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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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역대 영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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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金瑬(1571~1648). 조선 광해군, 인조 때의 문신. 인조반정의 주모자. 이괄의 난에도 연관이 있다. 김자점 등극에도 기여했다. 조선중기의 거물 정치인이자 공서파 서인의 대표격 인물. 쿠데타 이후 전형적인 보수파 엘리트로 활약하여, 킹메이커로서 능력을 발휘한 현실적인 정치가이다. 이항복의 제자다.

김류는 당대부터 우유부단함의 대명사라고 비판받았지만, 최소한의 신념은 곧은 편이었고 탄핵을 감수하면서까지 각종 정책을 밀어붙인 적도 많다. 김류의 인생을 요약하자면, "서인들이 왕권만 잡고 있으면 돼!"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본다면, 김류만큼이나 정권에 대한 충심이 국가를 다스리는 능력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는 사례도 드물다.

김류의 현실 권력적, 세력가 지향적인 행보는 인조반정, 이괄의 난, 김자점 등극이라는 트리플 크라운에 기여했다. 하지만 김류 본인의 책임은 별로 없다. 단지 옹졸한 해결책을 많이 내놓고, 아랫사람들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지 않아서, 진짜 악당들보다 더 심각한 백성들의 증오를 받았을 뿐이다.

1.1 논쟁

현대 인터넷에는 김류를 다른 서인들과 싸잡아서 단순한 악당이라고 저평가하는 여론이 많다. 하지만, 그런 단순한 왜곡으로는 김류가 다른 서인들보다 신중한 생각을 가졌음에도, 왜 그런 행보를 보였는지를 이해할 수 없다.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김류는 이괄, 김자점에 비교할 정도로 부정적인 인물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김류의 실책이라면, 굉장히 현실적이되 옹졸한 행보를 많이 보였으며, 무작정 왕권을 우선하는 방법론을 성급하게 진행할 뿐, 수많은 백성 및 부하들의 목숨을 허무하게 낭비했다는 점에 있다. 또한 2명의 왕을 세운 킹메이커이기는 하지만, 권력을 위해서 2명의 역사적인 간신들을 방치한 인물이기도 하다. 결국 김류는 큰 사고를 친 간신들보다도 백성들의 증오를 받기에 딱 좋은 인물이었던 셈이다.

김류의 잘못으로 왜곡받는 사건에서도, 오히려 그는 대다수의 위기상황을 발생 이전부터 예방하려고 노력했다. 김류라는 인물의 생애는 전형적인 보수파 관료의 한계점을 나타낸다면 모를까, 단순히 악당이나 간신이라고 매도하기는 힘든 셈이다. 그에 대한 사료를 접할 때는 이런 점을 감안하면서 정적들과 당대 야사에서 그에게 붙인 악소문들이 사실인지를 분간할 필요가 있다.

2 생애

2.1 임진왜란과 광해군 치세

부친은 임진왜란의 탄금대 전투에서 신립과 함께 전사하여 영의정에 추증되는 김여물이다. 그런데 전쟁 말기에 아버지가 전사한 탄금대에서 기생을 끼고 놀았다고 하여 탄핵되었다. 서인과 남인들은 김류가 모함을 받았다고 주장했고, 북인들은 김류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선조실록과 수정실록의 사관들의 평가가 정반대인데, 일단은 파직했다가 금방 복권되는 것으로 결말이 났다.

광해군 시절에는 나름대로 관직 생활을 했으나 북인들에게 시달리면서 고생을 했다. 특히, 광해군의 폐모에 반대하여 탄핵받자, 그대로 관직을 내던져버리는 패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2.2 인조반정

결국 자신의 삼촌 뻘 나이인 이귀와 연을 맺고 나라를 뒤집기로 합의를 본다. 첫번째 계획은 실패했으나, 마침내 인조반정에서는 대장으로 선임되어놓고도 집에서 벌벌 떨다가 억지로 불려나와서 이귀가 포섭했던 젊은 이괄이 대장을 맡았다. 하청전설의 시작 그런데 반정이 성공한 상황에서 이괄에게 대장을 내놓으라는 행태를 보였다. 이것 때문에 이괄과 대판 싸웠고, 이후 두 사람의 인생이 꼬인다.

