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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치맨과 함께 농담조로 부르던 단어
김치녀라는 단어가 지금의 의미로 한국에서 널리 쓰이기 전부터 중화권에서는 한국여성을 파오차이메이(泡菜妹), 김치녀라고 불러왔다. 이 단어는 한류 팬들 또한 널리 쓸 정도로 일반적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대만여성은 밀크티녀, 일본 여성은 벚꽃녀, 스시녀라고 부른다.##
김치남, 스시녀 등과 같이 각국의 대표적인 두글자 음식을 차용해 쓰기도 한다. 외국인을 ~녀 ~남 하는 것은 비하의 용도가 아닌 단순한 ~국가의 남성, 여성을 가볍게 부르는 용도로 주로 쓰인다.
어떤 국적을 가진 사람을 음식에 빗대어 부르는 경우를 더 알고 싶다면 김치맨과 항목 참조.
2 비하적 의미의 김치녀
2010년대에 들어 한국 여성 중에서 몰상식하고 이기적인 행태를 보이거나, 성숙한 시민으로서 당연히 갖춰야 할 미덕에 미달하는 덕성을 지닌, 한 마디로 "개념 없다"고 생각되는 여성을 지칭하는 비판적, 비하적 의미로 쓰인다. 그런데 2010년대 이후로는 그 의미가 한국인 여성 일반에 대한 멸칭으로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페이스북의 김치녀 페이지. 현재에 와서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경멸적 의미로 생각 할 수 있으므로 사용시 주의할 것.
물론, 용어 자체가 학문적인 개념이 아니기에 김치녀가 성립되기 위한 기준이 되는 정해진 조건은 없다. 그래서, 주로 한국 여성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경멸적인 용어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는 공동적 책임을 면하려는 여성, 남자에게만 경제적 책임을 지우고 자신은 면하려는 여성, 여성으로서의 권리를 원하지만 동시에 여성으로서의 의무는 다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여성을 부르는 데 쓰인다.
페이스북의 김치녀 페이지에서는 김치녀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 책임과 의무를 외면한 채 권리만 타령하는 여자.
- 자신이 불리할 때만 남녀평등을 외치는 여자.
- 남자를 돈으로 보는 여자.
- 여자는 되고 남자는 안되고 이런 이중잣대 가지고 있는 여자.
- 남자한테 피해만 주는 여자.
- 여자가 무조건 약하다고 하는 여자.
- 스스로 평등거리면서 차별하는 여자.
이를 보면 김치녀들에 대한 분노는 무임승차와 이중잣대에 대한 혐오에 기반한다.
2.1 어원
2010년까지만 해도 김치녀는 "김치를 정말 좋아하는 여자", 혹은 그냥 "한국 여자"를 뜻하는 말로 쓰이고 있었다. 그냥 햄버거를 좋아한다고 햄버거녀 정도로 이름하는 것과 별다를 바 없었으며, 그냥 개인이 즉흥적으로 지어 쓰다 잊어버리고 마는 조어였을 뿐 널리 유포되고 유행하여 쓰이는 말도 아니었다.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아무도 이 용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수입에 비해 과한 사치를 부리는 여자, 아는 것이 없이 허영을 부리는 여자를 일컫는 된장녀라는 말이 이미 쓰이고 있었다.
처음 김치녀라는 신조어가 쓰인 것은 2011년 6월 11일 경으로 한 네이버 카페캡쳐와 2011년 6월 26일 일베 게시글주소캡쳐에서 김치녀라는 명칭을 쓴 것이 확인된다.
다만 입 싼 여자를 비판하는데 김치녀라는 용어를 동원한 11일의 네이버 카페 게시글과는 달리 26일의 일베 게시글에서는 작성자가 생각할 때 긍정적인 여성을 지칭하고자 '김치녀'라는 용어를 썼다. 2016년인 지금이라면 탈김치녀, 개념녀라는 이름을 썼을 맥락이었다. 반면 몇 개월 후의 다른 일베 게시글에서는 부정적인 한국 여성을 부각할 때 김치녀라는 명칭을 썼다.
이렇듯 긍정적인 상황에서도 쓰이고 부정적인 맥락에도 쓰였던 정황을 볼 때 김치녀라는 용어는 2011년 중반에 김치맨이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인다. 즉, 본디 김치맨이 한국 남성에게 적용되는 것처럼 김치녀는 한국 여성을 농담조, 혹은 속되게 일컫는 표현이었다. 그러다 김치맨이라는 용어는 점차 쓰이지 않게 되었고 그 와중에 김치녀만이 좋지 않은 의미로 쓰이면서 된장녀를 제치고 여성을 경멸하는 데 쓰이는 용어로 자리 잡은 것이다.
