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행정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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École nationale d'administration 에콜 나시오날 다드미니스트라시옹, 약칭은 '에나(ENA)'

1 개요

본교는 스트라스부르에 있다.[1] 고급관료를 양성하고 재교육하기 위해 제2차 세계대전 후에 설립된 프랑스의 특수고등교육기관-그랑제꼴-이다. 한국식으로 비유하자면 행정고시를 특수 대학원 과정인 '국립행정대학원'(가칭)으로 대체했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국립행정학교는 프랑스의 그랑제꼴 중에서도 가장 권위있는 곳으로 통한다. 여기서는 매년 80명에서 90명의 졸업생이 배출된다. 국립행정학교는 프랑스의 유력 정치인들이 필수적으로 거쳐간 가장 권위있는 그랑제꼴이다보니 저명한 정치인 및 관료 중 이 학교 출신이 아닌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다.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자크 시라크, 프랑수아 올랑드, 세골렌 루아얄, 도미니크 데 빌레핀, 리오넬 조세핀 등이 대표적이다. 아시아계[2]로서는 최초로 장관이 된 플뢰르 펠르랭도 이 학교 출신이다. 결국 국립행정학교 졸업생이 프랑스의 정/관계를 지배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이너 서클을 에나르시(Enarchie)라고 부를 정도. 국립행정학교에 입학하는 사람들은 거의 파리정치대학 졸업생이다. 파리정치대학→국립행정학교→정치가, 관료가 되는 것이다. 아무래도 파리정치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오는 학교이다보니 학생들이 사회인 차림으로 등교한다고 한다.

2 입학

국립행정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9월에 실시되는 입학시험을 통과해야만 한다. 시험은 주관식 서술형 시험과 구술 면접 시험이 있다. 먼저 주관식 서술형 시험은 헌법과 행정법을 포함한 공법, 일반상식, 사회정책, 재정학, 경제학 5과목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서술형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구술 면접 시험을 실시한다. 구술 면접 시험은 국제정치학, 영어, 사회정책 과목으로 이루어져있다. 여기에다 마지막으로 자기소개서에 기반한 질문을 받게 된다. 최종적인 합격자 발표는 12월에 난다.

2.1 표준 과정

2.1.1 프랑스인이 들어가려면

본 과정에 들어가는 데는 크게 3가지 방법이 있다.[3]

  • 외부 경쟁 : 학사(학위)를 소지한 사람이 입학시험을 거쳐서 들어가는 과정. 주로 대학에서의 국립행정학교 준비반(prep'ENA)을 거쳐 들어간다. 2002년에는 608명이 응시해 50명이 합격했다. 이 외부 경쟁은 대부분 파리정치대학 출신이 합격하는데, 2001년에는 60명 중 54명이 해당학교 출신이었다.
  • 내부 경쟁 : 4년 이상 근무한 공무원으로 내부 경쟁시험을 거친 사람. 2002년에는 307명이 응시해 45명이 합격했다.
  • 제 3 경쟁 : 8년 이상 노조 지방의원 사회단체 등에서 민간경력을 쌓은 사람. 미테랑 대통령 집권 이후 추가된 전형으로, 2002년에는 93명 응시해 5명 합격

2.1.2 외국인이 들어가려면

  • 장기 석사 (Long International Cycle)

16개월 과정이다.
입학 자격은 다음과 같다.
(1) 공무원으로서 책임있는 지위. 예를 들어 한국의 경우 부서장같은 중간관리직 이상. (예외적으로, 간부후보생으로서 자기네 나라에서 간부급 공무원이 될 것이 확실한 학생도 입학 가능하다.)
(2) 석사 1년차 수료 이상 학력
(3) 유창한 프랑스어 : 쓰기와 말하기
(4) 유창한 영어
(5) 입학 시험 있음

등록금은 무료이다. 단, 생활비를 자부담해야 하는데 학교측에서는 2015년 현재 월 1400유로 (월 200만원)으로 짐작하고 있다.
매년 40여명을 선발하며, 한국인은 2002년까지 수십년을 통틀어 15명 선발되었다.[4] 입학 내역을 발표하는데 독일이나 영국 등 선진국에서나 한 나라에서 2~3명씩 들어가지, 대부분 국가에서 한 나라에 1명 들어갈까말까 하다.

