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The Grand Budapest Hotel | |
러닝타임 | 100분 | |
개봉일자 | 북미 : 2014년 3월 7일 한국 : 2014년 3월 20일 | |
감독 | 웨스 앤더슨 | |
각본 | 웨스 앤더슨 | |
출연 | 레이프 파인스, 틸다 스윈튼, 토니 레볼로리 외 | |
배급사 | 폭스 서치라이트 픽쳐스 | |
영상물 등급 제도 | R (미국) 청소년 관람불가 (한국)[1] |
1 소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2014년 베를린 영화제의 개막작이자 은곰상(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이다.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을 수상했다. 그만큼 2014년도 작품의 비주얼 면에서 압도적이다.
2 예고편
3 출연진
굉장히 호화롭다. 앤더슨 감독의 페르소나 격인 오언 윌슨, 제이슨 슈워츠먼, 빌 머리가 이 작품에도 출연한 것을 비롯하여 주드 로, 틸다 스윈튼, 레이프 파인스, 에드워드 노턴, 에이드리언 브로디, 레아 세두, 윌렘 데포, 하비 카이텔, F. 머리 에이브러햄[2], 시얼샤 로넌, 제프 골드블룸, 마티외 아말리크 등이 이 작품에 출연했다. 다만 모두가 비중 있는 건 아니고 실제로 중요한 배우는 파인스, 로넌, 브로디, 더포, 에이브러햄, 골드블룸, 로 정도다. 조역급 비중인 아말리크와 노턴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우정 출연에 가깝다.
《문라이즈 킹덤》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초호화 앙상블 캐스팅에 신인을 주역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이번엔 18살의 미국 배우인 토니 레볼로리가 주역을 맡았다. 참고로 영화 내에선 인도/파키스탄 계열로 나오지만 레볼로리는 과테말라계다.
4 특이한 카메라 기법
- 카메라 기법과 화면비율이 특이한 작품이다. 작가(주드 로)가 호텔 지배인에게 작중 이야기를 듣는 시점에서는 화면비가 2.35:1이며, 주 이야기가 펼쳐지는 30년대 파트에서는 화면비가 1.37:1로 바뀐다. 이는 해당 장면이 배경으로 하고 있는 시대에 주로 쓰이던 영화의 화면 비율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현실 장면에서는 좌우가 넓은 와이드스크린으로 진행되다가, 30년대 파트에서는 좌우가 잘린 브라운관 TV와 비슷한 화면비로 나오는 것이다. 이 때문에 30년대 파트는 좌우에 레터박스가 들어간다. [3] 그리고 카메라 앵글이 거의 고정되어 있다. 앤더슨이 좋아하는 대칭 구도와 평면적 화면구성, 화려한 색감이 이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나며, 이러한 비주얼은 이야기 구조 상 마치 그림책의 삽화를 보는 듯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 등장인물들의 동선은 좌우보다는 상하이다. 또한, 카메라 워킹도 굉장한 팬을 넣지 않고 주로 달리나 틸트, 줌업을 사용한다. 특히 익스트림 롱샷을 잡다가 갑자기 익스트림 클로즈업으로 인물의 얼굴을 잡는데 굉장히 익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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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어른의 동화
상당히 귀엽고 아기자기한 영화지만 청소년 관람불가다. 19금이란 소리. 전체적으로 마음을 비워놓고 가볍게 볼수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보기 좋은 영화가 아니다.
우선 영화 초반에 나체의 노파들과 성관계를 했음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오며 뒤통수만 보여주지만 일단 펠라치오를 하는 연출도 아~주 잠시 등장한다. 또한 극이 진행되는 내내 여러가지 크고 작은 섹드립이 연속된다. 그리고 굉장히 잔혹하다. 손가락이 잘려버린다던가, 잘려나간 머리가 클로즈업되서 나타나는 등의 연출이 나오고 낭떠러지에서 사람을 떠밀어 죽이는 것 역시 등장한다. 그중 가장 백미는 탈옥수들이 감옥을 탈출하는 도중에 간수들과 싸우는 장면과 버스를 탈취하는 장면인데, 굉장이 익살스럽게 묘사되지만 실제로 상상한다면 상당히 섬뜩하고 무서운 장면이다. 하지만 이게 연출 때문에 굉장히 익살스럽고 우스꽝스럽기때문에 다들 "잔인하다"라고 평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이 보기에는 좋지 않은 편. 수위 외에도 영화의 결말도 어른이 되어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6 흥행
한국에서는 2014년 3월 20일에 개봉. 초반에는 두 자릿수 상영관으로 시작했으나, 입소문에 힘입어 상영관 수를 늘리며 박스오피스에서 선전하고 있다. 첫 주말에 7만 2천여 명을 동원하며 5위를 기록. 24일에는 3위까지 올라왔으며 그 다음날에도 자리를 지켰다. 26일에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가 개봉하면서 4위로 한 계단 내려왔으나, 다른 기존 개봉작들 역시 한 계단씩 하락했으며 흥행세 자체는 꺾이지 않고 있다. 5월 8일 기준으로 전국관객 73만 명을 돌파하고, 전 세계 흥행 수익 1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꾸준한 흥행 몰이로 5월 중순 76만 5386명 관객으로 마무리 되었다. 그러나 6월 이후의 예술 영화 상영관을 포함하면 이보다 관객이 좀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세간에서 예술영화 취급을 받는 앤더슨의 작품이 이렇게 흥행을 하게 된 원인으로는, 영화 자체의 작품성이나 비주얼적 요소 외에 폭스 직배, 빈집털이 및 틈새전략, 주드 로, 틸다 스윈턴 등 한국에서도 익숙한 유명배우 출연 등의 요소가 분석되고 있다. 평론가들은 이 영화의 흥행을 예로 들면서 한국 배급사의 대작위주 안전제일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작품 자체가 재미있다면, 마케팅의 지원으로 할리우드식 대작이 아니라도 흥행할 수 있다는 것.