변질된 계기를 찾는다면 2011년 12월 30일의 일베에서 보듯, 주로 일베에서 이 김치녀라는 표현이 자주 쓰임과 동시에 점차 비하적 맥락으로 많이 쓰이기 시작했고, 2012년 말부터는 아예 한국여자 전체를 비하하는 용어로 바뀌어 다른 사이트에서도 폭발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즉 기존의 된장녀 vs 개념녀 프레임이 김치녀 vs 탈김치녀로 치환된 데는 일베의 영향이 크다.
어원이 음식이라 보슬아치보다는 저속함의 정도가 약하지만, 의미와 용법은 유사하다. 김치녀가 보슬아치를 대신하여 널리 쓰이게 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 비슷한 의미의 보슬아치 보다는 비교적 어감이 약하다.
- 외국인에게 김치 먹이기에 신물이 난 네티즌들이 김치를 자국인을 비꼬는 용도로 활용하였다. 다만, 이건 다른 유행어도 사용하기 때문에 정설로 취급할 수 없다.
- 한국 대표 음식과 -녀의 결합을 통해 비하하는 대상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 된장녀가 사치를 부리는 여성을 특정하게 비하하는 것과 달리 김치녀는 여러 비하적 의미로 사용된다.
2.2 현황, 용례
2012년~2013년을 기점으로 하여 대한민국의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쓰이고 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의 김치녀 페이지는 2015년 9월 13일 기준 무려 16만명 이상의 좋아요 수를 기록하고 있다. 단어가 내포하는 강도가 여간 강하다 보니 일상에서 자주 거론되는 단어는 아니나, 이미 언론에서는 한번은 다뤘을 정도로 보편화된 상태이다.
이러한 혐오단어들은 집단 간의 가치관이 극명하게 갈리는 곳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김치녀는 그중에서도 특히 이전에 유행했던 된장녀와 비교해봐도 상대가 안 될 정도로 다양한 맥락에서 쓰인다. 보슬아치와 맘충역시 김치녀와 같은 노선을 탄 여성 혐오용어의 또 다른 사례.
카드뉴스에 의하면 #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1]의 남성 응답자 54.2%가 김치녀, 된장녀 등의 여성비하 표현에 공감한다고 한다. 그리고 전체 응답자의 8.6%는 실제로 여성혐오성 글과 댓글을 작성해 보았다고 한다.
2.3 예시
김치녀라는 단어로 '몰상식하고 이기적인' 여성을 지칭할 때, 자주 언급되는 예시들이다.
- 공유한 상품이나 외식비용에 대하여 비용 부담 즉 더치페이를 꺼리고 자신은 극히 일부만 내거나 남성이 전불하길 바라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 당연히 해야 할 더치페이를 해놓고 '나는 소위 개념 있는 여자다' , '나는 선심 쓰는 여자다' 라는 것을 굉장히 과시한다.
- 1,2번의 주제와 관련하여 여성은 남성보다 치장에 비용이 많이 드므로 남성이 데이트 비용을 전불하는게 맞다라는 논리를 자주 강변하곤 한다.
- 자신이 사소한 걸로 불쾌함을 느낀 후 그것을 나무라면 '이해심이 없다' 라는 태도를 보이지만 남자가 불쾌함을 표하거나 화를 내면 '쪼잔하다' 라는 단어를 쓴다. 기본적인 역지사지의 부족.
- 남녀평등 가치관에 입각한 듯 육아, 가사 등 여성의 전통적 역할에 대해선 적극적인 분배를 주장하면서 그 외 결혼 비용, 주택 비용은 남성에게 더 지우려 한다.
- 쟁점인 남성의 병역 이행에 대해 '징병이 필요하게 된 것은 남자들 때문이다. 여자들이 군대를 보낸 것이 아니다' 라는 논리를 주장한다.
- 자신은 여러 가지 미급한 조건을 가지고 있으면서 남성에게는 신체, 외모, 학력, 재산 등상대적으로 많은 조건을 기대한다.
- 자신은 아무것도 선사하지 않으면서 남자에게 잦은 선물 혹은 고가품과 거금을 직접적으로 기대하거나 요구한다.
