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도깨비)

2016년 (939세)
배역명 / 배우
김신 (金信)
(도깨비)

(공유 분)

1 개요

백성들은 그를 신(神)이라고 불렀다. 시뻘건 피를 뒤집어쓴 채 푸르게 안광을 빛내며 적들을 베는 그는 문자 그대로의 무신(武神)이었으나, 자신이 지키던 주군의 칼날에 죽었다. 영웅으로 살다 역적으로 죽어가던 김신에게 창조신은 상인지 벌인지 모를 늙지도 죽지도 않는 생을 주었고, 그로부터 900년 동안 도깨비로 살았다. 심장에 검을 꽂은 채로.

“오직 도깨비 신부만이 그 검을 뽑을 것이다.” 지독히 낭만적인 저주였다. 그래서 쉬울 줄 알았지만 그가 만난 어떤 여자도 검을 발견하지 못한 채 불멸을 살던 어느 날. 자신을 도깨비 신부라고 소개하는 열아홉 살 소녀 은탁과 맞닥뜨린다. 그에게 도깨비 신부는 고통에서 벗어나 소멸할 수 있는 도구였다. 달리 말하면 은탁은 자신을 죽일 수 있는 유일무이한 무기였다.

죽고 싶게 괴로운 날은 은탁의 환심을 샀다가 아직 죽긴 일러 싶은 날은 멀리 했다가 하루에도 열두 번씩 마음이 오락가락 했다. 은탁의 웃음에 그는 몇 번이나 어딘가를 돌아보고 싶은 마음에 사로잡혔다. 돌아서 한 번 더 보려는 것이 불멸의 삶인가, 너의 얼굴인가. 아, 너의 얼굴인 것 같다.

tvN 금토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의 등장인물.

고려의 무신, 천년 전 역모로 목숨을 잃고 신묘한 기운을 받들어 이승으로 돌아와 수백 년 동안 존재[1]하고 있는 도깨비.

2 상세

그가 인간일 적 삶의 생년은 미상. 상장군이 되어 원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왔으며, 그 해 여몽연합군의 일본원정때에 추밀원부사로 좌군사가 되어 도독사 김방경을 도와 여몽연합군을 이끌고 11월 합포에서 출발했다고 되어있다.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왔으나 간신에 의해 역적으로 몰려 대궐에서 1082년 사망이라 기록되어있다.
역사적으로 여몽연합군은 무신정변 이후(몽고의 고려침략이 무신정권 때 있었다) 1200년대에 1차, 2차, 모두 있었으니 1082년 사망자가 여몽연합군에 있을 수는 없다. 극중 김신과 지은탁이 인터넷에서 조회한 인물은 이름의 한자가 다르며 후자가 여몽연합군 추밀원부사이니 둘은 전혀 다른 인물이다.(이때 지은탁은 김신의 한자이름은 몰랐다)
사망후 900년이 지난 설정이니(나이가 938세이다) 1082년 사망도 잘못된 것이다. 극중 김신에 가장 적절한 인물은 모든 역사 기록이 삭제되고 고려역신이란 기록만 있는 1100년 전반 사망한 믿을신자를 사용하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다른 인물을 김신으로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첫째 작중 지은탁이 검색한 인물의 오류, 둘째 역신이라고 하면 악인일 것이라는 선입관 때문이라 본다. 본인 말대로 역적의 누명을 쓰고 죽은 인물이니 역사기록엔 역신이라 되어 있을 것이다.

2016년 현재는 천우그룹의 여러 계열사(호텔, 무역, 선박, 정유, 건설 등)들을 소유하고 있으며, 유신재, 유재신 등의 가명으로 세상 속에 자신을 감추고 인간들 옆에서 내킬 때만 수호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

본래 빠른 년생으로 현재 나이는 938세라고 주장하며[2] 도깨비에 대한 설화처럼 실제로 피를 무서워한다.[3] 저승사자가 복수한답시고 말피로 수건에 글씨를 써놓아 욕실 앞에 놓아두었더니 샤워하고 나오던 김신이 놀라 쩔쩔매는 모습을 보였다. 야! 저승! 이거 치우고 얘기하자 심지어 7화에서는 수능 후 지은탁과 유혈낭자한 영화 자기가 나오는 부산행을 보며 앞 좌석에 팝콘을 흩뿌리고 거의 던지는 수준 소리를 꽥꽥 지르기까지 한다. 가슴에 꽂힌 칼을 볼 수 있는 도깨비 신부가 그 칼을 뽑으면 '무'로 돌아간다고 알려져있다.

