 존, 그리고 그런 골디락스 존 내에 있는 지구와 환경이 유사한(크기, 기온, 중력 등의 면에서) 행성을 골디락스 행성이라고 한다. 요즈음은 이 골디락스 존을 은하계로 넓히고 있다고 한다. 또한 공룡의 신진대사 관련 학설 중에도 중온성[3]을 설명하는 이론을 '골디락스 가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경제학에서는 경제성장은 계속되지만 물가가 상승하지 않는, 즉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호황기의 경기상태를 뜻하는 골디락스 경제(Goldilocks Economy)라는 용어가 있다. 2003년 ~ 2006년의 세계 대호황이 바로 골디락스 경제다.
또, 마케팅 용어로는 골디락스 가격(Goldilocks Pricing)이 있다. 고가, 중간가, 저가의 상품을 함께 진열함으로써 소비자가 중간가 상품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마케팅과 관련된 용어로, ‘중간가 책정’이라는 의미이다. 도전! 골든벨 2015년 10월 18일 방영분 50번 문제에서도 출제되었다. 하지만 출연자는 결국 맞추지 못했다
우리나라의 동요인 '곰 세마리'가 이 동화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단, 골디락스는 안 나온다.최근엔 북쪽에서 할배곰, 아비곰, 새끼곰 버전으로 불린다고 한다.
RWBY의 양샤오룽이 여기서 모티브를 따왔다. 화려한 금발과 Yellow 예고편에서 곰 탈을 쓴 DJ가 등장하는 것 등에서 알 수 있다.
버티고의 그래픽노블 페이블즈에선 동물농장에서 일하는 소녀로 나오는데 혁명을 일으켜 동화인들의 거주지를 뺏고 마왕을 무찌르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백설에 의해 혁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백설을 저격하고 도망쳐버린다. 그 이후 푸른수염과 협공해 백설과 빅비를 암살하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역관광당해 얻어터지기만 하고 암살계획조차 실패로 돌아간다(...)
영화사에서 꼭 집고 넘어가는 <대열차강도>의 감독인 에드윈 S. 포터가 1907년에 만든 무성영화 <The 'Teddy' Bear> 또한 이 민화를 배경으로하고 있다. 하지만 제목에서 강조하는 'Teddy'를 시어도어 루즈벨트라고 생각하면 섬뜩한 제국주의 비판 영화이기도하다. 그리고 1906년이라고 믿기 힘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도 극중 선보인다.
앵그리버드 툰즈 시즌 3에도 골디락스와 곰 세마리를 패러디한 에피소드로 3화 'Golditrotters'가 있다.
위쳐3 의 두번째 확장팩인 블러드 앤 와인에도 등장한다. 스토리 진행중 동화 나라 속으로 들어가게 된 주인공 게롤트는 잭의 콩을 찾으러 동화 나라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게 되는데, 이때 곰 세마리가 각자 자기 침대 위에서 자고있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앞뜰에는 끓고있는 스프솥과 하얀 식탁보가 덮인 식탁, 그리고 세 개의 마법으로 만들어진 스프가 놓여져 있었으며, 식탁 머리엔 금발머리 소녀가 완전히 짓이겨진채 죽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