이후 공신책정에서 이귀가 이괄을 칭찬했을 때, 김류와 다른 서인들은 이수일의 공을 추켜세웠다. 이수일은 임진왜란 때부터 활약한 장수이며, 인조반정에서는 도성 내부에서 근위군을 교란시키고 광해군을 잡는데 동참했다. 하지만 이수일은 이괄에 밀려서 공신조차 받지 못했으므로, 김류는 이수일의 공적을 높여줘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결국 김류는 이귀와 함께 1등 공신에 올랐지만, 결정적인 공을 세웠던 이괄은 2등 공신에 머물렀다. 하지만, 현대인들이 김류의 1등공신 자격을 깎아내리는 것은 현실성이 없는 비판이다. 김류는 이귀와 최명길 같은 책략가들보다는 능력이 부족했지만, 다른 능력은 둘째치고 인조라는 왕의 추천자로서 1등공신이 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물론 김류도 김자점보다는 훨씬 능력자였다만...

현실적으로 평가하자면, 이괄도 김류와 싸움을 해서는 안 되는 입장이었다. 애초에, 무관(이괄)의 2등공신 책봉도 이상한 조치가 아니었다. 정사공신의 1등은 국가 전체를 다스리는 최고의 권위를 가지는 벼슬을 내려야 하는데다, 쿠데타 상황임을 감안하면 외부인으로서 참여한 이괄에게 중앙의 당상관 권력을 분배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다. 또한, 위의 이수일처럼 광해군을 직접적으로 체포하는데 공을 세운 무인마저도 공신에 못 올랐음을 감안하면 이괄의 대접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굳이 욕먹을 만한 문제가 있다면, 별로 한 일이 없던 자신의 개막장 아들놈을 2등공신에 올렸다는 점일 것이다.

2.3 이괄의 난

논공행상은 젊은 시절부터 명문자제로서 오만한 기록이 많았던 이괄의 불만을 높여서, 인조 재위 초장부터 이괄의 난이 일어나는 단초를 제공했다. 하지만 이것은 순전히 김류의 책임 이라기보다는, 서인들의 입장에서 국사를 논할 재능이랑 거리가 멀고, 벌써부터 자신들의 대장과 불화했던 이괄에게 1등 권력자로서 올려줄 이유가 없었던 것에 가깝다.

결국 이괄의 난이 일어나자, 한양에서 도망가기 전에 정적들과 이괄의 친족들을 싸그리 처형해버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위급시에도, 역적토벌 임무에 대해서만큼은 철저하게 대처한 셈이다. 하지만, 김류가 북인일지언정 인조반정의 핵심명분이었던 폐모론에 반대한 원로대신 기자헌까지 내통자로 몰아서 숙청한 행위는 봐주기 어렵다.

심지어 막나가는 성격으로 유명한 그 이귀조차 기자헌을 죽이자고 주장한 김류 신경진 심명세등의 의견을 반대하며 그들을 국문하여 사실을 밝힌 뒤에 죽이자고 주장할 정도였음에도 숙청을 단행하였다. 이것을 무의미한 뻘짓으로만 해석하는 사람이 있는데, 사실 이로 인하여 북인들과 반란군의 기반이 크게 약화되었으므로 의미가 없는 숙청은 아니었다. 김류의 반민론적이고 현실적인 가치관을 잘 보여주는 사건이다. 그로 인해 욕을 먹고 인조정권의 입지를 크게 훼손한 것도 자업자득.

현대에는 이괄을 좋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김류가 모함으로 나라를 말아먹었다고 까기도 하지만, 그것도 잘 생각해보면 김류에 대한 모함이다. 후대 사람들의 오해와는 다르게, 김류 본인은 이괄을 무작정 몰아붙이려고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괄을 강경하게 모함한 사람은 김류의 정적이었던 이귀였다. 김류의 이미지가 워낙 안 좋다보니까, 후대 사람들이 대표적으로 뒤집어 씌운 오해 사례.