3 작중 행적

자세한 내용은 김신(도깨비)/작중 행적 문서 참조.

4 능력

극 중 본인 입으로 전지전능하지는 않아도 살 만하다고 말할 정도로 다양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초인적인 신체능력과 내구도로 인해 939년 그리고 한해가 지나서 940년을 살아왔다. 트럭과 충돌했음에도 이로 인한 충격에 트럭 및 뒤의 차량들이 연쇄적으로 날아가 박살나는데도 정작 본인은 멀쩡하다. 또한, 애초에 죽지를 않으니 다치지도 않고 질병에 걸리지도 않는다. 저승사자의 언급에 의하면 장기 하나가 없어도 죽지 않을 거라고...
  • 기상 조작
1화에서는 분노하여 망망대해 위에서 폭풍을 일으키기도 하고 6화에서는 지은탁과의 메밀밭에서 눈을 내리게 함으로 직접 보여줬다. 하지만 의도치 않더라도 기분에 따라 날씨가 바뀌기도 하는데, 우울할 때는 비를 내리는 반면 기쁘거나 행복할 때는 가을 끝자락에 벚꽃과 목련을 피우기도 했다.[4] 지은탁과의 입맞춤에서 당황했을 때는 내리던 눈을 다시 하늘 위로 되돌린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안개를 끼게 만들거나 빨간 슈퍼문을 띄우기도 한다. 계절이나 기후에 아예 제약을 받지 않는 듯하다.[5]
저승사자와 기싸움을 벌일 때면 여지없이 등장한다. 나이프vs포크 지은탁이 한심하게 쳐다보고 있다
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원하는 곳을 어디든 드나들 수 있다. 다만 짧은 이동일 경우 보통 우리가 알만한 순간이동을 발휘한다.
인간들의 수호신 노릇을 할때면 사용되는 능력으로 덕분에 지연희의 뺑소니 사고를 알아챌수 있었고 지은탁이 납치당했을 때도 이 능력이 발휘되었다.
이 외에도 은탁과 같이 살게 되면서 윗층에 있는 은탁의 행동을 감지하여 흐뭇해 하기도 했다. 전혀 집중을 할 수 없군.
  • 금 나와라 뚝딱
실제 도깨비 설화에도 나오듯 금을 만들어낼 수 있다. 덕분에 유씨 가문은 한양 변두리에서 금은방을 시작으로 현재 굴지의 대기업까지 성장해 엄청난 부를 손에 쥐게 되었다. 만들어낸 금괴를 차곡차곡 쌓아두고 덕화를 놀리는 모습도 보였다. 문제는 현재 김신이 만들어내는 금괴는 일련번호까지 제대로 박혀있는 쓸데없이 정교한 물건이라, 함부로 팔 수도 없다는 것[6]. 덕분에 14화에서 김신은 이런 능력을 가지고도 왕여에게 빌붙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외에도 부(富)의 신이라서 파리만 날리던 김선의 가게가 그가 잠시 다녀간 뒤로는 빈 자리가 하나밖에 남지 않는 상태로 만든다.
시간을 조작할 수 있다. 다만 극 중 시간을 멈추는 모습만 보여줬기에 과거 또는 미래로 돌릴 수 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단, 마지막화에 지은탁이 죽음을 맞게 될 때 과거로 돌리지 않은 것을 보아, 시간은 정지만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생사에 관련된 일이면 안될지도?
삼신할매, 저승사자와 같이 미래를 볼 수 있으며 이 능력으로 주식동향을 살펴보거나 지은탁에게 로또 당첨번호를 알려주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의 미래의 경우 길흉화복 정도 보는게 다이며 특히 신의 변덕으로 태어난 지은탁이나 같은 초월적 존재의 미래는 아에 보지도 못한다. 다만 주변인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예지하는 모습을 보인다.[7]
8화에서는 결국 창조신의 이유 모를 뜻으로 은탁을 살리기 위해 인간생사에 관여하는데 중요하게 쓰인다.
물을 매개로 가슴에 꽂혀있는 검과 비슷한 검을[8] 소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은탁과의 대화에서 도깨비 설화에 전해내려오는 방망이 전설은 이 검이 와전되며 나온 이야기라고. 또한, 반대로 지은탁이 입으로 불을 끄면 지은탁 곁에 소환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9]
3화에서 지은탁을 납치한 사채업자 일행이 타고있는 차량에 검을 휘둘러 푸르스름한 검기를 던져 반으로 두동강 내버린다. 11화에서는 마찬가지로 검기를 던져 은탁을 죽이려고 했던 복수 귀신의 남편을 응징한다.
도깨비 설화에 도깨비불 전설이 있는만큼 시야에 보이는 계약서, 콩나물, 밧줄, 저승사자의 명부 등 물체를 눈으로 보는 것 만으로도 불태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열도 가할 수 있는지 손에 달걀을 쥐어 익히는 모습도 확인되었다.