7 트리비아
- 스토리가 상당히 복잡한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다. 현재로 보이는 시점에서는 한 소녀가 어떤 작가의 두상 옆에 앉아서 그 작가의 소설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란 책을 읽고 있다. 이후 시점이 1985년으로 이동한다. 1985년에서는 이 작가가 자신이 예전에 만났던 이 책에 대한 영감을 준 호텔 주인 노인 '제로'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1968년에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묵고 있던 작가는 제로가 어릴 적에 이 호텔에서 겪은 모험과 어떻게 이렇게 많은 재산을 손에 넣었는지 이야기해준다. 1932년이 이 영화의 주된 배경이다. 이 때 제로는 호텔에 로비 보이로 오게 되며 콘시어지인 구스타브 씨와 함께 마담 D의 살인 사건에 휘말려 모험을 겪는다.
- 살인 사건이란 무거운 소재를 취하고 있으나 영화는 전체적으로 웃긴 분위기이다. 배경이 되는 주브로브카 공화국은 실존하지 않는 국가이고[4] 작품의 중심에 있는 그림 '사과를 든 소년'도 실존하지 않는 그림이다. 그 외의 많은 사물들도 가상의 것들이다. 그러나 이런 배경은 많이 어색하지 않아서 있을 법하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 미니어처 기법이 상당히 많이 사용된 영화이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전경이 가장 대표적인 미니어처이고 중간중간에 부감으로 잡는 장면역시 대부분 미니어처. 특히 하늘 역시 그림이다. 중후반부의 스키 추격 장면 역시 대부분 미니어처로 촬영되었다. 이 때문에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동화같은 느낌을 주지만 때로는 노골적으로 허술한 티를 내기 때문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실제로 사용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미니어처는 할리우드 근처의 아크라이트(Arclight)라는 영화관 로비에 개봉기간동안 전시되었었다.
- 이 영화의 의상이나 소품에 대한 호평이 많았는데, 이 영화의 의상과 소품협찬을 프라다에서 했다. 이 때문에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이유를 알 수 없이 비싸 보이는 물건들이 많이 등장한다. 특히 노턴이 착용한 코트, 스윈턴이 착용한 코트, 데포가 착용한 검은색 가죽 트렌치 재킷이나, 한무더기가 나오는 가죽 여행가방[5]의 경우는 이 영화만을 위해서 특별제작한 물건들이다.
8 자막 번역 문제
맨 마지막에 아래 두 사람이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눈다.
파일:SpxJPe2.jpg
젊은 작가(주드 로): "그래서 어떻게 됐죠?"제로 무스타파: "그는 놈들의 총에 맞았어. 그래서 내가 다 상속받았지."
젊은 작가: "식사 후 객실 열쇠를 받으러 갔는데 무슈 장은 자릴 비웠더군요."
제로 무스타파: "우릴 잊었나 보군."물론, 최근 들어 그랜드 부다페스트와 같은 곳들은 거의 예외 없이 공유지가 됐지요. 그와 새 정부와의 협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건 공공연한 비밀이었죠. 제로 무스타파가 막대한 재산을 돈은 많이 들고 적자 투성인 이 비운의 호텔과 맞바꾼 거예요. 왜일까? 그저 감상적인 이유로? 평소의 나라면 묻지 않았겠지만 내 정신건강을 위해 꼭 이유를 알아야 했죠.
젋은 작가: "결례가 될까 묻기 조심스러운데..."
제로 무스타파: "아니, 괜찮네."
젊은 작가: "이 호텔이 사라져버린 그의 세상과 선생님을 이어주는 끈입니까?"
제로 무스타파: "그의 세상? 아니. 그렇지 않아. 둘이 같은 일을 했는데 그럴 필요가 있나. 아니, 이 호텔은 아가사를 위한 걸세. 우린 여기서 행복했네. 잠깐 동안은... 솔직히 내 생각에 구스타브의 세상은 그가 들어서기 전에 이미 사라졌네. 그는 그저 자신의 환상 속에서 멋지게 산 거지"제로 무스타파: "올라갈 건가?"
젊은 작가: "아뇨, 더 있을게요."
구스타브는 제로를 구하려다 자신의 목숨을 잃었고, 게다가 제로는 이 덕분에 구스타브의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았다. 그럼 평생 죄책감과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이 당연한데, 위 굵은 글씨체 문장들을 보면 제로의 구스타브에 대한 감정은 너무나 무심하고 태평해 보인다. “구스타브는 그저 자신이 만들어놓은 환상 속에서 살다가 죽은 인물이야" 같은 뉘앙스로 느껴진다.
하지만 영어 원문을 보면
"둘이 같은 일을 했는데 그럴 필요가 있나."("You see, we shared a vocation. It wouldn't have been necessary.")
vocation은 job과는 분명히 구분되는 높은 차원의 숭고한 것인데, 이것을 단지 일이라고 번역해서 뉘앙스가 달라진 듯 하다.
그냥 직역해보면, "우리는 소명의식을 같이 했네. 그러니 그럴 필요는 없었지"가 된다.
그리고
"그는 그저 자신의 환상 속에서 멋지게 산 거지"("But, I will say, he certainly sustained the illusion with a marvelous grace.")
sustain이라든가, 특히 marvelous grace 같은 단어가 전혀 번역이 되지 않아, 뉘앙스가 많이 달라졌다
그냥 직역해보면 "하지만 말하건대, 그는 훌륭한 품위와 함께 그 환상을 분명히 지켜내고 있었어"의 뜻이다.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