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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엄치는 꽃게의 모습.경고! 경고! 2시 방향에 가디언 출현!
국명: 꽃게 학명: Portunus trituberculatus(Miers, 1876)[1] 영어: Swimming crab |
1 개요
십각목 꽃게과의 갑각류. 꽃처럼 생겼다 해서 꽃게가 아니라 곶(串)아니 내가 곶게라니게가 변형된 것이다. 보통 게와는 다르게 헤엄을 잘 치기 때문에 영어로는 Swimming crab 이라고도 한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넷째 다리가 노처럼 납작한데, 이를 유영지라고 하며 이것으로 물을 휘저어서 수영한다. 생각보다 엄청 빠르다.
2 상세
몸길이는 8~9cm이고, 너비는 16~19cm. 몸이 전체적으로 마름모꼴 형태다. 주로 해저 20~30m 지점에 살며, 몸 구조가 모래가 깔려있는 곳에서 살기 적합하다.[3] 낮에는 모래 속에 숨어 있다가 밤에는 튀어나와 수영을 해서(!) 먹이를 잡아먹기도 한다.[4]주로 모래 속에 버로우 숨어 눈만 내밀고 있다가 지나가는 작은 물고기를 집게발로 공격해서 잡아먹는다.
한국, 중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호주 등 주로 태평양 동쪽 바닷가에서 많이 보인다. 국내에선 서해안에서 많이 잡히며 연평도 꽃게가 유명한데, 사실 한국인들이 게하면 보통 떠올리는게 꽃게일 정도로 매우 흔하다. 국물을 내는데 쓰기도 하고, 게장국으로 국 끓여 먹기도 하고, 찜쪄먹기도 하는 등 매우 다양한 요리로 쓰인다. 이렇게 다양하게 섭취하다보니 국내에서는 꽃게의 산란기인 6월중순~8월중순 쯤까진 어획을 금지하는 금어기를 지정하고 있다.[5]
이렇기 때문에 가격이나 맛 모두 6월의 암게를 최고로 쳐준다고 하는데...'수요미식회-꽃게편'에 의하면 오히려 가을철이 제일 싸다고 한다. 왜냐하면 금어기가 해제되고 봉인에서 해제된 어민들이 9월부터 연간 수확량의 절반 이상을 수확할 정도로 쓸어담기 때문에 아무래도 어획량이 많으니 싸질 수 밖에 없다고. 또 유통과정에서 게다리가 몇개 부러지는 등 일종의 불량품(?)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걸 몽당게라고 한다. 맛은 그닥 차이가 없으나 일반꽃게보다 훨씬 싸게 판다고 하니 알아두면 유용한 팁이다. 반대로 게다리 부스러기(?)만 모아서 파는 상인도 있는데 5천원이면 한바가지 사올 수 있다고. 국물 같은거 낼 때 유용하다고 한다.
6월이나 9~10월 소래포구에 가면 저렴한 가격에 꽃게를 구할 수 있다. 번식력도 좋고 바다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지라 시장에서 파는 게는 100% 자연산이다. 실제로 양식의 시장성을 조사해봤는데 잡는게 훨씬 이익이라는 결과가 나와서 포기하기도 했다.
맛있는 꽃게는 역시 살이 풍부한 것이다. 수요미식회에 따르면 살이 꽉차있는지 어떤지 알아보려면 안쪽흰살이 보이는 부분이 어두운지 밝은지 살펴보거나(육안으로 보기에도 흰색이 꽉차있을수록 살이 많다는 것일테니..글로 설명이 잘안된다(...)), 무게를 알아보는 것인데 상인들이 싫어할지 모르지만 한 10개쯤 직접 손으로 들어봐서 어느 정도 무게가 평균인지 감을 잡은 뒤 그 이후 무게가 나가는 꽃게를 고르면 좋다고. 또 바로 먹지 않을거면 냉동하는게 제일 좋은데, 그대로 얼려져 살이 빠지는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이라고. 간장게장이나 양념게장용으로 좋다고 한다. 반대로 살아있는 꽃게는 찜, 탕, 구이 등으로 최대한 빨리 먹는게 좋다고.