이 밖에도 죽어가는 지연희의 생명을 연장시키거나 하늘을 날아 지은탁을 붙잡는 모습도 보여줬다. 또 생전의 직업이 직업이었던만큼 단순 격투 능력도 상당한데 마대자루 하나로 능력 사용 없이 양아치들을 처절하게 패버리는 모습도 보여진다. 약점으로는 말의 피를 상당히 두려워하며, 별 소용도 없는 약을 자주 복용하고 알콜에 엄청나게 취약하다. 맥주 두 캔이면 필름이 끊긴다.

5 트리비아

  • 인간일 적 힘쓰는 직업에 종사한 만큼 육식을 즐긴다. 헌데 생전 직업때문이라기보단 도깨비가 고기를 좋아한단 설에 기반한 듯 하다. [10] 도깨비와 동일시되기도 하는 대감신이나 장군신에게 굿을 하는 경우는 아예 생고기를 창에 꽂아 세워두는 풍습이 있기도 하다. 식육용 고기 다룰 때 보이는 시뻘건 것이 사실 과학적으로 따졌을 때 피는 아니라지만,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피는 무서워하면서 고기는 굉장히 밝힌다.[11] 술과 고기, 그리고 여자는 많을수록 좋다고(...). 헌데 설화 속 도깨비도 술, 고기, 여자를 좋아한단 이야기가 많아서 기인한 말인듯 하다. 근데 술은 못한다. 여자도 지은탁이 처음이다(...) 반면 저승사자는 채식주의자라 덕분에 중간에 낀 지은탁은 균형잡힌 영양 섭취를 유지하고 있다.
  • 보통 근엄하고 점잖으며 어른스러운 언행을 보이지만 조금만 가까이 가보면 가슴 찌르는 말도 자주하고 잘 삐치거나 질투도 하는 등 속 좁고 유치한 모습을 지녔다는 걸 알게 된다. 덕분에 저승사자와 기싸움이 늘상이고 은탁과도 자주 투닥거린다. 하지만 실언을 했다고 생각되면 바로 사과하는 등 밉지 않은 면모를 지녔다. "이 정도 살았으면 주워담지 못할 말은 안 하고 살 만한데……."
  • 인간의 생사에 잘 관여를 하지 않지만 수호신으로서 인간을 도울 때는 삶의 문턱을 다다른 인간, 주로 어린 아이에게 기적을 행한다. "샌드위치 값이 만만찮다고… 유회장이 돈을 잘 벌어 망정이지." 그 이유는 자신이 혼자 남았을 때 곁에 남아준 인간이 어린아이였기 때문. 하지만 자신의 기적을 경험하고 맡겨 놓은 것 마냥 다시 기적을 원하는 인간들을 무지하게 본다.[12] 그리고 독특하게도 죄 많고 진상인 사람들을 이어줘서 도와주는 경우도 있다.[13]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할 필요도 없음에도 자발적으로 이상하고 아름다운 기적을 일으켜 사람을 돕는다. 단순히 멋져 보이니까 한단다 [14]
  • 천 년 가까이 살아온 만큼 역사 속 인물들과 친분이 있는 모양. 본인이 황희맹사성이 크게 될 것을 알아보았다고... 늘 책을 가까이 하고 그림과 예술품 등 문화에도 조예가 깊다. 홀로 생각할 때나 말할 때도 시를 자주 인용한다. 또한, 귀족적인 성향[15]과 금전의 가치를 소용없게 만드는 능력을 보유한 만큼 항상 명품을 두르고 있다. 깨지긴 했지만 루이 14세 때 식기를 보유하기도 했고. 300~400여 년부터 써온 것이라면 왠만한 물건은 지금 가치로 하나같이 값이 나갈 테지만 이미 저승사자가 박살 내버렸다
  • 은탁과의 대화에서 은탁의 백수 발언에 발끈해 구직 경력이 있음을 밝힌다. 깨알같은 PPL. 정관장 숙취음료 판매, 더바디샵 머스크 향수 판매, 가구 및 인테리어 용품 판매 등등. 하지만 손님 대응에 반말을 하던지 해서 하나같이 그만두게 된 듯. 반말할 만한 연세이긴 하지만 서비스업 하곤 안 맞는다.[16]
  • 덕화의 스마트폰 교육에 아닌 척 유세를 좀 떨었지만 저승사자보다 아주 조금 나을 뿐이지 최신 기기 등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17] 스마트폰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한 이유가 11화에서 밝혀졌는데, 조선 철종 때 들렸던 주막에서 주모의 다음 생을 보게 되었을 때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았기 때문.
  • 다양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저승사자와 달리 타인의 기억을 조작하지는 못한다. 때문에 태희와의 어릴 적 만남을 지우고 싶어 저승사자에게 부탁하거나[18] 은탁을 구하기 위한 행동으로 벌어진 사고 역시 목격자의 기억을 지우는데 저승사자의 힘을 빌린다. 밸런스 패치.
  • 감정이 불안정할 때 신경쇠약, 조울증, 불면증 약을 복용한다.[19] 또한 무서운 것은 무서운 대로 소리 지르고 겁을 낸다. 인형 뽑기도 수차례 달라붙어 시도할 만큼 강한 승부욕도 지니고 있지만 뽑지는 못한다. 그래서인지 능력만 없으면 그냥 인간처럼 보일 정도로 인간과 흡사하다.
  • 백성들의 신망과 추앙 때문에, 왕으로부터 시기와 미움 받았다는 점에서 명종경대승간의 관계와 비슷하다. 중국판으로 리메이크 한다면 실제 중국 역사속 북송의 명장 악비나 명나라 말기 명장 원숭환이 유력하다. 자세한 것은 원숭환 참조바람.