2.4 인조 치세

어쨌든 인조에게 사랑 받은 서인의 얼굴마담이었다. 애초에 능양군이던 인조를 왕의 재목으로 추천한 사람이 김류였다. 즉 킹메이커. 결국 영의정까지 오르게 된다. 하지만 평시의 잡일에는 능할지언정, 급박한 상황에서는 여전히 옹졸하고 무능했다. 조정이 남한산성에서 힘겹게 버티는 막장 상황에서, 홀로 기습을 주장해서 아까운 병력을 잃기도 했다.

호란 당시에는 방어 총책임자인 도제찰사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본래 항목에는 군관은 죄다 자기 식솔과 재산 보디가드로 써먹었다는 언급이 있었지만, 이건 김류랑 대립하면서 척화론을 주장하던 중신들의 입에서 나오는 조롱섞인 왜곡기사이다. 본인은 주화론을 주장하면서도 싸울 준비를 열심히 도왔다. 살림을 잘 하는 스타일이었다. 애초에 정말로 자기 식솔만 중요했으면, 인조를 버리고 강화도로 갔어야한다.

문제는 막장아들놈이 역사적인 태업을 저지르는 바람에, 이래저래 조선이 패배하는데 간접적으로 기여를 했다. 덕분에, 인조 치세 내내 험한 꼴을 보고 젊은 관료들하고 키보드 배틀도 엄청나게 떠야했다. 본인도 아들놈을 낙하산 잘못 태운 죄로 현대까지도 엄청나게 까이는 처지에 놓인다.

하지만 김류가 인조 정권에서 일관성 없이 정치를 했다는 말은 반만 맞고 반은 틀리다. 김류는 각종 문제마다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소신있게 펼쳐서 탄핵을 많이 받았다. 당장 아들의 사건에서도 김류는 삭탈관직되었으며, 그럼에도 김류를 대체할만한 인물이 없어서 계속 복권되었고, 노환으로 퇴직할 때까지 많은 일을 했다. 노인학대

1623년의 인조실록에는 사임하고자 하나 인조가 윤허하지 않았다는 기사가 보인다. 그 뒤에 한번 더 사임을 청하는 기사가 실려 있다. 적어도 인조의 그에 대한 애착은 분명해 보인다. 킹메이커에다 충성심도 확고하며 정국의 중심으로서 무게를 잡아주는 인물을 버릴 권력자가 어디있겠는가? 물론 인조정권의 시점에서 본다면 말이지만. 김류가 그저 처세만 잘했다고 보는 것도 폄하에 가깝다.

2.5 말년

말년에는 위처럼 영의정이 되어서 정국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했다. 심기원을 역모로 몰아 죽였다는 내용이 퍼져 있는데, 사실은 심기원을 죽인 사람은 김자점이다. 김류는 별달리 심기원 토벌에 큰 역할을 하지 않았다. 애초에 김류는 서인들의 정권을 유지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었던 인물이다. 솔직히 이쯤되면 불상하다. 서술내용의 상당수가 '김류가 한 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아니다' 라는 내용이니

노년에는 온 조정이 소현세자의 아들들을 미는 가운데, 김자점과 둘이서 봉림대군(효종)을 인조의 후사로 밀었으며, 효종이 왕이 되는 것을 보지는 못하고 먼저 세상을 떠났으나 그의 안목은 옳았다. 킹메이커로서의 능력만큼은 장난이 아니군! 또 비록 인조의 뜻에 따라 김자점과 함께 영합해 원손이 아닌 봉림대군을 세자로 삼는데 찬성하긴 했으나 강빈의 사사에는 끝까지 반대해 인조의 미움을 사는등 신념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3 평가

전체적으로 따지면, 기본적인 잡일에 능했던 보수적인 엘리트 관료. 당대의 충신 최명길은 김류에 대해 "신중하지만 큰 식견은 없다"고 평했다. 즉, 행정업무에 관해서는 유능하지만, 국가의 책략을 다루기에는 적당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인조반정에 공을 세운 공신들은 호란과 각종 삽질로 인해 다른 시기 공신들에 비해 평이 굉장히 안 좋다.

