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

1 權威

남을 지휘하거나 통솔하여 따르게 하는 힘.

권위는 또 다른 유사한 개념인 권력과 비교해볼 수 있다. 권력(Power)이 사회 관습, 법 등 사람의 욕망을 통제하는 정당성(Legitimacy)을 획득했을 때 이는 권위(Authority)가 되어 사람들을 통솔한다. 즉 권위라는 표현 자체에는 이미 "정당하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으며, "정당한 권위"라는 표현은 의미의 중복이 되는 셈이다. 거꾸로 말해 권위를 결여한 권력은 정당성을 갖추지 못하고 단지 강제력(Coercion)으로 전락해 버릴 수 있다.


* 권력 : 상대방이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뜻대로 하게 할 수 있는 강제력.[1]
* 권위 : 특히 권력 중에서도 그것을 따름이 정당하다고 사회적으로 합의된 강제력.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 정부라는 권력을 지닌 존재는 다수가 합의한 이라는 정당성을 통해 권위를 가진다.
* 군대라는 물리적 힘은 자국 보호'라는 정당성을 통해 권위를 가진다.

막스 베버에 의하면 권위는 그것을 정당하게 여겨지도록 만들어 주는 근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세 가지 종류로 유형화되는데 전통적 권위, 카리스마적 권위, 합법적 권위가 그것이다. 전통적 권위는 역사에 의해 확립된 전통과 관습에 기초하는 권위로 군주, 가부장 등의 권위가 이에 해당한다. 카리스마적 권위는 개인적 능력이 만들어 내는 권위로 본질적으로 불안정성을 내포하기 때문에 카리스마의 일상화(routinization) 과정[2]을 요한다. 합법적 권위는 법률에 기초한 권위로 합리성, 탈개인성을 띄며 권위의 남용을 방지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세간에 통하는 대표적인 권위로서 사법부의 권위, 교사의 권위, 가부장제, 성직자의 권위 등등이 있겠으나, 다원화된 현대사회를 맞아서인지 다들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상태이다. 사회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 줄 "어른" 의 존재도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 굳이 따지자면, 그래도 아직까지 권위를 지키고 있는 곳이 있다면 아마 감사원 정도가 아닐까.

권위를 따르는 것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당연한 행위이다. 너무 없어도 골치 아프다. 어떤 권위를 가진 존재를 맹목적으로 따르게 될 경우, 권위주의/병폐 중의 사례처럼 정당성이 없는 권력에 휘둘릴 가능성이 높다. 사실 권위에 맹목적 복종을 바치는 태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많이 포함된 개념이다. 정당하지 않은 권위는 해가 된다.

권위를 상징화하는 대표적인 물품들로, 과학자의사들의 흰 가운이나 판사들의 법관복 등이 있다. 또는 낮은 곳에서 높은 곳을 우러러보게 하는 것도 권위의 한 방편인데, 실제로 종교의례 시설이나 학교들의 강의실 등등의 건축에 굉장히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한때 각 학교들의 교실에 칠판 앞 단상을 만들어야 하느냐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반대 입장으로는 일체의 귄위를 부정하는 아나키즘이 있다.

이 속성을 가진 사람들은 일정한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인정(정당성)을 받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위신(권력)을 가진, 스티브 잡스알버트 아인슈타인 같은 사람들을 말한다.

1.1 정당하지 않은 권위

논리적 오류 중에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가 있다. 어떤 분야에 있어서 권위자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상당히 논란이 될 만한 부분이나, 특히나 아주 관계없는 분야의 주장을 펼침에 있어 이런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다. 가장 극단적이고 대표적인 사례는 두말할 것도 없이 "저 새는 해로운 새다"일 듯.

문제는 저 정당성을 벗어난 범위에서 권력을 행사하려고 하는 사람들이다. 제법 많다, 아니 너무 많아서 살기 힘들 정도다

1.1.1 학위

학위는 대개는 정당한 권위로 취급된다. 하지만 좀 골치아픈 경우가 몇몇 있다.

  • 학위를 받은 분야와 다른 분야에서 권위를 발휘하려 하는 경우는 문제가 된다는 점이 확실하다. 가령 자신이 전자공학 박사인 점을 내세워 진화생물학 문제 (중 자신의 전문분야와 전혀 관계없는 분야)에서도 증명 없이 자기 말이 맞다고 주장하는 경우. 이로 인해 문제가 생기는 예로는 한국창조과학회가 있다.
  • 그 분야가 미묘하게 다를 경우 구분이 어렵다. 하지만 정당하지 않은 권위인 경우가 분명히 있다. 가령 전자공학 석사인 A씨가 전자공학 관련 문제에 대해 비전공자인 B씨와 이야기하면서 '난 대학원을 졸업한 전공자이고, 너는 비전공자이니 너의 말은 들어볼 가치도 없다. 내 의견이 맞다는 근거를 제시할 필요조차 없다. 왜냐하면 전공자라면 다 내 말에 동의할 것이지만 너는 비전공자이기 때문에 말해봤자 못 알아들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고 하자. 이 말은 전기기기, 전력공학 등의 평범한 전자공학 주제에 대해서는 맞을 확률이 높다. 그런데 가령...
    • 큰 틀에서는 겹치는데 A씨가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경우 : A씨는 전자공학 분야 중 전기기기 쪽 전공자인데, 문제가 생긴 분야는 반도체 소자에 관한 분야라면 문제가 생긴다. 특히 전공필수 과목이 아니라서 A씨가 학부 시절 반도체 관련 과목을 1과목 듣고 말았거나 한 과목조차 듣지 않았을 경우, A씨가 전자공학 학-석사 학위를 가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A씨가 반도체에 대한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까지 보장해 주지는 않는 것이다.
    • 학위를 따던 시점과 현재 사이에 학문의 발전으로 인해 참과 거짓이 달라진 경우 : IT기술은 워낙 발전이 드러나서 이런 걸 우기는 사람이 정착하기 힘들지만, 기타 분야에서는 눈에 보일 만큼 빠르게 발전하지는 않지만 분명 달라지는 것이 있어서 골치를 겪고 있다.
  • Degree mill의 문제 : 가령 점쟁이가 인도에 위치한 사이버대학에 돈을 내고 적당히 '철학 박사'를 따온다든지 하는 식으로 악용된다.[3] 한국학술재단측의 승인을 받지 못한 해외 학위는 관공서에서 인정받지 못할 수 있지만, 규정이 미비한 경우이거나 비전문가끼리 이야기할 경우 딱히 막을 방법이 없다. 대학서열에 의해 사람 차별한다는 비난을 듣기 쉽기 때문이다.

1.1.2 직장생활에서의 권력

오너-이사-부장-차장-과장-사원으로 구성된 회사가 있다고 하자.

과장이 자기 밑의 대리에게 대통령 선거 때 '후보 아무개에게 투표하라'고 하는 것은, 그가 차장에게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권력을 받았지만 명령에서 정당성을 벗어났으므로 그것은 정당한 권위가 없는 권력이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과장님이 대통령 선거에 대해 어떻게 투표하라고 말씀하셔도 되는 건지요...'라고 하면 그 다음날 부터 직장생활은 괘씸죄 때문에 쫑난다. 아예 정당한 평가 자체를 받을 수 없고, 갈굼당하고 밟히며 시달리게 된다.

2 참조 항목

  1. 특히 로버트 달, 막스 베버 등.
  2. 카리스마적 권위를 영구적인 제도로 전환하여 불안정성을 제거하는 것.
  3. 박사 문서에 degree mill의 인정에 대해 쓰여 있으니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