6 명대사

날 믿어라, 난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사람일지도 모르니.
누구에게도 빌지마라. 신은 듣고 있지 않으니.
인간이 짐승보다 못하면 어찌 되는 줄 아느냐. 분노한 신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대는 운이 좋았다. 마음 약한 신을 만났으니. 오늘 밤은 누가 죽는 것을 보기 싫어서 말이다.
저승사자? 참으로 상스러운 갓을 썼군.[20]
나는 그대의 삼촌이었다가 형제였다가 아들이었다가 손자가 될 사람이다.
난 900년을 넘게 살았어. 나는 예쁜 사람을 찾고 있는 게 아니야. 나에게 무언가를 발견해 줄 사람을 찾고 있지.
- 메밀꽃은 꽃말이 뭘까요?

연인.

호기심은 항상 품위를 이기는 법.
- 그 동안 어떻게 살았어요? 뭐 하면서?

널 기다리며 살았지.

이 정도 살았으면 주워담지 못할 말은 안 하고 살 만한데...
그 아이의 웃음에 하루 중 가장 화창한 오시의 햇빛에 생이 부서지던 순간이 떠오른 그 순간, 나는 결심했다. 나는 사라져야겠다. 더 살고 싶어지기 전에, 더 행복해지기 전에 너를 위해 내가 해야하는 선택. 이 생을 끝내는 것.
나는 수천의 사람들에게 샌드위치를 건넸다. 허나 그대처럼 나아가는 이는 드물다. 보통의 사람들은 그 기적의 순간에 멈춰 서. 한 번 더 도와달라고 하지. 당신이 있는 걸 다 안다고. 마치 기적을 맡겨 놓은 것처럼. 그대의 삶은 그대 스스로 바꾼 것이다.
함께 고려를 떠나왔던 어린 손자의 손자의 손자를 묻었다. 나는 작은 방 구석에 놓여 있는 의자에서 몇 날 며칠을 보냈다. 나의 유서는 죽음을 앞두고 남기는 말이 아니다. 신이여, 나의 유서는 당신에게 죽음을 달라는 탄원서이다. 이 삶이 상이라 생각한 적도 있었으나 결국 나의 생은 벌이었다. 그 누구의 죽음도 잊혀지지 않았다. 그리하여 나는 이 생을 끝내려 한다. 허나 신은 여전히 듣고 있지 않으니...
- 제가 몇 번째 신부예요?