3 트리비아
'보름게는 개도 안 먹는다'라는 속담의 주인공. 꽃게는 빛을 굉장히 싫어하는지라 달이 밝은 보름을 전후하여 살이 쫙 빠져있기 때문에 살도 없고 맛도 없다. 살이 꽉 차는건 빛이 별로 없는 그믐 전후.
처음 손질하기 전에 모래가 묻어있을 수 있으므로 물에 칫솔 같은걸로 닦아주며 꼼꼼이 씻어주는게 좋다고. 그 다음부턴 따로 씻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 아니면 마트에서 손질해주면 그게 젤 편하다.
꽃게가 집게로 사람 손가락이라도 꽉 물면 그 힘이 쎄서 잘안놓기 때문에, 집게 부분을 아예 잘라서 떼기도 한다고 한다. 애초에 물리지 말자 아프다 초보 요리사들도 꽃게 다루다 집게에 종종 물리기 때문에, 꽃게를 집을 땐 집게손이 안닿는 뒤쪽 부위로 집어야된다고.
팝픈뮤직 Sunny Park의 시스템 메시지 중 OK가 몬데그린으로 꽃게라고 들려서 관련 네타가 자주 등장한다.
4 민꽃게
민꽃게(Asian paddle crab, Charybdis japonica)라는 친구가 있다.[6] 이쪽은 꽃게의 몸 좌우에 있는 날카로운 가시가 없어 민들민들해서 민꽃게. 하지만 성질은 이쪽이 훨씬 더럽다.[7] 얼마나 성질이 더러우면 사람이 잡으려고 다가가면 덤비려고 든다. 너 같으면 군침을 흘리며 오는데 반항 안하긋냐 게다가 집게발의 돌기가 특별히 더 날카롭게 발달한 데다 무는 집게발 근육 자체의 힘이 워낙 세 물리면 약도 없다라는 말까지 있다지만, 민꽃게로 담근 '뻘떡게장'(돌게장)이 상당한 별미라고.[8]
- ↑ 한국, 일본, 중국, 타이완에 서식하는 종.
- ↑ 블루크랩은 집게와 얼굴부근이 파란 북미쪽 블루크랩#을 주로 말한다. 꽃게보다 크기가 좀 더 크고 감칠맛은 덜하며 버터 같은 맛이 난다. 그러니 미국에서 블루크랩 보고 꽃게인줄 착각하고 사지 말 것.
- ↑ 그래서 모래가 별로 없는 바닷가나 섬 근처에서는 꽃게 보기 힘들다.
- ↑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야밤에 낚시로 뭔갈 잡고 있는 아저씨들을 볼 수 있는데..믿기 힘들겠지만 꽃게를 잡는다ㄷㄷ. 낚싯대 끝에 썩은 생선이 들어있는 그물을 매달아, 먹이냄새에 이끌려 모여든 꽃게들이 그물에 엉키게 하는 낚시법.
- ↑ 허나 금어기 따윈 나몰라라 하는 일부 중국어선과 알 밴 꽃게가 맛있다는 이유로 불법으로 꽃게를 잡는 일부 국내 어민들의 행태 때문에 선량한 어민과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 ↑ 일부 지방에서는 박하지, 무당게, 돌게, 뻘떡게(사투리식으로 뽈딱기)라고도 부른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집게발로 물기 위하여 튕겨 올라오는 모습이 춤추는 듯해서.
- ↑ 원래 꽃게가 한 성질 한다. 이 때문에 배에서는 잡아 올리자마자 서로 싸우면서 상처를 못 내도록 집게발의 집게 한쪽을 잘라버린다고. 시중에서 파는 꽃게 집게발의 집게 한쪽이 없음은 바로 이 때문이다.
- ↑ 이 뻘떡게장을 어떻게 만드냐면, 살아있는 민꽃게를 도마 위에 올리고 곧바로 토막친 뒤 간장, 양파 등의 다른 양념과 함께 하루 이틀 재워두면 완성. 다른 게장과 달리 만들자마자 먹어야 제맛이다.