아들 김경징이란 놈은 병자호란 때 중책을 맡고도 술만 쳐마시다가, 무려 강화도를 청에게 공짜로 내주는 과오를 범해 결국 사사되었다. 심지어 자신의 어머니와 할머니를 협박해서 자살하게 했고, 김류는 황당하게 아내와 며느리를 비롯한 가족들을 잃어버린 것으로도 모자라, 아들 놈 때문에 늙어서도 어린 간원들에게까지 조롱을 받아야했다. 인과응보라기엔 솔직히 비참하다. 깐 게 미안할 지경

이괄에 대한 고평가가 이루어진 현대 인터넷에서는 참으로 많은 왜곡이 떠도는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위에서도 보듯이, 이 사람은 군사적인 무능함과 일부 졸렬한 대처 때문에 여러가지 오해를 뒤집어 쓰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이괄을 역적으로 몰아죽였다던지, 자기 식솔들을 지키려고 병력들을 분산배치했다던지, 김자점을 신임해서 권력의 중추에다 올려놓았다는 왜곡 등등.

후대에는 무능한 인물이라고 까이기도 하지만, 이런 보수관료적인 행보야말로 김류의 장점이었다. 여러가지 간접적인 악영향을 끼치긴 했지만, 인물 자체로 보면 인조정권을 보수하는데는 충실했다. 위급시에 예상못한 일들로 대처가 늦엇다는점, 당대 인물들이 너무 또라이라는 점이 진정한 문제였다 심지어 생애를 바친 인물이 하필이면 인조...

어쨌든 인조반정, 그리고 이후의 굵직한 사태에 간접적인 기여를 했으며, 본인도 위기상황에서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따라서 역사적으로 본다면 책임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3.1 왕권만을 지키고 많은 것을 버린 엘리트

김류가 비판받는 이유는 본문에서 자주 언급되는 보수지향적이고 옹졸한 성격이 당대의 혼란과 결합되어서 인조 정권의 이미지를 나락으로 떨어트렸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가 각종 왜곡과는 달리 신념이 강했다는 점도 문제였는데, 김류는 욕 먹을 것을 알면서도 굳이 저질러버리는 인물이었다. 결국, 김류는 현대에도 다른 악당들의 죄목까지 뒤집어 쓰는 왜곡을 받고 있다. 이래서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한다.

물론, 왕권을 끈질기게 지켜낸 능력만큼은 인정받을만하다. 애시당초, 김류는 세력가들을 결집하여, 왕권을 보존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관심을 보여주지 않았다. 덕분에 왕권 만을 지키고 아주 많은 것들을 버리면서 살았던 인물이라고 보면 타당하다.

김류가 현실지향적인 권력을 탐하고, 쿠데타 이후 전형적인 보수파로서 행세한 행적에도 장점은 있었다. 김류가 2명의 임금을 추천한 킹메이커라는 점만 보더라도, 그가 얼마나 현실적인 권력에 대한 안목을 갖춘 정치가였는지를 알 수 있다. 최소 3~4번은 탄핵 받았다가 대체할 인물이 없어서 다시 올라왔다는 점만 봐도 보통 인물은 아니다.

인조까들은 이 사람을 매우 인조스러운 인물이라고 까기도 한다. (...). 하지만 신중론자였기 때문에 의외로 다른 서인들과는 달리 맞는 주장을 많이 했다. 문제는 자기네 세력가들의 권익에 손해가 있다 싶으면 실행하지는 않았다는 점이지만... 애초에 이 사람이 보여준 행적이 인조와 서인들의 천하 뿐이었음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행적과 신념도 아니다.

4 사극에서

드라마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에서는 배우 김종결씨가 맡아 연기했다. 인조반정의 주역 중 삼전도의 치욕때 까지 살아있던 서인의 영수로서 작중 등장하는 중신들 중에서도 가장 연장자이다. 때문에 초반에는 노회한 정객의 포스를 보여주며 과격한 심기원과 김자점, 인조 등을 조율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극이 진행될수록시국이 막장으로 치닫을수록 소용 조씨에게 관광을 당하고 그녀로 인해 왕실이 개판이 되어가는데도 어떻게 손을 쓸 수 없는 없다는 사실에 통탄해하다가 리타이어.

드라마 화정에서는 배우 박준규씨가 맡아 연기했다. 꼬장스러운 보수파의 모습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