처음이자 마지막.
- 처음은 그렇다 쳐도 마지막은 또 뭐예요?
내가 그렇게 정했으니까.

알다가도 모르겠구나...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 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 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21]

스물아홉의 너는 계속 환하구나.

하지만 앞에 나는 없구나.
나의 생은 결국 불멸을 끝냈구나.
내 죽음 뒤에
그 시간의 뒤에 앉아 있는
내가 사라진 너의 생은
나를 잊고 완벽히 완성되었구나.

나는 사라져야겠다. 예쁘게 웃는 너를 위해 내가 해야 하는 선택. 이 생을 끝내는 것. 결국 난 그 선택을 했구나.
신이 정말 견딜 수 있는 시련만 주는 거라면, 날 너무 과대평가하는 게 아닌가 싶다.
으로 로. 는 지치지도 않고 걸어온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야 만 것이다. '서럽지 않다. 이만하면 되었다. 된 것이다.' 하고.
너와 함께 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셰익스피어 그 친구 참, 죽느냐 사느냐만 얘기했는데 그런 걸작을 써내더라.
신탁이 맞았구나. 내가 본 미래가 맞았구나.

이 아이로 인해, 이제 난 이 불멸의 저주를 끝내고 무로 돌아갈 수 있겠구나.
인간의 수명은 고작 100년.
돌아서 한 번 더 보려는 것이 불멸의 나의 삶인가?
너의 얼굴인가?
아, 너의 얼굴인 것 같다.

그렇게 100년을 살아 어느 날. 날이 적당한 어느 날. 첫사랑이었다. 고백할 수 있기를. 하늘의 허락을 구해본다.
황제에게 가는 길은 너무 멀었고, 나는 결국 닿지 못했어. 닿지 못할 걸 알면서도, 나는 나아가는 것밖에 할 게 없었어. 어명을 어기고 돌아왔고, 어린 왕의 질투와 두려움을 간과했고. 무엇보다 내 누이가 죽음으로 그 멍청이를 지키고 있었으니까...
여기 있잖아, 네 남친!

- 여기 어디요? 여기 어디!?
여기! 네 앞에! 나!

상장군 김신, 폐하를 뵙습니다.
널 만난 내 생은 상이었다.
비로 올게.

첫눈으로 올게.
그것만은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신께 빌어볼게.

나도 사랑한다. 그것까지... 이미 하였다.
이곳에 남겠습니다.

이곳에 남아서 비로 가겠습니다.
바람으로 가겠습니다.
첫눈으로 가겠습니다.
그거 하나만, 그거 하나만 하늘의 허락을 구합니다.

그래, 그래서 하는 말인데, 오늘 날이 좀 적당해서 하는 말인데, 네가 계속 눈부셔서 하는 말인데, 그 모든 첫사랑이 너였어서 하는 말인데...

또 날이 적당한 어느 날 이 고려 남자의 신부가 되어줄래.