3 교육과정

교육과정은 크게 3개의 세부과정(Module)으로 구성된다. 프랑스인 학생은 3개 모두를 24개월간 거치게 된다. (1) 유럽 (2) 지역 (3) 공공행정
외국인 공무원 학생은 3개 중 공공행정을 제외한 2개를 16~18개월간 거치게 된다. 첫 1개월은 외국인으로서 준비 과정을 거치며, 15개월간 '(1) 유럽 (2) 지역' 두 개의 세부과정을 이수하며, 2년차 4,5월에는 석사 논문을 준비하게 된다.

  • 유럽 세부과정 (첫해 1월~7월)

ENA 프랑스인, ENA 외국인이 함께 이수하는 과정이다. 유럽연합의 정책, 유럽연합법, 협상 등에 대해 배운다. 영어 집중과정도 이수하게 된다. 17주간 인턴을 하게 된다. 주로 프랑스의 외교공관, 공공기관, 유럽의회, 금융기관, 감사기관 등에서 유럽 전체와 관련된 문제를 다루게 된다. 인턴 과정을 할 때는 마칠 때마다 4~6쪽의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기간 중 하루 2시간씩 영어집중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졸업까지 제1외국어에서 유럽언어기준 C1, 제2외국어에서 유럽언어기준 B1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인이라면 영어 C1, 독일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러시아어/포르투갈어/아랍어/중국어 중 B1 이상을 취득하면 만족한다.

  • 지역 세부과정 (첫해 7월~둘째해 3월)

프랑스 그랑제꼴 중에는 스트라스부르에 위치한 지방행정학교(INET)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은 지방 공공기관과 지방직 공무원을 교육하는 곳이다. 이 곳과 연계해서 수업을 함께 진행하고 평가도 함께 받는다. 즉, ENA 프랑스인, ENA 외국인, INET 학생이 함께 배운다. 22주간 인턴을 하게 된다. 주로 지방 의회 등이 그 대상이다.

  • 공공행정 세부과정 (둘째해 4월~10월)

ENA 외국인은 듣지 못하고 ENA 프랑스인만 듣는 과정이다. 행정의 현대화와 국가 개혁을 주제로, 수강생들을 중간관리직으로서 을 관리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가르친다. 15주간 공공기관이나 사기업에서 인턴을 하게 된다.

  • 외국인 학생의 석사 취득

ENA 외국인 학생은 3개의 석사 과정 중 하나에 등록할 수 있다.
(1) 유럽 공공정책학 석사 : 파리 1대학 (팡테온 소르본느)과 연계 교육한다. 국가 공공정책 분석론, 유럽 연합 정책학 (활동주체, 권력, 거버넌스), 행정 사회학, 국가별 공공정책 (독일, 프랑스, 영국), 의사소통 과정, 공공활동의 참여-통제-평가 등의 과목을 수강한다.
(2) 행정학 석사 : 스트라스부르대학과 파리정치대학과 연계 교육한다. '행정학 개론' 과목에서는 세계의 법제도, 비교행정학, 특별행정법, 공공재무론, 공공회계학, 행정과학 등에 대해 다룬다. '행정 경제' 과목에서는 공공예산 관리, 민관 협력, 산업 상업 공공영역 관리, 경제 규제 및 통제론 등에 대해 다룬다. '행정 재무' 과목에서는 공공재무 거버넌스의 원리와 작동방식, 공공영역 성과의 관리에 대해 다룬다. 이후 행정학에 대한 논문을 쓰게 된다.
(3) 공공 커뮤니케이션학 석사 : 파리 제4대학교 (소르본느)의 CELSA (커뮤니케이션학)과 연계 교육한다. 정치나 공적 영역에 있어서의 의사소통에 대해 배우고 논문을 쓴다.

  • 스포츠

다음 중 1개의 스포츠를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일반 체력단련, 승마, 펜싱, 댄스 및 현대 재즈, 장거리 달리기, aviron (rowing), 남성 축구, 남성 럭비, 골프, 헬스, 수영, 스쿼시, 테니스
  1. 예전에 본교-파리/분교-스트라스부르였으나 1991년에 본교가 스트라스부르로 완전 이전했다. 참고로 스트라스부르는 유럽연합유럽의회의 소재지다.
  2. 정확하게는 한국계 입양인
  3. 이를 한국식 표현으로 비유하자면, 행정고시(5급 공채)를 폐지하고 석사 과정의 국립행정학교를 만든 다음, 대졸자를 대상으로 사무관 후보생을 50여명 선발(그것도 주로 서울대 법대 출신)하고, 또 50여명은 7급이나 9급 출신의 현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선발하고, 민간 경력자를 상대로 5명을 선발하는 식이다.
  4. 김동희 서울대 명예교수가 여기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