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태

鬼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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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과의 성관계로 생긴 아기를 가리키는 말. 비유적으로 쓰이거나 하지 않는 한, 무속 용어에 가깝다.

신라시대에 진지왕의 귀신이 도화녀와 교합하여 비형랑이 태어났다는 설화가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고대로부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고 믿어지고 있었다.

조선시대에도 각종 문헌 설화에 귀태가 기록되어 있으며, 귀태는 의원이 무슨 수를 써도 떼어낼 수 없다고 한다.[1]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강간 등을 당하고 임신한 처녀가 수치스러워서, 혹은 혼전성관계를 하다가 임신해서 할 수 없이 귀신이 자신을 범했다고 변명했을 가능성이 높을 듯. 자위행위몽정의 흔적을 둘러댄 서큐버스인큐버스와 같은 상황이랄까.

무속적인 의미가 아닐 경우, 비유적으로는 두려워하고 걱정함, 나쁜 마음,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 태어남 등의 의미로 쓰인다. 한의학에서 병명으로도 쓰이는데 오늘날의 '포상기태'와 유사한 병증을 뜻한다. 고귀한 태도나 자태를 나타내는 귀태(貴態)와는 발음만 같을 뿐 전혀 반대의 의미이므로 사용에 주의를 요한다.

2 이 단어가 사용된 정치적 논란

2013년 7월에 민주당의 홍익표 원내 대변인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박근혜 대통령을 '귀태의 후손'이라 칭하여 정치적으로 논란이 있었다. 관련 보도 원래의 논평은 만주국박정희 전 대통령, 그리고 기시 노부스케 전 일본 총리의 이야기를 다룬 책에 나온 내용을 소개하는 것이었는데, 그 소개문에서 전문 관련 발언을 사실상 인신 공격을 했기 때문.[2]

이후 홍익표 대변인이 "일부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라며 대변인 직을 사퇴하고, 국정조사를 비롯한 국회의 위원회들이 다시 열리면서 논란은 잠잠해졌다.

이 사건 이후 귀태가 욕으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1. 김안로(金安老)가 저술한 『용천담적기(龍泉談寂記)』를 보면 귀태에 관한 일화가 있다.#
  2. 물론 이는 박 대통령이 아닌 그 부친 쪽을 향한 말이지만, 시쳇말로 이건 박 대통령까지 엮은 패드립의 일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