- 여러 현장에서의 공동책임을 벗어나 '여성임' 으로 하여 책임을 탈피하려 하거나 적게 부담하려는 태도를 보인다.(이 문제의 경우는 이성인 남성이 실로 신체적 요건 따위의 이질성을 고려하여 배려를 할수는 있겠지만 수혜 당사자가 그것을 사전에 기대하거나 당연시한다는 것까지 정당화 할 수는 없다.)
2.4 비판
김치녀를 비롯한 여성혐오정서 관련 용어가 점차 일반화되어 모든 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용도로 쓰인다는 논란이 점차 과열되고 있다. 처음에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없는 사람 중에 특정 여성만을 꼬집어 이르는 말로 시작되었지만 사용자들 말마따나 '일부 여성'만을 겨냥했던 단어들은 현재 거리낌 없이 전체 여성들을 겨냥하여 사용되는 등 그 폐해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용어 자체가 태생적으로 특정 성별만을 지칭하는 젠더 이분법적인 사고를 전제로 하고 있다.
한 개인이 사회적 정의에서 벗어나 타인을 기만하고 위해를 끼치는 행위는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그 개인이 특정 성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동일한 카테고리에 해당되는 다른 무고한 이들까지 동류로 싸잡아 비판하는 것 역시 결코 바른 행위가 아니다. 성 차별이 정당화될 수 없는 이유는 인종차별이 정당화될 수 없음과 같다. 피 위 리즈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성별이 그에 포함될 수는 없다.
다만 이러한 성차별적이라는 의견 때문에 되려 원래 의미로 쓰인, 진짜 무개념 여성들이 잘못이 없거나 그들을 욕해선 안된다는 의견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5 기타
- 듣기 불편한 신조어로 일베충, 과메기, 홍어 등 특정 지역 비하 신조어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스포츠경향 기사
- 국립국어원에서는 매년 신조어를 발표하는데 김치녀는 '지속성이 좀 있고 특정집단 비하, 불필요하게 비하함으로써 사회적인 대립이나 분열을 조장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은 신조어로 채집을 하진 않고 제외'한다고 밝히고 있다. SBS인터뷰 물론 신조어로 등재된다고 해서 바로 표준어로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김치녀라는 단어에 대한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언급이라고 할 수 있다.
- 이것의 변형으로, 김치남이라는 단어도 존재한다. 김치녀가 여성비하라는 의견의 영향을 받아 생겨난 말로, 김치녀에 성별적으로 대비되지만 그만큼 자주 쓰이지는 않는다. 김치맨 드립에서 생겨난 만큼 생길 때에는 단순히 한국 남성을 자조적으로 일컫던 단어였지만 2010년대 인터넷상에서 이성혐오 풍조가 퍼지게 되면서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말로 의미가 변화하였다. 현재에는 그러한 용법이 대부분을 이루며, 한국 남성을 단순히 음식에 빗댄 의미로도 아직 간간히 쓰이고는 있다. 2015년 중반, 온라인상에서 남성혐오가 본격적으로 양성화, 가시화됨에 따라 메갈리아를 필두로 각종 여초사이트에서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말로 자주 쓰이고 있다. 주로 씹치남으로 변형해서 쓰이기도 한다. #
- 대표적 남혐 사이트인 메갈리아에서는 이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한남충 등 남성혐오적인 증오발언을 만들어 내고 있다. 또한, 김치녀에 대응하여 갓치라는 용어를 만들어 냈다.[2] 메갈리아/용어 참고.
- 2015년 1월에는 KBS 개그콘서트에서도 '김치녀'라는 말이 나와 논란이 되었다. '김치녀'라는 의미를 남자에게 금전적으로 의존하며 명품을 밝히는 여자라고 사용한 것이다. 놀랍게도 공중파 방송에서 김치녀라는 단어가 나온 최초의 사례이다.
- 과거 일본에서도 이런 현상이 큰 사회문제가 된적이 있었다. 이는 후에 초식남같이 쉽게 연애하지 않고 결혼하지 않는 미혼문화를 대거 만들어낸 일본에서는 저출산 고령화라는 심각한 문제에 이르게 되었다.
- 네이트 판에서 김치남이라는 신조어를 먼저 만들어내 그것의 안티테제로서 김치녀라는 단어가 생겼다고 하는 주장도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하지만, 네이트 판에서 초창기에 쓰였던 김치남의 의미는 1번 항목의 김치남, 그냥 농담조의 멸칭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