내 처음이자 마지막 도깨비 신부.
하, 나 그런 말 처음이야! 진짜 처음이야 진짜-
아앗, 군고구마잖아아! 나 진짜 군고구마 처음 먹어봐, 진짜 진짜 진짜 처음이야! 저승: 군고구마가 아니라 군고구마 처음먹는 연기가 처음인 것 같은데
  1. 극중 김신은 자신에 관하여 '살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엄밀히 말하면 도깨비는 인간이 아니라 귀신이니 이런 표현은 부적합하다. 그러나 김신은 과거에 인간이었으니 스스로 착각하여 자꾸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이라고 이해할 여지는 있다. 하지만 도깨비는 일반 귀신과는 달리 다른 사람들의 눈에 보이고 접촉할 수 있어 사람과 다를 것이 없다. 그러니 귀신과 도깨비는 엄연히 다르다고 해야 할 것이다.
  2. 공유의 애드립이었으나 나쁘지 않아 그대로 방송에 내보냈다. 애드립으로 소문이 나있었지만 실은 애드립 없이 대본에 써진대로 연기한 장면이다.
  3. 12간지에서 말은 정오, 즉 가장 양기가 강한 짐승이다. 따라서 말의 피는 아침을 불러오기 때문에 퇴마의 힘이 강하다 여겨진 닭피만큼 퇴마에는 탁월한 효율을 보이는 것으로 여겨지던 물건이다.
  4. 심지어 이상기후로 신문 1면을 장식한다. 아주 집집마다 울긋불긋 예쁘게도 피었더이다.
  5. 11화에서는 은탁이 너무 보고싶어서 소환했다며 배시시 웃자 기분이 좋아져 무려 한겨울에 복사꽃을 피운다 나중에 이 꽃은....
  6. 보증서도, 거래내역도 없는데 일련번호는 제대로 매겨진 금괴가 매물로 나왔으니 위조 아니면 절도로 의심받을 수 밖에. 실제로 이를 이용해 은탁의 이모네 식구를 혼내줬다.
  7. 5화 마지막 김신과 은탁의 식당 장면에서 김신은 식당 직원을 통해 간접적으로 식당에서 대표님이라 불리는 자를 기다리는 29세 은탁의 미래를 보았다. 10화에 나온 저승사자와 써니의 결별도 사자가 아닌 써니를 통해 간접적으로 예지했다. 다만 간접예지인 만큼 자세하게 보지는 못한다. 29살 지은탁이 기다리던 '대표님'의 얼굴은 결국 보지 못했고, 써니와 저승사자 역시 써니가 결별을 선고하는 건 보았을 뿐 그 전후장면은 보지 못했다.
  8. 두 검은 생김새는 같지만 전혀 다른 검이다. 소환해서 쓰는 검은 새것처럼 깨끗하지만, 가슴에 꽂혀있는 검은 김신의 시체에 꽂혀있던 모습 그대로 피투성이에 손잡이에도 피칠갑된 천이 감겨져있다.
  9. 이 때 주변에 연기가 나거나 손에서 연기가 나는 모습으로 알림이 뜬다.
  10. 마트에 가도 스테이크용 고기만 주르륵 구입한다.
  11. 소위 말하는 뚝뚝 떨어지는 고기 핏물은 미오글로빈이라 쳐도 탕국용이나 찜용의 두꺼운 고기는 잡내를 없애기 위해 혹시라도 남아있을 피를 빼는 편이다. 헌데 어차피 설화 속 도깨비도 고기 좋아한다. 피만 있는거랑 고기가 머금은 피랑은 다른듯.
  12. 그리고 때로 가족이 서로의 수호신이 되어주기 때문에 샌드위치는 말 그대로 세상에서 멀어지려는 찰나를 막는 매개체일 뿐이다.
  13. 100년에 한 두명씩 전생과 동일한 외모를 지닌 사람이 태어나는데 그 중 지주보다 나쁜 마름이 환생한 남자를 도깨비가 발견한 것. 각자의 애인들의 수호신 역할을 하느라 서로에게 지옥이 되어줄 둘을 이어지게끔 도운 것이다.
  14. 이 때문인지 도깨비는 인간과 계속 가까운 곳에 머물 수 있었다. 덕화, 은탁, 김비서 등등 그가 도움을 준 사람들은 모두 도깨비 근처에 남아 그와 살아가고 있다.
  15. 인간일 때 왕과 독대할 수 있을 만큼 높은 무신이었다.
  16. 가구 판매할 때 담당자가 바로 현재의 김비서다. 여담이지만 김비서를 채용한 것도 김신, 어릴 적부터 대학갈 때까지 도운 이름 없는 독지가도 김신이다.
  17. 플레이 스토어에 들어가라니까 겉옷을 챙기지 않나, 블루투스 스피커로 사진 찍을 수 있다고 하니까 이리저리 시도하다가 결국 못한다거나. 스마트폰도 지은탁이 자기 연락처를 알려주고난 후에야 구입한다.
  18. 심지어 나중엔 태희에게 질투한 끝에 저승사자에게 비명횡사 시스템에 대해 물어보며 알려주기만 하면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 동동거린다(...)
  19. 다만 효과는 없다. 플라시보 효과 따위를 기대하고 먹는 듯.
  20. 모자에 대한 디스는 이후에도 주로 왕여를 놀릴 때 우려먹는다.
  21. 김인육 시인의 '사랑의 물리학'을 인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